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1. 개요
2. 상세
3. 이로운 점
4. 명칭에 대해
5. 그 밖에 다른 나라
6. 관련 문서

"21년 봄 정월, 흙비가 내렸다."

삼국사기』 신라 아달라 이사금 21년(174)

"한양에 흙비가 내렸다. 전라도 전주남원에는 비가 내린 뒤에 연기 같은 안개가 사방에 꽉 끼었으며 지붕과 밭, 잎사귀에도 누렇고 허연 먼지가 덮였다. 쓸면 먼지가 되었고, 흔들면 날아 흩어졌다. 25일까지 쾌청하지 못하였다."

명종실록』 5년(1549) 3월 22일


1. 개요


黃砂. Yellow Dust. 중국에서 발생하는 황사가 주변국에 특히 잘 알려져 있다.
2010년대 들어서는 미세먼지가 황사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1][2] 아니면 둘 다 같이 오거나. 2019~20년 들어서 잠잠해졌긴 하지만...

2. 상세


황사에 대해 고대부터 기록이 존재하는데, 그땐 그냥 모래폭풍에 불과했기 때문에 피해도 그다지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와 사막화가 더욱더 황사를 심하게 만들고 있다.
고비 사막.
보통은 내몽골자치구고비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 바람이 중국 전역으로 돌면서 모든 매연과 화학물질과 산성비 등등 여러가지가 합쳐지면서 이게 서해를 건너서 우리나라로 오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과거에는 단순한 흙먼지였으므로 아래 문단에 설명할 순기능(지력 유지, 플랑크톤의 철분 섭취)도 있었으나 최근의 황사 현상은 이러한 순기능을 발휘한다고 보기 힘들게 되었다.
물론 피해를 제일 많이 입는 나라는 당연히 황사의 본거지인 중국 본토다. 중국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황사가 심각하며 발원지 근처에서는 아랍의 사막이나 사하라 사막의 모래폭풍처럼 '휩쓸려들어갔던 사람이 죽어서 나오더라'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나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서해를 거쳐오는 도중에 비를 맞거나 하면서 일부분 사라지기 때문에, 중국에서 오는 것보단 덜한 편이지만, 그래도 위험한 건 당연하다.
반면, 일본의 경우 과거에는 쿠로시오 해류가 황사를 다 막아줬으나, 점점 일본본토에서도 황사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심각할 경우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보통 3~4월에 시작되었으나, 2008년부터는 2월부터 황사 걱정을 해야할 때가 올 정도로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보통 황사현상이 일어난다고 해도 막상 보면 오히려 맑은 날씨이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3] 좀 심하면 하늘이 초아침에도 누렇게 뜨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애초에 황사가 맑고 건조할 때 생기는 것이고 일단 일기예보에서 황사현상이 있다고 하면 눈에 보이든 안 보이든 대비는 하자.
황사 기간 동안엔 외출 후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손과 발을 자주 씻고, 외출시 황사마스크 내지 마스크를 착용하며 외출 운동을 삼가고, 노약자들은 가급적 외출을 금해야하는 등 여간 까다로운게 한 둘이 아니다. 코로만 숨을 쉬어야 한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지만 황사가 몸 속에 들어가면 중금속처럼 쉽게 배출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만큼 해야한다.
그리고 황사마스크도 제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짜도 있다. 건강과 직결된 것은 과도한 가성비를 추구하려들지 말자. 마스크값 아끼려다가 병원비 왕창 나올수도 있다. 그리고 제대로 된 황사마스크라도 몇 번 세탁하면 고작인 소모품이기 마련이다. 너무 오래 쓰지 말자. 마스크는 없는데 정말 급하다면 하다못해 수건 등에 물을 적신 후 코와 입을 감싸자. 물론 제대로 만들어진 마스크보다는 못 하겠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그나마 낫다.
황사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중국에 매연제한을 걸고,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녹화사업을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중국의 녹화사업에 많이는 아니더라도 국가적으로나 민간적으로 많이 참여를 하고 있는 편이다. 물론, 그 나무들이 자라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말이다.
다만 나무라는게 탁 심어놓고 '옛다 잘 자라라~' 한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게다가 그냥 다른 지형도 아니고 사막 지대에서, 또 자국도 아닌 타지에서 지속적으로 나무를 관리하는게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닐 것이다. 결국 원흉인 중국 자신이 스스로를 잘 가꾸는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그런데 오늘날까지의 행보들을 보아하면 희망이 없어보인다. 중국 정부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환경에 대한 투자와 관심도 어느정도 있지만, 중국의 환경문제에 비한다면 아주 미약한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내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나무심기가 많이 이어져 2010년대 와서는 사막화 억제에 어느정도 효과를 보고있기는 하지만 진짜 문제는 몽골이다. 왜냐하면 중국은 막대한 인구수를 동원해서 인해전술식으로 관리를 해놓는것이 가능하나[4] 몽골은 사막화의 피해를 너무 심하게 입었지만 위낙 인구수가 적어 대규모 녹화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단 꾸준히 나무를 심고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사막화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보니 몽골내에서도 뾰족한 수를 찾아내지 못하고는 있는 중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좋아하는 현상들 중 하나이다. 황사가 심한날에는 잘하면 휴교도 가능하기 때문. 물론 실제로 그러면 휴교를 할 만큼 바깥 상황이 위험하다는 소리다.
황사 부는 날에는 차나 커피, 혹은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삼겹살로 목에 기름칠을 하면 좋다는 도시전설(?)이 있으나 실제로는 효과가 없다.
1973년 이후 전국 평균 황사일수 1위는 2001년의 23.1일이며[5] 역대 최하위 기록은 1989년으로 1월~12월 동안 단 한번도 관측되지 않았다.

