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1. 개요
2. 특징
3. 질환의 시초 및 역사
4. 감염현황 및 경로
4.1. 감염 경로
4.2. 감염 현황
5. 기회 질환의 종류
5.1. 폐(pulmonary) 관련 증상
5.2. 신경계(CNS) 관련 증상
5.3. 위장관(GI) 관련 증상
5.4. 피부(dermatologic) 관련 증상
5.5. 그 외
6. 기회질환의 예방 치료법
7. 여담


1. 개요


'''후천면역결핍증후군'''(後天免疫缺乏症候群;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줄여서 '''에이즈'''(AIDS)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증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만성적 면역계 기능 부전을 말한다.[1]

2. 특징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되면 초기 급성증후군[2] 시기를 지나서 10년 정도의 잠복기[3]를 거치는데, 이 때부터 이미 보조 T세포의 수가 줄어들어서 서서히 면역력이 고갈되어 간다. 단순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면역 기능을 완전히 오작동시켜 남은 면역력이 자꾸 엉뚱한 곳을 향하게 하여 서서히 진을 빼는 것이기 때문에 암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도 점차 높아지게 된다. 그러다가 CD4+ 보조 T세포 수치가 200개 미만으로 떨어질 무렵부터는 극도로 저하된 면역력으로 인해 혈중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숫자가 올라감과 동시에 각종 '''기회감염'''[4]이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비로소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AIDS)이라는 병명이 붙는다. 일반적으로 정기적 검진을 받지 않고 항바이러스 투약 등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은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인의 50% 정도가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으로 진행되는 데는 약 10년 정도 걸리고, 15년 후에는 약 75%의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인이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환자가 된다.
치료법이 뚜렷하게 개발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HIV의 감염이 생기면 AIDS의 발병은 의학적으로 막을 도리가 없었으나, 항바이러스 약물이 개발된 지금은 그렇지 않다. 과거에 그랬기 때문에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 =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발병'이라는 도식으로 혼동하거나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경우가 많이 있으나, 지금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기대 수명까지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발병 없이 살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각종 질환이 생기고 체중이 줄어들면서 면역 결핍으로 끔찍하게 죽어간다.

