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기상단

 


'''공군기상단
空軍氣象團
Weather Group of R.O.K Air Force'''
[image]
''''''
'''창설일'''
2012년 1월 2일('''공군기상단''')
'''약칭'''
'''공군기상단'''
'''소속'''
[image] 대한민국 공군
'''상급부대'''
[image] 공군본부
'''종류'''

'''역할'''
대한민국 국군 기상 예측
'''단장'''
대령 최용석(공사 39기)
'''위치'''
충청남도 계룡시 신도안면 계룡대

1. 개요
2. 상세
3. 배치받는 과정
4. 부대생활
5. 기상단가
6.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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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구 제73기상전대'''. '''대한민국 국군 유일'''의 '''항공작전기상''' 전문 부대이며 2012년 1월 2일자로 공군기상단으로 개편되었다. 단장의 계급은 대령[1]이며, 당연히 공군 기상병과장이 된다.

2. 상세


더불어 대한민국 기상청과 함께 '''대기과학 전공'''[2]의 희망이자 인트라넷에서 이곳 자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훈련 때''' 얼마나 날씨 때문에 고생을 더하고 덜하는지 갈리는 매우 유용한 부대. 하지만 인원이 소수인데다가[3] 비행단에서도 한적한 곳에 따로 위치하는 덕분에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괜히 특기번호가 2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4]
73전대 시절에는 국군 유일의 기상전문부대였는데 육군의 포병과 정보, 해군의 해군정보단에서 기상업무를 하게 되어 더 이상 유일의 기상전문부대가 아니게 되었다. 이 '''유일'''에 집착한 기상전대는 '''항공기상 전문부대'''로 이름을 변경 하여 유일함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후술 되는 내용이지만 온갖 잡문의전화에 시달리게 되어 '''항공작전기상 전문부대'''로 한번 더 이름을 변경하게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일상생활 기상 업무는 취급하지 않는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으나 현실은...
인천공항의 개항 이전에는 기상특기 뿐만 아니라 항공관제 특기도 배속되었다(700항공관제대).
덧붙이면, 이 지역 주민도 주변에 군관계자가 없다면 계룡대만 알지 기상단의 존재는 모른다.
부대 마크는 기상단으로 개편될 때 공모전을 수행하여 투표까지 이르렀으나, 전혀 후보에도 없던 마크가 선정되었다. 참고로 이 마크는 한 하사가 심심해서 디자인 한 것으로 기상단에 문서를 올릴 때 첨부한 것이었는데, 기상단 내부 직원이 도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작자인 하사는 공모전 투표에서도 1위에 입상하는 실력자였으나, 어떤 보상도 돌아오지 않았다.

3. 배치받는 과정


사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배치받기 힘든 게, 여기는 애당초 기상학, 대기과학, 지구과학 등의 관련전공자가 아닌 이상 이 특기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5] 타 전공이라도 기상기사를 따오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동일전공도 아니고 타전공이, 기능사도 아니고 기사를, 그것도 매우 마이너한 기사를 따올 일이 얼마나 있을까. 그러려면 최소 4학년은 돼야 하는데 그때쯤이면 진작에 군대를 갔다왔거나 장교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물론 기상 장교도 있다.
그렇다고 아무나 뽑을 수도 없는 것이 기상 특기는 관측병이라 하더라도 나름의 전문성이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과학적인 소양이 없는 사람이 이 특기를 받으면 정통교에서 교육받을 때부터 자대 근무할 때까지 해당 병사나 가르쳐야 할 교관/선임이나 애로사항이 무지하게 꽃핀다.
물론 총무, 전산, 헌병 특기 등도 기상단에 배치받을 수 있다. 실제로 79X기엔 헌병 특기에서 눈치싸움이 터져 아무도 기상단을 지원하지 않아 거의 최하위권에 가까운 사람이 4지망으로 튕겨서 기상단에 간 사례가 있었다. 여튼 충남 계룡시의 기상단 본부로 배속된다. 전체적으로 타 부대와 비교했을 시 편한 수준이나 급양의 경우 계룡대에서 밥을 퍼오는 시스템이라 개꿀이다. 2019년 현재도 여전하다!
