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을 받았습니다

 



1. 개요
2. 전문
3. 비판
3.1. 처음부터 잘못된 의도
3.2. 부정(父情)의 금전화
3.3. 오해를 부르는 연출
4. 보험 사기로 10억을 받을 수 있는가?
5. 패러디
6. 기타
7. 관련 문서


1. 개요


2006년푸르덴셜생명 광고에 나왔던 멘트 중 하나. 캐치프레이즈는 "10억을 받았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힘들었던 가족이 10억의 보험금을 받아 다시 일어난다는 전개다.
이는 '''실제 사연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광고'''로 사망자는 강원도 동해시에 거주하던 소아과 의사 유모씨였고, 1999년 11월 23일 오후에 푸르덴셜의 종신보험에 가입하여 203만 원을 보험료로 납부했는데[1] '''다음 날''' 오전 8시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이다. 이게 화제가 된 이유는 초회 보험료만 내고 사망, 심지어 보험 청약서가 푸르덴셜 본사에 도착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였고, 푸르덴셜 입장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보험금 지급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보험 계약의 효력은 제1회 보험료를 받은 때부터 보장을 시작하므로 어쨌거나 10억 6백만 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홍보로 활용하자는 기획으로 광고를 만들었는데...

2. 전문


관련 동영상

10억을 받았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는 거라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주었습니다.

이것 또한 약속이라고 했습니다.

남편의 라이프플래너였던 이 사람,

이젠 우리 가족의 라이프플래너입니다.

변하지 않는 푸른 약속 푸르덴셜생명


3. 비판



3.1. 처음부터 잘못된 의도


이 광고의 가장 큰 문제는 그 의도 자체가 잘못 설정되었다는 점이다. 즉 의도는 좋았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데 실패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그 의도에 문제가 있다. 원래 사연대로라면 1회 납부 후 지급이라는 상황에서 굳이 법적 공방으로 끌고 가지 않고 깔끔히 지급한, 회사가 통크게 올바른 행동을 한 거라 자부심을 가질 만하기도 하지만, 광고상으로 보면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지극히 당연한 상황'''이라 "그래서 어쩌라고?"란 생각이 들게 한다.
광고를 기획한 푸르덴셜생명 측에서는 '우리 회사는 딱 1번만 보험료를 납부한 사람에게도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점을 생색내면서 자랑하고 싶었겠지만, 그것은 애초에 광고를 통해 홍보할 사안이 아니다. '''보험금 지급은 보험사의 제1업무이기 때문.''' 보험회사가 군말없이 보험금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멘트를 날리지만, 오히려 "사실 회사는 돈을 주기 싫었다"라는 기업 입장에서 당연하긴 하지만 밖으로 드러내서 좋을 것 없는 의중을 그대로 보여주고 만다. 무엇보다도 원래 사례인 단 1회 보험금 납부 후에 사망이라는 내용은 광고 내에선 알 수가 없기에 더더욱 의심을 사게 만든다.

3.2. 부정(父情)의 금전화


골방환상곡 123화 <아버지>
광고가 시작하자마자 '10억을 받았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는 부분에서 불쾌감을 느꼈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는데, 배경음악을 제외하면 영상 어디에서도 유감을 나타내는 부분을 찾을 수 없고, 생명보험회사가 대뜸 거액을 지급했다는 것으로 광고를 시작한다. 영상의 의도는 보험을 통해 '아버지가 없이도 생활에 문제가 없는 가족'을 그려내는 것이였을 거고 실제로도 그런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조금만 생각해도 10억이 아니라 무한정 돈을 준다 한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없는데 잠시동안이라도 가족이 아무 문제가 없을 리가 있을까?'''[2]
보험사는 아버지들에게 어필하여 '당신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이겠지만, 광고는 '아버지의 사랑이 10억으로 치환되었다'라는 불쾌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고, 실제로 영상을 본 사람들은 거의 다 그렇게 받아들였다. 가족 간의 사랑, 그리고 부성애는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것이다. 즉, 광고에서 아버지의 빈자리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그러한 점이 아버지의 사랑을 가치절하시키며, 광고가 가식이라는 느낌을 주게 된 것.
사실 죽어서도 빈 자리를 느끼지 않게 끔 대비한다는 콘셉트의 생명보험 광고는 동서양 막론하고 많다. 그러나 이 광고처럼 금액을 확실하게 적시하지는 않는 편이다. 아마도 '아버지의 부재에도 우리 가족은 무너지지 않고 회복할 수 있었다'에만 초점을 두었더라면 논란까지 되지는 않았겠지만 10억이라는 자세한 금액을 표현해 버림으로써 지나치게 대놓고 보일 수 있게 된 것.
동서양의 문화 차이가 한몫했다는 주장도 있다. 서양권에서는 "회원 분께서 죽더라도 남은 가족들이 행복합니다!"라는 광고 콘셉트도 받아들여지는 편이지만, 효도와 공동체 의식을 중시하는 동양권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콘셉트인 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3년장 같은 풍속을 생각하면 그럴싸한 설명이긴 한데, 사실은 그 서구에서도 이미 1990년대부터 금기 거래(taboo trade-off)라는 개념이 나타나서[3] 애국심이나 부모와 자식이 서로 나누는 정, 우정과 사랑, 생명의 존엄 등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식의 표현이 격렬한 도덕적인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가 많다. 부모의 빈자리를 돈으로 채울 수 있다는 미묘한 암시는 어느 문화에나 좋지 않게 보일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3.3. 오해를 부르는 연출