3. 질환의 시초 및 역사


에이즈의 기원은 아프리카로 추정된다. 위생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집마다 원숭이를 식용으로 키우고 먹는 마을에 다녀오거나, 20세기의 아프리카 전통 사회에 전례 없던 대규모 인구 이동과, 급속한 도시화, 영장류 헌팅, 아프리카의 식민지화 과정에서 일어난 가혹한 조건, 강제 노동, 강제 이주, 안전하지 않은 주사 및 백신 접종 등의 결과로 퍼져나간 것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SIV에 대해 수만년 동안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모든 전염성 HIV 그룹이 인간에게 거의 동시에 나타났는지, 왜 20세기에 들어서야 나타나는지는 여전히 설명할 수 없는 상태로 남아있다. 에이즈 기원과 출현에이즈 사망자 지도
이 질병이 처음으로 보고된 것은 1981년 6월 5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주간 보고였다. 1980년 10월부터 1981년 5월 사이에 희귀병[5]이 똑같이 겹친 환자가 5명이나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동성애자 남성으로, 주폐포자충 폐렴과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구강 칸디다증을 함께 앓고 있었다. 1달 뒤에는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하는 동성애자 남성 26명(평균연령 39세)에게서 카포시 육종이라는 희귀병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뒤따랐다. 이러한 질병들은 모두 면역력이 극도로 저하되었을 때에나 생기는 것이므로, 인체의 면역기능을 망가트리는 어떤 질병[6]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이 질병은 아마도 미지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하여, 이 바이러스가 어떤 것인지 밝혀내기 위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1983년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뤽 몽타니에(Luc Montagnier) 박사 연구팀이 이 질병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바이러스를 발견하여 사이언스지에 발표하였고, 뒤이어 1984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로버트 갈로(Robert Gallo) 박사 연구팀이 해당 바이러스가 이 병의 원인이 맞다는 내용의 논문을 사이언스지에 발표하였다.
에이즈의 시초는 1900년대까지 올라간다. 미국의 경우 1969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출신의 10대 로버트 레이 포드는 북미에서 에이즈 관련 원인으로 사망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미국의 에이즈 초기 사례는 1973년 또는 1974년 뉴저지에서 태어난 아기다.
20세기 초에서 중반까지 당시 의사들을 난감하게 만든 특이 사례의 환자 조직 샘플이 보관되었는데,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발견 이후 조직검사 결과 20세기 중반에 북미에 이미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살던 로버트 레이포드(Robert Rayford)라는 흑인 소년이 1968년(당시 15세)일 때 면역력이 극히 저하된 상태에서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고 1969년에 사망하였다. 하지만 그가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으로 죽었단 사실은 1987년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 사실은 많은 학자들을 미궁에 빠뜨렸는데, 그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이 북미 대도시에서 1970년대에 들어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 로버트는 해외는 물론 대도시도 가본 적이 없는 소년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어떤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는 지금도 미스터리다.[7]
유럽에서도 아프리카 항해를 다녀온 전직 선원인 노르웨이 남성과 그의 부인 심지어 딸의 사체 샘플[8]도 조직검사 결과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으로 판명되었다. 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를 하고 돌아온 덴마크인 의사도 1977년 면역력 저하로 사망했는데, 이 경우도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으로 판명되었다.
국내에서는 1985년에 최초로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인이 발생한 바 있는데, 이 감염인은 남성 외국인 영어 교사로, 성 교접으로 인해 감염되었다. 그러나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만 살고 있다.''' 여담이지만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에이즈에 대한 무상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렇듯 완치는 현재까지 불가능에 가깝지만 관리만 잘 하면 오랜 기간 스스로의 건강과 수명을 유지하며 살 수 있다. 이에 관련된 내용은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치료법 항목 참조.
1980년대에는 모든 공동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염이 일어났는데, 초창기에는 최초 보고서로 인해 동성애자들이 주로 걸리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9] 기독교적 믿음이 강했던 미국에서는 하나님이 동성애자에게 내리는 천벌이라는 등 근본주의에 입각한 온갖 악담이 쏟아졌다. '''에이즈가 동성애자 뿐만 아니라 이성애자들, 수혈 과정, 집마다 원숭이를 키우며 요리 재료용 고기로 도축하는 위생적이지 않은 환경에서도 전염될 수 있고, 기원이 아프리카에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런 시선은 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수혈과정 중 감염이 적고 원숭이를 먹지 않는 선진국 국가에서는 동성간 감염 비율이 월등히 높기에 완전히 다 사라졌다고 볼 수 없다.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종교권에서는 에이즈에 대한 인식 역시 아직까지 극히 좋지 않다.
지금이야 완치법은 아니라지만 많은 생명 연장 방법이 나오고 HIV에 감염되더라도 자기 관리를 통해 제 수명을 다 누릴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 질병이 발견된 초창기에는 그게 아니었다. 그야말로 갑자기 등장해서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며 수많은 생명들을 끔찍하게 앗아간 천형의 질병으로 여겨졌다. 그렇다 보니 온갖 괴담과 음모론이 세계구 단위로 퍼져나간 질병이기도 했는데 록 허드슨, 프레디 머큐리, 키스 해링 같은 유명 인사가 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으면서 그 공포가 더 커졌다. 특히 제3세계에서 흑인 인구가 무방비로 죽어나갔기 때문에 흑인 사회내에 있는 급진 음모론자들 사이에서는 '흑인 학살을 위해 AIDS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라는 이른바 '흑인 학살 음모론'이 돌기도 하였다.에이즈는 미국 문화를 바꾼 질병으로 분석되기도 하는데, 한창 내리막길을 걷던 히피 문화에 결정적인 마지막 펀치를 날린 역할을 했다고도 여겨진다. 에이즈가 천형의 전염병이라는 인식이 퍼져 나가고 프리 섹스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에이즈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다는 오해가 퍼지면서 히피 문화는 몰락하게 되었고 보수적인 문화는 이것을 마치 종교적 타락에 빗대어 주술적으로 여론을 오도했다. 아이러니한 건 에이즈 이전에 보수 문화에서는 콘돔에 대해 자유분방한 성문화를 확산시킨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일관해 왔다는 것이다.