그런데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는 사람은 매우 적다.
다만, 계룡대 내에서 불만이 제기되어 급양병 한 명씩 일주일간 주간에 밥을 타오는 식당으로 파견 근무를 나간다.(이 때문인지 밥을 타오는 식당이 주기적으로 바뀌는데 군별에 따라 맛이 천지차이이다 짬밥이 다 짬밥이지! 하겠지만 엄연히 짬밥내에서도 맛의 차이는 존재한다)
원칙적으로 총무의 경우 해당 부대에 편제가 있는 경우에만, 전산특기의 경우 그냥 전산 보직 TO 부족한 곳으로 보내버린다. 물론 엄청난 프로그래밍 스킬이 있다면 전산실에서 스카웃 해간다. 전체적으로 전산특기는 꿀이다. 다만 전산특기로 들어오면 크루 근무를 돌 확률이 매우 높은데, 상당히 피곤하다. 하지만 밤마다 BX에서 쟁여놓은 과자와 야식을 먹게 된다.
심지어는 장교도 기상 특기가 대다수이다. 대부분의 장교가 예보업무를 맡은 예보관으로 복무한다. 조종에서 재분류(공사), 기상학과(또는 관련학과) 나오고 학사장교로 입대하는 경우. 대한민국 군무원 중 기상예보직렬 지원자는 아예 기상기사 자격증 소지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기상장비 직렬은 조금 나아서 전자/통신계열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OK.
부사관은 장교와 달리 기상예보/항공기상장비정비로 특기가 나뉘는데 장비정비는 군무원과 같이 전자/통신 계열이다.
정보통신학교에서 특기교육을 받는다. 이전에는 기상전대를 중심으로 각 부대에 파견형식으로 배치되어 중앙에 먼저 모인 뒤 각 부대로 흩어졌지만 '단'으로 승격되기 몇 개월 전부터는 모종의 이유로 인하여 특기학교에서 바로 배치받게 되었다. 격오지에서 복무할 시 전역할 때 대대급의 상위부대로 전역전에 모여 동기들과 거진 2년만에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그런거 없다. 몇몇 엄청난 격오지를 제외하고는 그냥 전역날 복무하던 부대에서 알아서 집에 간다. -요즘도 파견부대의 사람들이 전역 직전 ASSA캠프 기간동안 와서 머무른다. 사실상 아저씨.

4. 부대생활


기상단 본부는 계룡대 근처에 있지만 기상특기는 처음부터 전국 각지로 흩어져 살 운명이다. 비행단에만 배치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현실은 시궁창. 도서 지역인 울릉도, 덕적도, 제주도는 물론이고, 서해 5도를 포함한 전방 지역 수 곳에 있는 기상관측시설에 배치받게 된다. 운이 좋다면(훈련소 및 특기학교 종합 성적이 1등 + TO가 있을 확률) 서울 시내에 배치받을 수도 있지만(이 경우 3분 -언제부터인가 삼각지역 방향 위병소로도 출타가 가능해졌다- 정도만 걸으면 지하철역이 나오는 곳도 있다!), 상당수는 전투기 제트엔진소리를 지겹게 들으며[6],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전방지역으로 가게 되는것은 물론이고, '''전 군에서 가장 높은 지역'''(해발 1500고지라거나...)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7] 육군 및 해군부대로도 배치를 받는 경우도 있다. 덕적도와 육군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의 특수전학교(매산리). 해병대만 득시글거리는데 덜렁 기상파견대만 공군으로 산 위에 배치되어 있다는 연평도[8]도 있다.
배치받는 곳은 극과 극이다. 비행단의 항공작전전대소속 기상대[9]부터 사이트[10], 그리고 특별한 몇몇 곳에 배치받는데 잘 알다시피 비행단의 경우 모두 도심과 가까우나 사이트의 경우 만약 기상단 본부가 있는 계룡대에 배치 받았다면 신께 감사해라. 최고의 꿀통에 빠진 것이다.
