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오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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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 중서부의 주. 면적 253,348 ㎢,[1] 인구 578,759명(2019년 통계). 매년 인구도 줄고 있다.
주도는 옛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이름을 따서 지은 샤이엔(Cheyenne)이며, 1890년 7월 10일에 44번째로 연방에 가입했다.
와이오밍이라는 이름은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와이오밍 밸리(Wyoming Valley)에서 따온 것이다. 이 곳에서는 미국 독립전쟁의 전투 중 하나인 와이오밍 밸리 전투가 일어났고 1809년에는 이를 주제로 하는 시(Gertrude of Wyoming)가 발표되었는데, 이로서 와이오밍이라는 이름이 유명해졌고 주 이름이 되었다.
2. 역사
본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땅이었다. 콜럼버스 도래 이후 스페인의 콩키스타도르들이 아즈텍 제국을 멸망시키고 누에바에스파냐를 세워 영역을 확장해나가 마침내 이곳에 이르렀다. 한편 미국 역시 서부로 확장해나가면서 충돌했는데, 두 나라는 1819년에 애덤스 오니스 조약을 맺어 경계를 확정했고 이를 통해 와이오밍의 대부분의 영역이 미국 영토로 확정되었다. 나머지 부분은 누에바에스파냐에서 독립한 멕시코의 땅이 되었다가 1848년 미국-멕시코 전쟁으로 인해 미국 영토가 된다.
이후 개척민들이 점차 유입되었고, 1865년 유니언 퍼시픽 철도의 개통으로 개척민 유입이 가속화되었다. 1868년에는 준주가 만들어졌고, 1890년에 주가 되었다.
1892년에는 존슨 카운티 전쟁이라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미국 원주민들을 대거 학살하고 거저 땅을 얻어먹은 거대 농장주들이 뒤늦게 와서 황무지를 개척하는 소규모 농장주들을 강제로 내쫓고 그들이 일한 것을 약탈하던 사건에서 시작되었는데 이에 소규모 농장주들이 총을 들고 맞서자 거대 농장주들이 아예 용병들을 잔뜩 고용하면서 내전 상태까지 벌어졌고 급기야 연방 정부의 미 육군 기병대까지 참전하여 아주 3파전으로 내전을 벌인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거대 농장주들의 추태와 그들이 뿌린 뇌물로 언론은 거대 농장주 편을 들었고, 그래서 미국 역사에서 감추고 싶은 추악한 역사로 기억되고 있다.
준주시절인 1869년 세계 최초로 모든 여성들에게 남성과 동등한 선거권을 보장했다.
3. 자연
로키 산맥과 미국 중부의 대평원(그레이트 플레인) 지역이 만나는 곳이라 경치가 매우 수려하다. 옐로스톤 국립공원도 이곳 와이오밍에 있다. 옐로스톤은 아이다호 주, 몬태나 주, 와이오밍 세 주에 걸쳐 있지만 대부분이 와이오밍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지만 장엄한 풍광의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도 있다. 그냥 주전체가 국립공원 급이고 아주 드물게 사람들이 조금 사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4. 경제
주요산업은 석유 시추를 포함한 광업, 농업, 그리고 관광업.
석유뿐 아니라 석탄도 매장량이 매우 많고 노천광에 있으며 대부분 역청탄이라 잠재력이 높지만, 미국에서 석탄산업 자체가 사양세라 별다른 경제적 효과도 없고 인구도 별로 늘지 않았다. 2014년 기준으로 미국 전체 석탄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데도 말이다.
5. 인구
면적 25만 제곱 킬로미터라는 널널한 넓이의 주지만(미국 10위) 인구는 50개 주 가운데 가장 적다.[2] 인구가 60만 명을 넘는 워싱턴 D.C.보다 적고 심지어 멕시코 시티에 거주하는 미국인들 숫자보다도 적다(...). 와이오밍 주는 인구가 고작 58만 명 정도밖에 안 되며, 미국 주들 중 알래스카 다음으로 인구 밀도가 낮다.