4. 감염현황 및 경로



4.1. 감염 경로


관련 논문
감염경로는 크게 세가지이다. 첫째는 성관계를 통한 감염, 둘째는 HIV 보균자가 사용한 주사기를 재사용하여 생기는 감염, 셋째는 HIV 보균자인 모친으로부터 감염되는 모태감염.
성관계를 통한 감염은 체액에 있는 HIV가 상대방의 상처 등을 통해 침투하여 생기는 것으로 콘돔을 사용하면 99.9% 막을 수 있다. 남성 동성애자가 항문을 통한 성관계를 하는 경우 임신의 걱정이 없어 콘돔 사용률이 낮고, 남성기가 삽입을 하기 좋도록 만들어진 기관은 아니며 점막이 약해 상처가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해당 경로를 통한 감염률이 남성 동성애자에게 높다.
주사기를 통한 감염은 의료적 수준이 높은 나라에선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설령 HIV 보균자가 보복성 헌혈을 하더라도, 혈액에 대한 이런저런 검사를 한 후 사용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마약이 만연한 나라에서는 주사기를 돌려쓰면서 감염이 번지기도 한다.
모친으로부터 감염되는 경우는 주로 남아프리카 등지의 국가에서 일어나는데, 해당 문제가 해당 지역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다.
그 외에도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원숭이로부터 감염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과 비선진국간 감염 경로가 상당히 다른 편이다. 선진국의 경우는 감염된 주사기 등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고, 모태 감염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성관계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 선술했듯 성관계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남성 동성애자간의 성관계에서 높게 나타나기에 해당 국가들의 경우에는 남성 동성애자의 HIV 보균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이다.

4.2. 감염 현황


미국에서는 매년 38,700여명 가량이 에이즈에 감염되는데 미국은 이 중 '남성과 성행위를 하는 남성' 집단이 가장 높은 리스크를 지니며 38,700명 중 26,000여명을 차지한다(미국 정부 출처).
[image]

