덴버
1. 미국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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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ver'''
미국 콜로라도 주(州)의 주도이자 최대 도시. 도시의 이름은 1858년 11월 17일 도시가 성립될 당시 시가 속해 있던 캔자스 준주의 주지사였던 제임스 W. 덴버의 이름을 따서 지었는데, 정작 제임스 덴버는 캔자스 준주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자신의 이름을 딴 이 도시를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
치안도 괜찮아서 살기 좋은 동네라고 한다. 다만, 나라가 나라다보니(...), 으슥한 곳이나 외딴 곳은 그래도 가지 말자.
1.1. 지리
인구는 시내가 약 62만, 도시권이 약 259만으로 미국에서 시내 인구는 23번째, 도시권 인구는 21번째로 많은 도시이며, 로키 산맥지대와 대평원 지대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로키 산맥의 동쪽 기슭에 위치하며, 고도는 해발 약 1600m이다. 도시의 고도가 약 1마일에 해당하므로, '마일하이 시티'(The Mile-High city)라는 별칭이 있으며, 미국 대도시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로키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며, 요양지로서 알려져 있다.
로키 산맥 동쪽 기슭의 물 맑고 깨끗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고, 대도시이기는 하나 크게 북적거리지 않는 편이라 느긋하게 살기 좋은 곳이고 날씨도 크게 춥지 않아 은퇴한 노인들이 많이 와서 산다. 다만, 고도가 높아 공기가 희박한 점이 노인들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다.
사우스플랫 강과 몇 개의 개천이 합류한다. 이들 강은 동쪽으로 빠져 네브래스카로 흘러들어가고 나중에 오마하 부근에서 미주리 강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이 지역은 강의 상류이고 고도가 높고 강폭은 좁아 수상 교통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1.2. 기후
로키 산맥 기슭에 있는데다가 고도도 높아 추운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기온은 의외로 그리 낮지 않다. 북위 39도 44분에 해발고도 1600m로 한국과 비교하면 금강산 정상과 고도가 비슷하고, 금강산보다 약간 북쪽에 위치하지만, 기온은 금강산과 비교하면 넘사벽으로 높다. 섭씨 기준으로 1월 평균기온이 -1도, 7월 평균기온이 22도 가량으로 위도와 고도를 감안하면 매우 높은 것이다. 역대 최저기온은 -29도이며 역대 최고기온은 41도이다.
겨울은 가끔 추운 날도 있으나, 로키 산맥이 서풍을 타고 넘어오면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평균기온이 그리 낮지 않은 편이다. 서쪽에 높은 로키 산맥에 막혀있고 동쪽, 남쪽, 북쪽은 열려 있는 지형이고, 사방에서 충돌하는 기단의 영향으로 봄과 가을에는 날씨 변화가 상당히 심하다. 그래서 봄과 가을에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여름처럼 덥기도 하다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겨울날씨로 돌변하고 폭설이 내리기도 한다. 4월이나 5월에도 눈이 종종 내린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보면 추운 이미지가 강하게 남는 편.
여름은 낮에는 상당히 덥다. 로키 산맥 서쪽의 사막에서 뜨거운 바람이 산을 타고 넘어오면서 기온을 더욱 올려놓고, 습한 바람은 남쪽의 멕시코만에서까지 불어와서 끈적거리기도 한다. 다만, 고도가 높아서 밤에는 기온이 떨어져서 그나마 지내기 좋은 편이다. 이 높은 곳에 폭염이 몰아닥쳐 고통을 주기도 한다. 2012년 6월, 덴버에는 화씨 90도(섭씨 약 32.2도) 이상 되는 날이 17일이나 되었고, 화씨 100도(섭씨 약 37.8도) 이상의 5일 연속으로 나타나기까지 했다. #
날씨 변화가 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수준급의 일조량을 자랑하는 도시다. 연간 3,016시간의 일조시간에 강수량도 363mm에 불과해서 한국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사막이나 마찬가지인 지역이다.
2020년 9월에는 마치 영화같은 이상기후가 나타났다. 6일 최고기온이 36°C로 폭염에 시달렸지만 7일 최저기온이 '''2°C'''까지 떨어지더니 8일에는 폭설이 내리면서 '''-1°C'''까지 떨어져 '''하루만에 30°C 이상 하강하는 극단적인 기온 변화가 벌어졌다.''' #1 #2 이뿐만 아니라 2020년 2월에도 2일 최고기온이 23°C에서 5일 최저기온이 -17°C로 떨어지는 걸 보면 영화같은 이상기후가 은근 많이 나타나는 동네로 보인다.
