ち
1. 개요
- 히라가나: ち (千의 초서)
- 가타카나: チ (知의 약자)
- 국립국어원 일본어 표기법: 치/지(탁음, 어두)
- 라틴 문자 표기: chi/ji(헵번식) ti/di(훈령식)
- IPA: t͡ɕi (무성 치경구개 파찰음 + 전설 평순 고모음)
- 일본어 통화표: 千鳥のチ (치도리노 치)
- 일본어 모스 부호: ・・-・
2. い단 모두에 해당되는 사항
い단의 모음은 한국어의 ㅣ와 정확히 동일하다. 나머지 네 모음은 약간 다르다.
3. 발음
た행의 다른 세 글자와는 달리 무성 치경구개 파찰음(/t͡ɕ/)이 난다 た행의 다른 세 글자는 무성 치경 파열음(/t/). つ는 또 다르게 무성 치경 파찰음(/t͡s/)이다. 비슷한 사례를 들자면 한글 ㅅ은 주로 치경 마찰음(/s/)이지만, ㅣ 앞에서는 치경 구개 마찰음(/ɕ/)이 된다. 명칭을 보면 알겠지만, 이런 현상을 구개음화라고 한다. /i/ 같은 전설 고모음을 만나면 구개음으로 변하기 쉽다는 듯.
た행의 다른 세 글자와 다르기 때문에 생소하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한국어의 ㅈ, ㅊ과 동일한 발음이다.
づ가 ず와 발음이 같아지듯이 ぢ 역시 じ와 발음이 같다. 그래서 ち가 단어 합성을 통해 탁음이 되었다는 걸 표시해야 할 때에만 ぢ를 쓴다. 鼻血(はなぢ, 코피)가 그런 예. 따라서 づ와 더불어 ぢ는 어두에서는 쓰일 일이 없다. 다만 지역에 따라 づ/ず/ぢ/じ가 구분되는 경우도 있다. 요츠가나 참조.
し 항목에도 쓰긴 했지만 사실 ち/ぢ 쪽이 유성/무성 치경구개 파찰음이기 때문에 '탁음을 찍으면 무성음이 유성음이 된다'라는 규칙에 더 걸맞다. し는 치경구개 '''마찰음'''이어서 じ가 되면 음의 종류가 아예 바뀌어버린다. 하지만 쓰이는 빈도가 じ가 더 높았는지 ぢ 쪽이 밀려나게 되었다.
つ와 마찬가지로 원래 치경 파찰음 + i가 나야 할 자리에 다른 소리가 나게 되었기 때문에, /ti/ 소리의 외래어를 표기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티켓'(/tɪkɪt/)을 チケット라고 적는 게 그 예. 요즈음에는 ティ(로마자 입력은 thi)를 쓰는 경우도 많아서 '허브 티' 같은 단어는 ハーブティ라고 적는다.
4.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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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가나 모양이 숫자 5와 닮았다. 이건 ら도 마찬가지.
히라가나 ち는 知에서, 가타카나 チ는 千에서 왔다.
가타카나 チ는 千의 훈독에서 왔는데 지금도 ち로 읽는다. 가타카나는 주로 한자의 일부를 남기는 식이지만 이 글자는 원 한자인 千이 워낙 획수가 적어서 모양이 거의 똑같다.
히라가나 ち의 경우 さ와 좌우 대칭이라서 처음 히라가나를 배울 때 혼동하기도 한다. 모양 자체는 완전히 다르니까 익숙해지고 나면 잘못 보거나 다르게 쓰는 일은 적은 편. き나 さ와는 달리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떼어서 쓰는 경우는 별로 없다.
5. 한글 표기
한글로는 ㅈ, ㅊ와 발음이 동일하기 때문에 つ처럼 표기하기 어려운 글자는, 아니다. 다만 어두에서는 '지'가 된다는 것에 유의.
