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스페인 vs 네덜란드

 



1. 개요
2. 경기 내용
2.1. 선발 명단
2.2. 전반전
2.3. 후반전
3. 경기 평가
3.1. 스페인의 패배 원인
4. 경기 후
4.1. 스페인
4.2. 네덜란드
5. 여담
6. 관련 사례
7. 둘러보기


1. 개요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의 경기들 중 B조의 〈스페인 vs 네덜란드〉에 대해 설명하는 페이지.

2. 경기 내용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B조 1경기
2014. 06. 13.(금) 16:00
'''
'''아레나 폰치 노바 (브라질, 사우바도르)'''
'''주심: 니콜라 리졸리 (이탈리아)'''
[image]
'''1 : 5'''
[image]
'''스페인'''
'''네덜란드'''
'''27'(PK) 샤비 알론소'''
[image]
'''44', 72'''' '''로빈 판페르시'''
'''53', 80'''' '''아르연 로번'''
'''64'''' '''스테판 더 프레이'''
'''Man Of the Match: 로빈 판페르시 (네덜란드)'''


지난 대회 결승전의 리매치가 조별리그에서 성사되었다. 결과는 네덜란드의 '''Better Than Revenge'''[1]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유럽에서 강호였기에, 뭐 잘해봐야 1점차, 많아도 3점차가 될 줄 알았는데, 결과는 1:5라는 어마어마한 스코어와 함께 스페인은 선제골을 넣고도 5실점을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2][3]

2.1. 선발 명단


[image] '''네덜란드 선발명단 (5-3-2)
감독: 루이 판할'''

GK
1. 야스퍼 실러선
CB
2. 론 플라르
CB
3. 스테판 더프레이 [image] 65′ [image] 41′ [image] 77′
13. 요엘 펠트만 [image] 77′
CB
4. 브루누 마르팅스 인디
RWB
7. 다릴 얀마트
LWB
5. 달레이 블린트
CM
8. 요나탄 더구즈만 [image] 25′ [image] 62′
20. 조르지뇨 베이날뒴 [image] 62′
AM
10. 베슬리 스네이더르
CM
6. 나이젤 더용
CF
[image] 9. 로빈 판페르시 [image] 44′, 72′ [image] 66′ [image] 79′
17. 예레마인 렌스 [image] 79′
CF
11. 아르연 로번 [image] 53′, 80′
LW
6.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CF
19. 디에고 코스타 [image] 62′
11. 페드로 [image] 62′
RW
21. 다비드 실바 [image] 78′
10. 세스크 파브레가스 [image] 78′
LM
14. 샤비 알론소 [image] 27′ [image] 62′
9. 페르난도 토레스 [image] 62′
CM
16. 세르지오 부스케츠
RM
8. 차비 에르난데스
LB
18. 조르디 알바
CB
15. 세르히오 라모스
CB
3. 제라르 피케
RB
22.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GK
[image] 1. 이케르 카시야스 [image] 65′
[image] '''스페인 선발명단 (4-3-3)
감독: 비센테 델보스케'''


2.2. 전반전


전반전은 알론소의 페널티킥으로 스페인이 앞섰지만, 전반전 끝날 무렵인 44분에 네덜란드의 로반 판 페르시 선수가 동점골을 넣었다.

2.3. 후반전


'''말 그대로 무적함대를 완전히 유린한 플라잉 더치맨이었다.''' 후반전에 네덜란드가 무려 4골이나 퍼부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의 일본 vs 브라질 전의 유럽판이 된 것이다.