기상관측병은 매우 소수 특기이기 때문에 모든 부대는 인력난에 허덕인다. 사회의 기상청과 같이 24시간 크루근무를 하기 때문에 최소 3명(사이트의 경우 관측부사관 1 + 관측병 2)이 있어야 근무가 돌아가며, 누군가 휴가나 행사동원으로 빠질 경우를 대비해 딱 4명이서 한 반을 이루도록 되어있다. 문제는 말년휴가, 전역, 늦은 후임 도착 등의 문제로 4명을 못 채워 아무도 몇달간 휴가가 밀려버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사이트의 경우 1명이 전역했는데 후임이 안 들어온 상태에 또 1명이 말년휴가를 나가버려 2명이서 계속 24시간 근무를 교대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비행단의 경우 조금 나은 편이다. 큰 부대이기에 일단 편제 자체가 크다보니 어떻게든 인력난은 가까스로 막을 수 있다. 인력난이 발생하면 동일 특기의 다른 반에서 일시적으로 사람을 빌려오거나 일을 분배할 수 있기 때문.하지만 어떤 모 부대는 3개월 동안 8명이 전역했는데 신병은 두 달 텀으로 1명씩 4명까지만 들어오더라 카더라...
물론 대부분의 장비는 자동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 강도는 그렇게 세지 않다... 는 건 흔한 다른 특기의 착각이다. 장비가 측정해주는 것은 기온, 습도, 기압, 운고, 풍향, 풍속, 강수량이고 운형, 운량, 시정은 눈으로 측정해야 한다. 시정을 눈으로 보고 알려면 관측탑 동서남북의 주요 지형지물 거리를 암기해야 하며 빛 한점없는 안개낀 밤에도 구름의 모양과 양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뇌우 등으로 장비를 정지하면 뇌우 자체로도 바쁜데 1층의 백엽상까지 뛰어가 기온, 습도를 재고 온몸으로 폭풍우를 느끼며 강수계를 재야 한다.
사이트의 경우 산꼭대기, 멀고도 먼 섬나라. 이런 곳에 있는 기상관측반의 장비는 24시간 가동의 가혹함 속에 망가지기 일쑤고 장비점검이라도 받을라 치면 기본 몇 개월이다. 게다가 사이트의 경우 1인 근무가 원칙이므로 모든 걸 혼자 다 해결해야 한다. 날씨가 좋으면야 할 게 없지만 천둥치고 벼락치고 비에다가 우박에다가 돌풍부는 날에는 닳고 닳은 말년도 혼이 빠져나간다. 대부분의 장비가 예민한 것이다 보니 이런 날에는 망가지기까지 하는데... 홀로 복무부대, 주변부대, 상위부대에 기상지원을 하면서 장비도 수리하면서 관측값도 입력하면서 망가진 장비 덕분에 목측을 해야하니 몸이 열 개는 있어야 한다.
비행단의 경우 장비도 좋고 정비반이 따로 있어서 사정이 조금 낫다지만, 대신 비행이 이루어지는 곳이므로 업무에 기대되는 정확성 수준이 높다. '''날씨가 점점 안 좋아질 때'''는 단장 이하 전 비행부서가 기상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관측병도 상황의 변화를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11] 이걸 모르는 타 특기들은 병 주제에 선글라스 쓰고[12] 하늘만 쳐다보는 잉여들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가을에야 잉여소리를 들을 법하지만 기상상황이 좋지 못한 계절에는 그런 소리하면 기상특기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것이다.
특히 전방지역 사이트의 경우 주변 타군부대로부터 강수확률부터[13] 온갖 듣도보도 못한 면, 리, 읍 지역의 온갖 듣도보도 못한 기상지수를 알려달라는 전화를 받는 일이 다분하다(...). 가끔씩 백엽상, 강우계, 강설판 제작법을 알려달라는 전화는 덤. 2019년 현재는 미세먼지 수치도 인트라넷 기상체계에서 제공하지만, 과거에 '''측정 장비가 도입조차 안됐는데''' 그 수치를 알려달라는 전화도 왔다.
