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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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RPG-7의 형뻘이 되는 대전차 로켓으로 1949년부터 소련군에 제식 배치되었다.
2. 상세
1944년, 소련은 노획한 판처파우스트와 판처슈렉, 미국에게 무기대여법으로 건네받은 바주카를 바탕으로 셋의 장점을 합친 대전차 무기를 연구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성과물로 70mm 구경의 LPG-44를 만들어냈다. 이 대전차 화기는 판저파우스트보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바주카처럼 재장전이 쉬운 무기였고 44년 말에 RPG-1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양산을 준비하게 되나 70m 사거리에 140~150mm 수준의 관통력은 판저파우스트보다 위력이 약했고 기온에 따라 명중률이 떨어지는 등 신뢰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어서 47년까지 개량을 거듭하게 되었다. 판저파우스트보다 작은 크기로는 관통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서 48년 RPG-1을 바탕으로 크기를 더 키운 무기를 만들기로 결정하게 되는데 이것이 RPG-2이다. 국내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수년간 판저파우스트 250의 열화카피라고 우겼기 때문에 그렇게 믿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44년에 만들기 시작한 RPG-1이 45년 중후반 생산예정이었던 독일의 신무기를 어떻게 카피할 수 있었는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RPG-2는 RPG-1의 신뢰성 문제를 추가개량으로 해결했으며 배럴 넓이를 30mm에서 40mm로 키웠고 유효사거리 150m, 최대사거리 200m에서 적국의 중형전차를 정면에서 상대할 수 있고 중전차의 측후면을 충분히 관통할 수 있는 180mm 관통력을 지녔다.
3. 실전 기록
실전에 대량으로 등장한 것은 베트남 전쟁 초반이다. 일단 위력은 강해서 남베트남군과 미군을 괴롭혔으나 실전 사용상 상당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RPG-2의 베트남 라이센스 생산판 B-40의 단점.
① 탄두에도 발사기에도 안전장치가 없다. 그래서 운반중 떨어뜨리거나, 심지어 발사를 위해 장전할 때 생기는 충격에도 그대로 자폭(!)하는 경우가 많았다.
② 탄두를 발사기에 고정하는 장치가 없다. 그래서 발사하기 직전까지 손으로 직접 탄두를 잡고 고정하지 않으면 그냥 탄두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자폭에 팀킬까지 일어난다.
③ 사정거리가 너무 짧은 탓에 목표에 엄청나게 근접해야한다. 그래서 1발만 발사하더라도 발사연기로 노출되기 쉬운 사수는 한번 쏘고 나면 적의 반격탄을 피할 수 없으므로 거의 죽은 목숨이었다.
④ 탄도가 곡선을 그리는 데다가 광학 조준기도 없이 철판에 구멍 뚫은 것 뿐인 조준기는 이동목표를 공격하는 데엔 쓸모가 없어 정작 주 목표인 장갑차량보다는 박격포나 유탄발사기 대용으로 더 많이 쓰였다.
4. 운용 사례
하지만 RPG-2의 거의 모든 문제점을 개량한 산물이 동시에 병행해서 개발중이었고, 이 물건이 바로 유명한 RPG-7이었다. 당연하게도 개량된 RPG-2라고 해도 RPG-7앞에서는 성능, 운용, 안전등 모든 면에서 열세를 드러냈다. 이로 인해 RPG-2는 순식간에 도태되었다. RPG-2에 애착을 가지고 B-40과 B-50으로 카피하기도 했던 북베트남군이었으나 RPG-7이 등장한 이후에는 부비트랩용이나 유탄발사기 대용으로나 주로 사용했다.
의외로 폴란드와 동독에서는 이 물건을 1980년대까지 버젓이 사용하였다고 한다. RPG-2의 개량형은 RPG-7과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아예 못 쓸 물건이 아닌데다가, 양국은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주요 회원국으로, 유럽 전선에서 전차를 대규모로 동원하는 기갑전을 소련과 같이 수행할 예정이었으므로 상대적으로 방어전의 주역이지 공격전의 요소로는 기동성에서 밀리게 되는 대전차병을 위한 무기 개선에는 예산의 한계상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사용하는 나라가 결코 적지 않았다. 이는 대전차 로켓보다 유탄발사기로써의 용도에 가깝지만. 무게도 가벼워서 유용했다고 한다. 중국, 태국 등지에서 카피판을 만들었다.
북한도 RPG-2를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다(...). 대외 선전용 영상임에도 이외의 다른 무기들의 질이 형편없다는 점도 덤. 하지만 동영상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북한군은 아니고 우리나라의 예비군에 해당하는노농적위대다.당연히 장비도 2선급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이건 우리나라 예비군도 마찬가지... [1]
5. 창작물에서의 RPG-2
RPG-7이 현대전을 다루는 게임 등 영상물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인기 아이템인데 비해 그 전신격인 RPG-2는 대우가 매우 안습해서 나오는 작품이 별로 없다.
○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 워커 ||엑스트라 옵스 '기밀서류 회수'(ex-ops 030)을 클리어하면 보상으로 주어진다. 이전에 사용하던 LAW에 비해 소지 탄수가 1개 많고 랭크 1 기준으로는 위력이 좀 더 낫지만 리로드 시간이 늦은데, RPG-2는 랭크가 오르지 않지만 LAW는 진행하다보면 랭크 4까지 올라가게 되므로 LAW의 랭크가 오르면 버려진다(...). LAW와 마찬가지로 광학조준경 없이 육안으로 조준해야하는 것도 결점.
○ 메탈슬러그 시리즈 ||모덴군의 디-쿠카 조종병이 사용한다.
○ 배틀필드 베트남 ||베트콩의 대전차화기로 나온다.
○ 카르마 2 ||대전차화기로 등장한다.
○ 워게임 시리즈 ||주로 공산군에서 민병대 판정의 예비군들이 들고 나온다.
○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1편 '잃어버린 성궤의 추적자' 후반부에 존스 박사가 나치들을 협박(?)할 때 꺼내든 물건...인데 이 영화 배경이 '''1936년'''이니 완벽하게 고증오류(...).
○ 위 워 솔저스에서 월맹군 병사 한 명이 미군의 진군을 저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지독한 후폭풍으로 인해 얼굴 화상을 입는 방지하기 위해 방독면을 착용하는 훌륭한 고증을 보여준다.
○ 플래툰에서 베트콩이 RPG-2를 사용하는 모습이 보인다.
○ 댄저 클로즈 : 롱탄 대전투에서 북베트남군이 써서 ANZAC들을 집요하게 괴롭힌다.
6. 둘러보기
[1]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RPG는 저렇게 엎드려쏴로 쏘면 후폭풍으로 몸이 남아나지 않는다(...). 뒤에 후폭풍이 반사될 장애물이 없다는 전제 하에, 반드시 옆으로 누워서 발사 방향과 몸이 수직이 되도록 하고 쏴야 후폭풍을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