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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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옮길 천. 읽기 준3급 한자이기는 하나 그렇게 자주 쓰이는 글자는 아니다.
2. 음
광운에서 七然切로 중국에서도 줄곧 파찰음 계열이었다. 한국에서 구개음화의 영향으로 '천'이 된 天 등과는 다르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t]로 읽는다는 것이 반대이다.
일본어로는 うつる를 遷る로 쓸 수도 있다. 그러나 음 セン이 상용한자 표에 실려 있는 것과는 달리 遷의 うつる라는 독음은 상용한자 표에 실려있지 않고, 실제로 うつる는 일상에서는 移る로 많이 적는다. 참고로 移る와 遷る는 완전히 같은 의미이다.
3. 자형
책받침 辶에 '오를 선, 옮길 천'의 음훈을 가진 䙴가 합쳐진 것이다. 네이버 한자사전에서는 '하늘에 오르다'로 풀이하고 있어 昇天(승천)을 떠올리는데, 遷의 이체자 중 하나인 𨕞는 안쪽 글자가 昇과 비슷하다는 점이 재미있다.
大자 모양 아래에 㔾이 들어가는 글자 중 유명한 것은 卷(문서 권)이 있다.
이 글자가 들어가 합자된 것으로는 그네 천(韆)이 있다. 보통 鞦(그네 추)와 함께 추천(鞦韆)이라고 한다.[1] 일본에서조차도 '그네'를 이렇게 한자로 쓰는 일이 별로 없다. 한국에서는 서정주가 춘향전에 대해서 쓴 추천사(鞦韆詞)가 유명하다. 또한, 잘 쓰이지 않는 말이지만 단오를 '그네를 타는 날'이라는 뜻으로 '추천절(鞦韆節)이라고 한다.
4. 의미
'옮길 천'이기는 하나 몇 안되는 단어가 '긴 세월을 갖고 옮기다'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의미상의 차이가 실제로 있는지는 몰라도 오늘날에는 '옮기다'의 의미로 運과 移를 압도적으로 많이 쓰고 遷은 잘 쓰지 않는다. '천이', '천도', '변천', '좌천' 정도.
5. 단어 및 사자성어
- 천이(遷移)
- 천도(遷都)
- 변천(變遷)
- 변천사(變遷史)
- 좌천(左遷)
- 불천위(不遷位)
- 암천사 칸고르곰(暗遷士 カンゴルゴーム)
- 국부천대(國府遷臺)
- 개과천선(改過遷善)
-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 아관파천(俄館播遷)
6. 유의자
7. 여담
'삼천갑자 동방삭'이라는 명칭에서 '천'을 千(일천 천)이 아닌 遷(옮길 천)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존재한다. 1갑자는 60년이기에 전자로 해석하면 동방삭은 18만 년을 산 것인데, 동방삭은 실존 인물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과장이 지나치다. 후자로 해석하면 '갑자를 세 번 옮겼다'는 뜻이 되어 3갑자, 즉 180년이 되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과장이 된다. 동방삭은 실제로는 기원전 154년에 태어나 기원전 93년에 사망했으니 61년 내외를 산 셈이다.
강희자전 순서로 가릴 선(選)이 바로 뒤를 잇는다.# 이 글자는 근래 민주주의의 등장으로 사람 뽑을 일이 많아지면서 용도가 많이 늘었다.
[1] 일상에서 보통 '추천하다'로 사용하는 '추천'은 推薦이라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