어두에 평음을 적는 게 통용 표기에서 대체로 지켜지지 않지만 이 글자는 서브컬처를 넘어서 일상 생활에서도 유난히 안 지켜진다. 예를 들어 치토세 공항의 경우 외래어 표기법을 잘 지키는 여행 쪽 단어인데도 '지토세 공항'보다 '치토세 공항'이 구글 검색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다. か행의 ㅋ, た행의 ㅌ를 어두에서는 ㄱ, ㄷ로 적는다는 것에만 주로 익숙하다보니 ち를 어두에서 ㅊ이 아닌 ㅈ로 적는다는 걸 깜빡하기 쉽다.[1]
치바 또한 그런 사례.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지바가 옳다. 지명은 주로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는 편인 나무위키에서도 한때 이곳은 '치바'로 문서가 생성되어 있었다.
많은 서브컬처에서 어두 치를 지로 옮기면 오덕들이 위화감을 표시하기도 한다.예시가 빙과의 지탄다 에루. 사실 익숙함의 문제다. 앞서 설명하였듯이 표준 표기가 가장 널리 쓰이는 일반 지명에서 ち가 그다지 많이 안 나와서 생소하다.
하다못해 통용 표기에서 잘 안 지켜지는 つ-쓰도 이곳 나무위키에서는 "쓰카사"로 쓰이는 경우가 꽤 있지만 "지즈루"는 딱 1건 나온다. '치즈루'로 치면 10페이지가 넘게 나오는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 때때로 정식 발매 명칭에서 '치'를 쓰는 경우도 있다.
외래어 표기법이 등장하기 이전에 유입된 외래어에서는 이 글자가 들어간 외래어를 '찌'로 겪는 경우도 많았다. '모찌(モチ)', '찌라시(チラシ)' 등등.
6. 쓰임
6.1. 음독
チ로 시작하는 독음은 10종이며 한자 수는 70여 자 정도이다. 아래 소개하는 대로 탁음은 ジ로 적게 되었으므로 탁음 ヂ로 지정된 한자는 없다. 그래도 요음이 붙는 い단 특성상 독음의 수는 다른 글자와 별 차이가 없는 편. 제일 한자 수가 많은 독음은 チョウ로 27자이다.
6.1.1. ち vs. じ
한자 음에서도 じ와의 인연은 끊이지 않아서, ち로 읽는 것들은 じ로 읽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ぢ → じ이므로 앞 글자의 영향으로 탁음화된 경우 아예 じ로 쳐야지만 한자 변환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明治의 경우 治는 보통 ち이므로 합성어에서 탁음화되어 めいぢ로 입력해야 할 것 같지만, めいじ라고 쳐야지만 변환이 된다. 鼻血(はなぢ)처럼 ぢ로 쳐야 변환이 되는 것도 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가나 표기법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에도 시대까지의 일본인들은 ち와 ぢ, つ와 づ를 모두 다르게 발음했고, 따라서 각각 다른 글자로 소리를 구분했다. 따라서 20세기 후반까지 ぢ와 づ 모두 제한 없이 사용됐다. 이 가나 표기법을 '旧かなづかい'(역사적 가나 표기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ぢ 와 じ의 발음이 비슷해진 것처럼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변화했다. 이에 따라 일본 내각은 1946년에 '現代仮名遣い'(현대 가나 표기)라는 새로운 어문 규정을 반포하고, 1986년에 한번 개정한다. 이후 ぢ와 づ는 제한적으로 쓰게 되었고, 한자의 독음 표기 또한 달라지게 됐다. 하지만 일부 단어는 ぢ와 づ를 사용해 표기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규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예시가 제법 많고, 이 외에도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를 생략했다.
요약하면 '''대개 「じ」「ず」를 쓰지만, (1)기존 단어 중 연음이 들어가거나, (2)합성어일 경우 제한하여 「ぢ」「づ」를 쓴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발음이 같아졌기 때문에 표기를 「じ」「ず」로 통일하지만, 구분하기 위해 「ぢ」「づ」를 쓸 수 있다.
위에 예시로 든 明治도 구 가나 표기로는 원래 めいぢ라고 썼다. 하지만 현대 가나 표기로 바뀌면서 めいじ라고 쓰게 되었다.
鼻血(はなぢ)의 경우, 합성어기 때문에 규정 제2조 5항 2에 따라 ぢ를 사용한 것이다.