특히 뇌우를 동반한 태풍이 접근했다고 생각해보자. 원래 전방 지역 사이트의 경우 1인 업무를 기본으로 하지만 저런 날씨에선 한명이 업무를 해결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낙뢰로 인해 각종 전자장비가 타버릴 것을 염려하는 각종 부대들의 전화 역시 쉴 새 없이 오고 뇌우구름 거리에 따라서 근처 야산에 있는 전자장비를 껐다 켰다 반복하러 진흙밭을 뚫고 가야하며 강수측정을 위해 측우기도 15분에 한번씩은 가서 비워주어야 한다. 섬 지역 같은 경우 해병대 장교로부터 "야, 언제 전자장비 끄면 돼? 끄면 얼마 후에 켜면 되냐?" 이런 류의 전화가 쉴 새 없이 온다. 물론 그걸 기상대에서조차 정확히 알 리는 없고 잘못 보고해서 전자장비가 타들어가면... 상상은 그대에게 맡긴다.
그런데 사실 날씨가 좋을 때는 하는 일 없이 사무실에 앉아 관측장비 측정값만 체크하고 창문으로 하늘 한번 내다 보고 기상전산망에 기상데이터 입력만 하며 꿀빠는 것은 사실이며, 짬이 극에 달한 말년 병장의 경우 기상대 백엽상 앞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우면 담배연기가 날아가는 모양 및 피부로 느껴지는 기온 등을 통해 예보가 가능하다고 하더라.
병사의 일은 기본적으로 관측에 한정되어 있다.(물론 군대 특성상 야매로 이것 저것 다 할 때도 있다.) 실제로 이 관측업무를 주로 맡고 있고 이 일만 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보업무의 경우 부사관과 장교로 이루어진 예보관이 담당한다. 원래는 작전에 관한 기상예보를 생산하고 지원하는 것이 주 임무이나 높으신 분들께선 푸르른 초원에서 기다란 막대기를 휘둘러 공을 날리는 일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더 많이 궁금해하신다.
미군의 경우 작전에 관한 기상예보만을 생산하고 지원하지만 한국군의 경우 오만잡다한 사항에 대한 기상지원을 한다. 2019년 현재 식중독지수, 자외선지수, 사불지수, 온도지수, 불쾌지수, 오존 농도, 미세먼지 수치까지도 제공중이다. 그리고 장성들이 수두룩빽빽한 모 부대에선 아예 공식적으로 주말운동예보라고 쓰고 골프예보라고 읽는 걸 만들어 올린다
73기상전대 시절 전대본부는 기상업무 이외에 다른용도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공군과 관련된 각종 필기시험(장교, 부사관, 군무원 선발시험)의 문제출제 장소였다. 공군 초급장교들이[14] 이 곳에 끌려와(?) 길게는 일주일 이상 감금당하면서 문제를 출제하고 짭짤한 수당을 챙겨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5. 기상단가


하늘의 변화를 살피고 살펴
하늘 땅 바다길 밝히는 우리
조국통일 사명을 어깨에 매고
눈보리 바바람 헤쳐나간다
솟구쳐라 전우여 우리 조국을 위해
굳게 뭉쳐 비상하는 공군기상단
73기상전대 시절의 단가는 다음과 같다.
하늘에 변화를 살피고살펴
보라매 가는길 밝히는 우리
조국통일 사명을 어깨에 매고
눈보라 비바람 해처나간다
솟구처라 전우여 조국을 위해
굳게 뭉처 전진하는 73기상전대

6. 고충


F-5 등 노후화된 전투기에서 추락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날씨 때문이다. 기체의 노후화나 정비 실책의 가능성도 무시 못하지만 날씨가 가장 큰 문제다. 그러므로 공군기상단의 어깨에는 조종사의 목숨과 전투기를 짊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전투기가 추락할 경우 해당 부대에 대대적인 감사가 들어오는데, 가장 만만한 타겟이 정비대대와 기상대이므로 정비쪽을 한번 턴 다음에는 기상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게 된다. 조종 특기의 경우 공군의 귀족이므로 아예 건들지도 않고, 관제 특기의 경우도 배려가 들어가지만 정비와 기상 특기는 얄짤없이 털린다. 근무하는 부대에서 비행기가 떨어지면 기억에 남는 군생활을 즐길 수 있다. (사실은 이것도 케바케인게, 날씨가 애매할 때 떨어진 경우에 해당되는 얘기고, 날씨가 멀쩡할 때 사고가 난거면 누가봐도 기상대는 털어봤자 나올게 없으니 그냥 지나간다.)
