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식 산포

 




1. 제원
2. 개요
3. 개발
4. 특징
5. 배치
6. 실전
7. 타국에서의 사용
8. 대중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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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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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四式山砲 (きゅうよんしきさんぽう)
  • 중량 : 544kg
  • 전장 : 3.96m
  • 전폭 : 1.354m
  • 전고 : 0.89m
  • 구경 : 75mm
  • 포신 : 1.56m (20.8 구경장)
  • 조작원 : 4-5명
  • 탄종 : 대인유탄, 철갑유탄, 대전차고폭탄, 연막탄
  • 폐쇄기 : 수직 슬라이딩 방식
  • 주퇴기 : 수압식
  • 상하각도 : −10° 에서 +45°
  • 좌우각도 : 좌우로 20° (총 40°)
  • 발사속도 : 분당 15발 (2분 한정), 분당 2발 (지속사격시)
  • 포구초속 : 355m/s (대인유탄)
  • 사정거리 : 8km

2. 개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육군이 운영한 대포. 정식 명칭은 94식 산포(九四式山砲)다. 산포란 이름은 산악전에서 사용하는 소형 야포를 말한다.

3. 개발


원래 일본군에는 41식 산포라는 이름으로 75mm급의 산포가 있었다. 해당 산포는 그럭저럭 쓸만하다고 평가되었으나, 다른 야포에 비해 위력이 약간 열세였고 사격시 안정도가 양호하지 못하다는 결점이 수차 지적되었다. 문제는 41식 산포를 개량하는 것 정도로는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때문에 1920년에 제정된 방침인 "41식 산포에 비해 위력을 한층 크게하고 안정이 양호한 형식을 연구하라"에 따라 새로운 산포의 개발이 시작된 것이다.
이로 인해 1931년에 개발을 시작하여 1932년에는 프로토타입인 시제 산포가 완성되었는데 몇번의 개량과 실험을 거쳐서 1935년에 정식채택되었다. 하지만 94식이란 이름이 붙은 경위가 특이한데, 이는 1934년(황기 2594년)에 만든 최종 개량판의 형식을 딴 것이다.
기본적인 작동원리는 독일군의 산악포와 프랑스군M1897 75mm 야포를 혼합해놓은 형태이며, 다만 산악지역에서의 사용을 위해 상하각도와 좌우각도를 최대한 크게 만들어놓은 것이 개량점이다.


4. 특징


일단 개량형이므로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진다.
  • 41식 산포보다도 야전에서 운반시 작은 크기로 분해가 가능하다.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자면 운반시 6개로 분리해서 말로 운반이 가능하다. (포신, 포다리, 주퇴기, 폐쇄기, 차축과 바퀴, 포방패) 그리고 포탄도 5발씩 묶어서 말로 운반하거나 인력으로 1-2발씩 운반이 가능하다. 이는 험악한 산골짜기에서 편리한 이동과 분해결합이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 기존의 일본군 화포보다 근대적인 개각식 포가(開脚式砲架)를 채용하였으므로 발사시 운용요원들이 좀 더 빠르고 편하게 대포를 조작할 수 있다. 보통 13명을 한 개 산포에 할당된 구성으로 편제했지만 실전에서 더 적은 인원수로 조작할 수도 있었다.

  • 41식 산포에 비해 최대사정거리에서의 사격안정성을 높이고 정밀도를 향상시켰다. 즉 원거리에서도 제대로 조준만 하면 정확하게 맞는다는 이야기다.
  • 연사력이 괜찮고 방열과 포격 후 회피를 위한 이동시간이 짧은 편이다. 일본인의 체형에 맞춰 크기도 작고 전체 무게가 약 544kg 가량인지라, 매복해서 신속하게 포격하고 도주하는 히트 앤 런이 쉬워 생존성이 매우 뛰어났다. 연사력 또한 동시대 기준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라 일단 쏘고 도망쳐서 다른 자리에서 또 쏘는 식으로 운용해 미군의 신경을 긁어놓은 적이 많았던 병기였다.
  • 전형적인 일본 육군 답지 않게 산포는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려 최전선에서 잘 운용해 피해를 많이 입힌 병기였고, 연합군측 다수의 기록에서도 일본 육군의 산포에 대해 위협적이라 평가하고 있다. 정면 대결만 놓고 본다면 산포 자체의 화력은 연합군 장비에 비해 떨어지지만, 일본 육군이 매복과 지형을 이용해 그 특징을 굉장히 잘 활용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가성비가 굉장히 높은 병기를 상황에 맞춰 잘 운용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5. 배치


94식 산포는 채용된 이후 육군의 1개 보병연대에 4문씩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동시에 산포가 편성되는 사단의 포병연대가 보유하는 주화기로 사용함과 동시에 기존에 배치된 41식 산포를 대체할 병기로 보급되었으나 생산량 부족으로 혼용되어 사용됐다.
여기에 더해서 태평양 전쟁때는 작전지역의 지형과 도로상황 등을 따져서 일반 야포가 편성되는 사단의 연대에도 배치된 사례가 많았다. 한마디로 말해서 꼭 산악전에서만 사용했다는 것이 아니며, 여러 전선에서 널리 사용된 화포라는 이야기다.


