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유로 2012/결승

 


'''UEFA 유로 2012 우승'''
[image]
'''스페인
(세 번째 우승)'''
1. 개요
2. 경기 전
3. 경기 내용
4. 경기 총평
5. 경기 후
6. 둘러보기


1. 개요



'''UEFA 유로 2012 결승'''
'''2012. 07. 01 /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 (우크라이나, 키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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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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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0 - 4'''
''''''
'''13' 다비드 실바
40' 조르디 알바
84' 페르난도 토레스
88' 후안 마타
'''
''' '''

UEFA 유로 2012의 결승전을 설명하는 페이지.

2. 경기 전


포르투갈을 꺾고 올라온 스페인과 독일을 꺾고 올라온 이탈리아가 결승에서 맞붙게 되었다.
스페인이탈리아유로 2008 8강전에서 맞붙어 0:0으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이 4대2로 이긴 바 있다. 그리고 조별리그 C조 1경기에서 맞붙었던 두팀이 결국 결승전에서 다시 붙게 됐다. 이번 대회 통틀어 가장 수준높은 경기를 펼쳤던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결승전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내내 특유의 패싱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축구를 뽐냈고, 제로톱 전술까지 선보였다. 너무 지루하다는 일부의 지적도 없지 않지만 그게 스페인이 가장 잘하는 축구다. 결승전에서 그들의 스타일을 바꿀 이유는 없다. 물론 알바로 네그레도가 나섰던 포르투갈과의 준결승전처럼 전문 공격수를 내세울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제로톱으로 더 많은 재미를 본 스페인이다.
반면 이탈리아는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펼쳐 큰 재미를 봤다. 우승후보 독일과의 4강전에서 뽑아낸 두 골은 모두 후반에서 한 번에 넘어온 기회를 마리오 발로텔리가 득점으로 기록한 것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발로텔리의 한 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혼자 2골을 책임졌던 독일전은 발로텔리의 엄청난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만약 스페인이 우승하면 사상 처음 유로 2연패를 달성하는 팀이 된다.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 역시 최초 기록이다. 반면 이탈리아가 정상에 오르면 1968년 이후 44년 만에 영광을 재현하게 된다.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 4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로에서는 1968년 한 번 밖에 이루지 못했다.
역대 상대전적에선 이탈리아가 오히려 스페인에 앞서있다. 25차례 맞대결에서 8승10무7패로 우위에 있다. 특히 유로와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는 7번 맞붙어 3승4무로 이탈리아가 스페인에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유로2008 8강전에서 승부차기에게 패한 것이 옥에티. 하지만 지난 해 이탈리아 바리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스페인을 2-1로 제압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C조에서도 한 차례 맞붙어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1-1로 비겼다.
이탈리아는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간격을 줄이고 강한 압박으로 스페인의 패스게임을 저지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래서 공을 가로채면 중원 사령관인 안드레아 피를로의 롱패스와 발로텔리의 마무리로 역습을 노린다는 작전이다. 이에 맞서는 스페인은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다시 제로톱으로 나서면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차비 에르난데스, 다비드 실바를 앞세워 볼을 돌리면서 이탈리아가 역습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 결승전은 두 팀 모두 최대한 실점을 하지 않는 쪽으로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런만큼 양 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잔루이지 부폰의 수문장 대결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3. 경기 내용