기상대는 극소수 인원으로 돌아간다. 각 비행단에 대대급으로 편성되어있고 사이트들에선 반으로 편성되어있지만 실제 근무인원은 해당 편제라고 생각하기엔 말도 안될 정도로 적다. 가장 사람이 많다는 모 기상대의 경우에도 총인원이 장교, 부사관, 병사 합쳐서 30명 남짓이다. 30명 남짓이니 24시간 크루근무를 돌면 실제로 근무장에 근무하는 인원은 10명 남짓이다. 야간에는 더 줄어든다. 개중 또 기상예보지원업무를 맡은 사람은 서너명이다. 그런데 날씨가 좀 나쁘거나 중요한 작전, 훈련을 앞둔 경우 해당 기상대의 지원구역 안에 있는 '''모든 부대'''에서 전화가 온다. 끔찍하다.
여담이지만 기상단에 내려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다. 모 비행단 단장의 지휘비행이 있을 때 비가 없을 것이라고 예보를 했다. 그런데 하필 단장의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맑던 하늘에서 비가 쏟아졌다. 그래서 단장이 이륙에서 착륙할 때까지 무전으로 기상대를 갈궜다는 전설이 있다.
또 모 비행단에서 내일 행사를 위해 일기예보를 요청하자 내일은 대기상태가 애매해서 정확한 예보를 할 수 없다면서 뒤로 뺐다. 그러자 딴 거는 필요없고 안개만 없으면 된다고 다시 요청했다. 그제서야 자신있게 안개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당일 시정 1/2마일(관측 최저값은 1/16마일)이라는 최악의 안개가 덮쳤고 기상대에 항의 전화가 폭주했다. 당시 안개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모 부사관은 전화선을 뽑고 도피했다고 한다. 그만큼 기상예보라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
그런데 사실 지휘비행에서 욕먹은 정도면 그나마 다행이다. 공군의 조종 장교는 평상시에 비행을 하지 않는 보직이라 하더라도 감을 잃지 않게 한다는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유지비행이란 것을 한다. 그런데 공군의 장군들은 '''대다수가 조종특기 출신'''이기 때문에, 날을 잡아서 근처 비행단으로 유지비행을 하러 납신다. 특히 '''참모총장'''은 국내 안보 상황에 따라 '''랜덤'''으로 비행단 하나 골라서[15] 지휘비행을 하고 덤으로 이걸 취재하려고 '''기자들까지 몰려온다!''' 따라서 총장님이 뜬다 하면 그 비행단에는 말 그대로 헬게이트가 열리며, 거기에 미리 준비하는 것을 감독한답시고 공군본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파견된다. 특히 참모총장님 비행하실 때 기상대가 예보를 잘못해서 흐리기라도 하면...
또한 비행단의 경우 유사 시 5~8분 내에 전투기를 비상이륙시킬 수 있어야 하는 상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활주로 제설은 재깍재깍 이루어져야 하며, 이 때문에 눈 예보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 눈 예보가 상당히 어렵다. 사실 눈, 비를 포함한 구름은 기상레이더에서 쉽게 식별이 가능한데, 기온이 영상 0~3도 정도일 때 이게 눈으로 올지 아니면 내리다가 녹아서 비로 올지 잘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일단 강수가 예보되어 해당 비행단 기상대에서 눈 예보를 내놓으면 비행단 공병대대는 각종 제설장비를 갖추고 눈 내리면 바로 치울 준비를 하고 눈이 오길 기다린다(밤일 경우 잠 안자고 대기). 그런데 눈이 아니고 비가 왔다? 그럼 기상대 전화기가 폭발한다. 특히 공병대대장은 보통 중령, 기상대장은 소령이다. 반대로 비가 온다고 했는데 눈이 오면 그건 더 심한 헬게이트.