그러다보니 주 영토 대부분이 농지나 황무지, 광산이고 사람이 없어서 주마다 최소 2개 이상 있는 주립대학교도[3] 와이오밍에선 딱 1개뿐이다.[4]
주 전체에서 에스컬레이터가 2대 뿐이다. 건물 하나에 올라가는 것과 내려가는 것 각각 하나씩.
미국에서는 이 점을 이용한 지역드립도 있다.
와이오밍에서 고속도로에 차가 한 대밖에 없으면 평범하고 두 대가 보이면 좀 바쁜 날이며 차 세 대가 보이면 정체현상이고 네 대가 보이면 '''러시 아워'''이다.
한국에 BYC와 무진장이 있다면 미국엔 와이오밍 주가 있다. 주 내에서 가장 큰 도시인 샤이엔(Cheyenne)의 인구가 5만 9천 명에 불과하고 교외까지 합쳐봤자 10만 명이 되지 않는다.A : 와이오밍이라는 주는 사실 존재하지 않아.
B : 왜?
A : '''너 주변에서 자기가 와이오밍에서 왔다고 한 사람 본 적 있어?'''
와이오밍 주에서 인구가 제일 적은 도시는 'Bairoil(베이로일)'이라는 마을이다. 전체 인구가 106명 밖에 되지 않는다. 통계
얼마나 존재감이 없는지 영화 뜨거운 오후에는 와이오밍을 소재로 한 개드립까지 있다.
50개 주를 알파벳으로 나열하면 가장 나중에 오는 주이기 때문에 미국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50개 주 다 외우기 노래의 마지막에도 나오고 해서(…)[5] 미국인들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에서도 와이오밍 출신자를 보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다.서니: 살, 가고 싶은 국가 있어?
살: 와이오밍.
서니: 살, '''와이오밍은 나라가 아니야.'''
어찌나 인구가 적은지, 행정구역 중에는 인구가 단 '''1명''' 뿐인 곳도 있다. 뷰포드(Buford)라는 곳에는 주민이라곤 주유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1명 뿐이었다. 그나마 이 사람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결정하면서, 지역 전체를 경매로 내놓게 되었다.
6. 교통
시내 대중교통은 미국 깡촌답게 더더욱 기대할 게 없다. 최대 도시 샤이엔마저도 시내버스 막차가 오후 7시고 일요일엔 운행을 안 한다.(...)
시외버스나 철도, 항공편도 거의 없다. 미국 본토에서 사우스 다코타와 함께 철도인 암트랙 노선이 지나지 않는 단 둘 뿐인 주. 최대도시 샤이엔의 경우 공항이 제대로 된 게 없어서 콜로라도 덴버 국제공항으로 나가야 하고(차로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와이오밍 서부에 잭슨홀 공항(Jackson Hole Airport)은 뉴욕, LA, 시카고 등 그나마 노선이 조금 있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같은 관광객 수요 덕분인 듯하다.
대중교통이 아예 없다시피 한 대신 자동차를 몰기에는 사람 많은 동네보다는 훨씬 좋다. 도로에 차도 없고 주차 또한 주차공간이라는 개념이 없을 정도로 허허벌판이 많다.
7. 관광
대부분이 허허벌판이라 볼거리는 하나도 없다. 그냥 바깥구경이 볼거리의 전부라 여기면 된다. 그런데 그 바깥에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있다보니 주 규모에 비해 관광객은 많다.
8. 정치
알래스카, 워싱턴 D.C. 등과 함께 미국에서 주 창설 이래 선거인단 수가 3명으로 변하지 않은 곳이다.
정치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곳. 1869년에 미국 최초의 여성 참정권이 승인되었으며 1925년에는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탄생했다.
그리고 인구는 엄청 작지만 최소한도의 선거인은 배분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상원의원도 다른 주와 같이 두 명이 선출되기 때문에 유권자가 행사하는 한 표 한 표의 무게가 무척 크다. 인구 4천만인 캘리포니아와 인구 60만인 와이오밍이 선출하는 상원의원 숫자가 같다. 이 때문에 대선후보들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와이오밍 유세를 빼먹지 않는다.
