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
한국 홈페이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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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기주식회사 / 日本電気株式会社 / NEC Corporation
정식사명은 일본전기(니폰덴키)주식회사로 주로 '''NEC'''라는 약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일본전기나 니폰전기로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도쿄도 미나토구에 위치한 NEC 슈퍼타워에 본사가 소재하고 있다.
1899년 설립되어 125년에 달하는 역사를 가진 회사로 본래 미국 웨스턴 일렉트릭과의 합작회사였기 때문에 일본 최초의 합작기업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1]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직전 미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자 일본 굴지의 재벌 중 하나인 스미토모 그룹이 인수했다. 패전 이후 미국의 규제로 재벌이 해체된 후 개편되어 지금에 이른다.
초창기에 전신전화 사업으로 시작해서 70년대부터는 일본 최대의 컴퓨터 제조업체이자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섰다. 독자 규격의 개인용 컴퓨터 및 사무용 컴퓨터와 CPU를 제조하였고 후지쯔와의 협력으로 국산 슈퍼컴퓨터까지 개발하던 일본 기술의 상징인 기업이었으며 '일본의 IBM'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일본 전자산업의 쇠퇴와 함께 그 위상도 많이 내려온 상태다.
그렇지만 2018년 3월기 기준 303개의 자회사와 11만명의 종업원(연결기준)에 단독 1.57조엔, 연결 2.84조엔의 매출로 여전히 일본 내 유수의 초대형 IT 기업이기도 하다.
2. 사업분야
역사가 오래된 만큼 주력 사업부문의 변화가 굉장히 많았는데 유선전화와 교환기 등 통신장비, 각종 가전제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휴대폰, 2차전지 등을 섭렵했으며 2010년대 들어서는 통신 및 방송장비, 메인프레임·슈퍼컴퓨터·서버, 우주항공기술(주로 통신관련 기술) 분야 등 주로 기업과 기관 대상 사업을 하고 있다. 전성기에는 전기/전자제품 중에서 안만드는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으나 현재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NEC 제품으로는 일본 내수용 컴퓨터 정도만이 남았다.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창업기부터 5G에 이르는 현재까지 100년이 넘도록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제는 일본 내수시장에서만 사업을 하는 정도지만 한 때는 에릭슨 다음가는 세계적인 통신장비 회사였다.
일본 내 기업용 컴퓨터 시장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버 분야에서는 점유율 기준 후지쯔에 이어 일본 2위이며 현재 병렬형 슈퍼컴퓨터에 밀려 거의 사라진 벡터형 슈퍼컴퓨터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미지 인식, 안면 인식 시스템도 만들며 얼굴 인식 시스템인 Neoface는 2017년 NIST에서 4회 연속 1위 평가를 받았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생체인식 시스템에서 점유율 기준 세계 2위(6.5%)의 업체이기도 하다. 또한 해저 케이블도 세계 3위(18%)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벌인 후지쯔와 함께 일본의 IBM과 같은 위치에 있다.
일본 반도체의 전성기를 상징했던 회사이기도 한데, 1985년부터 1991년까지 세계 반도체 점유율 1위를 했었다. 반도체 시장 점유율 상위 10개사 중 6개가 후지쯔, 도시바 등의 일본 기업이었던 시대였다. 그러나 미일 반도체 협정을 비롯한 미국의 적극적인 견제와 이른바 윈텔의 약진으로 일본 반도체의 전성기는 끝나게 되고 NEC도 왕좌를 내주게 되었다. 그후에도 10여년간은 인텔에 뒤이은 2위를 유지하였지만 알다시피 2000년대 들어 일본 반도체 산업은 쇠퇴의 길을 걸었고 NEC의 메모리와 비메모리 분야는 각각 분사되어 엘피다와 르네사스를 이루는 한 축이 되었다.
샤프나 소니 등에 묻히는 감이 없지 않지만 NEC의 조명사업부는 과거 디스플레이 기술의 강자이기도 했다. 브라운관 TV, 휴대폰에 자사가 만든 패널을 탑재했으며 2000년대에도 OLED, PDP 등 신기술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었으나 시장에서 철수하였다.[2] 이후 이름에 걸맞게 LED 조명을 주력사업으로 삼아왔으나 2018년 사업부가 청산되며 NEC의 디스플레이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3. 제품
3.1. 컴퓨터
메인프레임과 산업용 미니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현재도 업무용 컴퓨터나 서버 분야에서 후지쯔와 함께 일본 최고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3.2. 개인용 컴퓨터
1970~1980년대에 PC-9801 등 PC-9800 시리즈로 일본 컴퓨터 메이커 중 후지쯔, 샤프와 함께 일세를 풍미했다. 개인용 컴퓨터 산업은 2011년 레노버에 반반 지분으로 매각, 합자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수출보다는 내수형 시장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 ThinkPad 일부 모델도 생산하고 있다. 2015년도부터 데스크탑 VALUESTAR, 노트북 LAVIE로 이원화되었던 브랜드명을 LaVie 로 통일했다. 정확히는 브랜드명을 통일하면서 LAVIE로 올 대문자 표기를 한다. 현재 홍보모델은 타케이 에미.