기상예보라는 것이 사실 정확할 수가 없다. 이럴 것이다 라는 예측을 내놓는 것인데 기상예보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그걸 이해하지 않고 100% 정확한 신기누설을 요구한다. 특히나 이런 부분은 '''계급사회인 군내부에선 기상대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어떤 사람도 지금 내리는 비가 언제 그쳤다가 다시올지 얼마나 많이 올지 100% 정확하게 맞출 수는 없다. 기상단의 예보 수준이 기상청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까라면 까야하는 군대에서 기상특기가 받는 고충을 이해할 수 있다. 한 예시로 20비에서는 서해안 일대에 걸쳐 호우경보를 냈는데, 20비를 제외한 서해안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억울하게 까인 적이 있다. 기록된 강수는 없음.
위에 언급해 놓았는데 미군의 경우는 정말 작전에 관련된 기상예보와 관측 그리고 그에 따른 지원만 한다. 어느 수준이냐면 비행과 별 관련이 없는 엄청나게 높은 고도의 구름은 예보도 하지않고 관측도 하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하늘에 높은 구름이 한가득 들어와 우중충한데 걔들은 SKC(sky clear)라는 괴상한 관측값을 입력한다! 관측도 한국군은 목측을 최우선으로 해서 장비의 관측값을 참고하는 식인데 미군은 장비를 100% 신뢰한다! 그냥 자동관측장비 틀어놓고 오프라윈프리쇼 보다가 퇴근한다는 이야기다.
기상이라는 분야가 공군내부에서도 전문적인지라 가끔 사람들은 기상대를 전지전능한 존재로 알 때가 있다. 때문에 우스운 에피소드들도 많이 일어난다. 경기지역의 기상대에 강원지역의 모 부대에서 전화가 와서 자기네 부대 날씨가 어떻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상식이 있었더라면 기상단 전화번호 알아내서 전화 거는 정성으로 창문을 내다보겠다... '''1년 뒤''' 날씨를 물어보는 타군의 모 영관급 장교도 '''실제로''' 있었다! 1년 뒤라니! 기상특기의 모토가 관천망기 이라지만... 심지어 경주와 포항 지역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기상대대에 엄청난 숫자의 문의가 쏟아졌다고 한다.
더불어서 군 인트라넷의 기상단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기상정보는 '''군 기상대 수집정보 + 기상청 수집정보 + 공항공사 기상정보'''가 합쳐져서 나온다. 인근에 기상대가 있다는 전제 하에, 이 일기 예보는 매우 정확한 편에 속한다. 무엇보다 지역의 미시기상예측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주변 일기예보는 도가 튼듯. 단기예보는 정말 정확하다! 대략 몇 시에 비가 내리고 몇 시에 그치는 지를 정확히 알려준다.[16] 하지만 기상대가 없는 지역의 일기예보는 기상청의 자료를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에 그 정확도가 기상청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17]
또한 각 기상대의 뇌우, 호우, 폭설 등의 기상특보 적중률은 거의 100%에 육박하는데, 이는 기상대가 특보기준에 맞춰 관측결과를 주작하기 때문이다(...)[18] 이런 경우 각 부서에 전화를 돌리면서 긴급상황이라 특보가 나오기 전에 조치부터 하라고 전파하게 된다. 만약 군생활을 하면서 청천벽력이 치는데 특보가 안나오거나, 햇볕이 쨍쨍한데 뇌우경보라던가 하는 경우는 십중팔구 이렇게 특보 적중률을 높이기 위한 사정 때문이다. 물론 상급부대도 바보는 아니라서, 티가 심하게 날 경우 각종 자동기상관측장비의 기록등을 비롯한 자료와 교차검증을 하기 때문에 시말서를 제출하게 된다... 교육사도 아닌데 '''평가과'''라는 부서가 괜히 따로 있는게 아니다.
