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분류
단모음
음성
ʌ̹
1. 개요
2. 음성
3. 타언어에서 유사 발음
4. 타문자 표기
5. 기타


1. 개요


한글 자모의 열일곱 번째이자 세 번째 모음. '어'라고 읽는다.

2. 음성


발음은 살짝 원순화된 후설 평순 중저모음([ʌ̹])이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음가는 중설 중모음인 [ə]였는데 [ʌ̹]로 변하며 혀가 더 오그라져서 소리가 깊어졌다. 참고로 당시 한국어의 [ʌ]/[ʌ̹]의 발음은 아래아(ᆞ)가 가지고 있었을 거라고 추측된다. 그러니까 아래아 글자가 소실되며 '''그 발음을 ㅓ가 차지했다'''.
평순모음이라고는 하나 경기도 방언에서 대개 원순화된 형태로 발음된다. 예시로, 경기도 방언을 구사하는 화자가 '오징어' 라는 단어를 말할 때, 마지막 글자 '어'에서 입술이 둥글게 되면서 발음된다. 따라서 경기도 방언에서는 사실상 [ʌ]보다는 [ʌ̹]에 가깝게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향 때문에 경기도 방언을 구사하는 화자들이 영어의 [ə]나 [ʌ]를 [ㅓ]로 발음해 영어 원어민들이 [ɔ]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경기도 방언에서 [ㅓ]가 [ɔ]에 가까울 정도로 심한 원순성을 가지진 않는다.
문화어에서는 후설 원순 중저모음([ɔ]), 서남 방언에서는 후설 평순 중고모음([ɤ]), 동남 방언에서는 근후설 평순모음([ɤ]~[ə], 창제 당시 음가 유지), 심지어는 후설 평순 고모음([ɯ], 의 음가와 같다)으로 발음하는 등 여러모로 불안정한 모음이다.

3. 타언어에서 유사 발음


한국어 발음 중 타언어의 유사 발음이 가장 드문 발음이다.[1]
알바니아어, 로마냐어(로마뇰어)에서는 ㅓ에 해당하는 음을 ë라고 표기하고, 아로마니아어, 과라니어, 카슈브어, 꽁옹어에서는 ã, 타밀어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õ로 표기한다.
마인어에서는 한국어 화자가 들었을 때 ㅓ에 가까운 소리(e)가 있긴 하지만 중설 중모음이기 때문에 서울말의 ㅓ와는 꽤 다르다. 그래서 마인어 화자가 한국어를 공부할때 ㅓ에 해당하는 소리를 ㅗ로 알아듣는 등 어려워하기도 한다.
영미권에 비슷한 [ʌ]발음이 있긴 하다.[2] 다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후설 평순 중저모음이고 한국어의 ㅓ는 원순화 후설 평순 중저모음 [ʌ̹]이므로 완전히 같은 발음은 아니다.
중국어의 운모 e도 ㅓ와 비슷하다.

4. 타문자 표기


타언어 유사 발음이 드문 것과 같은 맥락에서 ㅡ와 함께, 한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할 시에 가장 애를 먹는 모음이다.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으로는 eo,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으로는 ŏ[3], 예일 체계에서는 e로 적는다. 현행 'eo'는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의 'ŏ'가 무척 불편하여, 반달표 대신 중립적인 문자로 선택된 'e'로 대체하였기 때문에 생긴 표기이다. '서울'의 프랑스어 표기 Séoul(Se-oul)이 'Seo-ul'로 분석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가설도 있다.
로마자 표기법을 배우지 않은 이들은 영어식 표기로 'u'로 쓰고, ㅜ는 대신 'oo'로 쓰는 경향이 있다. 가끔 eo와 oo를 섞어 쓰는 괴이한 경우도 있다.[4] 간혹 'ㅡ'에 대응되어야 할 eu로 적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ㅓ를 일단 u에 대응시킨 뒤 '그러고 보니 e가 앞에 들어가는 것 같던데? 그러니까 e를 넣어서 eu로 적자'와 같은 희한한(?) 심리가 반영된 것이거나, ㅓ와 ㅡ의 구분이 잘 되지 않는 동남 방언 화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가나에는 ㅓ발음에 해당하는 글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단으로 표기한다.[5] 이는 영미권의 [ʌ]발음을 단으로 적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영어의 [ʌ]는 완전한 평순 모음이기 때문.

5. 기타


훈민정음에서는 ㅣ와 (아래아)를 결합한 음성 모음이라고, 훈몽자회에서는 於(어)와 동일한 음가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다'라는 속담이 있다. 한자 성어로 표현하면 阿異於異(아이어이). 阿와 於는 훈몽자회에서 음차한 한자 표기를 그대로 따온 듯.

[1] 당장 한국어에서도 문화어나 동서남 방언에서 제대로 실현되지 않을 정도로 불안정한 발음이다. 흔한 발음일 수가 없다.[2] 이 발음을 실제로 하는 곳은 주로 스코틀랜드나 북미 지역이며 잉글랜드에서는 대부분 [ɑ\]라는 저모음으로 발음한다.[3] 중국어의 로마자 표기처럼 위의 기호를 생략해서 o라고 쓸 때도 있다.[4] 둘다 u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5] 따라서 현대 일본어의 음운적 다양성의 부족함 때문에 한국의 성씨 정, 전, 천씨를 전부 현대 일본어에서 비하적 욕이 되는 チョン으로 표기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