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나랍 숙신
1. 소개
연희공략의 등장인물, ''''휘발나랍 숙신''''을 소개하는 문서.
2. 상세
건륭제의 후궁. 계황후 휘발나랍씨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이다. 본작의 악역이나 홍콩에서는 배우의 인기로 인해 주인공으로 묘사된다. 건륭제가 황자이자 보친왕이었던 시절에 측복진이 되었고, 이후 건륭제가 즉위하면서 한비로 책봉되었다. 그리고 부찰 용음의 죽음 이후 건륭의 두 번째 황후가 된다.
자금성의 모든 사람들에게 굉장히 친절하여 현비(賢妃)라 불리며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이는 4화에서 자신과 부딪힌 궁녀를 앞으로 조심히 걸으라고 타일러 주는 것은 물론, 궁녀가 어머니의 마지막을 볼 수 있게 잠시 출궁시키라고 오총관에게 말해주겠다고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또, 위영락이 신자고 시절에 고귀비에게 수모를 당하고 비 맞고 길에 쓰러지자, 한비가 다른 태감들을 시켜 치료하도록 명했다. 일개 궁녀 하나하나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하는 성품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게다가 그녀의 타락에는 여러모로 이유가 있었기에 시청자들의 우호적 시선과 동정심을 받았다.
사람의 성격을 굉장히 빠르게 파악하는 재주가 있다. 한 발 물러나서 여러 후궁들을 지켜보고, 그들이 가장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으로 봐서 '''눈치는 기가 막히게 빠른 인물이다.''' 최후의 승자인 주인공 영락과 불가침성역인 태후를 제외하고는, 나랍황후의 계략에 걸려서 살아남은 자가 없다. '''심지어 대다수의 인물이 계략의 배후가 황후라는 것조차도 모르고 그냥 죽는다.''' 그나마 계략에 능통한 소정호 정도가 냉궁에서 죽기 직전에야 자신이 황후에게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후궁 암투는 물론 조정 싸움에도 닳고 닳은 그 태후조차도 나랍 황후에게 상당히 고전했음을 감안하면, 머리 싸움과 눈치로는 실로 작중 최강급이다.
3. 행적
3.1. 타락 이전
극초반인 한비 시절에는 후궁들의 암투에 얽히지 않으려 황후, 고귀비와 모두 거리를 둔다. 그러나 상술했던 선한 인품과 궁인들에게 두루 친절한 태도,[4] 황제에 대한 지고지순하고 사심없는 일편단심 등으로 명성이 높았으니 포섭 시도도 매우 빈번하게 일어난다. 황후는 육궁의 평화를 위해 세력 다툼은 최대한 억제하고자 하는 편이나, 황후에게 힘을 실어 주려는 소정호가 끊임없이 한비를 꼬신다. 고귀비 또한 필요에 의해 한비를 포섭하려고 하나 한비의 철벽에 빡쳐서 그만두기도 한다.
사실 애초에 성질머리대로 당장 지르고 보는 고귀비와, 참고 참으며 대국적인 큰 그림을 그리는 숙신은 상성이 안 좋기도 하다. 하지만 황제로부터도 존중은 받을지언정 총애는 받지 못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편을 들어줄 아군도 없다는 것이 약점이 되어 곤경에 자주 처하기도 한다. 이에 그녀의 어머니[5] 는 그녀의 이러한 태평한 태도에 기가 막혀 잔소리를 늘어놓는다.[6]
이와 같이 숙신이 지독하리만치 줏대를 지키고자 하는 것은 청백리인 아버지 나이포의 훈육 덕이다. 나이포는 자식들이 어려서부터 숙신과 숙신의 남동생 상수에게 청렴결백함과 충절, 정의의 중요성을 가르쳤고 이것이 그대로 숙신의 소신이 된 것. 문제는 나이포가 충직하기만 하고 능력은 딸리는 위인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딸이 한비 정도 되는 후궁으로 있는데도 십수년 째 승진도 못 하고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 이는 딸은 딸대로 황제의 총애를 얻기 위한 분투를 하지 않고 지고지순하게 현모양처로 뒷바라지만 함+ 아버지는 청렴하지만 딱히 관료로서 유능하지 못함의 결과물이었다. 여기에 남편과 딸내미를 닦달하고 티나게 로비하다가 걸리는 마누라의 칠칠치 못함이 더해져 한비에게는 최악의 결과가 닥치게 된다.