예보에서 기온, 풍향, 강수여부 등이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해당 예보관이 혼나기 때문에 관측병도 예보를 보고 그 범위 내에서만 관측하며, 심각하게 예보에서 벗어날 경우에만 예보관에게 말하고 기입하는 보고가 필요하다. 가령 예보에 따르면 기온이 밤동안 0~10도 사이인데 일시적으로 11도가 됐다고 11도로 전송하면 당직예보관이 뛰어올라와 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강수량 역시 강수시작 예보시간보다 30분 이상 전에 강수관측을 시작하면 안되므로 몇방울 떨어지는 정도는 무시하며 외부에서 왜 강수관측 안 하냐는 전화가 와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버텨야 한다. 물론 무시 못할만큼 오면 예보관이 시말서를 써야겠지만.
이건 정말 여담이지만 예보를 생산하는 기상대가 위치한 지역의 예보는 다들 알아서 잘 생산한다. 문제는 전국예보. 전국예보의 경우 서로 전화를 열심히 해가면서 서로 베낀다. 아침에 당일 예보를 내놔야하는 시간이 임박하면 전화기에 불이 난다! 베낀다는 말이 어감이 조금 그렇지만 나름 어른의 사정이 있기에 그런 것이다. 계속해서 이야기 했듯이 공군작전에 기상은 매우 중요한 요소기에 전국예보의 경우 각지의 높으신 분들께 보고가 올라가는데 이게 서로 상이할 경우 높으신 분들께서 '야 쟤들은 그렇게 얘기안하던데?' 라고 한마디 하시는 경우가 있는지라 그런 것.
사실 전화를 돌리는 이유 중엔 전문적인 이유도 있긴 하다. 대체로 위도가 비슷한 지역에 위치하는 곳의 경우 날씨가 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따라서 인근 기상대의 예측을 들으면 자기들이 언제쯤 눈, 비가 온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 18비는 예외. 여기는 지형적 영향으로 날씨가 혼자 따로 놀 때가 많다. 전국이 다 흐리고 비가 오는데 강릉만 말짱하던가, 반대로 전국이 다 SKC(sky clear)인데 혼자만 RA(rain)을 띄우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특히 기상대에게는 최전방이라고 할 수 있는 서해 섬 지방 관측소 및 73전대 시절 733기상대대 소속이었던 광주, 서산, 군산의 기상 상황이나 예보는 전국의 기상대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19] 우리나라는 중위도 편서풍 지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바람, 특히 상층의 바람은 서에서 동으로 분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체로 날씨가 서쪽부터 바뀐다. 예를 들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뇌우 구름이 한밤에 뜬금없이 발생한 경우 서쪽지역 기상대는 천둥소리 듣고 나서야 욕 바가지로 먹어가며 뇌우경보를 실시간으로 발령하게 되지만[20], 그보다 동쪽의 기상대는 자기보다 서쪽 기상대에서 난리난거 보고 재빨리 특보를 때릴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다.[21]
서산, 군산, 충주, 강릉, 대구는 안개공장으로 유명하다. 봄, 가을철만 되면 매일 아침 안개가 말 그대로 밀고 들어오기 때문에 시정이 한 순간에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수치예보자료를 해석하고 분석하는데 있어 개개인의 역량이 있고 또한 쌓인 경험에 따라 조금씩 다른 예보가 나올 수 있다. 간단한 예로 비 시작시간같은 것들 말이다. 어른의 사정이다. 어른의 사정.
육군의 기상 관련 장교, 부사관도 공군에서 일괄적으로 교육한다. 포병출신이라면 가끔 부대에서 황토색 풍선을 날리는 사람들을 볼텐데 육군에선 기상특기가 포병에 속해있다. 해군에는 부사관에 한해 해양정보라는 직별이 있으며, 자체적으로 기상관련 업무와 교육을 하고 있다.