3. 경기 평가



사실 경기 전부터 카를레스 푸욜이 없는 스페인 수비진이 불안하다는 의견이 있긴 했다.[4] 하지만 이 정도로 막장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피케는 그냥 전봇대였고 라모스 역시 왜 푸욜이 있는 동안 풀백으로 밀려났는지를 충실히 증명했다. 여기에 역대 최악의 쓰레기같은 폼을 자랑하는 카시야스까지 대활약했으니..... 그래도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 불리는 둘을 합쳐놔서 기본은 할 줄 알았던 세간의 예상은 철저히 깨져버렸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푸욜의 빈자리를,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페페를 재평가 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5]
참고로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5실점'''이나 한건 1950년 브라질 월드컵 4강 2차예선(당시 13개 나라만 참가하여 4개조에서 각자 1위만 2차예선을 가졌다)에서 브라질에게 1-6으로 패한 뒤 무려 64년만의 일이었다. 마치 지난 월드컵 8강전에서 독일 대 아르헨티나가 4:0으로 끝난 것과 같은 맥락의 충격적 경기였다. 4강에서 브라질이 야구 스코어로 패배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 경기가 이번 월드컵 최대 이변으로 기억됐을 듯.
바이에른 뮌헨에 의한 FC 바르셀로나의 붕괴에 이어[6][7] 티키타카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경기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스페인은 의미없이 공을 돌리기만 하다가 네덜란드의 압박에 공을 빼앗기고 역습을 당하기 일쑤였으며, 수비과정에서도 제대로 된 압박을 넣지 못했다. 오히려 역전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네덜란드가 빠른 타이밍에 계속해서 선수들을 교체해가며 체력과 활동량면에서 우위를 보인 경기.
가히 스페인 대참사, 스페인 침몰의 날이라고 불려도 이상할 것이 없는 굴욕적인 경기였다. 스페인 특유의 패스전술은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었고 반대로 수비진은 네덜란드 공격진에게 시도때도 없이 뒷공간을 털렸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지난 대회에서 야신상을 받은 카시야스로, 3, 4, 5번째 골에서 토토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한심한 플레이로 대량실점에 일조했다. 특히 4번째 골은 순전히 혼자 힘으로 한 점을 퍼준 엄청난 실책이었고 5번째 골은 로번이 라모스 피케 듀오를 스피드로 관광태우고 카시야스가 두 발로 기어다니게 만든 완벽한 농락 플레이었다. 그나마 스페인이 얻은 골도 애매한 판정[8]으로 얻은 페널티 골이었고, 경기 막판 그나마 만회골이라도 노려볼만 했던 1:1 찬스에서 토레스가 보인 헛짓거리는 그야말로 개그 중의 상 개그.
카시야스는 이 경기에서 왈테르 젠가[9]가 세운 517분 무실점 경기의 대기록을 조준하고 있었으나 '''무려 5골을 내 줘서''' 자존심을 구겼다. 말이 5:1로 끝났기에 망정이지. 사실은 몇 골 더 먹혔어도 할 말이 없는 스페인의 졸전이었다.
[image]
[image]
트래핑 실수로 반 페르시에게 골을 헌납한 카시야스

엄청난 스피드 로 발빠른 센터백인 라모스를 털고
카시야스를 네 발로 기어다니게 만든 로번.