바로 동생인 상수와 아버지 나이포 대인의 뇌물 사건이다. 상수의 관직을 위해 숙신의 어머니가 뇌물을 돌리던 것이 적발되어 상수는 하옥되고, 상수를 돕기 위해 나이포는 애를 썼으나 청백리로 살던 중급 관리가 도움을 청할 데가 없었다. 결국 나이포가 사건을 담당하던 종친인 이친왕 홍효[7] 에게 뇌물을 줬는데, '''하필 이 이친왕은 고귀비 오빠인 고항의 친구다! '''
이친왕은 인품과 능력이 두루 변변찮아 종친들 사이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던 위인이었기에, 고가의 권세에 빌붙고자 고귀비의 환심을 사려 한다. 이에 휘발나랍가의 일을 고귀비에게 알린다. 가뜩이나 홀로 고고한 척하고 빳빳하며, 자금성 인심을 두루 산 한비가 띠꺼워서 벼르고 있던 고귀비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비를 방해하고자 한다. 상수가 옥에서 이질에 걸리자, 간수에게 줄 뇌물과 동생의 치료비를 대기 위해 한비가 애를 쓰는데, 본디 검약하게 살던 한비한테 여윳돈이 있을 리가 없다. 봉급은 최소한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사가로 보냈는데, 사가의 재물은 어머니가 뇌물로 돌리거나 이친왕이 압수해서 최악인 상황.
이때 고귀비가 나선다. 한비가 내무부에 직접 가서 봉급을 땡겨 받고자 하자, 내무부를 관리하는 아버지 고빈의 압력으로 이를 막는다. 다급해진 한비가 패물을 황궁 밖에서 처분하여 돈을 마련하려 하자, 내관과 미리 말을 맞춘 고귀비가 현장에 직접 행차해 "황궁의 패물을 사사로이 빼돌리다니 어찌 한비가 도둑질을 하시나?" 라며 모욕을 준다. 한비가 사가에서 혼수로 들여온 것이라고 항변하자 "황궁에 들였으면 황궁의 물건이지!" 라는 기적의 논리를 펼친다.[8] 고귀비 파벌에 들어오면 눈 감아준다는데도 한비가 끝까지 버티자, 패물을 못 쓰도록 밟아 망가뜨리기까지 한다. 결국 상수는 옥사하고,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 숙신에게 '''"너같이 무능한 딸을 낳은 것이 제일 큰 한이다!"''' 라는 막말을 남기고 자금성 돌계단에 머리를 들이받아 한비의 눈앞에서 죽는다. 이로 인해 숙신의 타락이 시작된다.
3.2. 본격적인 타락
타락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숙신의 지략과 암투가 시작되는데, 궁에 일어나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의 최종 흑막으로 움직인다. 가빈의 무리수를 조장해서[9] 냉궁으로 보낸 뒤 직접 죽이거나, 고귀비를 해하려는 영락의 수를 이용하여 고귀비를 확실하게 죽이는 등. 후궁의 암투를 조성하고, 서로 죽고 죽이게 만든 다음에 마무리를 날리는 모습이 후궁견환전의 오라나랍 의수를 떠오르게 한다.[10]
숙신의 계략이 진정으로 무서운 점은 두 가지다. 대단히 복잡하고 광범위하면서도,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다는 것. 가문의 원수인 고귀비를 처리한 방식을 예로 들 수 있다. 고귀비는 태후의 환심을 사기 위해, 태후의 생신연에 선보일 대형 불꽃놀이인 만자천홍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는데도 수천 명이 죽어도 상관없다며 개의치 않고 연습을 강행한다. 이에 영락은 손자까지 동원되어 학대당하던 장인을 설득하여, 불꽃을 고귀비에게 조준하여 발사하도록 계획한다.[11] 이를 영락을 시샘하던 신자고 동기 궁녀 금수[12] 가 당시 황후를 대신하여 육궁을 통솔하던 한비에게 밀서로 알렸다.
그러자 한비는 하나의 계획으로 황제와 고귀비를 모두 공략하면서도 자기 자신은 절대 의심받지 않도록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우선 한비는 만자천홍에 쓰일 쇳물에 똥물을 섞고, 고귀비의 예행연습장에 황제를 직접 모시고 방문한다. 한비가 와서 못마땅하지만 일단 황제가 와서 신난 고귀비는, 득의양양하여 무대를 감독하러 불꽃 가까이로 다가선다. 이때 영락의 계획대로 장인은 고귀비에게 불꽃을 날린다. 그러나 한비는 그 계획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한다. 바로 쇳물에 분뇨를 섞고, 자신의 몸빵으로 황제를 막은 것.
일반적인 쇳물이라면 영락의 예측대로 큰 부상을 입는 정도에서 그치겠지만, 똥물이 섞이면 감염으로 인해 상처가 더욱 심해져서 치료 불능의 상태가 되어 고귀비를 확실하게 죽일 수 있다. 이에 더하여 자신이 몸빵으로 황제가 맞을 불꽃을 막았으니, 고귀비 저격의 배후가 자신임을 가림과 동시에 황제의 신임을 살 수 있다. 더하여 이 계획은 장인-영락-금수의 3중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상태였고, 그나마도 고귀비와 장인의 원한 관계가 더욱 뚜렷하여 한비가 배후로 지목될 가능성도 없다. 큰 그림 하나로 얻을 것은 다 취하고 자신이 배후임을 가릴 커튼은 겹겹이 쳐놓은 것.