한국의 경우 인구 대비 동성간 성접촉을 통한 감염자가 압도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은 인구 대비 감염자가 많지 않으며, 때문에 남성 동성애자 중 에이즈 환자 비율도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 때문에 자료들을 통해 성소수자를 향한 비난과 멸시, 사회적 배척은 오히려 HIV/에이즈의 다음 유행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 세금을 아끼고 에이즈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매년 HIV/에이즈 감염자가 1,000여명으로 총인구 대비 0.04% 정도가 감염자이며 '''환자와의 설문조사'''로는 이성간 성접촉이 55%, 동성간 성접촉이 45%를 차지한다고 나왔다.(한국 자료 출처). 2019년 자료에선 이성이 379명, 동성이 442, 무응답이 182명을 차지한다. 하지만 제3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는 '''동성애자는 스스로의 성 취향을 솔직하게 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환자들이 주로 '''11:1의 비율로 남성'''에 편중되어 있는 점을 들어 대한민국에서는 동성애자 간의 성 접촉으로 인한 감염 사례가 많다고 판단한다. 감염의학회 관련 문서 실제 감염자 남녀 성비의 경우 2018년도 감염자 중 남성이 1100명, 여성이 108명으로 극단적으로 남성 환자가 많다.
러시아의 경우 매년 감염자가 10만명 정도로 총인구 대비 1.4%가 감염자이며 동성간 성접촉이 1.5%, 이성간 성접촉이 48.7%, 마약 주사를 통한 감염이 48.8%, 엄마에게서 아이에게 유전되는 경우가 0.8%로 성교육에 보수적인 문화가 문제라고 지적되고 있다(러시아 자료 출처). 주요 원인은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정교회가 전통적인 도덕교육을 통해 가족의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을 막고 있는 것을 꼽았다.
남아프리카 지역[10]의 경우는 에이즈가 상당히 만연해 있다. 미국 CIA는 해마다 <월드팩트북 World Fact Book>이라는 전 세계 국가들의 각종 정보가 수록되어 있는 책을 발간하는데, 'HIV/AIDS - 성인 유병률'[11]에 따르면 1위는 아프리카에 있는 스와질란드로, 유병률이 27.2%다. 레소토 25%, 보츠와나 21.9%, 남아프리카 18.9%, 나미비아 13.8% 등 아프리카 국가가 뒤를 잇는다. 이 나라들은 여성의 에이즈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나기에 이성 간 성행위 혹은 모자 감염과 주사기를 통한이 월등하게 많다고 나온다. 때문에 선진국의 편견과는 반대로, 해당 국가의 남성은 HIV 감염을 피하기 위해 동성강간을 한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참고로 순위 제일 아래에 있는 나라는 몰타로 0.1%다. 한국의 HIV/AIDS 유병률은 0.1%도 안 되기 때문에 1위부터 109위까지 순위가 매겨진 이 자료에 한국은 등장하지 않는다(미국 CIA <월드팩트북 World Fact Book>의 HIV/AIDS - 성인 유병률 자료 출처).
UNAIDS[12]가 발표한 2018년 아시아 신규 HIV 바이러스 감염인 예측 자료(UNAIDS 자료 출처)에는 1위 인도 8만 8000명, 2위 인도네시아 4만 9000명, 3위 파키스탄 2만 명이라고 나온다. UNAIDS가 나라별 상황을 기재한 자료를 보면 세 나라 신규 감염인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감염 경로는 '감염된 주사기 사용'이었다. 이슬람 국가 파키스탄에서는 '남성 간 성행위'로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이 전체 신규 감염인의 3.8%에 불과했다.
'''Avert'''(Avert 자료 출처)의 2018년 전세계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HIV에 새로이 감염된 사람 중 9% 가량이 감염된 주사기 사용, 18%는 남성과 성접촉을 한 남성 그룹, 18%는 성매매를 통한 감염, 52%의 나머지 감염자로 나뉘며, 가장 위험에 처해 있는 감염 대상자는 젊은 여성이라고 한다.

5. 기회 질환의 종류



5.1. 폐(pulmonary) 관련 증상


  • 지역사회 획득 폐렴(CAP): 정상적인 사람에 비해 약 20배 이상의 감염도를 나타나게 된다. 일 년에 두 번 이상의 반복적인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 주폐포자충 폐렴(Pneumocystis pneumonia, PCP):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에 번식하는 진균[13]의 일종인 뉴머시스티스 지로벡시(Pneumocystis jirovecii)의 감염으로 생기는 폐렴이자 약 70%의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환자에게서 한 번 이상 발생하게 되는 폐렴의 일종이다. 예전에는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이었으며, 지금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개발도상국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뿐만 아니라 면역이 억제된 사람(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 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사람 등)도 발병할 수 있다. 즉 면역시스템이 어지간히 엉망이 아니고서야 절대 걸리지 않는 병으로, 진단되면 1순위로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을 의심한다. 최초로 발견된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감염 집단 역시 이 질병의 발병으로 발견되었다.
CD4+ T형 림프구의 수치가 200 이하로 저하될 경우 발생하게 된다. 증상으로 발열과 비가래성 기침(nonproductive cough), 호흡곤란 등이 보여지게 된다. 흉부 X-ray 시 광범위한 폐간질의 침윤(diffuse interstitial infiltrates)이 보여지고, 또한 혈청검사 시 LDH의 수치 증가가 보여지게 된다. 가장 정확한 검사 방법은 기관지 내시경(bronchoscopy)을 이용한 BAL를 통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치료는 TMP-SMX 항생제를 3주간 복용하고, 환자가 저산소증(hypoxic)이나 A-a gradient의 수치가 증가했을 경우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게 된다. 또한,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CD4+의 수치가 200 이하로 저하되었을 경우 TMP-SMX를 하루에 한번 복용하는 예방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 결핵(TB): 결핵과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동시감염(co-infection)은 매우 큰 문제다. WHO의 2007년 자료를 보면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양성 환자 456,000명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다제내성(multidrug resistance) 결핵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치료에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또한 결핵은 여러 장기로 전파된다(결핵성 뇌막염, 신장결핵, 장 결핵, 결핵성 늑막염 등). 참고로,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양성 환자는 면역체계의 장애로 인해 PPD 검사 시 음성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 그 외 - CMV 나 MAC은 CD4+의 수치가 50 이하로 저하되었을 경우 감염될 수 있는 균으로, 호흡관련 증상 외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조.