대부분이 백인 + 농촌 + 석유산업 위주라는 조합에서 짐작이 가능하지만 공화당의 텃밭이다. 68년 이래로 모든 대선에서 공화당이 이기고 있고, 민주당 득표율은 40%를 넘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2016년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무려 70.1%를 득표해 22%를 득표한 힐러리 클린턴을 트리플스코어로 앞섰고, 2020년 대선에서는 트럼프의 득표율이 가장 높은 주가 되었다.(69.9%) (네브래스카 주 3구 제외)
딕 체니는 네브래스카 출신이지만 와이오밍에서 6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는 등 이곳이 정치적 고향이다. 그의 큰딸인 리즈 체니도 2016년에 이곳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래 현역 하원의원이다.
9. 기타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의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이 있다. 매년 8월 말에 열리고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세계 석학들이 모여 통화정책이나 경제정책에 대한 논의를 나누는 행사다. 물론 공식 명칭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경제정책 연례심포지엄'이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배경이 바로 이 곳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미지와의 조우에서 외계인과 대면하는 장소가 이 주 북동부에 소재한 악마의 탑(Devils Tower)이다. 영화 윈드 리버의 배경도 이곳에 있는 윈드리버 원주민 보호구역이다.
북미 박스오피스계의 망작중 하나인 천국의 문이 존슨 카운티 전쟁을 각색하여 만들었다. 당연히 배경도 와이오밍이다.
미국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쉽게 볼 수 있는 주 중 하나다. 가장 쉬운 주는 알래스카.
333-333-333으로도 알려진 와이오밍 주 전파납치 사건이라는 영상도 있는데, 해당 영상은 조작 영상으로 와이오밍 주에서는 그러한 사건이 일어난 적이 없다.
최근 몇년간 카녜 웨스트가 대부분의 음악 작업을 와이오밍 주의 산속에서 진행한다고 밝혀 인지도가 올라갔다. 일명 "와이오밍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앨범 작업을 전부 와이오밍 주의 산속에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Pusha T의 DAYTONA, 본인의 앨범 ye, Kid Cudi와의 합작 [KIDS SEE GHOSTS], NAS의 NASIR, 그리고 Teyana Taylor의 [K.T.S.E.]까지 전부 와이오밍에서 만들었다.
이후 JIK, 발매 예정인 God's Country 앨범 또한 와이오밍 주에서 작업을 하는 등 칸예의 새로운 음악 HQ가 된 모양새다. 심지어 Follow God 뮤비에 따르면 와이오밍주의 4,800,000평의 규모의 땅을 구매했다고 한다...
10. 출신 인물
- 네이트 마쿼트(종합격투기 선수)
- 딕 체니(출생지는 네브래스카, 가족과 함께 캐스퍼로 이주)
- 린 체니(딕 체니의 부인, 캐스퍼 출생)
- 잭슨 폴락(화가, 코디 출생, 추상화인 '연보랏빛 안개 No.1'가 잘 알려져 있다.)
- 브랜든 니모 (야구선수)
[1] 한반도의 약 1.1배, 남한의 2.5배[2] 면적은 한반도보다 큰데 인구는 면적 58.47 km²의 경기도 안양시(573,296명, 2019년 4월 주민등록인구 기준)와 인구가 비슷한 수준이다.[3] 인구밀집지가 딱 하나고 그 외에는 전부 텅 빈 황무지인 유타나 뉴멕시코조차 주립대가 2개는 있다.[4] 미국이 정말 풋볼에 미친 나라라는걸 알 수 있는게, 전술한 와이오밍주의 주립대는 주도 샤이엔에서 60km떨어진 래러미에 있는 University of Wyoming인데, 이 학교 풋볼팀 구장 정원이 '''29,181'''명이다. 래러미 카운티 인구수가 3만명인데. 그리고 카우보이스의 홈경기때는 당연히 꽉찬다. 와이오밍 주 전체 인구의 5%가 이날 다 모인다. 테일게이트까지 있으면 더 모일 수도 있다.[5] 다만 엄밀히 말하면 이 노래의 맨 끝에는 자기가 살고 있는 주의 이름이 들어간다. "그 중에서도 우리 XX주가 최고" 뭐 이런 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