  • 결승전 선발명단
'''스페인 선발명단'''
MF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FW
세스크 파브레가스
MF
다비드 실바
MF
사비 알론소
MF
세르히오 부스케츠
MF
차비 에르난데스
DF
호르디 알바
DF
세르히오 라모스
DF
제라르 피케
DF
알바로 아르벨로아
GK
이케르 카시야스
'''이탈리아 선발명단'''
FW
안토니오 카사노
FW
마리오 발로텔리
MF
다니엘레 데 로시
MF
리카르도 몬톨리보
MF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MF
안드레아 피를로
DF
조르조 키엘리니
DF
레오나르도 보누치
DF
안드레아 바르잘리
DF
이냐치오 아바테
GK
잔루이지 부폰
C조 예선의 전례도 있던 터라 수준 높은 경기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원사이드한 경기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스페인은 그동안의 경기 내용과 같이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가짜 9번(False 9)으로 세우는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으며 이는 어느정도 예상되었던 부분이었다. 반면 이탈리아는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재미를 보았던 3백을 기본으로 하는 카테나치오를 버리고 4백으로의 포메이션 변화를 들고 나왔으며 결과론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실패한 것이 되고 말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특유의 점유율을 극대화하는 짧은 패스 위주의 공격을 해오는 스페인에게 밀리기 시작한 이탈리아는 결국 경기 시작 10여분만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세웠던 데 로시를 포어 리베로 형태로 사용하는 예선에서 스페인을 상대했던 전술로 다시 전환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상 전술 실패였던셈.
이러한 상황에서 전반 13분, 이니에스타의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이탈리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벗겨내며 크로스를 올리는데 성공했고, 이 크로스가 달려들던 다비드 실바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으면서 스페인이 선취골을 가져가게 된다. 꽤 이른 상황에서 선취골이 나왔고, 이 골은 결국 경기의 흐름을 크게 뒤흔들게 된다.
이렇게 되자 이탈리아는 선 수비-후 역습을 노릴수 없게 되면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오게 되었다. 전반 중-후반에는 실제로 이탈리아의 점유율이 상당히 높아졌으며 몇 차례의 위협적인 장면도 연출되었으나 불운하게도 모든 슈팅이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심지어 코너킥 장면에서도 환상적인 위치선정을 통해 절묘하게 펀칭해내는 장면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 지경.
승리하기 위해선 어떻게든 득점을 올려야하는 이탈리아로서는 수비 라인을 크게 끌어 올릴 수밖에 없었는데, 전반 40분 역습상황에서 사비와의 2:1 패스를 주고받으며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올라온 호르디 알바에게 되려 한 골을 추가로 내주고 만다. 자신들이 스페인을 상대로 시전해야할 장면을 그대로 고스란히 당하고 만 것.
전반을 2:0으로 마친 이탈리아는 부진했던 카사노를 빼고 디 나탈레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디 나탈레의 투입과 함께 이탈리아의 공격은 다소 활기를 띠었고 디 나탈레에게 두어차례 기회가 가기도 했으나 이 슈팅도 역시 카시야스의 정면으로 가고만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11분, 몬톨리보를 빼고 티아고 모따를 넣는 변화를 준 이탈리아는 투입된 모따가 5분여만에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이탈리아는 전반에 키엘리니의 부상으로 선수를 교체해버려 이미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한 상황이었으므로 결국 이탈리아는 모따의 '''부상 크리티컬로 레드카드 한 장 받지 않았음에도 10명이 싸워야 하는''' 안습한 상황이 오고 만다.. 그리고 이와같은 상황 변화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공격에 매진하던 이탈리아의 숨통을 사실상 끊어버린 것이 되고 말았다. 이때 부상으로 실려나간 모따가 비춰졌는데 들것 위에서 처절하게 엉엉 울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 이후 남은 후반 30분 동안 스페인이 일방적으로 공을 점유하다 경기가 끝났다.
스페인은 특유의 점유율 축구를 가동하며 선수 한 명이 부족한 이탈리아의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게다가 그간 부진했던 토레스, 페드로, 마타를 차례로 투입하는 여유를 부리기까지 했다. 이탈리아도 모타의 부상 아웃 이후로는 공격 의지가 완전히 꺾인 상황이었다. 교체 투입된 토레스와 마타는 각각 한 골씩 넣으며 스페인의 완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4. 경기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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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예선-8강-4강에서 보여주었던 점유율 축구의 강력함을 그대로 결승전에서도 보여주었다. 말도 안 될 정도의 탄탄한 패스웍과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호흡은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만한 수준. 게다가 빠른 시점에 터진 첫 골은 그야말로 스페인이라는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되었다. 그간 꾸준히 제기되었던 다비드 비야의 공백을 전혀 느낄수 없었던 경기.[1]
반면 이탈리아는 예선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보여주었던 탄탄한 수비력과 절묘한 역습 플레이를 모두 보여주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물론 키엘리니와 모따의 부상이라든가 이른 시점에 터진 스페인의 첫 골이라든가 이후 카시야스의 손에 모두 걸린 이탈리아의 슈팅같이 불운도 상당했다. 요약하자면 경기력[2]과 행운에서 모두 패배한 완패.

5. 경기 후


경기가 끝난후 이탈리아 선수들은 아이들까지 경기장에 데려와 우승을 자축하는 스페인 선수들을 바라보며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는데, 마리오 발로텔리는 위로하는 동료마저 뿌리치고 나갔다가 뒤늦게 경기장에 돌아와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노장 안드레아 피를로마저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이탈리아 대표팀으로서는 자국의 프로축구 승부조작 스캔들로 실망한 팬들에게 속죄하는 의미로 이번 대회에서 끈끈하게 뭉쳐 결승까지 온 것에 어느정도 위안을 삼아도 될 듯 하다. 게다가 그리스, 스페인에 이어서 유로존 경제위기의 한복판에 서 뒤숭숭했던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는 점은 이 대회에서 이탈리아가 거둔 최고의 수확일 듯.
대회 MVP는 스페인의 공격의 핵으로 맹활약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2년 후, 이 두 팀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3위로 탈락했다. 스페인은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났던 네덜란드에 1:5로 대패하고, 한 번도 진 적 없는 칠레에도 0:2로 지면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호주를 3:0으로 이겨 만회했지만,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이탈리아도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를 2:1로 이겼지만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에 0:1로 지면서 월드컵에서 2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6. 둘러보기






[1] 스페인을 상대한 모든 팀들이 10백을 가동했다는 점에서, 스페인이 상대의 영혼의 10백을 어떻게든 뚫어낼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거칠것이 없다는 사실을 잘 볼 수 있었던 경기이기도 했다. [2] 그나마 데 로시가 공격과 수비 모든면에서 분전했으나 크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