3. 이로운 점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겠으나 나름 이로운 점도 존재하는데 전근대 시대에는 마치 이집트의 나일강 범람처럼 한반도의 지력을 유지시켜주는 자연현상이었다고 한다.[6] 황사 자체가 알칼리성, 즉 염기성이기에 황사가 봄철에 휩쓸고 지나가면 토양의 산성화를 막는 효과가 어느 정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북유럽의 경우 건기가 없어 산성화를 막기 위해 일부러 알칼리 성분의 흙을 뿌리는 데 비하면 우리나라는 공짜로 중화작업을 하고 있는 셈.
또한 황사는 그 발생 원인 자체가 사막의 흙이 바람에 날리는 것이라 토양 성분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이다. 황사가 우리나라를 쓸고 지나갈 때 동해에 이 철을 뿌리고 가게 되는데, 이 덕분에 바다의 플랑크톤이 영양을 섭취할 수 있게 된다. 황사가 바다의 생태계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임광자의 인체와 건강 이야기
동해뿐만 아니라 태평양에 산재한 여러 산호초와 화산섬에도 황사는 고마운 존재다. 토양 속에 있는 미량원소를 공급해 주는 유일한 원천이기 때문. 이스터 섬의 삼림이 회복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드는 것도 황사가 미치는 범위 밖에 있어서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출처: 문명의 붕괴

4. 명칭에 대해


오늘의 우리는 보편적으로 황사라고 말하고 있으나 사실 이 말은 일제시대때부터 사용된 말이다. 삼국시대에는 雨土라고 썼고, 고려시대에는 霾(흙비올 매) 라고 썼으며, 조선시대때는 土雨[7]라고 썼다. 모두 흙비라는 뜻임을 생각하면, 말할 때는 흙비로 말했을 것이라 추측되며, 1960년대까지도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말이었다. 간혹 어르신들중에는 흙비라는 말을 사용하는 분도 있는 듯.[8]
한 때 대한민국 기상청과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 흙비로 부르자는 운동을 했었으나... 그만큼 보편화된 명칭이니 굳이 언어순화의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모호하다. 심지어 관련 논문들은 Hwangsa라고 표기한다고 한다.[9] 농담삼아 황사는 황사 입자를 모래로 보고 있고, 흙비는 흙먼지로 보기 때문에 우리 조상님들의 관측이 매우 정확했다는 근거로 쓰이기도 한다는 드립이 있다.