[image]
이 때 라모스와 로번의 속력을 측정해봤는데 라모스는 '''30.6km/h''', 로번은 '''37km/h'''였다고 한다. 보통 단거리 육상선수들이 40km/h대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 거기에다가 로번은 공을 몰면서 그정도 속력을 기록했으니...
[image]
나라잃은표정.jpg
그렇게 경기는 네덜란드 쪽으로 확 기울어버린 후 뒤늦게 정신 차린 카시야스가 네덜란드의 미칠듯한 맹공을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로 막았으나 이미 5골이나 내줘버린 데다가 2골은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실책 으로 내줬기에... 그만큼 스페인 수비가 완벽하게 무너져버린 상태였다. 그나마 카시야스가 막판에 정신이라도 차려서 망정이지 까딱했으면 여기서 서너 골 더 줄 뻔했을 정도로 스페인의 이날 경기력은 정말 참담하다 못해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스페인은 디에고 코스타[10]를 실험하며 가짜 9번의 해답을 찾아보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페널티 킥을 얻어내며 선제골을 뽑는 장면까지는 좋았으나 거기까지가 한계였고 오히려 패스 루트가 심하게 단조로워지면서 네덜란드의 5백을 효율적으로 뚫어내는데 실패했다.
반 할 감독은 티키타카의 약점을 오래 연구했다는 것이 티가 났는데, 첼시나 AT마드리드 스타일처럼 10백을 써서 주저 앉는 대신 수비라인을 높게 끌어올리고 강하게 압박을 걸어 티키타카를 깨트리고 역습을 전개하며 점유율을 뺏어왔고, 그로 인해 다른 무엇보다 티키타카가 갖는 강점인 '선제골 획득 이후 점유율로 경기를 쥐락펴락하기'를 아예 원천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롱패스를 적극 활용함으로서 미들진에 오밀조밀하게 포진해있던 스페인 미들진의 방해없이 최종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했는데 숏패스 위주로 경기를 했다면 이미 패스받는 선수를 에워싸는 2~3명의 스페인 미드필더들에게 막혀 더 이상 들어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첫번째와 두번째 골 모두 롱패스로 연결이 되었는데 반 페르시나 로벤 둘 다 패스를 받을 때까지 수비수의 방해를 받지 않았다. 단, 수비수들이 어설프게 에워쌌고 압박이 허술했기 때문에 네덜란드에서 숏패스로 경기해도 스페인 선수들이 제대로 못 빼앗을 상황이었다.
후반전에는 본격적으로 한 발 빠른 기동력과 활동량으로 스페인을 무너뜨리고 말았으며 상대의 패스 장난을 수비 후 역습, 그리고 한 번의 결정적인 롱패스로 때려 부숴버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철퇴축구의 정석.
이 경기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전반 막판에 터진 반 페르시의 다이빙 헤딩슛 동점골 장면이다. 해당 골은 '''브라질 월드컵 베스트 골 2위'''에 선정되었다.
[image]
전설의 시작
이 골이 터지자 중계중이던 각국의 코멘테이터들이 '''"플라잉 더치맨"'''이라는 찬사를 보내면서, 앞으로도 두고두고 재플레이될 골이라고 칭송을 보냈다.[11]
이게 워낙 인상적이었는지 외국에서는 반 페르시의 헤딩동작을 아예 '''Persieing'''이라는 이름의 밈으로 만들었다. 구글에서 persieing으로 검색해보면 온갖 종류의 합성이 뜬다. 그리고 이들 사진 중 어떤 할아버지가 반 페르시의 헤딩 자세를 따라하는 사진이 뜨는데 '''그 분은 올해로 93세인 반 페르시의 할아버지이다.'''
이번 경기는 무늬만 거창하고 허울뿐인 점유율 축구가 몰락하기 시작했다는 상징적인 경기로 남게 되었다. 실제로 스페인에 이어 2014~2017년의 한국, 2018년의 독일 모두 잘하는 팀컬러를 버리고 점유율만 고집하다가 거창하게 경기를 말아먹었다. 한국은 2014년에 조 꼴찌 탈락, 슈틸리케호의 중국과 카타르전 충격패, 독일은 2018년에 조별예선 광탈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참고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을 5:0으로 바른 이래, 오랜만에 네덜란드가 16년만에 FIFA 월드컵에서 5득점한 경기가 되었다. 이와 아울러 스페인에게는 1950년 대회에서 브라질에 6골을 허용한 이후, 최악의 실점을 한 경기가 되었으면서 디펜딩 챔피언이 당한 패배 중에서 최악의 패배란 불명예까지 얻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1950년 7월 13일,환상의 1-6 대참패를 겪은 월드컵도 바로 1950 브라질 월드컵 결승리그(4강) 이었기에 스페인으로서는 두 브라질 월드컵 경기에서 기억하기도 싫은 대패를 연이어 겪은 셈이다. 스페인 축구계에서도 아무리 네덜란드가 전 대회 준우승팀이었다고 해도, 디펜딩 챔피언이 그것도 1:5 대패를 당했으니, 12년 전 세네갈 쇼크를 맛본 프랑스에 맞먹는 멘붕을 경험했다.
어쩌면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의 서막을 알리는 참패가 될 지도 모른다는 반응이다. 한 대회에 먹을 골을 한 경기만에 거하게 먹었으니 그야먈로 충격과 공포였다. 첨언하자면, 지난 남아공 월드컵 우승국인 스페인의 총 실점은 '''2점'''이었다. 오죽하면 이 경기를 두고 스페인 언론에서는 "폰치노바조/폰테노바소(Fontenovazo 포/서 독음)" 즉 '''폰치노바의 비극'''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이 날, 박지성이 멕시코 국대인 치차리토가 골을 넣고 스페인이 이길 거라 예상하고 있다는 말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데, 그 중 후자가 빗나가면서[12] 화제가 되었다. 또 이영표가 스페인은 몰락할 것이라고 한 것도 들어맞아서 화제. 만약 이영표 해설의 예언대로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 축구가 몰락하다면, 그 서곡을 네덜란드가 장식한 셈이 되는 데, 16세기 에스파냐 제국 쇠퇴의 불씨를 당긴 것도 네덜란드의 독립 전쟁(1568~1648)이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 재미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1년 전 펠레가 독일과 스페인을 우승후보로 지명한 사실이 부각되고 있다. 다만, 아직 탈락 확정은 아니더라도 다음 경기가 만만찮은 칠레인 점을 감안하면 칠레와의 경기에서 사실상 이 팀 운명이 결정될 듯 하다. 지면은 얄짤없이 탈락 확정(…)이고, 칠레와 골득실차가 무려 6점이나 나는 상황이라 칠레전에서 무재배를 하더라도 16년만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다시 마시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1950년 이탈리아, 1966년의 브라질, 2002년의 프랑스, 2010년의 이탈리아에 이어 역대 다섯번째로 디펜딩 챔피언의 1라운드 탈락이란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스페인으로서는 빨리 이날 대패의 후유증을 털어내야 할 상황이 되었다. 골득실로도 탈락할 수 있는 대회에서 스페인의 이날 참패와 다실점은 분명히 뼈아프고 아쉽다. 심지어 같은 조 약체인 호주보다 '''무려 2실점이나 더 많은 상황이므로''' 남은 두 경기를 골득실차를 뒤집어버리기 위해서 대량득점으로 모두 이기지 못하면 조기탈락은 확정적이다. 다시 한 번 말하는 것이지만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비겨도 사실상 탈락이다!''' 설사 2승 1패가 된다 하더라도, 한 팀이 3전 전패가 되고 나머지 세 팀이 사이좋게 2승 1패가 될 경우 골득실을 따지게 되는데 이 경우 다실점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스포츠 대회에서 2승 1패를 하고도 골득실 때문에 고배를 마신 사례가 적지 않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00 시드니 올림픽 때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모로코와 칠레에게 각각 1-0 승리를 거두고도 첫 경기인 스페인전을 0-3으로 패배하는 바람에 골득실에 밀려서 2승 1패로 탈락한 경험이 있으며, 2001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멕시코를 2-1, 호주를 1-0으로 각각 꺾었음에도 불구하고 첫 경기인 프랑스전에서 0-5로 대패하는 바람에 역시 골득실에 밀려서 2승 1패로 탈락한 경험이 있고,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201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다름 아닌 네덜란드에게 5점을 실점하는 바람에 탈락했고, 2013-14 UEFA 챔스 조별 라운드에서 나폴리가 6전 4승을 거두고도 16강에 못 갔던 사례도 있다.