5.2. 신경계(CNS) 관련 증상


  •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성 치매(AIDS dementia):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양성 환자의 1/3에서 보여지는 질병.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가 뇌에 침입하고, 이에 반응하여 뇌 내의 마이크로파지와 미세아교세포(Microglia, 뇌 내의 면역세포)가 활동하여 발생한다. 초기엔 가벼운 기억장애 등이 나타나게 되나, 나중엔 치매 증상과 비슷하게 인지 능력, 운동 능력, 행동 변화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 톡소플라즈마증(Toxoplasmosis): 톡소플라즈마 곤디(Toxoplasma gondii)의 감염으로 인해 톡소플라즈마성 뇌병증이 일어나고 눈과 폐에도 증세가 나타난다. 증상으로 뇌의 종괴영향(mass lesion)으로 인한 국소적 신경결손(focal neurological)과 뇌염(encephalitis) 관련 증상인 발열, 착란상태(confusion) 및 의식 변화(AMS) 등이 보여지게 된다.
CTMRI를 통해 뇌를 촬영할 시 다수의 조영대비증강적 종괴(contrast-enhaned mass lesion)가 기저핵(basal ganglia)과 피질 하부의 백질(subcortical white matter)에서 발견된다.
치료는 Pyrimethamine과 Sulfadiazine을 투여하게 되는데, 환자에게 Sulfa-알레르기 병력이 있을 경우 대신 Clindamycin을 투여하기도 한다.
  • 크립토코쿠스성 뇌수막염(Cryptococcal meningitis): 크립토코쿠스 네오포만스(Cryptococcus neoformans) 진균 감염으로 인한 뇌수막염이다. 열, 구토, 두통, 피로감, 오심을 유발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은 요추천자(LP)를 통해 뇌척수액(CSF)을 채취하여 항원검사(cryptococcal antigen) 및 배양(culture)을 통해 내리거나, India Ink를 이용한 염색을 통해 내리게 된다.
치료는 Amphotericin B 약물을 10-14일간 투여하고, 그 후 8-10주간 Fluconazole을 복용한다. 한번 감염이 발생할 경우 평생 동안 Fluconazole의 복용이 필요하다.
  • 진행성 다병소성 백질뇌증(Progressive multifocal leukoencephalopathy): 뇌의 백질에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생기는 병. 보통은 감염되어도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나 면역이 심하게 약화된 경우 발병한다. 진단 후 몇 개월 안에 사망할 정도로 진행속도가 빠르다.
  • 그 외: 박테리아성 뇌수막염, Histoplasmosis, 대상포진(HSV), 매독 등