여기에 더하여 황제가 자신의 상처를 볼 때마다 한비의 공과 스스로의 죄책감을 떠올리도록, 화상을 방치하기까지 한다. 또 황제가 먼저 찾아 묻기 전까지는 절대 자신의 병세를 알리지 않아, 고귀비는 아프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도, 치료를 위해 시술을 하여 흉을 만드느니 차라리 죽겠다며 난리를 치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도록 한다. 이후 고귀비를 직접 찾아가 궁인들을 물리고, 자신의 계획을 술술 읊어주며 '''"꽃에도 비료가 필요하잖아? 그래서 내가 똥물 좀 타드렸지."''' 라고 말하여 고귀비의 멘탈을 개박살내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들었다.[13]
그렇게 숙신은 이와 같은 대국적인 그림을 수차례 그려서 걸림돌을 다 치운 뒤, 부찰 용음이 죽은 직후에 꾸준히 육궁을 잘 관리하고 황제를 지킨 공을 태후와 황제에게 인정받아 순조롭게 귀비, 황귀비, 이어 계후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3.3. 계후가 되다
그러나 황후가 되고 나서도 숙신의 수난과 고초는 그치지 않아서 그녀의 지략과는 별개로 끔찍한 일이 생기는데 바로 친아버지 나이포의 죽음. 단 하나 남은 가족인 아버지 나이포가 피난민을 통솔하지 못해 발생한 유혈사태로 인해 탄핵, 하옥된다. 이로 인해 황제를 알현하고 용서를 빌고자 의도적으로 나랍 황후를 피하는 황제를 양심전에서 낮부터 밤을 넘어 다음 날 아침까지 무릎을 꿇고 기다린다.
결국 아침에 황제로부터 나이포를 흑룡강으로 귀양보내는 선에서 마무리하겠다는 확언을 받아낸다. 이와 같이 적극적으로 아버지를 보호하려 애를 쓰지만 의외의 복병이 있었으니 바로 태후. 피난민의 궁휼미를 배임한 건에 많은 종친들과 관리들이 엮여 있었는데, 이 중 태후의 친정조카가 끼어 있었던 것. 조카며느리가 입궁하여 울고 불고 하니, 태후는 "민심의 분노가 나이포에게 향했으니 나이포를 제물로 사건을 무마해야 한다." 라는 핑계를 대며 황제에게 나이포를 죽일 것을 종용하고 종래에는 직접 암살자를 보내 독살하기에 이른다.[16]
아버지를 위해 모포까지 직접 만들어서 화친왕에게 딸려 보내려던 숙신은 태후의 만행에 유례없이 분노하며, 황제의 면전에서 태후의 조카 이야기까지 꺼내며 태후를 비난한다. 물론 이조차도 나랍 황후의 철저한 계산...[17] 아무튼 나랍 황후의 분노는 극에 달하며 이는 곧 타락으로 이어지고, 본격적으로 태후까지 치워내려는 큰 그림을 그린다. 바로 '''태후가 황제의 생모가 아니라는 것을 까발리면서 말이다.'''
실제 역사에서는 건륭제가 숭경황태후 뉴호록씨의 친자인 것에 반해, 후궁견환전에서와 같이 연희공략에서도 건륭제의 친모가 따로 있는 것으로 설정되었다. 시녀 출신인 황제의 생모 가흥 전씨가 죽고, 뉴호록씨가 건륭제가 될 황자를 거두어 기른 것이다. 건륭제의 유모인 온숙 부인이 이를 고발하며 '뉴호록씨가 황상의 생모를 죽이고 어미의 자리를 빼앗았다.'고 남긴 서찰을 원춘망이 입수하고 나랍 황후에게 바치자, 황후가 이를 이용한 것이다. 물론 무서우리만치 철저한 황후는 서찰을 직접 황제에게 건네지는 않고, 유태비의 유품에 섞어 놓아 유품을 정리하러 온 화친왕이 발견하여 황제에게 주도록 만들었다. 더불어 전말을 알고 있는 전씨의 형제인 전정원, 즉 황제의 친외숙을 죽여 치우고, 이를 진상을 가리고자 한 태후의 소행인 듯 꾸며 '''태후를 정말 끝까지 몰아붙였다. 암투의 끝판왕인 그 태후를 말이다!'''
이후, 태후가 나랍 황후의 감시를 피하고자 중풍에 걸린 척 연기를 하고, 진상에 약간의 미화[18] 를 가해 영락이 황제에게 알려 비로소 황후의 수를 물릴 수 있었다. 이 일에 대한 황제의 죄책감으로 인해 태후의 권위는 더욱 공고해졌고, 나랍 황후도 태후에 대한 복수심은 잠시 접기에 이른다.
3.4. 몰락
이와 같이 치밀한 나랍 황후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판단이 흐려지게 된다. 그 이유는 다소 복합적이지만 다음과 같다.