3.1. 스페인의 패배 원인


스페인의 패배 원인으로는 크랙의 부재와 경직된 전술을 들어볼 수 있다.
스페인의 패인은 패싱을 잘 하는 선수는 많았으나 수비진의 능력이 다소 뒤떨어졌으며, 결정력을 갖춘 '''크랙'''의 존재가 부재했다는 점이었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연합군이라는 강력함이 있긴 하지만 스페인 국대에는 양팀의 대표 공격수이자 크랙인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없었다는 것. 실제로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스페인은 결과적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역대 우승국 중 최저 득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골 결정력이 높은 편이 아니었으며 심지어는 '''첫경기부터 스위스에게 쳐발렸었다.'''[13] 그나마 그 때는 5골이나 넣은 비야가 골게터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공격진을 하드캐리 해서 그 문제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래도 티키타카라도 잘 했던 당시에는 압도적인 미들진으로 볼 소유를 늘이고 공격기회를 많이 만들어 한 골씩 어거지로 밀어넣을 수 있었지만, 티키타카에 대한 대응책도 개발되고 스페인의 전반적인 기량 자체도 예전보다 못한 2014년에 와서는 골을 넣는 능력을 갖춘 크랙의 부재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이번 경기에서는 기존의 짧은 패스보다는 전방에 톱 역할을 수행했던 디에고 코스타를 의식하며 롱 볼을 많이 시도했지만, 디에고 코스타는 반 페르시와 로벤과 같은 크랙의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기량이 부족했고 토레스는 언급을 하지 않는 편이 나을 정도로 애처로운 모습만을 보였다. 결국 결정력 높은 크랙이 없던 것이 스페인의 최대 패인이었다.
어쨌던간에 스페인의 점유율이 58%로 네덜란드보단 높아서 웹에서는 '그래도 아름다운 축구 했잖아' 드립이 또 흥했다(…).

