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전죽

 


1. 개요
2. 유래
3. 특징
4. 관련 문서


1. 개요


''''히'''로인 되기 '''전'''에 '''죽'''입시다'의 줄임말. 웹소설 유행어 중 하나로, 말 그대로 특정 등장인물이 히로인이 되기 전에 죽여서(혹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로 비중을 없애서) 그 인물로 예상되는 발암요소를 미리 없애라는 뜻이다.
웹소설의 특징인 막힘 없는 사이다 전개와 그에 길들여진 사이다패스 독자들을 상징하는 말 중 하나다. 용어 자체가 히로인에 대한 것이므로 이러한 히전죽은 남성향 웹소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2.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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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되기 전에 죽입시다'란 말은 웹소설 《규격 외 등급 해석사》의 댓글에서 첫 등장하게 된다. 해당 소설의 히로인 중 하나가 주인공의 전개를 방해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자, 암 유발 요인이 될 것 같다면서 그럴 바엔 죽여 없애자는 댓글이 달린 것.
이는 과거 대여점 양판소가 범람하던 시절 스토리 전개는 뒷전이고 새로운 히로인을 얻는데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정작 그렇게 얻은 히로인이 공기화되거나 매력은커녕 발암만 유발하는 식의 전개에 데인 독자들 사이에 나오던 '차라리 히로인이 없는 게 낫다'가 극단적으로 표출된 형태라 할 수 있다.[1]
이후 이러한 댓글이 캡쳐되거나 인용되며 히전죽이라 줄여 부를 정도로 이 용어가 웹소설 작가와 독자 전반에 퍼지게 되었고, 이는 나아가 감정인간관계를 대부분 배제한 채 주인공의 성장과 성공에 집중하는 남성향 웹소설을 상징하는 용어, 문법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3. 특징


이처럼 히전죽은 남성향 웹소설에선 '''히로인 배제'''라는 하나의 문법으로 쓰이는 편이다. 히로인과의 인간관계나 감정교류에 비중을 두어 글을 연재하면 글이 루즈해지면서 독자들에게 반감을 얻는다는 논지. 더 나아가서는 히로인이란 존재 자체를 최대한 배제시키는 전개를 통해 일본 라이트 노벨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애를 내심 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대리만족을 목적으로 한 유사연애 상법과 사랑타령 등의 요소를 가능한 한 배제하고 온전히 서사에 집중하여 스피디하고 꽉찬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히로인과의 관계에 분량을 할애할수록 그에 반비례해 메인 스토리 진행은 느려질 수밖에 없으니, 인물보단 사건 중심 진행을 원하는 독자들이 많은 현 웹소설 시장에선 많은 작품들이 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때문에 웹소설에서의 히로인은 트로피 히로인이라는 형태로 굳어지거나, 그조차 없이 히로인이 아예 안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 심하면 작품에서 비중 있는 여캐 자체가 실종되기도 한다.
이러한 히로인 배제라는 조류는 한국 웹소설의 주고객층의 사회적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이들은 연애결혼이 점차 특권계층의 전유물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다수의 대중에게 있어 연애와 결혼이란 개념은 차츰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가고 있고 인간관계는 그저 부담스러운 감정노동에 불과한 것으로 전락한 한국의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관계로 일본 라이트 노벨에서 흔히 보이는 사랑타령에 더 이상 공감이나 감정이입을 하지 않으며 동시에 굳이 매체를 통하여 연애에 관련한 대리만족을 추구하지도 않는 집단[2]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주고객층의 취향에 맞춰서 한국 웹소설에서는 되도록이면 사랑타령을 배제하려는 흐름이 생기게 되었고, 이것이 히로인 배제라는 흐름과도 자연스레 연계된 것이다.[3]
이러한 히로인 역할 배제와 다른 노선을 추구하면서 상업적 성과도 노리는 작품들은 인물과 사건을 반감 없이 잘 녹여낼 정도로 필력이 높다든가, 아예 주요 독자층을 따로 설정했든가 하는 특징이 있다. 이와 관련된 남성향 장르로는 아카데미물 혹은 라이트 노벨 테이스트 웹소설들이 있다. 다만 이 경우도 주인공의 전개에 방해가 되면 독자들의 반감을 얻는 건 비슷한 처지. 그래도 이런 히로인 비중이 높은 장르들의 유행으로, 주인공이 아닌 히로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개에 대한 전반적인 반감은 상당히 줄어든 편이다.

4. 관련 문서


[1] 2010년대 이후 마구 쏟아져나온 일본의 이세계물 상당수가 이런 문제를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 그나마 일본의 이세계물은 일러스트 버프+일본식 모에 요소의 조합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한 어필하기에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 편. 실제로 한국에서도 히전죽 소리가 나오는 히로인의 일러스트가 예쁘게 잘 나오면 갑자기 캐릭터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2] 이 때문에 한국 웹소설의 주고객층 중 일부는 모태솔로를 넘어서서 아예 비연애 성향을 지니게 되기도 한다.[3] 또한 같은 이유에서, 한국 웹소설은 등장인물 간의 인간관계와 감정교류 등을 가급적 최소화하는 작법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는 본문에서도 언급한 대로 한국 웹소설의 주고객층 입장에서 볼 때 인간관계란 그저 감정노동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 웹소설의 주고객층에게 있어선 연인 간의 사랑은 물론이고 친구 간의 우정 같은 것도 그저 불필요한 감정노동일 뿐이다. 그렇기에 한국 웹소설에서는 이러한 감성적인 요소들이 가급적 배제되는 관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