5.3. 위장관(GI) 관련 증상


  • 식도염(Esophagitis): 식도에 발생하는 염증.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감염 환자는 주로 진균류의 일종인 칸디다(Candidiasis) 균이나 헤르페스(HSV) 및 CMV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주로 CD4+ T형 림프구의 수치가 100 이하로 저하된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미코박테리움(Mycobacterium)의 감염으로 인한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 만성 설사: 면역 저하로 인해 살모넬라, 쉬겔라, 리스테리아, 캄필로박터 균의 감염이나 기생충 감염으로 만성 설사가 생기는 경우가 매우 많다. 크립토스포리디아증(Cryptosporidiosis), 미포자충증(Microsporidiosis), 조류 결핵균(Mycobacterium avium), 아스트로바이러스(Astrovirus),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로타바이러스(Rotavirus), 거대세포 바이러스(Cytomegalovirus)와 같은 기회 감염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5.4. 피부(dermatologic) 관련 증상


  • 카포시 육종(Kaposi sarcoma): 주로 남성 동성애자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질병. 카포시 육종 헤르페스 바이러스[14]로 인한 카포시 육종(Kaposi's sarcoma).[15] 무통증의 작은 돌기 형태로 붉은색, 보라색 등의 결절이 피부에 발생하는데, 주로 얼굴과 입, 가슴, 성기, 하반신에서 발생한다. 그 외에도 신체 내부 기관에 발생하기도 하며, 30%는 구강으로 전파된다. HAART 치료를 하면 증세가 억제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인터페론 알파를 투여하거나, 안트라사이클린계 항생물질을 사용하여 화학치료를 실시한다. 이 질병에 걸렸던 대표적인 유명 인사는 프레디 머큐리가 있다.[16]

5.5. 그 외



  • 거대세포바이러스(CMV):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양성 환자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심각한 기회감염으로, 위장관(GI)과 호흡계(pulmonary) 관련 증상들이 동반되어 나타나게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증상은 망막염(retinitis)인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실명(visual loss)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질병으로, 약 5-10%의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양성 환자에게서 이런 합병증이 나타나게 된다. 그 외 식도염(esophagitis)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는 Ganciclovir 혹은 Foscarnet을 이용하게 된다.
  • 조류 결핵균(Mycobacterium avium):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양성 환자에게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박테리아성 감염으로, 아래 서술된 종말증후군(wasting syndrome)과 더불어 림프 비대증(LAD)과 빈혈(anemia)이 동반된다. CD4+ T형 림프구의 수치가 50 이하일 경우에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 기회감염에 노출된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환자의 50% 이상에게서 박테리아균의 파종(dissemination)이 발생하게 된다.
  • 종말증후군(wasting syndrome): 10% 이상의 체중 저하와 더불어 만성 설사나 발열 및 무기력증이 보여지는 증후군이다.
  • 암 유전자를 가진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해 각종 암에 걸릴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 그 중에서도 엡스타인-바(Epstein–Barr, 인간 헤르페스바이러스-4라고도 칭한다) 바이러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papillomavirus)가 대표적이다. 그 외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 Lymphoma)이나 중추신경계 림프종(CNS lymphoma) 등이 보여질 수 있다.
  • 그 외에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균의 이상증식으로 인한 칸디다증, 아스페르길루스 푸미가투스(Aspergillus fumigatus)의 감염으로 생기는 아스페르길루스증(Aspergillosis)도 나타난다.
  • 간혹 피부에서 곰팡이나 버섯이 자라서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몸은 얼룩덜룩해진다고 한다.

6. 기회질환의 예방 치료법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환자에게 기회질환이 발병할 경우 치사율이 높고 치료가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CD4+ T형 림프구 수치에 따라서 예방적인 치료를 통해 감염을 차단하게 된다. 종류에 따른 림프구 수치 및 약물은 다음과 같다.
  • 주폐포자충 폐렴(Pneumocystis pneumonia, PCP)은 CD4+ 림프구의 수치가 200 이하일때, TMP-SMX 약물을 하루에 한번 복용해 감염을 예방하게 된다.
  • 결핵(TB)는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양성 환자에게 매년 PPD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만일 PPD 검사에 양성적인 결과가 보여질 경우 Isoniazid와 비타민B6(pyridoxine)을 투여하게 된다.
  • 조형 결핵균(Mycobacterium avium)은 CD4+ 림프구의 수치가 100 이하일 때 Clarithromycin과 Azithromycin 항생제를 복용하여 감염을 예방하게 된다.
  • 톡소플라즈마증(Toxoplasmosis)은 CD4+ 림프구의 수치가 100 이하일때 TMP-SMX 약물을 복용하여 감염을 예방하게 된다.
  • 그 외 폐렴, 독감 및 B형 간염 백신을 권장하게 된다. 주의할 점은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환자에게 MMR, 대상포진 등의 생백신(live vaccine)은 금지하게 된다.

