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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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원
'''M-1978 · 1989 곡산'''
1.1. 초기형 곡산 제원
1.2. 후기형 곡산 제원
2. 개요
북한군이 보유한 170mm '''자행포'''.
곡산 자행포는 1978년 미군 정찰위성에 의해 곡산 지방에서 최초로 포착되어 '곡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허접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RAP탄 사용시 최대 사정거리가 무려 54km(일부자료 60km)에 이르며, 이 때문에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 곡산들은 '''수도권을 직접 포격할 수 있다.''' 방사포와 함께 북한이 자주 하는 으름장인,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는 발언의 근거 중 하나인 '''장사정포'''가 바로 이것이며, 그 실체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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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형(M-1978)
T-55 혹은 59식 전차의 차체 위에 포를 얹은 형식. 후기형이 개발된 1990년대 이후 후기형으로 대체되기 시작되어, 2000년대 후반 이후에는 거의 대부분이 예비역으로 돌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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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형(M-1989)
초기형을 대체한 형식으로 63식 장갑차를 개량한 자체적인 차체를 이용하였다. 개발 후 휴전선 인근부터 시작하여 초기형을 대체하나갔고, 현재는 현역 배치된 것은 전부 후기형인 것으로 생각된다. 차체 개량으로 인해 포탄 휴대량이 늘고 사격준비시간이 감소하는 등 초기형이 지닌 몇몇 문제점이 개선되었으나, 근본적인 문제인 정확도와 화력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사실상 초기형과 큰 차이는 없다.
등장한 시기로 볼 때 아마 소련-러시아제 2S7 Pion, 통칭 M-1975라고 부르는 물건의 마이너 카피형일 가능성이 크며, 170mm S-18 해안포[5] 에 2S7의 주퇴복좌기 등을 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가 해당 모델을 개발하거나 바탕이 된 기존 모델을 한두대쯤 북한에 수출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러시아제 2S7은 203mm로 곡산과는 구경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참고로 러시아군에서 현재 쓰고있는 2S7은 개량형 2S7M Mialka로 통상탄 사격시 37.5km, RAP탄 사격시 56km의 사정거리를 가지고, 화기통제시스템의 개량을 통해 분당 2.5발까지 사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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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5일, 김정은이 직접 참관한 소위 '청와대/서울 타격'을 위한 훈련에 대거 집합했다. 한미 연합훈련과 대북 '참수작전' 계획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
2.1. 실상
곡산 자주포의 성능을 보면 이런 무기로 남한을 무너뜨리겠다는 발언은 허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78형의 경우, 중동 및 아프리카 등지에 수출이 되었으며, 이란에도 수출되어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군에 노획되어 쓰이다가 걸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서 다국적군에 재노획당한 전적이 있어 성능을 파악할 기회가 많았다. 심지어 중동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비밀리에 입수되어 현재 육군 포병학교에 전시되어 있으며, 입수했을 당시 시험사격을 실시하여 구체적인 스펙을 알아내는데까지 성공했다.
2.1.1. 느린 발사속도
곡산의 사격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이나 된다. 연평도 포격 당시 K-9 자주곡사포가 최초 대응 사격에 8분 늦었다는 이유로 욕을 바가지로 먹었는데, 30분이면 위성으로 작전 개시가 탐지되는 즉시 K-9으로 대응 포격할 경우 포탄 한 번 못 쏴보고 고철이 된다. [6]
사격 준비 시간이 길 뿐만 아니라, 오토로더와 반자동 장전장치도 없어서 '''5분에 1~2발'''이라는 형편없는 발사속도를 자랑한다. '''420mm''' 자주포 2B1 오카의 발사속도가 5분에 1발인 것과 비교해 보면 굉장히 느린 것이다. 발사속도가 느린 걸로 유명한 155mm 견인곡사포도 분당 2발, 포신 생각 안 하고 급속 사격하면 분당 4발까지 발사할 수 있는 걸 생각하면... 심지어 육군 전방의 어느 부대에서는 급속사격훈련으로 분당 10발을 쏜 기록이 존재한다.
