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영화)
1. 개요
《살인의 추억》의 각본에 참여했던 심성보가 연출을 맡고, 봉준호가 기획, 각본, 제작에 참여한 작품이다. 전작 《살인의 추억》에서도 좋은 각본과 연출을 보여줬었던 콤비가 다시 재결합하여 영화의 작품성에 큰 기대를 가지게 했다. 또한 영화의 분위기에 걸맞는 무게감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참고로 이 영화는 제7호 태창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2. 시놉시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다안개...
'해무'가 몰려오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한 때 여수 바다를 주름잡던 '전진호'는 더 이상 만선의 수확을 거두지 못하고 감척 사업 대상이 된다. 배를 잃을 위기에 몰린 선장 '철주'(김윤석)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선원들과 함께 낡은 어선 '전진호'에 몸을 싣는다.
선장을 필두로, 배에 숨어사는 인정 많고 사연 많은 기관장 '완호'(문성근), 선장의 명령을 묵묵히 따르는 행동파 갑판장 '호영'(김상호), 돈이 세상에서 최고인 거친 성격의 롤러수 ‘경구’(유승목), 언제 어디서든 욕구에 충실한 선원 '창욱'(이희준), 이제 갓 뱃일을 시작한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박유천)까지 여섯 명의 선원은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을 시작한다.
그러나 망망대해 위에서, 그들이 실어 나르게 된 것은 고기가 아닌 사람이었다!
선장 '철주'는 삶의 터전인 배를 지키기 위해 선원들에게 밀항을 돕는 일을 제안한다.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 온 수많은 밀항자들, 그리고 운명의 한 배를 타게 된 여섯 명의 선원들. 그 가운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가 몰려오고 그들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3. 등장인물
- 철주(김윤석)
- 동식(박유천)
- 완호(문성근)
- 호영(김상호)
- 창욱(이희준)
- 홍매(한예리)
- 경구(유승목)
- 오남(정인기)
- 길수(김영웅)
- 단속하는 해경 직원으로 (윤제문)이 특별출연 한다.
4. 개봉 전
4.1. 기대감을 높이는 제작진과 배우들
본래 연극이었던 원작을 바탕으로, 《살인의 추억》[1] 이라는 치밀한 각본과 연출로 명작을 탄생시켰던 봉준호 감독이 제작, 각본, 기획 등 영화의 중추적인 부분에 상당히 기여를 했고, 심성보 감독 역시 《살인의 추억》에서 각본과 단역을 맡았던 경험이 있어서 작품성 하나만큼은 보장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배우들 역시 김윤석, 문성근과 같이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는데, 그 사이에 아이돌 출신인 박유천이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에 그의 연기력에 대해 우려하는 반응이 많았었다. 그러나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이나 다른 주연배우인 김윤석이 박유천의 연기력을 칭찬했다는 소식이 있었다.[2] 물론 마케팅의 일환으로 많은 여성팬을 보유한 박유천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전혀 배제하긴 어렵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감독이나 동료 배우에게 찬사를 받을만큼 이번 영화에서 박유천의 연기력이 어느 정도일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2. 대규모의 스타 라이브톡
2014년 7월 30일에 전국 16곳의 CGV에서 가장 먼저 관람하고 스크린을 통해 배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인 '스타 라이브톡'이 1분만에 모두 매진되었다. 특히 CGV 압구정은 오픈 30초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4.3. 2014 여름영화 흥행대결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쟁쟁한 블록버스터 한국 영화들과 할리우드 영화들의 공세속에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할지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
특히 경쟁작들에 비해 다소 불리한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페널티를 가지고 있지만, 워낙 기대감을 높이는 감독과 제작자 봉준호의 존재감과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조합된다면 충분히 의미있는 수준의 흥행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기세등등한 《명량》과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틈바구니 속에서 고전 중이며, 제작사 및 홍보사의 언론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점점 개봉관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 흥행에 가부간 판가름이 날 듯하다.
5. 관객수
15일, 전국 584개 상영관에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34만 6418명.