'''1. 영락에 대한 황제의 끊임없는 총애:''' 영락은 황자와 황녀를 주렁주렁 낳고, 강력한 황태자 후보인 5황자 영기까지 양자로 두어 영락에 대한 황제의 총애는 식지 않고 계속된다. 단순히 미색과 밀당질로 이루어진 젊은 시절의 총애와는 다르게, 영기에 대한 총애와 십수 년 간의 미운 정이 더해져 시너지를 이룬 더욱 강력한 총애가 이어져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게다가 영락은 가슴에 담아두는 것이 없고 할 말 다 하고 살며, 무엇보다 '''권력과 부귀영화에 대한 미련이 전혀 없어''' 마음고생을 안 해서 그 긴 세월 늙지도 않았다. 물론 원체 황제와 다른 후궁들보다 어리기도 한 것도 이유다.
'''2. 영락과 대비되는 숙신의 노화:''' 반면 황후라서 육궁 관리로 내내 골치를 썩이고, 황제에 대한 미련을 못 놓아 내내 마음고생만 한 나랍황후는 얼굴이 많이 상했다. 황제가 영락과 각종 밀당을 하며 대화하던 와중에, "황후가 늙고 성정도 완전히 바뀌어 딴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당황한 영락이 '원래 여인은 마음써야 할 것이 많아서 미모가 쉽게 상한다.'라며 옹호를 해주지만 이를 엿들은 황후는 이미 분노를 품기 시작했다. 그동안 외양에 집착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던 황후가, 유난히 거울을 자주 보고 주름 하나하나에 집착하며 시종들에게 계속해서 자신이 늙어보이는지를 확인한다. '''심지어 사람의 태반까지 먹어가며 세월을 붙잡으려고 애를 썼다.''' 다만 스트레스를 받으니 갑자기 없어졌던 주름이 다시 보인다고 하는 것을 보면 신경성인 것 같기도 하다. 화친왕이 예전에 위로의 의미로 보내주어 애지중지 키운 앵무새가 늙어 죽자, 죽은 앵무새에게 자신을 이입하기도 한다.
'''3. 갱년기:''' 황제가 말했듯 성정이 변하여 딴 사람같다고 말한 바 있고, 태의도 장조증[19] 이라고 진단했다. 궁녀가 머리에 꽃장식을 더해 법도를 약간 어긴 걸 보자마자 바로 뺨을 후려치고 장 30대를 맞으라고까지 하는 모습은 이 분이 현비(賢妃)시절의 그 사람과 같은 인물인지 의심스러울 지경. 심지어 친아들인 12황자 영기가 "모후께서 병이 있다고 궁인들이 말할 때 믿지 않았는데, 직접 봬니 병이 있음을 알겠다." 라고 말하기 이르렀다.[20][21] 게다가 상열감과 발한과다로 잠옷을 갈아 입기도 하는 등 전형적인 갱년기 증상을 자주 보인다.
그 와중에 나랍 황후의 세가 더 위축되는 일이 벌어지는데, 황후가 기른 4황자 영성이 5황자 영기를 해한 것이다. 5황자 영기가 쓸 조총을 영성이 미리 조작하였는데, 영성은 위협만 할 요량으로 조금의 상처만 입힐 생각이었다. 그러나 만사의 흑막인 원춘망이 영성 모르게 손을 써 조총이 크게 폭발하게 하여, 영기가 다리를 아예 못 쓰도록 한 것. 이후 일을 더 꼬아서 용의자로 조사를 받는 영성에게, 황후 몰래 진아를 보내 황후가 영성을 손절하려 독살하고자 한다고 거짓말을 한다. 동시에 진아가 감기에 걸려 태의에게 진찰을 받고 승건궁에서 쉬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어 놓았다. 영성은 적모이자 길러준 어머니인 황후에 대한 배신감에 발광하며 황제 앞에서 황후를 음해하고, 황후는 자주 엇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기르고 정성을 다한 아들에게 음해를 당하자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영성은 원춘망의 판에서 놀아난 꼴이 되어, 종인부로 연금된다. 그리고 황후는 양자인 영성의 죄로 인해 육궁과 황실 관리력을 의심당하게 된다.