보험금을 노린 막장 범죄가 종종 벌어지는 사회풍토 탓인지 이 광고를 나쁘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객관적으로 봐도 오해하기 쉽게 만든 광고이긴 했다. 보통 보험 광고가 사고나 질병 등을 주로 언급하는 데 반해 이 광고는 대놓고 사망을 표면에 띄워서 노골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는데 너무 환한 얼굴로 웃고 있는 가족이라든가. 물론 광고에서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의 아픔을 이겨내고 새 출발을 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였겠지만...
특히 최대의 문제는 남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여성의 집에 보험 회사 남자 직원이 방문하는 장면이 있는데, 표정이나 분위기가 내연 관계처럼 오해받기 딱 좋았다는 점이며, 여직원이 방문하는 장면으로 바꿨더라면 모를까 보험 회사 직원과 재혼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들게 한다. 게다가 '남편의 라이프플래너였던 이 사람,이젠 우리 가족의 라이프 플래너입니다'라는 문구 또한 위의 요소와 어울려져 보험사 직원이 남편 자리를 대신 꿰찼다는 의심을 사기에 딱 좋은 문구였다. 사실 이는 푸르덴셜의 경우 당시 국내 타 보험사와는 다르게 보험 설계사가 대졸 이상의 장년층 남성인 경우가 많았고[4] 이를 기반으로 이미지 포지셔닝을 했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그대로 자사 이미지대로 가져다 썼던 것이다.
덕분에 푸르덴셜 보험사는 당시 '푸르딩딩'이라는 멸칭으로 불리는 일이 허다했으며 이런 의견에 대해 푸르덴셜생명 기업 블로그에서 이 광고에 관한 글을 올린 바 있다.

4. 보험 사기로 10억을 받을 수 있는가?


당연한 얘기지만 저 10억에 눈이 멀어서 생명을 담보로 할 생각은 절대 하지 말자. 보험 사기에 대해서는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 그리고 합법적으로 보험금을 덜 줄 수 있다면 보험사에게는 큰 이득이다. 그래서 모든 보험사는 보험 사기 여부를 조사하는 부서를 가지고 있다. 보험 회사는 그 일이 사고에 의한 것인지, 계획된 살인인지, 자살인지 아닌지를 엄밀히 조사하며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가차없이 무효화 해버린다. 한술 더떠 이런 부서에서는 아예 수사 경력이 많은 전직 경찰을 많이 채용한다. 혹여나 지급을 했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회수해간다.''' 보험회사는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과 연계되어 있어서 은행과 연계해서 고발 후 계좌추적까지도 가능하다.
자살 사기의 경우에도 위와 같은 어려움이 따르는데, 살인을 저지르고서 보험 사기를 치기는 훨씬 힘들다. 보험조사부는 수사권 없는 민간인인 고로 사건 조사하기가 빡세지만, 경찰은 나라로부터 수사권을 받았기 때문에 사건 조사가 훨씬 편리하다.
더욱 더 중요한 건 10억을 받기 위해서 드는 보험은 한 달 보험료가 100만 원 이상이다. 보험료가 가장 싼 상품은 정기보험인데, 정기보험에서 10억 보험금 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데다가 월 보험료만도 최하 100만 원 이상이다.