16일, 누적관객수 57만 명으로 손해를 넘어 쪽박 수준. 상영관 확보마저 위태롭다고 한다.기사 100만~200만에서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 연기파 배우들을 대거 기용하였다고는 하나 원톱 김윤석 이외엔 이렇다 할 흥행 보증 수표가 없었을 뿐더러, 기껏 바다 위 배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속 인물 군상들의 갈등 요소가 유일한 쟁점인 영화가 《군도: 민란의 시대》나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의 스펙터클한 활극에 이미 맛들여진 여름 관객들에겐 구미가 당기지 않을 것이라는, 영화 전문가들의 예견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더군다나 영화관에서 다른 영화 보다가 영화관 트레일러로만 이 영화를 접한 사람들 중에는 사람 구하는 영화인 줄 알았다가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오자 불쾌함을 느끼고 도중에 나와버렸다는 경우도 있는 듯. 내용이 좀 잔혹하고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거북스러울 수도 있기는 하다.
17일, 누적관객수 76만을 돌파했다. 18일 오전 기준으로 누적 관객수 100만을 돌파했는데 100만 돌파까지 걸린 기간은 역시 19금 판정을 받았던 《추격자》보다 2일 빠르고, 《아저씨》와 같은 추세라고. 그러나 애시당초 《해무》에 대한 기대감은 아무리 19금이라도 지금과 같은 페이스는 아니었다. 오히려 점점 강세를 띄고 있는 《명량》과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기세 속에서 점차 상영관들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고 보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여름 액션 활극에 길들여진 관객들이 다소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의 해무에 얼마나 공감할지 의구심을 품었던 중론이 현실화되고 있는 듯 하다. 후반부에서 폭주해 아쉽다는 평이 많으나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호평이다. 특히 한예리와 이희준의 연기가 돋보인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유천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동진의 리뷰
20일, 누적관객수 113만으로 어떻게든 100만은 돌파하였지만, 일일관객수가 5만 명 수준으로 최종 스코어가 150만도 채 안 될 것으로 보인다.[3] 봉준호라는 작품성과 상업성을 둘 다 갖춘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였지만[4]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하였고[5] 흥행 배우인 김윤석 또한 선의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최민식이 《명량》으로 한국 영화사 신기록을 쓰고 있기 때문에 씁쓸한 과거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상업성이 떨어지는 《해무》가 작품성으로 호평받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게 8월 21일 현재 평론가평점은 6.29으로 평작 수준이고[6] , 네티즌평점도 7.16으로 높지 않다.안습 그야말로 해무의 앞날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다안개...
23일, 누적관객수 128만명. 점유율에서 《안녕, 헤이즐》에게조차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150만도 힘들어 보인다. 헌데, 영화 외적으로 논란이 생겼다. 《해무》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배우가 페이스북을 통해 뮤지컬/연극배우 이용근의 세월호 참사 유족 관련 폭언에 동조하는 답글을 단 것이 알려지면서 《해무》 보이콧 운동이 일어난 것. 해무 보이콧 논란[7] 여러모로 저주받은 영화라고밖에..
29일까지 143만 6천 관객을 기록 중인데 이젠 평일 관객도 몇천명 수준이라 상영관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9월 8일까지 전국관객 147만 1,841명을 기록하며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 8일 하룻동안 관객이 41명이니... 게다가 이제 남은 상영관도 전국 2개뿐. 150만조차 못 넘으며 쪽박. 딱 개봉 한 달 만에 모든 상영관에서 간판을 내렸다.
6. 흥행 실패 이유
배우들의 연기나 어선이나 어민 생활의 디테일한 고증은 매우 뛰어난 편이나 장르의 갈피를 못 잡은 것도 문제다.