3.5. 홍주의 반역
결국 숙신은 황제가 위영락을 황귀비에 봉할 생각이라는[22] 태후와의 대화를 홍주를 통해 듣고는 완전히 멘붕이 된다. 이에 최악의 흑막 원춘망이 또 손을 쓰는데, 숙신바라기인 화친왕 홍주에게 역모를 부추긴 것. 결국 홍주는 나랍 황후에게 강남 순행 때 황제를 죽이고 황후의 친자인 12황자 영기를 황위에 올리자고 한다. 황후는 영귀비가 성모황태후가 되지 않게 함으로써 유일한 태후가 되고, 홍주 스스로는 황부섭정왕으로 실권을 행사한 도르곤과 같이 섭정왕이 되어 정국을 쥐자는 것이다. 황후는 망설이다 원춘망의 부추김에 이에 동의하면서도, 한편 일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동아줄삼아 순행 시 막 지났던 항주 자사에게 원군을 보낼 것을 명하는 밀서를 보내놓는다. 황제가 살아서 문책하더라도 홍주와 손절하고 '난 황상을 보호하기 위해 항주자사에게 밀명도 보냈다' 하며 방어하려는 심산.[23]
그러나 황제는 물론, 영귀비와 태후가 모두 배의 밀실에 숨어 멀쩡히 살아남으면서 홍주의 반란은 실패로 돌아간다. 원래 홍주의 계획은 반란군이 배에 올라타 난리를 일으키는 동안 태후의 침실에 불을 내서 태후가 탈출하지 못하게 하고, 태후를 구하러 황제가 뛰어들면 함께 죽게 내버려 둔 뒤 이 난리 통에 영귀비까지 해치우려 했다. 그런데 홍주의 반란 모의를 이미 알고 있던 황제가 부찰 부항이 설계한대로 미로를 따라 밀실에 태후와 함께 숨어있다가 이후에 나타난 것. 또 반란이 일어나자마자 호위병들을 모두 영락에게 보내 그녀를 지키고 숨어있게 하여 보호해 결국 반란은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만다.
이에 나랍황후는 빠르게 손절각을 보고, 때마침 급히 도착해 상황을 정리하던 항주자사를 끄집어내며 셀프실드를 치려 하였다. 홍주는 배신감에 황후의 뒤통수를 노려보지만 끝까지 숙신에 대한 염려를 놓지못해 그녀의 변명에 맞장구를 쳐주며 황후는 반란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다. 그러자 원춘망은 또 통수를 치는데, 미리 빼돌린 황후의 노리개를 증거로 '''화친왕과 황후가 사통을 하여, 12황자를 황위에 올리고 권력을 휘두르려 반란을 함께 일으켰다'''라고 개소리를 한 것. 물론 과한 무리수였기에 유효타를 치지는 못 했다. 여기서 일이 끝났다면, 황후는 깊은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지언정 어떻게든 황후의 자리를 지킬 수는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숙신은 처음으로, 황제에게 현모양처로서가 아닌 솔직한 감정을 내보이며 폭발한다.''' 그 까닭은 황제가 난을 당하고 나서도 모든 호위병을 영락에게 보내고, 자신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황제이자 자신이 한평생 헌신적으로 사랑한 남편이 최후일지도 모르는 순간에조차도 결국 영귀비를 선택하고 자신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자 마침내 폭발한 것. 이때부터 숙신은 상황을 어떻게든 수습하여 뒷일을 도모하는 것은 다 포기하고 자신의 진심을 뱉어내기 시작한다. 황제를 '폐하'가 아닌 '애신각라 홍력'으로 부르며, '''"마지막 순간에 단 한 번이라도 나를 생각한 적이 있었나요?"'''라고 원망한다.[24]
황제는 또 황제대로 숙신이 권력을 취하고자 종친과 대신들과 결탁했다며[25] 숙신의 진심을 의심하자, 서운함과 황제에 대한 애증을 토로하며 '''머리카락을 잘라''' 황제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26]
3.6. 최후
이후 실제 역사대로 처소에 연금되고, 휘발나랍 가문도 정황기에서 양람기로 강등당하였다. 또한 황후, 황귀비, 귀비, 비의 네 옥책과 황후로서의 존호마저 박탈당하고 그녀를 모시는 궁녀도 2명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이는 후궁 신분 중에서 가장 낮은 답응으로 강등당한 것과 진배없다.''' 또한 오래토록 숙신을 보필한 진아는 숙신을 배신한 원춘망에 의해 살해당하였고, 그 원춘망은 자신이 황족이 아니라는 태후의 말에 완전히 미쳐버렸다.
하지만 영귀비가 신자고 궁녀였던 시절에 한비 시절의 숙신이 병에 걸려 쓰러진 자신을 위해서 태의를 불러줬던 일을 잊지 않아 폐위되지는 않는다. 식사도 폐후의 것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양질의 것으로 내오고, 수발을 드는 상궁[33] 도 있어 괜찮은 대우를 받는다. 영락과의 마지막 만남을 청하여 황제의 마음을 어찌 사로잡았는지를 묻고, 영락이 '먼저 마음을 내보인 쪽이 지는 것이다'는 대답을 듣자, 스스로를 우스워 하며 한에 젖어 눈물을 흘린다.
사실 나랍 황후는 계략과 수단을 꾸미는 것에 있어서는 뛰어났지만, 정작 사랑이란 것을 잘 몰라서 건륭의 마음에 들려고 애를 쓴 것들이 시작부터 틀렸던 것이다. 나랍 황후는 그렇게나 냉정하고 이성적이라서 황후의 덕목을 강조한 황제가 정작 사랑 앞에서는 별 수 없는 바보가 되는 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자조하였다. 그런 것도 모른 황후 자신은 황제가 원하는 황후의 덕목만 갖추면 사랑을 받을 거라 믿었었는데 보기 좋게 틀린 것이다.
