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삼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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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판.
黄衫女子
노란 옷을 입고 시녀들을 잔뜩 데리고 다니는 수수께끼의 미녀. 장무기가 개방 측과 대치하고 있을 때 나타나 개방 측의 상황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훗날 다시 소림사의 영웅대회에 나타나 주지약을 제압하는 등 중대한 고비를 풀어 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 수수께끼의 미녀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의천도룡기 시대 사람들이 보는 관점이고, 전작 신조협려를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양과소용녀의 자손임을 뻔히 짐작할 수 있다. 거주지는 확실치 않지만 사화룡의 아내가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을 보면 강호상의 일부 인사들은 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 사홍석은 자세한 지리를 알지 못했지만 '숲이 많은 산'이었다고 하니 여전히 종남산의 고묘에 기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외모로 보아 연령이 스물예닐곱 정도로 추측된다는 묘사가 있는데, 고묘파 무공을 이어받았다면 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것이 보통이므로 정확하게 몇 살인지 짐작하기는 힘들다. 단 양과와 소용녀의 시대로부터 90년이 넘게 지났으므로 딸일 확률은 별로 없고, 최소 손녀 항렬보다 후대일 것이다. 진우량의 음모를 밝히는 자리에서 개방 측에 '''"선친께서 귀방의 전대 방주님과 깊은 교분을 맺으셨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조상으로 보이는 양과와 개방 방주였던 홍칠공, 황용, 야율제의 교분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1]
개방 방주 부인의 연락을 받고 개방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강호로 나온 점, 아미파 출가 제자들의 신상을 소상히 알고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개방, 아미파와의 연결고리는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작 주지약은 황삼미녀의 정체를 짐작도 못 한 것으로 보아 멸절사태가 미처 관련 지식을 인계해 줄 틈이 없었거나, 황삼미녀 측에서 일방적으로 아미파의 신상을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양과와 소용녀의 전인이라면 당연히 홍칠공, 황용, 야율제가 방주를 맡았던 개방이나 곽양이 조사인 아미파를 각별하게 여길 만하다.
무공의 수위는 확실치 않은 편이지만, 데리고 다니는 시녀들의 무공부터 범상치 않은데다 실제 활약을 보면 적어도 명교 좌우광명사자보다는 까마득히 위다. 주지약과의 대결에서도 황삼미녀는 맨손이었고 주지약은 채찍과 칼을 들고 덤비고 있었지만 두 사람간의 우열이 한눈에 명백했고, 황삼미녀가 그녀의 무공 내력을 알아내려고 시간을 끌지 않았다면 단숨에 승리를 거뒀을 거라고 장무기가 예측하는 대목이 있다. 즉 명백히 실력의 고하가 있다는 것. 이 정도 무위를 보여줄 수 있는 황삼미녀는 아마 장무기나 장삼봉급의 고수가 아닐까 추측된다.
주지약은 나름대로 유연주나 은이정을 골로 보낼 뻔했고, 현명이로의 협공도 칼 한 자루로 한동안 받아낼 정도의 실력자이며 범요조차 목숨을 걸고 덤벼봤자 목숨만 버렸지 이길 수도 없다고 여길 만한 경지에 올라 있었다. 그런 주지약을 명백히 압도할 수 있을 정도의 고수는 작중에서 장삼봉이나 장무기 정도밖에 없다. 다만 주지약은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속성 수련을 쌓았기에 진정한 공력은 유연주 등에 미치지 못한다는 묘사도 있었기에, 주지약을 압도한 황삼미녀의 실력에도 약간의 논란이 있다. 무엇보다 황삼미녀는 주지약이 알고 있는 구음진경상의 술수를 다 알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2] 다른 고수들처럼 초수에서 밀릴 이유도 없었기도 하다.
황삼미녀가 어떤 무공을 익히고 있는가에 대해 말이 많은데, 일단 고묘파의 전인을 자처할 정도이니, 옥녀심경을 비롯한 고묘파 무공은 확실히 완벽하게 익히고 있을 것이다. 또 옥녀심경을 배울 때는 전진파 무공도 배우니 전진교의 무공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주지약구음백골조를 구음백골조의 원조인 구음신조로 가볍게 제압하는 것으로 볼 때, 구음진경은 숙달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주지약이 익힌 구음진경은 황약사가 간략화시킨 것으로, 속성으로 익힐 수 있지만 그 만큼 약점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장무기주지약은 그녀의 무공이 구음진경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주지약은 무슨 수를 써도 그녀를 이길 수 없었다. 속성으로 구음진경을 익힌 주지약의 몸놀림이 백주의 귀신과 같았다면 황삼미녀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 같이 유려했다고 하니 이 묘사만으로도 둘의 수위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만일 그녀가 양과와 소용녀가 익히고 있는 무공을 전부 다 전수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구음진경+옥녀심경+암연소혼장+타구봉법+전진파 무공+도화도 무공 등등 신조협려와 사조영웅전에 등장하는 일류 무공은 죄다 익히고 있는 셈이 되지만 작중에서 드러나지 않았음으로 추측일 뿐이다. 결국 확실히 익혔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옥녀심경구음진경. 이 정도만 해도 절세의 무공이기는 하다. 구음진경을 익히면 내외공이나 무학의 이치 등 모든 측면에서 굉장한 실력 향상이 있으며, 실제로 구음진경을 수련한 사람은 사조영웅전, 신조협려에서 모두 최고수 반열에 들었다. 하지만 '''양과와 소용녀가 100% 온전한 구음진경을 수련한 것은 아니기에'''[3] 둘의 전인일 뿐 다른 경로로 구음진경을 전수받지 않았다면, 구음진경의 내용에 완벽히 통달했다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제3차 화산논검을 하러 가던 도중에 곽정, 황용이 양과와 소용녀에게 완전한 구음진경을 전수해줬을 수도 있는데 이건 소설내에서의 묘사가 전혀 없으므로 일단 상상의 영역이다.
본편에서 자신은 이름이 '''없다'''고 언급하며, 사람이랑 별로 만나지 않아서 이름이 필요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성은 양 楊씨라고 한다. 종종 '양빙'이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여타 2차 창작물에서 나온 것일 뿐 원작과는 무관한 설정이니 요주의.
시녀들은 흰 옷을 입고 길이와 폭이 보통의 절반 정도인 칠현금을 가지고 있는 소녀가 4명, 검정 옷을 입고 검은 퉁소를 가지고 있는 시녀가 4명 있다. 시녀들이 쓰는 악기가 모두 금속제로 만들어져 있으며, 유사시에 병기로 쓸 수 있어 보인다는 묘사도 있다. 이름은 소취(小翠), 소홍(小虹), 소령(小玲) 등. 황삼미녀가 손수 나서지 않고 시녀들이 개방의 장로 장봉용두를 훼방놓아 길을 돌아가게 만들고 편지를 훔쳐낼 만큼의 재간을 보여준 것으로 보아 시녀들의 무공도 만만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첫 등장에서는 장무기개방과 싸우고 있을때, 사화룡의 딸 사홍석(史紅石)을 데리고 나타나 가짜 사화룡의 정체를 밝히고, 성곤의 제자인 진우량의 음모를 폭로하여 깨뜨린다.
다음에는 소림사에서 열린 도사 영웅대회에서, 주지약장무기도액 등 소림 삼대신승에게 도전할 때 나타난다. 그리고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다가 주지약사손을 습격하려 할 때 난입하여 그녀를 제압하고, 그녀로부터 의천검, 도룡도에서 빼낸 철조각 지도와 조민에게서 훔친 십향연근산의 약병을 빼앗아 장무기에게 줘서 주지약이 영사도에서 장무기와 은리, 사손, 조민을 공격한 진범이라는 증거를 보여준다.
사손이 사죄할 때 아미파의 정조사태(靜照師太)가 사손을 암습하여 죽이려 하자 저지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 달라는 장무기에게 한 수의 시만 남겨놓고, 어린 방주 사홍석만 남게 된 개방의 일을 부탁한 다음 모습을 감추었다.