처음에는 해난 영화쪽으로 가는듯 싶더니, 어업용 냉장고 설비고장으로 프레온 가스가 창고에 가득차 조선족들이 모두 죽어버린 후에 조선족들의 시체를 토막내 바다에 뿌리자는 안을 선장이 내며 스릴러물로 바뀌었다가, 살아남은 조선족 소녀와 선원간의 멜로가 시작되는 등 장르를 종잡을수 없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연극 원작에서는 배우의 심리연기로 이런 단점들을 메울 수 있었겠지만, 영화에서는 매우 뜬금없는 전개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바로 사람이 앞에서 머리가 깨져 죽은 후 언제 선원이 튀어나와 습격할지 모르는데, 기관실에서 진행되는 동식(박유천)과 홍매(한예리)의 다소 뜬금없는 베드신은 관객들의 어이를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8] 이런 여러 원인에 의해 쪽박 영화가 된 듯 하다. 연극과 영화를 연출할 때는 분명히 차이가 있어야 하거늘..
관람객들이 지적하는《해무》의 문제점은 주제, 스토리, 캐릭터다.[9] 이러한 부분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위치와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감독직인데, 심성보 감독은 수십억대 자본을 투자받을 정도의 그릇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10]
이 영화의 주된 핵심은 급박하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나타나는 인간군상들의 갈등과 서사였다. 하지만 선장은 오로지 배만 생각하고, 막내는 안지 몇 시간 안 된 여자를 위해 동료인 모두를 적으로 돌린다. 어느 인물은 뜬금없이 정신병이 발현해 일에 훼방을 놓고 이 중 절정의 인물은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자기만 섹스를 못했다며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동료도 서슴지 않게 죽인다. 따라서 등장인물 중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의 부재와 인물들 간의 상당한 거리감으로 인해 그동안 어떻게 함께 지내는지 위화감이 들어버린다. 결국 인물들의 갈등의 주제가 모두 아이들 같은 1차적인 사고방식으로 정해지고 동료 사이에서 개인주의로 탈바꿈함에 따라, 영화의 주제이자 핵심이었던 인간군상의 갈등에 대한 설득력과 흥미가 다소 떨어져 버렸다.
7. 기타
제87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2015년 4월 17일에 일본에서 개봉되었다. 일본판 타이틀은 바다에 걸린 안개(海にかかる霧).
- 아래 영상은 일본의 래퍼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라임스터 우타마루의 영화 해무의 감상이다. 일본의 영화평론가 우타마루의 해무 평론 번역본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제작 가진다.# 봉준호는 제작에만 참여한다
[1] 이 역시 원작이 연극이다. 제목은 《날 보러 와요》.[2] 봉준호, 박유천의 연기력 극찬[3] 상영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4] 봉준호가 '참여'를 한 것이지 《해무》의 '감독'이 아니다. 감독은 '심성보'로 홍보에 봉 감독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고 있는 점에서 제작진들도 《해무》가 그리 흥하지 않으리라는 예상을 했을 것이다.[5] 손익분기점 300만. 게다가 홍보비까지 생각하면 망했어요.[6] 명량과 같다.[7] 논란이 커진 이유가 초기에 댓글 단 사람이 감독으로 잘못 알려졌기 때문이다.[8] 뭐 인간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면 제일 먼저 발동되는 게 종족 번식의 본능이고 실제로 6.25 당시 피난길에서 눈 맞은 남녀간에 낳은 '전쟁둥이', '피난둥이'들이 많았다고는 하지만 본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는 공감을 사기 어려운 감정인 게 문제였다.[9] 이것을 잘 다뤄 유명해진 영화로는 언더 시즈, K-19 와 현재까지도 세계 흥행 기록 2위를 차지하는 흥행전설 '''타이타닉''' 등이 있다. 각각 액션, 재난, 멜로-재난을 잘 녹여낸 영화들이다. 특히 타이타닉의 경우 실제 재난사건에 감독의 상상력이 가미된 멜로, 스토리를 제대로 녹여내어 엄청난 작품성을 뽑아낸 영화이다.[10] 애초에 살인의 추억의 각본에 참여한 것 말고는 그 뒤의 경력이 전혀 없는 심성보 감독한테 제작비가 많이 들면서 심오한 내용의 영화를 맡기는 게 애초에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무거운 분위기에서 어려운 주제를 재밌으면서도 작품성있게 전달해 성공한 설국 열차의 봉준호 감독과 비교하자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