'''그리고 남행에서 돌아온지 1년 후인 건륭 31년(1766년)에 숙신은 세상을 떠났다.''' 드라마에서는 숙신의 임종이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각색본에서는 늙은 상궁 한 사람만 곁을 지킨 쓸쓸한 최후라고 묘사했다. 황후의 신분으로 죽었지만 장례는 황귀비의 예로 치러졌으니 결국 숙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열등감을 품었던 상대인 부찰 용음을 넘지 못하였다.
4. 성격
'''본래 숙신은 그 천성이 매우 착하고, 한없이 올바른 사람이었다.''' 한비 시절 보인 현비로서의 모습들은 가식이 아니었다. 위중한 어머니를 보러 출궁해야 하는 궁녀, 일을 하다 쓰러진 궁녀 등 아랫사람들 하나하나를 모두 배려한다. 또 친정에는 엄하게 철벽을 쳐, 황제에게 아버지 벼슬 로비 좀 해보라는 어머니의 독촉도 매번 묵살한다. 또 매일 눈떠서부터 옷가지와 음식 등 황제를 위한 물건들을 만들고, 황제의 평안을 빌면서 눈을 감는다.
이와 같이 답답하리만치 융통성없이 선행과 황제를 향한 일편단심만을 내보이던 것은 항상 진심이었다. '''적어도 친정이 풍비박산나기 전까지는.''' 고귀비와 고빈의 계락에 의해 휘발나랍가가 쇠락하고, 절친히 지냈던 남동생 상수가 옥사 당하였고, 어머니가 눈앞에서 벽에 머리를 박아 자진한 것은 그녀가 충분히, 아니 넘치도록 복수에 눈을 뜨도록 해주었다. 동생 상수와 어머니가 죽으면서 그들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그런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뒤섞이면서 착한 천성을 누르게 된 것이다. 결국 조금씩 계략을 짜기 시작하다가, 대가빈을 직접 교살[35] 하고 고귀비를 사주를 통해 죽음으로 몰아넣는 등 본격적으로 타락하기 시작한다. 고귀비야 경쟁자 제거 겸 분풀이로 일을 벌인 것이겠지만, 대가빈과 스스로의 목숨으로 이를 갚아야 했으니 엄한 짓을 한 꼴이다.
이후 잇따라 악재를 겪게 되면서 점점 타락하게 되었고, 계황후가 된 후에도 부찰 용음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히고, 위영락에게 총애에서 밀리면서 점점 망가지게 되어 스스로를 망치게 되었다. 하지만 과거에 무심코 베푼 선행 덕분에 몰락한 와중에도 그 선행으로 말미암아 모든 걸 잃지 않고, 끝까지 황후로서 대우받고 살다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5. 전적(?)
후궁견환전의 주인공인 견환만큼은 아니지만 숙신 또한 자신을 괴롭힌 자들을 고스란히 앙갚음해줬다. 그야말로 복수의 화신인 셈. '''그나마 앙갚음에 당하지 않은 자는 바로 위영락과 황제 둘 뿐이다.''' 그 이유는 위영락은 온갖 암투에 능한 사람이라 좀처럼 숙신에게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고, 황제는 숙신이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차마 그를 괴롭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6. 기타
숙신의 처소에는 일렬 횡대로 쭉 세운 촛불들이 있다. 그것들의 정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숙신에게 밉보여서 제거 대상에 오른 이들이다. 숙신은 이 촛불에 있는 사람들을 대부분 죽였다. 마지막 촛불에 해당한 사람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건륭제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후속작인 연희공략: 금지옥엽의 작중 시점으로부터 4년 전에 이미 죽었다고 나온다. 뿐만 아니라 승건궁이 폐쇄되면서 사람의 왕래가 금지되었다.
숙신과 위영락은 나이 차이가 자그마치 10살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9살 차이다.
숙신은 14살 때 보친왕에게 시집을 왔다.