4. 경기 후



4.1. 스페인


스페인은 이 대패로 출발이 꼬여버렸고, 무실점에 최대한 4골 정도 득점할 계획을 세우고 칠레와의 2번째 경기에 임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다음 상대인 칠레와는 지난 대회 예선에서 2대 1로 이기기도 했고, 역대 전적도 스페인이 8승 2무로 앞서고 있긴 하나...앞서 말했다시피 칠레와의 골득실차에서 6점 차이로 상당히 밀리고 있다는게 큰 문제다. 네덜란드가 호주를 상대로 이긴다고 가정할 경우 칠레를 상대로 최소한 승리를, 그것도 다득점으로 크게 이기지 않는 한 스페인의 16강 진출은 쉽지는 않을 전망이었다. 더구나 이미 5실점을 한 상황이기에 더 이상의 실점은 곤란한 상황이다. 물론, 칠레가 스페인보다 상대적으로 약팀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다득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막장 호구팀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러나 스페인은 칠레와의 경기에서도 졸전 끝에 0:2로 패배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는 최초로 2경기만에 조기 탈락이 확정되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고, 마지막에 호주를 3:0으로 꺾음으로서 전패만 면하고 B조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4.2. 네덜란드


이때 대역전승한 네덜란드는 준결승전까지 가서 아르헨티나에게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석패했지만, 이미 독일한테 1-7로 완전히 박살난 브라질을 상대로 3-0으로 또다시 박살내 카나리아 군단을 한번 더 침몰시켰다. 4년 뒤에는 부진하여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지만 UEFA 네이션스 리그를 통해서 어느정도 다시 일어서고 있다.

5. 여담


이날 스페인의 유니폼은 아디다스가 대회 직전 부랴부랴 만들어서 공급된 것이다. 이미 흑백TV가 골동품이 되어 버린 대한민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FIFA에서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홈/어웨이 색채가 비슷해도 너무 비슷하니 촌동네에서 흑백으로 보는 팬들이 골룸해진다면서 네덜란드도 확 진한 어웨이 셔츠 입고 스페인도 걍 확 하얀거 만들어서 입으라고 명령했다나 뭐라나? 2006 FIFA 월드컵 독일 때 신설된 룰. 또한 이 룰은 바지도 간섭하는지라 사실상 상하의 조합은 거의 무의미해졌다고 봐도 된다.
비슷한 사례로 2012 런던 올림픽/축구(남자) 한일전에서 대한민국이 다른 때였다면 붉은 유니폼을 입었을 것임에도[14] 흑백TV 시청자들을 위해 흰색 유니폼을 착용한 예가 있다.[15] 공식 대진은 네덜란드가 홈이었던 전 대회 결승전처럼 네덜란드가 오렌지 셔츠를 입고 스페인이 진한 옷을 입을 수도 있겠지만 명목상 홈팀인 스페인이 어웨이 저지를 입고 네덜란드가 홈 저지를 입는건 꼴이 우스워서인지도?
3일 후 같은 경기장에서 스페인 옆동네 포르투갈도 네덜란드 옆동네 독일에 4점차로 탈탈 털렸고, '''이 참사는 더 큰 참사로 인하여 잊혀졌다'''.
그 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의 요아힘 뢰프도 4년 뒤, 마치 비센테 델보스케를 보는 듯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네덜란드 팀 선발 명단의 등번호는 1~11번으로 나란히 배정되어 있다. 우연이겠지만, 아주 전통적인 등번호 배번을 한 셈. 지난 대회에서도 네덜란드는 16강 상대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1~11번으로 이루어진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16].

