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바스코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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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의 매킬러니사가 1868년부터 생산한 유서깊은 역사를 자랑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핫소스다.
2. 상세
제조과정
남북전쟁 직후에 남부 출신의 은행가였던 에드먼드 매킬러니가 처음 상품화했다. 전쟁이 터지자 그는 암염 광산이 있는 루이지애나 에버리 섬(avery island)의 처가[1] 에 피난을 가서 남군을 위해 소금을 생산[2] 하면서 전쟁기간 동안 재산을 꽤나 늘릴 수 있었는데, 전쟁에서 남군이 패배하면서 대금으로 받았던 남부의 화폐가 모조리 쓰레기로 변했다.[3] 결국 무일푼 신세가 된 그는 유일하게 남은 재산이었던 처갓집 창고의 타바스코 고추와 에버리 섬의 암염으로 매운 소스를 만들어 팔아보기로 했는데, 그것이 바로 타바스코 소스의 시작이 되었다. 이 때 소스의 제법은 여행중이던 어떤 신사에게 배웠다고 한다. 나중에 매킬러니사의 후손들은 독창적인 발명이라며 다른 소스 회사에 소송을 걸었지만, 기존에 이미 있던 제법임을 인정하는 문구가 최초 특허 신청서에 있었기 때문에 패소했다.
제조법은 약간의 암염과 곱게 간 타바스코 고추를 섞어 참나무통에 넣고 그 위를 소금으로 덮어준뒤 3년간 발효시키면 우리가 먹는 고추장과 비슷한 질감의 페이스트가 만들어지고, 이 페이스트에 식초를 넣어 2주에서 4주동안 끊임없이 섞어주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타바스코 소스가 완성된다. [4] 애버리 섬의 암염으로 만드는 것이 맛의 비법이라고 한다. 해당 지역의 암염이 모두 채취될 경우, 어떻게 될지는 불명이다. 물론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암염 광산이므로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바닥나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현대 식품공학 기술은 매우 발전해 있으므로 암염이 떨어지면 암염에 포함된 성분을 다른데서 가져다 넣으면 되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완성된 소스는 붉은 빛을 띄며 맵고 새콤한 톡쏘는 향과 타바스코 페퍼 특유의 향과 맛을 갖고있다.
타바스코 소스는 굴과도 잘 어울린다. 제조사에서도 광고로 굴과 함께 드셔보세요라고 홍보를 했다. 서양에서 굴을 판매하는 곳은 거의 대부분 타바스코 소스를 비치해 두거나 굴 주문시 같이 주는걸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도 굴을 먹을때 메이저한 조합이다. 백종원도 굴에 타바스코 소스를 뿌려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피자 시켜먹고 남은 타바스코 소스가 집에 있다면 굴을 먹을 때 시험삼아 소스로 먹어보는 것도 좋다.[5] 한국에서 흔히 곁들여 먹는 초고추장처럼 식초가 많이 들어가 있고 매운맛이 해산물에 잘 어울리기때문에 좋은 궁합으로 먹을 수 있다. 두부나 낫토에 뿌려먹어도 고소한 맛과 매콤새콤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미국 등 서양에선 그래도 타바스코 소스 이외의 비슷한 핫소스가 많이 있기 때문에 '핫소스'라는 표현이 정착이 되어있지만, 일본의 경우엔 아예 핫소스란 개념 자체를 타바스코가 먹어버린 상태라, 그냥 핫소스는 죄다 타바스코라 부른다. 한국에서 굴삭기를 포클레인이라 부르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 보면 된다. 한국도 사실 타바스코 외의 비슷한 핫소스를 거의 접하기 어려운지라 일본이나 사정은 비슷하지만 한국에서 핫소스를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피자집에서 딸려나오는 1회용 핫소스로, 대표적으로 피자헛의 경우 이름에 타바스코라는 이름이 없이 그냥 핫소스라고 되어있기때문에 핫소스라는 명칭이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타바스코 소스 병은 절대로 비지 않는다" 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맛은 외국인들에게 상당히 매운 편인데,[6] 매운 맛에 익숙한 한국인에겐 크게 맵다고 느껴지지 않을수 있다. 공정식 전 해병대사령관의 회고록을 보면 해군 창군 초창기에 미국에서 전투함을 사오기 위해 결성된 인수단 장병 200여 명이 2주 동안 미군 수송함을 타고 갔는데, 미국 배이니 만큼 당연히 음식이라곤 미국식 음식만 먹게 된지라 그 느끼한 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타바스코를 빵에도 치고, 수프에도 치고, 스테이크에도 치고 밥까지 비벼 먹는 등 되는대로 다 쳐서 먹었고 그 배 승조원 1,600명이 6개월간 먹을 분량을 인수단 220명이 2주일만에 전부 소모했다고 한다.[7] 그 사실을 미군 수송함 보급장교에게 들은 인수단 장교들은 당황하며 전부 사과했지만, 오히려 그 장교는 웃으면서 "마침 우리 애들이 타바스코 소스를 너무 안 먹어서 썩어나던 판에 전부 처리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귀국할 때도 우리 배를 타줬으면 한다."라고 엄청 좋아했다고 한다.