5. 패러디


한때 최악의 광고 멘트로 꼽히기도 했던 문구로 패러디도 제법 나왔다. 광고에 나온 여성이 뒤에서 계획대로를 말한다거나, 거기 나온 보험회사 직원과 검열삭제하는 사이였다는 내용 등이 유명.
  • 다세포 소녀에서는 "10억을 받았습니다. 허구헌날 바가지나 긁던 마누라 모가지를 따버리고 잘 위장하여 돈 잘 받았습니다. 아무 말 필요 없습니다. 이제 예쁜 여자 만나 잘 살 일 남았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개썅놈남편이 나온다. 그러다가 어찌하여 좀비로 부활한 아내를 보고 충격과 공포로 세상 하직...
  • 와탕카에서는 한술 더 떠 사실 엄마가 고도의 전문꾼이라는 뉘앙스로 10억만 댓번 이상 받으며 배경의 집도 점점 궁전으로... 그리고 이 만화에 나오는 은혜 갚은 까치편에서는 오히려 구렁이 아내가 죽였다고 고마워한다. 이유는 물론 보험금 때문에. #, #
  • 이말년도 패러디했다. ## (두 번째 링크는 현재 유료화로 볼 수 없다.)
  • 원사운드도 패러디 했지만, 이게 아닐지도...? #
  • 엑셀렌 브로우닝쿄스케 난부의 합체기인 램피지 고스트는 본격 남편 보험 가입시키고 10억 받기용 기술이라 불린다.
  • 가끔씩 프로야구 관련 글에서 이장석과 이 멘트를 SWF파일로 만든 것과 함께 올라오며 특히 10억 군인과 같이 써주면 적절(?)하다.
  • 권성민 전 MBC PD가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이 배·보상을 더 받기 위해 시위한다고 생각하는 일부 사람의 의견을 비꼰 패러디 영상을 만들었다. 보기.
  • 트린충롤만화24화 하편에서도 나왔다!!!보기
  • 골방환상곡 2006년에 당시 미국에서 폭설에 갇혀 가족을 위해 구조대를 부르려다 동사한 교포 2세 제임스 김의 사례를 들며 아버지의 사랑을 10억으로 치환하려는 광고를 비판했다. 보기
  • 심즈 4에서 배우자 5명이 사망하면 '50억을 받았습니다' 업적이 해제된다.
  • 쌍둥이 배구 선수로 유명한 이재영이다영이 총합 10억[5]을 받고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로 합치게 되자 패러디가 나왔다.
  • 나와 호랑이님에서 폐이가 아내가 10억을 받았으니 행복한 인생 이라는 대사를 한다.

6. 기타


광고에 사용된 브금은 한국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Ariya의 'It's a Beautiful Day(아름다운 나날들 속에서)'이다. 곡은 참 아름다운데...
2012년에 후속 광고도 나왔다.
2011년에 루리웹에서 한 유저가 WORKING!! 3기가 나오면 루리웹에 10억을 기부한다고 장난조로 게시글을 적은 사례가 있었다. 그런데 4년 후, WORKING!!! 3기가 나오고 마는데... # 댓글란을 보면 이 드립이 흥행 중이다.
다음 tv팟에 후원 기능이 추가되었을 때, PD들과 팟수들이 후원금에 10000원을 곱해서 부르는 문화가 생겼는데, 이때 10만 원의 후원금이 들어올 때 10억을 뜻하는 1남편 드립이 유행하고 있다. 만원만 후원받아도 0.1남편 이런 식으로 부른다.
2016년 총선 기간 중 오늘의유머심상정 의원이 글#을 올려 10억을 모금한 후 페미니즘 논란으로 뒤통수를 치면서 언급되기도 했다.
브랜드 컨설턴트 최창순도 저서 '본질의 발견'에서 생명보험사의 브랜드 본질에 대해 말하며 이 광고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참고로 이 광고를 만든 대행사는 요즘 보이지 않는 거 보니 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생명보험이라는 상품이 생기고 나서는, 대한민국의 영아 사망률이 제법 높았던 시기에는 실제로 보험금을 노리고 이런 행동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신생아를 낳았는데 사망률 때문에, 아주 어렸을 때 보험을 들어놓고, 정말로 아이가 이른 나이에 죽게되면 그 보험금을 부모가 가져가는 식이었다. 이것이 사회의 성숙으로 인한 윤리적 문제로 대두되어 1992년 2월부터는 15세 이하 미성년자, 심신박약자, 심신상실자같이 당사자 본인의 의사표현이 명확하고 효력을 주장할 수 없는 자의 생명보험 가입을 법으로 금지했다.

7. 관련 문서


[1] 종신보험은 정기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비싸다.[2] 다만 예외적으로 아버지가 생전에 막장 부모였다면 차라리 아버지 대신 거액의 돈을 받아 사는 것이 더 행복할 수도 있다.[3] Fiske & Tetlock, 1997.[4] 나중엔 대졸 위주로 보험판매원을 모집하였지만, 당시만 해도 보험판매원은 인맥 있는 전업 주부 출신 아주머니들이 부업삼아, 또는 경력 단절을 이유로 선택한 제2의 직업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예 보험 아줌마라고 불렀을 정도다.[5] 옵션 포함 이재영 6억, 이다영 4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