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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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별[1] , 때, 다섯째 지지를 뜻하며, 십이지에서 辰은 용(龍)을 상징한다. 독음은 "신" 또는 "진"이다.
2. 자원(字源)
과거에는 금문(金文)의 자형을 근거로 조개가 발을 내밀고 있는 형상의 상형으로 보아 蜃(대합 신)의 본자(本字)로 보았으나, 갑골문의 자형을 보면 돌로 만든 괭이를 두 손으로 잡은 형상이다. 가차자로 쓰이게 되면서 손(手)을 첨가하여 '振'을 만들어 '힘써 괭이를 휘두르는 것'을 나타냈다.
2.1. 자형
3. 독음
이 글자의 독음을 두고 어떻게 읽어야 할지 논란이 많은 편인데, 일단 현재의 표준어를 기준으로 할 때 십이지를 뜻할 때는 항상 '진'이고, 고대 한반도에 존재했던 辰韓(진한)을 가리킬 때도 '진'이다. 이것 외에는 단어마다 달라서 일정한 규칙은 없으며, 뜻에 따라 독음이 구분되지는 않으며 개별적으로 파악하는 수 밖에 없다. 예컨대 '별'의 뜻일 때 星辰(성신)에서는 '신'으로 읽지만 辰宿(진수)에서는 '진'으로 읽는다. ‘때’의 뜻일 때도 生辰(생신), 誕辰(탄신)에서는 '신'으로 읽지만 時辰(시진)에서는 '진'으로 읽는다. 北辰은 '북신'으로 읽지만, 北辰菩薩은 '북신보살'과 '북진보살' 둘 다 가능하다. 辰星은 더 복잡해서, '진성'으로 읽으면 수성을 뜻하고, '신성'으로 읽으면 시각 측정의 기준이 되는 항성을 뜻한다.
중국 측의 운서 및 자전을 살펴 보면, 辰의 반절은 植鄰切(당운), 丞眞切(집운, 운회, 정운)이고, 직독음은 晨이므로, 이를 기반으로 한 辰의 중고음은 常母眞韻이다. 常모/dʑ/의 한국식 표준음[2] 은 'ㅆ→ㅅ'으로 받아들이므로, 한국한자음의 바탕은 중고음이라는 전제 하에 辰의 표준음은 ''''씬→신''''[3] 이 맞다. 그런데도 '진'이라는 발음이 통용되는 이유로는 몇 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데, 우선 한국한자음은 중고음을 일관된 규칙에 따라 수용했다는 보장이 없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중고음의 치음 계열 전탁음(voiced sibilants)이 한국으로 들어올 때 실제로는 ㅅ, ㅈ, ㅊ, ㅆ이 가능한데, 이 중 辰은 ㅅ과 ㅈ을 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辰이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육십갑자인데, 열번째 지지인 신(申)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는 십이지에서는 '진'으로 고정된 데다가, 또 辰이 성부로 쓰인 많은 형성자들이 '진'으로 읽히는 점은 '진'이라는 독음의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문헌음인 '신'과 경쟁하는 구도를 이어오고 있다.
辰이 형성자의 성부로 쓰인 글자들이다. 娠의 경우 광동어에서 싼(san1)과 짠(zan3)의 두 가지 발음이 있고, 桭도 chén과 zhèn으로 나뉘는 등 중국에서도 이 두 독음의 경계가 원래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쓰여온 측면이 있다.
4. 용례
- 천자문의 日月盈昃 辰宿列張(일월영측 진수열장):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별들은 넓게 퍼져 있다.
4.1. 단어, 고사성어
- 시진(時辰): 시간 또는 시각.
- 일진(日辰): 그날의 운세. '오늘 일진이 안 좋다'의 '일진'이 바로 이것이다.
- 탄신(誕辰): 임금이나 성인이 태어난 날.
-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 기독탄신일[5]
- 60갑자의 무진(戊辰), 경진(庚辰), 임진(壬辰), 갑진(甲辰), 병진(丙辰)
4.2. 인명, 지명, 캐릭터명, 작품명 등
- 진사왕(辰斯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