다른 예로는 이런 게 있다.
- 地(ち·じ) 地球(ちきゅう) 地面(ぢめん→じめん)
원래 ち·ぢ로 표기했지만 ぢ가 じ로 변화
- 重(ちょう·じゅう) 慎重(しんちょう) 厳重(げんぢゅう→げんじゅう)
원래 ちょう·ぢゅう로 표기했지만 ぢゅう가 じゅう로 변화
6.2. 훈독
글자의 유래가 된 千를 비롯해 血(피)와 乳(젖) 등이 유명하다. 血는 단독으로도 자주 쓰이고, 乳는 혼자 쓰이면 보통 두 번 써서 ちち라고 한다. 사실 찌찌라는 말의 유래도 여기서 온 것이다. 아마 현대에 유입됐다면 '지치'라고 쓰이고 있을지도(...).
千은 현재 숫자로 쓰일 땐 음으로 せん이 더 많이 쓰이고, ち는 주로 이름에 많이 쓰인다. 千早(치하야), 千鶴(치즈루), 千尋(치히로) 등. 물론 앞서 말했듯이 표준 표기에 따르면 이 이름들은 다 '지'로 바뀐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는 유바바가 치히로의 이름 千尋에서 한 글자를 떼서 센(千)이라고 새 이름을 지어버린 적이 있다.
7. 다른 가나와의 조합
일본 오십음도에서 치경구개 파찰음을 내는 유일한 글자이므로 작은 글자들을 덧붙여 치경구개 파찰음을 내는 데 쓰이기도 한다. チャ- チ - チュ - チェ - チョ가 치경구개 파찰음 + 모음을 표시하기 위한 세트. ツ에서 언급한 치경 파찰음 세트 ツァ - ツィ - ツ - ツェ - ツォ와는 달리 외래어가 아닌 일본어나 한자어에서도 널리 쓰인다.
한글로 적으면 어두에 올 때 자/지/주/제/조, 어중에서 차/치/추/체/초가 된다. 일본 가나에서는 や행을 쓰기 때문에 이에 이끌려서 쟈/쥬/죠로 적기 쉽지만 한국어의 ㅈ는 어차피 /j/ 소리를 수반하고 있기 때문에 ㅑ, ㅠ, ㅛ로 적을 필요가 없다(한국어의 ㅈ,ㅊ은 치경구개 파찰음으로 이미 구개음화된 소리이다).
보통 일본어에서 한 행의 い단은 や행하고 붙어서 ㅑ/ㅠ/ㅛ 소리를 내는 데 쓰이는데[12] ち는 た행의 다른 글자와 소리가 다르므로 그 역할로 쓰이진 않는다. 대신 현대에 들어온 외래어에서 치경 파열음 + j + 모음(/tja/, /tju/, /tjo/)을 표기하기 위해서 ち 대신 て가 대신 수고하고 있다. て 항목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해당 발음 표기를 위해 テャ - テュ - テョ 표기(로마자 입력으로는 tha - thu - tho)가 쓰인다. え단 글자가 や행과 붙는 드문 사례.
[1] 비슷한 이유로 'じ' 역시 유성음 '지'라는 것을 깜빡하기 쉽다. 다른 'ざ, ず, ぜ, ぞ'처럼 '자, 즈, 제, 조'와 아예 조음점까지 다른 건 아니지만.[2] 음부를 공유하는 適, 摘, 敵(적) 등은 テキ이다.[3] 음부 寿는 ジュ이다.[4] 情緒(じょうちょ, 정서)에서만. 그 외엔 ショ이다.[5] ジュウ로도 읽는다.[6] 한자음 그대로 1자 한자어로 쓰이는 蝶(나비 접)은 표 외이다.[7] 소장, 대장, 위장 등의 소화기관. '내장'할 때의 臓은 ゾウ이다.[8] 모양과 발음이 비슷한 陣은 ジン이다.[9] 음부 任은 ニン이다.[10] 상용한자표에 수록되지 않은 발음[11] 상용한자표에 수록되지 않은 발음[12] ま행에서 み가 ゃゅょ와 붙어 みゃ - みゅ - みょ가 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