동급이라고 볼수있는 M107나 곡산보다 구경이 33mm나 큰 M110조차 주포뒤쪽에 장착된 크레인같이 생긴 반자동 장전기에 의해 지속사격시엔 분당 1발 급속사격시엔 분당 2발의 발사능력을 갖고있었다. 육상자위대의 사격영상을 봐도 숙련된 사수들 덕분에 M110이 연식치고는 빠르게 방열한 뒤 사격하고, 대포병 사격을 피해 다시 빠르게 기동하는것을 보고나면 북한군이 자위대 만큼의 체력과 숙련도가 없을것을 생각해보면 M110보다도 자동화가 떨어지는 곡산이 실전에서 얼마나 전술적 능력이 떨어질지 알수있다.M110A2
2.1.2. 낮은 명중률
포신도 제대로 된 무기가 아니라 상당히 조잡한 파이프에 불과하다. 곡산은 카피한 소련제 170mm 야포의 포신을 '''두 개 용접해서 이어 붙여''' T-55나 59식 전차의 차체에 얹은 것으로, 무리한 개조의 부작용으로 인해 정확도가 형편없다.
현대의 장거리 화기들은 정밀한 공정을 통해 만들어졌을 때에만 제대로 된 명중률을 보장할 수 있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포신을 만드는 것이 아닌, 두 개의 포신을 용접하는 행위로는 당연히 좋은 명중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명중률이 높은 대포라도, 자주포 차체가 아닌 전차 차체 위에 올리면 전부 빗나간다. 전차 차체는 방어력에 집중해서 만들어진 차체로, 정밀한 장거리 포격에 최적화된 차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포와 차체 모두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표적 정보가 있더라도 명중을 기대하기 힘들다.
2.1.2.1. HARP 프로젝트와의 비교
이런 형태의 장포신 제작은 북한만 시도해본 게 아니라 그 제랄드 불 박사도 HARP 프로젝트에서 시도해 본 적이 있긴 하다. 이 계획의 3대 발사장비였던 5인치, 7인치, 16인치포 모두 기존 해군 및 육군의 포에서 포신을 떼어다가 개조한 물건이다.[7]
하지만 HARP 프로젝트들의 발사장비들은 곡산 따위와는 차원이 다른 기술력과 성의가 들어간 물건들이다. 첫째로, 세 구경 모두 그냥 포신을 용접해서 이어붙이기만 한 게 아니라, 아예 내부 강선을 모조리 깎아버려서 활강포로 만들어서 많은 장약량에도 버틸 만큼의 포신 내구도를 충족시켰다. 둘째로, 해당 구경에 딱 맞는 발사체를 만드는 대신 그 구경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만들고, 남은 부분은 나무 등으로 만든 송탄통(sabot)으로 채워넣고 강선 대신 발사체의 안정날개로 비행궤도를 보정하는 등 매우 정밀한 물건이었다. [8]
원본인 170mm 곡사포와 동일한 구경인 것으로 볼 때, 곡산에는 이와 비슷한 어떤 형태의 개량도 가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말 그대로 포신 두개를 이어붙이기만 한 조잡한 물건이라는 이야기.
또한, 곡산은 군용 대포라서 코딱지만큼의 기동성을 확보해야 했던 것과 달리 HARP 프로젝트 발사장비들은 군용이 아니라서 5인치와 7인치는 견인포, 16인치는 고정포다. 당연히 전차 차대에다 대충 이어붙인 곡산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2.1.3. 낮은 기동력과 생존성
비정상적으로 큰 포를 탑재한 오픈탑 형태의 자주포에 기동성이나 생존성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실상 사거리 하나만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나머지 자주포로써 가질 수 있는 모든 장점은 포기한 수준이나 다름이 없다.
최대 속도는 30~40 km/h으로, 대한민국 육군이 운용하는 K-9의 절반~2/3에 못 미치는 수준 밖에는 안 된다. 이렇게 느리지 않아도 사격 준비시간이 길어 생존성이 매우 낮은데, 이런 속도로는 도망을 칠 수가 없다.
언론에서는 갱도진지에 있는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지만, 사실 갱도진지는 곡산 자주포의 깡통 장갑+걸음마 수준의 기동성에서 기인하는 맨바닥 수준의 생존성을 조금이나마 올려보려는 북한군의 몸부림이라 볼 수 있다. 물론 갱도진지가 감시가 힘든 탓에 기습적인 공격에는 유리하기에 결코 만만하게 봐선 안 되겠지만, 역시 대부분은 발전된 정밀타격 병기에 의해 쉽게 무력화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에서도 북쪽 경사면에 출구를 낸다거나 위장 진지를 설치하고 출구 앞에 순항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기둥 등의 장애물을 세운다는 등 갱도진지의 생존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현재의 한국군 앞에서는 포상만 폭격해놔도 꼼짝 못하게 되는 건 마찬가지다.