7. 여담


에이즈 바이러스는 혈액과 체액으로만 전염되며, 공기와 만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멸하기 때문에 에이즈 바이러스를 묻힌 주사기나 바늘로 테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즉시 사멸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는 있다. 만약 에이즈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 바이러스가 몸 속에 자리를 잡는 기간인 2~3일 내에 의사의 처방에 따라 예방요법을 시작하여 바이러스가 몸 속에서 정착하지 못하게끔 해야 한다. 한번 몸 속 구석구석에 에이즈 바이러스가 자리잡으면 현재로서는 이걸 모두 완벽하게 없앨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17]
미국에서는 특이하게도 이 'AIDS'를 우리들이 흔히 쓰는 '암걸린다' 라는 은어처럼 쓰이기도 한다.

[1] 에이즈는 엄밀히 말하면 질병명이 아니라 증후군으로, HIV 감염으로 인해 '면역 체계가 상실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2] 감기몸살이나 장염 등의 증상과 유사하다고 한다.[3] 짧은 경우 최소 2년 정도다.[4] 폐렴, 뇌수막염 등 밑에 서술된 각종 질병들[5] 아래에 서술하는 각종 기회감염[6] 당시 이 질병을 학계에서는 가칭 ‘GRID’(Gay-Related Infectious Disease), 즉 게이와 연관된 감염성 질병이라고 불렀다. 학계가 아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게이 암’(Gay Cancer)이라는 노골적인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AIDS라는 약칭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친구였던 록 허드슨이 죽은 이후 벌인 캠페인에 의해 정착한 명칭이다.[7] 다만 그가 대도시에 간 적도 없었기에 과학자들은 현재 거의 100%의 확률로 성적인 접촉에 의한 감염이라고 추정한다. 일각에서는 그가 성적으로 학대를 당했거나 소아 성매매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8] 사망은 76년.[9] 에이즈라는 이름이 정착하기 전엔 Gay Cancer이라고 불리기도 했다.[10] 에스와티니, 레소토, 보츠와나, 남아공, 나미비아 등[11] 감염인이 가장 많은 15~49세를 기준으로, 전체 인구와 감염인의 비율을 따져 인구에 비해 얼마나 많은 감염인이 있는지 측정한다.[12] HIV/에이즈 감염 대책을 위해 글로벌 활동을 하는 유엔의 기관이다.[13] 옛날에는 이 병이 기생충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병명이 이렇다.[14] Kaposi's sarcoma-associated herpesvirus, 과거 명칭은 인간 헤르페스바이러스-8[15] 카포시 육종은 의외로 발견 시기가 매우 빠르다. 헝가리 출신 피부과 의사 모리츠 카포시 (Moritz Kaposi)가 1872년에 처음 발견하여 보고하였다. 그러나 이 질환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게 된 건 1994년이다.[16] 1985년 라이브 에이드 때 이미 오른쪽 팔뚝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1987년 이비자 휴가를 갔을 때 찍은 사진을 보면 오른쪽 이마와 가슴에 여드름처럼 올라와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단순 여드름처럼 보이기도 한다.[17] 에이즈 바이러스는 일부가 뇌와 같이 면역상 특수한 곳에 파고들어 잠들어 있다가 혈중 바이러스 농도가 낮아지면 깨어나서 활동한다. 이러한 조직에는 약물이 잘 침투하지도 않을 뿐더러 잠든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 약물과 거의 반응하지 않으므로 현재로서는 완벽하게 없앨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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