종남산 뒤편 골짜기에, 終南山後

활사인의 고묘 있다네, 活死人墓

신조협려 내외분께선 神鵰俠侶

강호에 자취를 끊으셨다네 絶迹江湖

특별히 복선이 없다가 중, 후반에 등장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이유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아니냐는 비평도 존재한다. 사실 필력이 뛰어나서 독자들이 미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애초에 김용 소설 자체가 신문 연재물인 데다가 워낙 스케일이 크다 보니 전체적으로 훑어보면 소설의 전개가 깔끔하게 짜이는 편은 아니다. 다만 김용 소설 세계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끝판왕은 천룡팔부무명승이고, 황삼미녀는 이에 비하면 무척이나 정석적인 작중 인물급의 비중을 지녔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황삼미녀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욕을 먹으려면 뜬금없이 툭 튀어나와서 성곤과 사손을 화해시키고 사라지는 정도는 해야 한다(...).
의천도룡기 2003에서 호소염(胡小冉)이, 이 황삼여자(黄衫女子) 역을 맡았고, 2009년판은 유명배우인 류시시, 그리고 최근작인 2019년판은 조한앵자가 맡았다.

[1] 나이 문제를 어색하지 않게 납득하려면 양과와 소용녀의 자식이나 손주 뻘 되는 사람이 개방의 전대 방주 누군가와 교분을 맺었다고 생각하면 상관은 없다. 그런데 야율제 후대~사화룡 전대 방주들은 다들 근기가 떨어져서 항룡십팔장 열여덟 초식을 온전히 전해내리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하는데, 그 정도 실력으로 고묘파의 전인이었을 황삼미녀의 선친에게 '다 갚지 못할 은공'을 떠맡겨 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그냥 양과가 홍칠공이나 황용에게 입은 은혜 이야기라면 쉽게 넘어갈 수 있지만, 그러면 이번에야말로 황삼미녀의 나이가 미스테리가 된다.[2] 엄밀히 말해 양과와 소용녀가 알고 있는 구음진경의 내용은 옥녀심경을 카운터치기 위한 내용들뿐으로, 주지약에게 넘어간 비급의 구음진경보다 내용이 적다. 하지만 어차피 주지약이 구음진경 전체에 통달한 것도 아니니 크게 상관은 없는 문제다.[3] 왕중양이 고묘에 남긴 이치는 어디까지나 옥녀심경을 파해하는 내용들뿐이었기 때문에 양과는 곽정처럼 온전한 구음진경의 내용을 숙지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