1.3. 프로 스포츠팀
미국 4대 메이저 프로리그 팀과 MLS팀이 모두 있다.
- NFL, 덴버 브롱코스 (1960~) ★★★
- MLB, 콜로라도 로키스 (1993~)
- NBA, 덴버 너기츠 (1967~)
- NHL, 콜로라도 애벌랜치 (1995~) ★★ [1]
- MLS, 콜로라도 래피즈 (1996~) ★
- 라크로스 리그. 콜로라도 메머드 (2003~) ★
콜로라도 애벌런치는 원래 캐나다 퀘벡의 퀘벡 노르딕스였는데 덴버로 연고지를 이전했고, 이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홈 구장은 볼 아레나로 NBA 덴버 너기츠와 같이 쓰고 있다.
농구팀 덴버 너기츠는 NBA의 라이벌 리그였던 ABA에서 살아남은 네 팀 중 하나다. [2]
흔히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고 알려져 있는 프로야구팀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가 덴버에 위치해 있다. [3]
NWBL 소속의 여자농구팀 '''콜로라도 칠(Colorado Chill)'''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존재했다. WNBA에 참가하려 했으나, 재정위기로 인해 해체되었다. 콜로라도 칠 위키페이지 WNBA 참가가 성공했다면, 덴버 너기츠와 같은 펩시 센터[4] 를 사용할 예정였고, 2007년 투자자들은 팀을 2008시즌 WNBA에 가입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금을 모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부근에 로키 산맥이 있어 스키장이 많다. 그리고 고도도 높아 선수들의 트레이닝 장소로도 적합하다. 동계와 하계 스포츠의 명소 중 하나. 미국에서도 동계 스포츠의 중심지 중 하나로, 1976년 동계 올림픽 개최권까지 따냈으나, 개최비용 부담이 문제가 되어 주민들이 반대하자 환경보호를 이유로 개최권을 포기하여 인스부르크에 개최권이 넘어갔다.
콜로라도 스포츠팀들(브롱코스, 로키스, 너기츠, 애벌랜치)을 소재로 카툰을 그리는 Drew Litton이라는 만화가가 있다. 홈페이지 다만 다른 팀들 관련 소재도 많이 그리므로 홈페이지보다는 구글에서 이름+팀명으로 검색하기를 권한다.
해발 1마일에 달하는 고도와 낮은 공기 밀도라도 고산지대 수준은 아닌지라 일상생활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이게 프로스포츠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야구같이 체력적 압박이 비교적 덜한 스포츠는 홈팀의 어드밴티지가 적은 편이지만[5] 문제는 페이스가 엄청나게 빠른 농구. 경기 특성상 팀당 100번 내외의 공격권을 갖는데다가 끊임없이 코트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달려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생활하고 훈련하면서 적응이 된 홈팀과 익숙치 않은 환경에서 뛰어야 하는 원정팀과의 격차가 크다. 결국 NBA에서도 이 불평을 접수해 덴버의 스케쥴을 조정해 너겟츠는 동부 원정에서 바로 홈으로 와서 경기를 치르게 한다던지(적응 시간이 줄어들게), 혹은 원정팀들은 경기 전에 휴식일을 하루 준다던지 하는 식으로 이러한 어드밴티지를 줄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
이건 NFL도 마찬가지여서, 홈팀 덴버 브롱코스에게 커다란 버프를 안겨준다. 원정팀에게는 당연히 지옥인데, 고산병 빈혈 증상이 있는 선수는 덴버 원정을 아예 뛰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리고 희박한 공기로 인해 필드 골 키커들에게 매우 유리하다.[6]
고도의 홈 이득을 보는 팀은 브롱코스와 너겟츠이며 손해를 보는 팀은 로키스다. 너겟츠는 미칠 듯한 홈 승률을 자랑하면서 볼 아레나가 부정구장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정도고 브롱코스도 전력이 갖춰지면 홈에서 꽤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로키스만 투수분야와 타자분야가 모두 쿠어스필드라는 난관에 부딪히며 운영진의 골치를 썩히고 있다. 애벌랜치의 경우에는 하키가 선수교체가 많고 선수들에게 출전시간이 다양하게 배분되는 종목이다보니 이 문제가 부각되지는 않는 듯.