6. 실전


1943년의 영국 육군의 노획 후 조사에 의하면 94식 산포는 41식 산포에 비해 분해가 손쉽게 이루어지며, 크게 잡아서 11개의 부품으로 대포의 기본 기능을 살리면서 정밀하고 위력있는 무기라 평가하고 있다.
  • 간단한 구조로 분해가 쉬워 운반이 용이하며 명중률도 정밀하였다. 미합중국 육군의 실험 기록에 따르면 3,200야드(약 2.9km) 거리에서 75%의 정확도로 한 변의 길이 20~30야드(18.2m~27.4m) 크기 사각형 형태의 오차로 포탄이 박혔다고 한다. 최대 사정거리인 7,800야드(약 7.1km)에서도 75% 정확도로 최대 200야드(180m) 이내 오차로 떨어질 정도였다. 요약하면 숙련된 포병의 공격은 4발 중 3발이 유효거리 내에 거의 오차없이 명중하며, 7km 정도 떨어진 곳도 어느 정도 위협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었다는 것.
  • 산포의 크기가 작고, 이동이 간편하다. 이런 점이 위에 언급한 몇 발 쏘고 튀기와 결합하면 당하는 쪽 입장에서는 매우 피곤한 상황이 닥친다. 일단 이 녀석도 대포며, 75mm란 화력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데다가, 잡으려고 하면 이미 도망친 상태니 작정하고 대량의 대포를 총동원해서 근처를 쑥밭으로 만들지 않으면 계속 당하기만 하는 사태가 일어난다. 특히 산악이나 정글 등 은엄폐가 쉽고 관측이 힘든 지형일수록 미 육군과 해병대가 산포에 골탕을 먹었다. 평지라도 대피호 형식으로 땅굴을 파거나 단단한 벙커 등을 지어놓고 나와서 몇 번 쏜 후 들어가 다시 숨는 것을 반복하는 경우엔 공략이 쉽지 않았다. 심지어 태평양 전쟁사를 보면 산악지역의 동굴들에 철문을 달아놓고 거기서 쏘고 들어가 철문을 닫고 숨는 형태를 반복하는 통에 애를 먹었다는 기록까지 있다.

7. 타국에서의 사용


중국에선 전작인 41식 산포와 함께 국민혁명군 육군과 홍군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애초에 중국에도 해당 산포는 제조공장과 탄약공장이 모두 있었으니 다른 노획병기처럼 쓰다가 고장나면 버리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일본이 패망한 후에 중국에 남겨진 94식 산포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모두 회수해서 정비한 다음, 6.25 전쟁에 투입하는 바람에 UN군에게 매우 피곤한 상황을 겪게 만들어주었다.
당장 장진호 전투당시 하갈우리 진지를 밤마다 정확하게 사격하는 통에 골치덩어리가 된 75mm 포가 바로 94식 산포였으며, 이 녀석을 잡기 위해 일부러 야포 중 1문을 150m 이상 떨어진 다른 곳으로 이동한 후에, 이동한 화포가 혼자서 먼저 발포하면, 이걸 잡으려고 94식 산포가 발포하는 것을 노려서 다른 야포들이 일제히 대포병사격을 하는 낚시까지 쓴 끝에 간신히 2문을 파괴했을 정도니 파괴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전쟁기념관 야외전시장에 건물 정면 쪽으로 1문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담장 철거 및 이에 따른 리뉴얼이 이루어지면서 위치가 옮겨졌다. 한국전쟁 때 노획한 물건이라서 그런지, T-34 같은 다른 노획장비와 똑같이 시퍼런 녹색 페인트로 떡칠을 해놓았다.

8. 대중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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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일본 육군 관동군 보병들이 마적들을 향해 발포하는 장면으로만 나온다.
중국 영화 집결호(영화)에서는 중공군이 사용하는 것으로 잠깐 나오는데, 한방에 중국 국민당 육군의 스튜어트 전차를 관광보내는 위엄을 보여주고 퇴장한다.
봉오동 전투(영화)에서 월강 추격대가 94식 산포를 동원하여 독립군을 토벌한다.
물론 고증오류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