7. 관련 문서
[1] 前 홍콩 TVB 소속 전속 배우로, 금지욕얼, 궁심계, 사도행자 등으로 홍콩에서 인기를 많이 끌었던 여배우. 이 작품에서는 광동어로 촬영했으며 보통화 더빙은 성우가 했다. 여담으로 佘라는 한자가 余자와 헷갈리기 쉬운 통에 한국에선 여시만이라 오역되기도 한다.[2] 참고로 어머니 역 배우가 황제의 딸에서 악독한 계황후 역을 맡았던 '''대춘영'''이다.[3] 대가빈이 귀인으로 강등당하고 양육권을 박탈당했을 때부터 대가빈의 아들 영성을 양자로 맞았다.[4] 자금성에서 가장 고된 일을 하는 신자고의 노비들도 숙신이 육궁을 다스릴 때, 고기 반찬이 나온다고 좋아하던 적이 있다.[5] 어머니로 나오는 배우 대춘영은 2000년대 초 국내에서 대박을 친 드라마이자 현재는 정말로 유명한 판빙빙 임심여 조미 주연의 황제의 딸 시즌 1~2에서 계황후 호이포나라씨로 나왔으며 이 드라마에서는 계황후의 어머니로 나왔으니 묘한 느낌이 난다. [6] 말이 잔소리이지, 거의 저주 수준이다. 가문의 수치라느니, 집안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으니 불효 막심하다느니, 쓸모 없다느니 운운하는 식이다.[7] 이친왕 홍효는 강희제의 13번째 황자인 윤상의 7번째 아들로, 다른 친왕들과 다르게 작위를 영원히 계승시킬 수 있는 철모자왕이다.[8] 여기서 의외의 나비효과가 생기는데, 이때 한비의 일을 맡은 게 바로 원춘망이었다. 원춘망의 스승이었던 조경은 고귀비와 미리 말을 맞춰, 황궁의 재물을 빼돌린 죄를 원춘망에게 뒤집어 씌웠다. 원춘망은 배신감과 억울함에 끝까지 죄를 인정하지 않고 무고를 주장하고, 결국 죽지는 않고 신자고로 가게 된다. 한비와의 긴 악연이 이때 처음 시작된 셈.[9] 가빈이 고귀비의 강아지인 눈덩이를 이용하여 유귀인을 해치려고 든 것과 더불어서 눈덩이가 여지 연회를 망쳐버렸기 때문에 귀인으로 강등당하고, 이친왕을 이용해 위영락을 치워버리려다 실패해서 황제의 명으로 숙신에게 4황자 영성의 양육권을 빼앗겼다. 때문에 가빈은 숙신에게서 영성을 되찾기 위해 고의적으로 친아들의 건강을 해쳤다. 이 때문에 가빈은 봉호가 박탈되고 답응으로 강등당한 뒤에 냉궁으로 보내진다.[10] 마침 똑같은 계황후에다가 여러 사건의 흑막인 점이 공통점이다. 의수는 서출이라는 열등감, 숙신에게는 집안에 대한 열등감이 있다. 그러나 본성이나 인격 자체는 숙신이 훨씬 좋다. '''오라나랍 의수가 아무렇지 않게 황자녀들을 이용하거나 해쳤던 것과 다르게 숙신은 위영락과 자금성 내의 아이들을 모두 건드리지 않겠다는 조약을 세우는 것에 동의하고, 실제로 이후 10년 동안 숙신이 약조대로 실천했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11] 다만 이는 사람이 죽을 정도로 치명타를 주진 못 한다. 그저 큰 부상을 입히거나 흉한 상처를 남기는 정도이다. 영락도 이를 알고 있었으니 고귀비를 아주 죽일 마음은 아니었던 것. 물론 자신의 외모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황제의 총애를 갈구하던 고귀비에겐 차라리 죽음이 나았을 것이다.[12] 본디 영락과 같은 수방 궁녀 출신이었으나 영락을 무고하여 신자고로 쫓겨났다. 이후 원춘망에게 고귀비를 해친 범인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가 입막음으로 살해당한다.[13] 고귀비는 물론 평소 성질머리대로, 황제에게 전말을 불어버리겠다는 위협도 안 되는 협박을 한다. 그러자 숙신은 여유롭게 "이대로 입 닫고 있으면 황상이 가엽게라도 여겨주겠지~ 근데 황상을 보호한 공신인 나를 음해했다가는 그나마도 없을 걸? 궁금하면 해보든가? 근데 곧 뒤질 귀비마마께서 그럴 시간이나 있으려나?" 라며 속을 박박 긁는다.[14] 4분 50초부터 아래 대사의 장면이 나온다.[15] 원문으로 말하면 모의천하(母儀天下)라고 하는데 만백성의 어머니가 되어 어미의 도로 천하를 다스린다는 뜻이 된다.[16] 다만 태후가 아니었어도 어차피 나이포는 죽을 팔자였다. 황제는 능력도 없으면서 황후의 아버지라는 이유로 분에 넘치는 일을 맡길 수 밖에 없었던 나이포를 어떻게든 치우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락이 "폐하께선 천자시고 대청의 주인이신데, 마음먹은대로 못 하실 일이 뭐가 있어요? 나이포가 죽었다는 건, 폐하께서 처음부터 나이포를 살리실 생각이 없으셨다는 것잖아요?" 라고 지적하자 황제는 바로 인정한다. 나랍 황후만 늘상 그렇듯 황제에게 뒷통수를 맞은 것이다. [17] 평소 늘 순종적이며 법도에 어긋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던 황후가 선을 넘었으니, 황제에게 충격을 주어 이번 사건을 잊지 못 하게 하며 태후에 대한 일말의 의심을 심어주고자 함이었다.[18] 진상은 이렇다. 