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유행어)

 


1. 개요
2. 양상
3. 미회수 떡밥?
4. 해당 인물
5. 관련 문서


1. 개요


답답한 상황을 이르는 속어. 2015년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삶은 고구마를 마실 것 없이 먹었을 때 느끼는 답답함에서 유래했다. 감자라고도 간혹 쓰일 때도 있다. 고구마라 불리우는 상황은 미디어에서 여러가지가 있지만, 주로 한국 드라마, 막장 드라마 계통에서 갈등과 해소 부분에서 답답함을 억지로 유도하기 위해 자주 보이기 때문에 여초 성향이 더 강한 용어이다. [1]
예를 들어 러브코메디 따위에서 주인공 커플이 진도를 쭉쭉 나가지 못하고 답답하게 밀당을 계속한다든지 또는 주인공이 시련을 겪는 등 답답하고 암울하고 힘든 상황이 오래 이어진다든지 이야기의 진행이 느리다든지 해서 독자/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경우 이를 고구마 또는 고구마 전개라고 부른다.
이와는 반대로 이야기 진행이 빠르고 통쾌한 전개나 성취, 빠른 전개나 카타르시스를 시원한 청량음료에 빗대어 사이다 라고 부른다.

2. 양상


대부분은 통쾌함이 매력적인 사이다 전개가 인기를 끌지만, 어느 한 쪽에 치우치면 내용이 단조로워지기 때문에 실력 있는 작가들은 고구마와 사이다를 조화롭게 활용한다. 사이다의 선호도를 보고 사이다 전개만 써나가면 전개가 너무 빨라져서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고구마는 답답하긴 해도 각 캐릭터에게 몰입할 시간을 주며, 나중에 사이다 전개가 나올 때 카타르시스를 배가 해줄 수 있다.
일부 작품들은 도를 넘는 고구마 전개로 말이 많다. 후반부의 카타르시스를 위해서라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스토리가 질질 끌리게 되고, 주인공은 스토리를 주도하지 못하는 무능한 인물처럼 보이게 된다.[2] 2000년대 중후반, 2010년대 초반 대여점 시절에 이런 식의 질질끄는 전개와 도가 넘는 고구마 전개가 많았는데, 오늘날에 사이다라는 유행어가 퍼지게 된 데에는 지나친 고구마 전개의 영향도 크다. 흔히 불행 포르노라고 불려지며 까이는 작품들도 어느 정도 이런 전개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고구마 계열 대기만성형 캐릭터는 연기하기 어렵다고 한다. 안 그래도 답답한데 연기까지 못하면 더 속이 터지기에 연기력이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범한 역할에서는 외모가 받쳐줘서 별 문제 없이 지나가는 배우들도 고구마 캐릭터 역할을 맡았을 때에는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는 등 난이도가 높은 축에 속한다.
원래 이야기의 기승전결의 구조상 일정한 빌드업 등 답답한 갈등의 전개가 있어야 그것이 해결되었을 때 통쾌한 카타르시스의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으므로 빌드업이나 갈등 등 일정한 고구마 전개는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현대인 특히 밀레니얼이나 Z세대등 스마트폰 세대는 주의력 지속시간(attention span)이 매우 짧고 지루함에 대한 내성이 극단적으로 낮다. 1화 만이라도 답답하게 끝나면 바로 컷 당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그래서 드라마나 만화 등에서 그런 답답한 고구마 전개가 이어지면 금방 독서나 시청을 포기해 버리므로 작가들도 이에 맞게 빠르게 전개를 진행시키고 있다. 부모나 사부가 악당에게 살해당하고 주인공이 어려운 고난을 겪으며 복수를 위해 칼을 갈며 무예수련하며 천천히 성장하는 그런 과거 무협지식 서사는 밀레니얼에게 먹히지 않고 (그런건 라떼는 말이야 또는 꼰대식이라고 조롱을 당한다) 처음부터 금수저나 초능력자거나 또는 우연히 절대무공비급을 얻어 한큐에 무림최고수가 되는 등 조기에 세계관 최강자로 등극하는, 그런 고구마를 최소화하고 처음부터 사이다로만 작품을 쓰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즉 노력이나 갈등없는 즉각적 보상이나 대리만족을 선호하고 있다.

3. 미회수 떡밥?


또한 미회수 떡밥, 맥거핀이 생겼거나 복선이 밝혀지지 않았을 때, 개연성이 맞지 않을 때에도 명쾌하게 풀리지 않았다면서 고구마라고 부르곤 한다. 궁금한 것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초에 떡밥도 아닌 걸 떡밥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으며, 개연성을 일부러 파괴하는 장르들도 있으므로 이에 대하여 지나치게 비난하는 것은 금물이다.

4. 해당 인물


대개 작품의 주인공, 특히 주로 여주인공들에게 이 속성이 붙는다. 또한, 남녀 주인공들이 세트로 그러한 경우도 꽤 있는 편이다. 드라마에는 고구마보다는 처절한 복수를 통해 얻는 카타르시스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는 내 딸, 금사월금사월.
문재인 역시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당시 고구마라는 별명으로 불린 적이 있다. 본래는 당내 경쟁자였던 이재명이 온갖 돌직구 발언으로 '사이다'라는 별명을 가진 것에 대비되어 다소 신중하고 답답한 언행으로 인해 이러한 별명이 붙여졌으나, 이후 본인이 "고구마를 먹으면 든든해진다."라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의미를 바꾸면서 지지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별명으로 인식되어 사용되고 있다. 김어준 인터뷰.

5. 관련 문서


[1] 보통 남성 커뮤니티에선 고구마보다 발암 전개가 더 자주 쓰이기 때문.[2] 주인공의 고구마 속성이 심각하면 악역보다 문제가 더 많은 주인공 속성까지 붙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