6. 관련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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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라질 월드컵 SBS 중계에서는 경기 종료 후 해당 경기와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하는데, 이 경기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Better Than Revenge로 매우 매우 적절했다.[2] 이전에 비슷한 경기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3차전인 브라질-일본 전으로, 이 때도 일본이 선제골을 넣고, 후반전이 되기 전 1실점, 후반전에 3실점을 받아서 1:4로 역전패를 당했다. 다만 이 때 일본은 당시 무실점이였던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는 것이 참작이라도 되지만, 스페인은 그게 아니니...[3] 더 나아가 지역예선까지로 기준을 확대한다면 2002년 한일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인 독일-잉글랜드 2차전으로, 이 때도 독일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마이클 오언의 해트트릭을 얻어맞는 등 전반전에 2실점, 후반전에 3실점을 받아서 1:5로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독일은 이 대패로 인하여 플레이오프로 떨어지게 되고, 이 플레이오프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하여 합계 1승 1무로 겨우 본선에 올라갔다.[4] 푸욜은 파이터형 수비수이면서도 수비라인 리딩과 조율, 허슬플레이, 수비진 멘탈 유지에 있어서 엄청난 역량을 발휘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라모스의 태클 능력은 당시에도 월드 클래스였지만 풀백 시절이 길어서 지금도 의외로 수비 라인 맞추기에는 약한 편이다. 이 때문에 중원에서 개싸움이 벌어지면 혼자 툭 튀어나와있다가 오프사이드 트랩이 깨져 뒷공간이 털리는 경우가 잦다. 피케는 일단 주력이 느리며 경기 분위기에 따라 멘탈이 자주 흔들려 실력 기복이 심한 편이다. 이런 피케의 멘탈을 잡아두던게 베테랑인 푸욜. 괜히 델보스케가 그동안 푸욜과 피케를 센터백으로, 라모스를 풀백으로 기용해왔던게 아니다. 그런데 이런 푸욜이 빠져버렸으니...[5] 페페는 기이한 멘탈로 유명해져서 그렇지 수비력 그 자체로만 보면 오히려 라모스보다 위라는 평이 많다. 그토록 많은 논란과 타 클럽들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가 페페를 꾸준히 기용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6] 이미 이때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스페인 몰락의 서곡이 시작되었다고 단정하면서도, 클럽팀에 한정된 것이지 스페인 국대 자체가 그런 건 아니라는 신중한 의견이 지배적이었다.[7] 재미있게도 티키타카의 몰락의 시작이던 이 때의 경기 이후, 다음 시즌 뮌헨에 티키타카의 달인인 펩 과르디올라가 부임하였는데 레알 마드리드에게 홈에서 4실점을 하는 굴욕까지 겪으며 2패로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탈락하게 된다. 티키타카를 철저히 부수던 팀이 그 전술을 쓰는 감독의 부임 이후 비슷한 굴욕을 겪으니 참 아이러니(...)[8] 디에고 코스타는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상대 수비의 발을 밟았는데 미끄러 넘어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9] 1990년 월드컵 이태리 대표팀의 키퍼. 4강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카니자에게 실점을 허용할 때까지 월드컵 무실점 최장기록(517분)을 갖고 있다.[10] 이날 브라질 팬들에게 찰진 야유를 받아야 했다(...). 그도 그럴게 브라질 태생에 2013년 친선 경기까지는 브라질 국대로 뛰었으니 브라질 국민들 입장에서 본다면 배반자이므로... [11] 사실 반 페르시 이전에 이미 플라잉 더치맨이라는 별명은 과거 오베르마스의 별명이었다. 그리고 플라잉 더치맨은 바그너의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도 있고 유령선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그냥 네덜란드 사람이 활약하면 많이 붙는 별명이긴 하다.[12] 치차리토는 크로아티아전에서 득점했다.[13] 전 대회에서 7경기 8골 기록. 참고로 2002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한 호나우두가 그 대회에서 7경기 8골을 넣었다. 참고로 2002년 우리나라 국대의 총 득점도 8골. [14] 1년 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는 일본이 검푸른 그 옷을 입었는데도 똑같이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15] 당시 일본은 흰 세컨드 유니폼 대신 빨간 서드 유니폼을 들고 왔다. [16] 센터백인 욘 헤이팅아의 3번과 주장이자 레프트백인 지오반니 판브롱크호르스트의 5번만 바꾼다면 1950년대에 정립된 등번호별 선수의 롤에 거의 정확히 들어맞게끔 포메이션을 짜고 나왔다. 3번인 헤이팅아는 센터백과 라이트백이 주포지션이었지만, 레프트백도 어느정도 소화가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