선황이 황위다툼으로 인해 태항산으로까지 피신을 갔다가 산적을 만나 목숨이 위협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전씨가 선황의 옷을 입어 산적을 유인하여 선황을 살렸으나 산적에게 욕을 당했다. 이후 생모가 선황을 위해 감수한 것이기는 하나 몸을 더럽혔다는 것이 당시 4황자이던 건륭제에게 약점이 될 위험이 있으니, 생모는 사사당하고 뉴호록씨가 생모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전씨를 기어코 죽이기까지 하도록 결정이 쏠린 것, 그리고 하필 다른 후비들을 제치고 뉴호록씨에게 4황자가 맡겨진 것 등을 고려하면 뉴호록씨가 전혀 무관하지 않았다. 당연히 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이 곧 미화이다.[19] 오늘날의 갱년기 증후군과 유사하다. 장년의 부인병 중 가장 대표적인 증상.[20] 물론 평소 나랍 황후가 12황자를 매우 엄하게 훈육하여 12황자의 감정이 좋지 않음은 감안해야 한다. 이에 더하여 나랍 황후가 남행에서 배제될 상황에 처해 고심하고 있던 상황. 그런데 자기 자식인 12황자가 아니라 위영락이 양육한 5황자가 황제에게 부탁하여 남행에 따라갈 수 있어서 끝내 위영락에게 밀리게 될까 두려운 와중에 저런 눈치없는 소리를 하니 황후가 화를 낸 것이다.[21] '''아이러니한 것은 5황자와 12황자 둘 다 이름이 영기다.''' 그런데 5황자는 모든 황자들 중에서 가장 재능이 뛰어났는데 불의의 총기사고로 절름발이가 되었다. 그래서 이를 딱하게 여긴 황제가 바로 친왕으로 삼아주고, 어지간한 부탁은 다 들어주게 된 것이다.[22] 중궁인 황후를 놔두고 황귀비를 뽑는 것은 대개 죽음을 눈앞에 둔 귀비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승급시키거나, 황후의 자리가 비었을 때 육궁을 관리할 사람을 뽑기 위해 책봉하는게 대부분이다. 당장 숙신부터가 부찰 용음이 죽은 뒤에 황귀비로 책봉되고 그 이후에 황후의 자리에 올랐다.[23] 물론 홍주는 이를 몰랐다. [24] 숙신은 이때 황제의 마음속에 자신이 먼지만큼이라도 남아있는지 물어보기 위해 모든 자존심을 다 내던졌다. 숙신이 그 어떤 순간에서도 마지막까지 황제를 사랑했다는 뜻이다.[25] 그동안 수많은 종친과 문무 대신의 비밀을 수집하며 항주군과 강남 관원 대부분이 자신의 꼭두각시라고 숙신이 직접 인정했다. 아예 제 2의 효장문황후가 됐을거라고 할 정도. 그런데 원칙상 황후 및 후궁은 정사에 절대 관여해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태후도 숙신에게 '''"이런 대역무도한! 육궁은 감히 정사에 관여할 수 없거늘!"'''이라고 일갈했다.[26] 작중에서 만주인은 국상 때만 머리를 자른다고 나오는데 이러한 숙신의 행동은 '국상이 나기를 빈다', 결국 황제와 태후가 죽기를 빈다는 뜻이다. 숙신의 한이 얼마나 절절한지 알 수 있는 대목.[27] 6분 9초까지 아래 대사의 장면이 나온다.[28] 황제의 12황자이자 숙신의 유일한 친아들.[29] 위영락이 자기 목적을 위해 황제를 이용한 적이 많았지만 아예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황제를 사랑했기에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출산을 무서워했음에도 황제와의 사이에서 총 2남 2녀를 둔 것이다.[30] 틀렸다. 부찰 용음이 자유를 그리워하기는 했지만, 황제와 함께한 소중한 나날들과 그 사랑에 대해 부정한 적은 단 1번도 없었다.[31] 숙신은 고녕형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 고녕형은 자기 생모를 추존하고 친오빠인 고항을 높여주기 위해서 투쟁하긴 했었지만, 아버지 고빈을 비롯한 나머지 고가씨 사람들하고의 사이는 최악이었다. 심지어 그녀는 황제를 그 누구보다도 진심으로 사랑하였다.[32] '''그나마 정답이다.''' 소정호는 부찰 부항에 대한 짝사랑 때문에 그동안 황제의 애정을 거부하였다. 그러다가 부항에 대한 사랑이 증오로 바뀌면서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황제의 총애를 얻으려고 나섰다.[33] 숙신을 끝까지 걱정한 홍주가 자기 어머니인 유태비를 모셨던 시녀를 보내준 것이다. 정작 홍주는 왕부에 구금된 이후 황제의 명으로 독약을 마시고 죽는다. 앞서 부찰 부항이 위영락에게 '''"화친왕은 폐하께서 가장 아끼시는 동생이야. 반역죄를 빼면 웬만한 건 다 용서해주실 거야."'''라는 말로 그녀를 말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위영락은 이를 이용하여 '''장장 24년을 인내한 끝에 화친왕이 반역을 하도록 유도하였고, 결국 복수를 완수하였다.'''[34] 아래의 대사란의 내용은 5분 26초까지 기재되어있다.[35] 다만 이 때에도 죄책감 때문에 흉흉한 꿈을 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