위 사례에서도 알수 있듯 타바스코는 군용 전투 식량으로 대량으로 소모되었다. 위 사례만 보면 재고로 썩어가는 골치아픈 물건일것 같지만 위의 미군 수송함 같은 경우는 육군도 아니고 밥 잘나오는 해군이니 염장고기 정도는 나와야 타바스코에 손을 댈 정도의 환경이라 그런 것이고 실제로는 최전선의 병사들에게 매우 환영받았다. 메뉴도 몇개 안돼서 질리디 질려버린 C레이션을 죽지 않으려면 먹어야 하는데 전투 피로와 PTSD로 만신창이가 된 병사들은 도저히 C레이션을 목구멍으로 넘길수가 없을 지경까지 내몰리곤 했다. 그런데 타바스코를 왕창 뿌려먹으면 맵긴 매울지언정 어쨌듯 C레이션과는 다른 맛이 나고 맵고 신 향신료 역할을 하므로 식욕도 자극해주어 거지같은 C레이션을 며칠이나마 더 먹을 수 있었다. 이처럼 타바스코 소스는 육군의 체력보존을 시켜준 고마운 소스였다.
때문에 현세대 미군 전투식량인 MRE에도 엄지손가락 만한 병이나 햄버거 가게의 1회용 케첩만한 봉지에도 담겨 들어간다. 하지만 미군 군인들이라고 타바스코를 항상 넣어먹는건 아니며, 타바스코 취향인 경우 개인이 좀 더 큰 병으로 구해다놓기 때문에 MRE에 들어있는 병은 원샷 내기 같은 장난이나 불침번근무할 때 눈에 뿌려서 잠을 쫓는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단 타바스코의 종류 중 Habanero 버전의 경우 7,000~12,000 SCU의 매운맛을 자랑하며 이는 보통 타바스코인 2,500~5,000 SCU 의 세배 정도이다. 일반 매점에서는 잘 찾을 수 없고 E-bay같은 곳에서 주문해서 미국으로부터 배송받거나, 일본의 수입식품 전문점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보통 타바스코 소스보다는(당연히) 매우면서도, 타바스코 소스 특유의 매운맛과는 조금 다른 타입의 매운맛이 난다. (오리지널 타바스코 소스가 청양고추의 매운맛에 가깝다면, 하바네로 타바스코 소스는 걸쭉한 고추장의 매운맛에 가깝다.) 그 외 할라페뇨맛이나 스모크드 치폴레등의 다양한 바리에이션도 존재하고 타바스코 소스 뒷면에도 광고하고있지만 국내 마트에서는 유통되는 곳이 없고 수입매장이나 해외구매로 사야한다.
한국, 일본, 중국에서는 피자집이나 스파게티집마다 비치되어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피자와 타바스코 소스의 조합을 대중화 시킨것은 미국의 피자헛이다. 피자헛이 세계곳곳에 진출했을 때 항상 타바스코소스를 매장에 배치하거나 피자와 함께 줬는데 이 조합이 여러 나라에서 대중화가 된 것이다.
한국에서 타바스코 소스 대중화에 박차를 가한건 의외로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던 코코스. 80년대 말 ~ 90년대 초 패밀리 레스토랑 붐이 불었을 때 그 중핵의 위치였던 코코스에서 테이블마다 타바스코를 기본으로 비치해뒀는데 손님들이 호기심에 음식마다 뿌려보다가 은근히 입소문이 났던 것. 특히 당시 코코스의 인기 메뉴 중 하나였던 치킨 도리아와 상성이 좋아 유명해졌다.
기름지거나 느끼한 음식에 조금씩 첨가하면 마법의 소스 수준으로 쓰일 수 있다. 특히 매콤함과 식초의 새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최적의 궁합. 칼로리 부담이 없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닭가슴살에 찍어먹기도 한다.
한국에선 수입업체에서 직수입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오뚜기가 수입판매를 하면서 가격이 안정되었다만, 대형할인마트 기준으로도 150㎖에 6~7,000원대라는 엄청난 가격인게 문제이다. 아무래도 수입맥주랑 다르게 라이센스를 얻어 국내에서 생산하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유통만 맡는 것이기 때문에 비싼 가격이 유지되는듯 하다.
코스트코에서도 타바스코 소스를 수입판매하고 있으며 오뚜기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타바스코 병은 소금통이나 시럽병등으로 재활용 하기 좋다. 150ml병 부터는 병입구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데 뚜껑을 따면 내용물을 집어넣기 쉬워져서 다양한 내용물로 재활용 할 수 있다.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는 90년대 중후반까지 타바스코 관련 매장이 있었다. 소스는 물론 타바스코와 관련된 여러 팬시 상품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었는데 90년대 후반 아쉽게도 자취를 감췄다.
[1] 참고로 이 섬의 이름은 처가집 가문 이름인 에버리(avery)에서 따온 것이다.[2] 당시 남부는 소금을 생산하는 시설 자체가 부족한데다가, 북군이 주요 해안을 봉쇄하면서 소금을 만드는 곳이 발견되면 무조건 파괴했으므로 소금이 항시 부족했다.[3] 남부에서 담보없이 찍어낸 버전의 화폐가 있었는데 사실상 군표와 비슷한 처지였다. 그래서 이름도 북부의 그린백에 빗댄 그레이(회색)백.[4] 고추, 소금, 식초만 쓴다고 하며 오뚜기에서도 이를 광고하고 있다.[5] 훈제 굴 통조림에 타바스코를 살짝 뿌려먹으면 굉장히 맛있다.[6] 만화 사채꾼 우시지마의 게이편에서는 돈을 갚지 못한 채무자를 구타하는 대신 타바스코 병을 원샷시키고 그날의 처벌을 끝내는 장면이 나온다.[7] 단순 계산으로 '''대략 96배의 속도와 양'''으로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