3.3. 가정용 게임기
'''PC 엔진 시리즈를''' 가전제품을 출시하던 NEC 홈 일렉트로닉스에서 출시했다. 다양한 PC 엔진 바리에이션을 출시하면서 그런대로 인기를 끌었으나 PC-FX로 멸망.
3.4. 모바일 단말기
일본의 주요 휴대폰 제조사 중 하나였으나 2009년 NEC와 카시오, 히타치의 3사합자회사인 NEC카시오로 휴대폰 사업을 이전했다. 실 지분은 NEC가 높은 편이다. 다만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애플과 삼성 양강체제, 그리고 중국 스마트 기기 사업의 약진 등 외부 경쟁요인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3년 하반기 이후로 사실상 스마트 단말기 사업은 접은 상태이며 공식 홈페이지도 문을 닫았다.
4. 스포츠 구단
일본 여자프로배구에서 구단주로 NEC 레드 로켓츠라는 팀을 꾸리고 있다. 단 2000년대 중반 이후 하락세로 인기가 예전만 못한 편이다. 리즈시절에는 인기가 높았는지 2D 격투 게임 쯔꾸르 2nd로 제작된 IT 기업 모에화 격투게임인 섀도우 아츠에서는 NEC를 모에화한 캐릭터가 배구선수 기믹으로 나오기도 했다.
1985년부터 1995년까지 잉글랜드 프로축구단 에버튼 FC의 스폰서였다.
5. 본사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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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명칭은 일본전기본사빌딩(日本電気本社ビル)이고 영문명은 NEC Super Tower이다. 한마디로 일본명과 영문명을 다르게 한 건데 회사의 대외적인 명칭은 NEC라서 그렇게 명명했다. 지상 43층 높이 180미터의 건물로 1986년 공사를 시작해 90년 완공되었으며 도쿄의 주요한 마천루 건물이다. 한 마디로 일본 경제 전성기에 지어진 건물인데 특징은 건물 중간 뻥 뚫린 공간이다.
6. 관련 영상
1961년(!)당시의 광고. 지금 봐도 제법 세련됐다.
NEC의 사가와 80주년 기념가.
7. 기타
- 묘하게 삼성그룹과 자주 엮였다. 1970년대에 NEC가 한국에 '삼성NEC(삼성전관)'라는 합작 회사를 설립해 브라운관TV 하청을 준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주로 IBM 컴퓨터를 도입할 때 거의 유일하게 NEC제 컴퓨터를 도입한 기업이 삼성이었고 삼성전기(現 삼성전자)가 NEC PC-9801 계열의 컴퓨터를 라이선스 생산하기도 했다. 그 후 NEC가 삼성전관의 지분을 정리하면서, 1999년 지금의 삼성SDI로 사명이 바뀌었다.
또한 NEC 조명사업부는 2000년 OLED 기술을 개발한 뒤 NEC 휴대폰에 들어갈 소형패널 양산을 위해 삼성과의 합작으로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설립하였다. 그러나 2004년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 수익성이 낮다고 본 NEC는 삼성NEC모바일DS의 지분은 물론이고 OLED 원천 기술과 특허 전부를 삼성SDI에 900억원에 넘겼다. 이후 삼성SDI 산하에서 분사되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되었고 뒤이어 삼성디스플레이에 합병되면서 현재에 이른다.
- 1980년대 Zilog 사[3] 몰래 세컨더리 계약[4] 없이 제품(8비트 CPU, 예를 들면 μPD80C-1)을 찍어내다 Zilog 사에게 고소미를 먹었다. 그런데 훗날 사이좋게 CPU를 찍어냈다고 카더라.
- 1980년대에 인텔의 라이선스 허가 없이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V20, V30이라는 8088, 8086 클론을 만들다가 인텔에게 소송에 걸린 적도 있었다. 그래도 어찌어찌하여 잘 해결된 건지는 몰라도 V20, V30 자체는 그 이후로도 계속 생산 되었으나, 이후에 개발된 CPU들은 x86과는 전혀 상관없는 자체 아키텍처로 선회하였다. V30은 PC-9801의 하위 기종에 많이 애용되었고, V20은 국내에도 PC-XT 호환 기종에서 제법 쓰였었는데 인텔 8088보다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좋았었다고 한다.
- 자회사로 NEC 인터채널이 있었으나 2004년 별개의 기업으로 독립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덕후들에게 유명했는데. 에로게를 허구한날 콘솔에 이식하는게 주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채널이 2013년에 소멸하였고, 인터채널 직원중 한명이 프로토타입(기업)을 설립해 인터채널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