5. 그 밖에 다른 나라


어딜 가던지 대륙성 기후나 건조기후에 속한 곳이라면 건기[10]에 모래바람이 부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아랍 사막이나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불어닥치는 모래바람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걸 함신(خمسين)이라고 부르는데 이 단어의 원 뜻은 아랍어로 '50'.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에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첫번째는 일반 모래바람보다 50배는 강해서(...)이고, 두번째는 봄 기간에 약 50일동안 끊임없이 불어온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하는 이의 증언을 봐도 종종 불어닥치는 모래바람은 도시를 모래에 파묻어 버린다고 한다. 아랍권 남성들이 입는 싸웁이라는 의복과 머리에 쓰는 모자 카피예도 이런 모래바람을 대비하여 얼굴을 가리게끔 만들어진 생활의 지혜이다(리야드에 들이닥친 모래바람).
이 함신이 심해지면 북동풍을 타고 지중해 건너 발칸반도를 비롯한 남유럽까지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름이 시로코로 바뀐다(관련 링크). 아랍 국가들이 집들을 모래색으로 짓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11]
2021년에는 프랑스리옹에도 사하라 사막발 황사가 불어닥치기도 했다.#
말라위라든지 여러 아프리카 나라에서도 하르마탄이라는 모래바람이 부는데 현지에서 하르마탄을 겪어본 한국인 여행가는 "황사는 애교이며 하르마탄이 불때 야영하다가 모래에 파묻힌다"라며 치를 떨었다.
사하라 사막의 모래폭풍이 심해지면 대서양을 건너 남아메리카의 아마존으로 가기도 하는데, 아마존의 부족한 영양분을 공급한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잘못된 농법과 가뭄으로 인해 한 때 악명을 끼친 바가 있다. 더스트 볼 참조
미국 드라마 제너레이션 킬에서도 이라크의 모래폭풍인 샤말때문에 개고생을 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샤말 온다고 폭격기들이 안떠서 철판 한 장짜리 험비만으로 전투 준비를 한다거나 밤에 자고 있는데 천막이 훌렁 날아가서 눈도 못 뜨고 야밤에 지주핀 깔짝거리는 안습한 모습들이 많다.

6. 관련 문서


[1] 세간의 통념과는 달리 미세먼지는 한국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는 그린피스의 보고가 있지만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대표가 중국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신뢰하기 어렵다. [2] 실제로, 중국에서 공산당 특유의 권력(...)으로 잠시 공장 가동이나 차량 제한 등의 초월적 조치를 행하면, 실제로 한국의 미세 먼지 농도가 확 줄어드는 일이 여러번 있었다. 최근에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역대 최악 수준의 미세먼지를 보인 2019년 상반기와는 다르게 미세먼지가 많이 없고 황사도 평년보다 적었다.[3] 초미세먼지는 보통-나쁨(30-60) 정도에 그치는데 미세먼지 농도만 2~300을 넘길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높으면 황사가 들이닥친 것이다.[4] 물론 내몽골 지역은 중국내에서도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으로 손꼽히지만 그래도 몽골보다는 인구가 많고 관리인원은 타 지역에서 수백만명 정도 모집하면 되기도 한다.[5] 이는 2위이자 다음해인 2002년의 14일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기록이다.[6] 한반도의 지력은 매우 척박한 편이다.[7] 대장금에도 토우가 내릴 때 살림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8] 황사는 몰라도 흙비는 아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9] 일본어로 읽은 Kosa, 영어로 번역한 Asian Dust, Yellow Dust도 사용한다는듯. (Huang Sha는 중국어 표기를 한어병음으로 쓴 것.)[10] 대륙 동안은 겨울, 대륙 서안은 여름[11] 모래바람이 불면 변색되기 쉽다. 하지만 애초에 모래색으로 칠하면, 변색될 리가 없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한국에서 1990년대 이후 짓는 대다수 건물 외장에 연마된 화강암을 쓰는 이유가 바로 황사 때문이다. 서양식, 일본식으로 페인트칠만 덜렁 하거나 타일을 외벽으로 붙이면 금방 지저분해지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