1.4. 교통
미국의 동서와 남북을 이어주는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어 미국 내 교통의 요지로 손꼽힌다. 사방으로 통하는 도로와 철도가 집중하고 있고, 항공교통으로도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의 하나이다. 도심 중앙의 덴버 유니언 역이 철도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고, 외곽에는 공항 부지 규모가 세계 최대급인 덴버 국제공항이 있다.
덴버 도심과 교외의 대중교통으로는 RTD(Regional Transportation District)에서 운영하는 커뮤터 레일과 경전철, 그리고 플레이트 밸리 트롤리가 있다. 커뮤터 레일과 경전철은 대부분 도심의 덴버 유니언 역에서 발착한다.
1.5. 기타
미국의 조폐창 중 하나가 여기 있다. 시중에서 통용되는 달러화 동전 대다수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동전들은 발행연도 밑에 D라고 작게 새겨져 있다.[7]
미국에서 인기있는 멕시코 음식 체인 치폴레의 본사가 위치해 있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사우스 파크에 분출한 화산의 용암의 경로를 랜디 마시가 돌려놓은 탓에 궤멸당했다.
톰 클랜시의 소설 썸 오브 올 피어스(공포의 총합)에서는, 슈퍼볼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장에 구 동독 슈타지 잔당과 손잡은 팔레스타인 과격 테러리스트가 설치한 핵폭탄이 터져 덴버 브롱코스 선수단을 비롯하여 수만명이 사망하는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영화에서는 볼티모어로 장소가 바뀌었다.
재미 교포 출신의 솔로 여가수 에일리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소설 메이즈 러너의 시리즈중 3권 데스 큐어에서는 작중 등장하는 플레어 병 이라는 질병에 의해 도시가 초토화된다. 안습
존 덴버의 이름은 이곳에서 따온 것이다. 평소 존 덴버 본인이 이 도시를 좋아했다고. 그래서 콜로라도를 찬양하는 노래 'Rocky Mountain High'를 발표한 전력도 있다.
미드 높은 성의 사나이 시즌3에서 중립지대 대도시로 등장한다.
에미넴의 명곡 Stan에서 Slim과 Stanly가 덴버에서 만났다는 가사가 있는데 공연하는 장소마다 지명을 바꾸어 불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의 집에서 범죄자들이 도시이름으로 별명을 정하는데 그중 한 명이 덴버를 이름으로 사용한다.
2. 캐릭터
공룡 캐릭터로, 일렉트릭 기타와 스케이트보드를 쓰는 모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기공룡 덴버에 등장한다. 마지막 공룡이란 컨셉을 가진 캐릭터이다. 국내에선 한 때 껌으로 유명했는데 껌 겉 포장지가 덴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판박이 스티커로 되어있어서 물을 살짝 묻히고 벽이나 문 등에 붙인 뒤 동전으로 긁고 살살 떼어내면 스티커를 붙일 수 있었다.
3. 미국 해군의 함선 덴버
모두 1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 순양함 CL-16 덴버
- 클리블랜드급 경순양함 CL-58 덴버
- 오스틴급 상륙수송함 LPD-9 덴버
3.1. 전함소녀의 캐릭터
클리블랜드급 경순양함 CL-58 덴버의 의인화이다. 덴버(전함소녀) 참조.
4. 관련 문서
[1] 캐나다 퀘벡 주에서 연고이전했다[2] 나머지 3팀은 브루클린 네츠, 인디애나 페이서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3]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선수였던 김선우가 메이저리거 시절 쿠어스 필드에서 완봉승을 거둔 적이 있다.[4] 콜로라도 애벌랜치와 공용[5] 오히려 다른 문제로 홈팀에게 불리하다. 콜로라도 로키스 항목 참조.[6] 공기 저항이 덜해 긴 거리도 안정적으로 공이 날아갈 수 있다.[7] 마찬가지로 필라델피아 조폐창에서 제조된 동전은 P라고 쓰인다. 여담으로 옛날에는 샌프란시스코 조폐창에서도 시중에서 통용되는 동전을 만들었는데, 이 동전들은 S라고 쓰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