2.1.4. 낮은 순간 화력
구경이 170mm나 되면서도, 포탄의 파괴력이 국군 155mm 자주포의 화력보다도 형편없다. 그 대단한 사거리를 위해 탄두 중량을 줄여 포탄 무게가 20kg 밖에 안 나가기 때문이다. 시험사격 결과 역시 폭발력은 기껏해야 비슷한 무게를 가진 105mm 포탄과 동등 또는 그 이하 수준이다. 이런 105mm 곡사포 포탄 수준의 화력으로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 밀집한 서울에 공격을 가해봐야 큰 피해를 주기 어렵다. 건물의 일부 구역 등에 타격을 줄 수는 있겠지만 건물을 파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거기다가 정확도 역시 낮아 표적에 포탄이 집중될 리도 없으니 더더욱. 게다가 더 심각한 문제는 이 무기가 북한이 서울을 공격하는데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화력이라는 것이다. 240mm 방사포의 개별 자탄 파괴력은 유탄발사기나 박격포 수준이며, 2016년 들어 배치가 확인된 300mm KN-09도 이 역시 늘어난 구경을 화력에 투자하는 대신 사거리에만 몰빵해버렸기 때문에[9]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2. 실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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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군이 1987년에 북한으로부터 인도받았으며,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를 원조한 쿠웨이트의 도시와 유전을 긴 사정거리를 이용하여 포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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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군의 곡산 자행포는 전쟁동안 이라크군이 다수 노획했다. 이라크군 노획 사양은 평소에 알려진 모습하고 많이 다르다. 특히 소염기 부분이 그러한데, 노획한 곡산에 달려있던 170mm S-18 해안포를 제거하고 180mm S-23 곡사포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고철 상태의 곡산 자행포가 안바르(Anbar)의 대학 캠퍼스에서 발견되어 미국 해병대에 의해 견인되었다.
3. 매체에서의 등장
- 워게임: 레드 드래곤 - 전기형 곡산이 북한군의 중자주포로 등장. 현실을 완벽하게 반영하여 사거리는 긴 대신 조준과 장전이 끔찍하게 느리고, 발사 속도도 낮다. 그런데, 이게 적룡연합의 유일한 장거리 중자주포다. 이상하게도 100 포인트가 넘는 고급 자주포 취급이라 가용량을 적게 준다. 그래서 그런지 북한 유저들은 덕천 자주포 122/130mm을 더 쓰는것 같다.
여담으로 WRD안에서 170mm급 자주포는 북한, 한국, 네덜란드, 이스라엘만 가지고 있다. 나토의 175mm 평사포인 M107이랑 비교했을때, 곡산이 낫긴 하지만, 해당 국가들에게는 더 최신의 자주포들[10] 이 있다.
부산 포위전 캠페인에서도 곡산포가 의창까지 처들어온다.
부산 포위전 캠페인에서도 곡산포가 의창까지 처들어온다.
4. 둘러보기
[1] 소련제 해안포의 변형으로 추정.[2] =5분당 1~2발[3] Extended Range Full Bore-Hollow Base[4] Extended Range Full Bore-Base Bleed[5] 이 물건의 원형은 2차 대전 독일군의 17 cm Kanone 18 중포를 기반으로 전후 소련이 자체적으로 만든 물건이다.[6] 연평도 포격 당시 K-9이 최초로 사격한 시각은 피격 후 약 5분 + 8분 = 13분으로, 곡산의 최초 사격 준비시간보다 17분 빠른 수준이다. 17분동안 지속사격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론상으로 K-9은 포 1 문 당 34~51발, 1 포대(6 문)면 204~306발이나 대응포격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간이다.[7] 당연히 불 박사가 캐나다와 미국으로부터 받던 재정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8] 출처: http://www.astronautix.com/g/gun-launched.html[9] 무려 200km에 달한다! 이게 결코 좋은 말이 아닌데, 동일한 구경인 러시아의 스메르치가 기본 70km, 개량한게 100km의 사거리를 가진 상황이니 러시아보다 기술이 좋지도 않은 북한이 그 두 배의 사거리를 만들었다는 것은 탄두를 극단적으로 다이어트해서 화력의 절대다수를 희생해 버렸다는 것을 뜻한다. 즉, 설령 제대로 맞춰도 목표물을 파괴시키기 매우 어렵다는 뜻. 이런 무기로 서울이나 그 너머 남방을 타격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군사적 효용성은 크게 떨어진다.[10] K-9 자주곡사포, M109A5 NL, M109A5+ Do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