[1] 단장은 반드시 기상특기일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상단장은 조종특기 공사 39기 최용석 대령.[2] 강릉원주대, 공주대, 경북대, 부경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등[3] 784기 기준 기상관측특기 TO는 9명이었다. 1620명 중 이 특기를 받은 사람이 0.56%에 불과하다는 뜻. 헌급방 지정TO를 제외하고도 200명이 넘는 헌병에 비하면 참 적다.[4] 공군의 전투특기는 1로 시작한다. 조종이 대표적이며, 병사가 받을 수 있는 특기는 항공운항관제, 항공통제, 방공포병 계열 특기.[5] 2019년 현재 수학, 물리학, 컴공 등의 전공이 미반영으로 바뀌었다.[6] 업무 특성상 모든 공항에 있는 기상대는 비행단에서도 활주로 바로 옆에 위치한다.[7] 체계적인 기상관측시스템을 가진 만큼 기상대 동기들이 얼마나 가혹한 환경에서 복무중인지 실시간으로, 정확히 알 수 있다. [8] 다만 연평도의 경우 산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9] 원래는 기상전대 직할 부대로 비행단과는 소속이 달랐으나 2011년부터 비행단 인근 기상대는 비행단 항공작전전대로 소속되었다[10] 이 경우엔 항작전대가 작아진 규모인 기지중대 기상반[11] 차라리 날씨가 안 좋아도 그 상황이 계속 유지되면 오히려 편할 때가 많다. 비행이 취소되면 적어도 악기상에 비행기가 추락할 일은 없으니 다들 휴일이라도 된것 처럼 마음이 편해진다. 병사들은 날씨좋은 날보다는 좀 바빠도 특별관측 할 일도 적고, 전화응대도 적고 해서 근무부담이 심하지는 않고, 간부들은 예보도 딱히 수정할 게 없어 다같이 속편하게 하늘을 보며 커피나 마신다. (물론 태풍이나 CB같은 놈이 지나가는 수준은 아닐 때 얘기다.)[12] 운량/운형 측정시 해가 떠있 건 없 건 하늘을 봐야 하기 때문에 관측반에는 선글라스가 비치되어 있고, 관측시 착용이 허용된다.[13] 애초에 사이트는 자체적인 예보능력이 없다. 상급기상대의 지원과 각종 기상자료를 취합해 기상반장 주관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정식 기상예보가 절대 아니다![14] 공군 학사장교들은 대부분 고학력에 좋은 학벌 출신들이어서 각종 시험의 문제출제위원으로 자주 선발되었다[15] 예를 들어 일본이 독도문제로 도발을 하면 대구의 11비를 방문하는 식[16] 다만 비가 그치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체감하는 시간보다 더 늦는 경우가 많다. 보통 사람들은 비가 한참 내리다 거의 그쳐서 비가 가끔 한방울 떨어질 때 비가 그쳤다고 생각하지만, 기상대의 관측은 일정 시간동안 비가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을 때에야 강우 종료로 보기 때문이다.[17] 조작관측을 빼면 기상청의 예보 신뢰도가 훨씬 높아진다.[18] 예를 들어 뇌우가 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가 갑자기 뇌우가 0450부터 치기 시작했을 경우, 특보를 0500에 내고 0510부터 뇌우가 관측되기 시작했다고 기록하는 경우. 반대로 뇌우를 예보했는데 안 친다면 레이더상 저 멀리 수십킬로 떨어진 뇌우를 관측했다고 보고하기도... 특히 관측자와 경보를 내주는 예보자가 멀리 떨어져 있고 보는 눈이 적은 사이트에서 더 자주 일어난다.[19] 태풍 진행경로를 보면 알겠지만 비행에 큰 영향을 주는 여름철 강풍, 뇌우, 폭우 등은 대개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올라온다. 레이더나 위성영상을 보면 대략 몇시간 뒤에 자기 부대에 서쪽 부대와 똑같은 기상현상이 나타날지 보인다.[20] 운 좋으면 기지보다 더 서쪽 해안가에 있는 방공포대에서 천둥소리 들리는 것 같은데 장비 꺼야 되냐고 연락이 와서 알아차린다.[21] 뇌우는 항공기 + 기지 시설물 안전 등에 관련되기 때문에, 비행단 같은 경우 경보 한번 발령하면 통보해줘야 되는 부서만 타군을 포함해서 수십군데다. 거기에 나중에 생길 수도 있는 문제의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해 전화받은 상대방의 관등성명까지 다 적어놓아야 하므로 업무가 순간 폭주한다. 거기에 뇌우치면 또 원래 전화기에 불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