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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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金贊經
1956년 12월 31일 ~ (68세)
대한민국의 범죄자이며 전직 금융인이다. 서울법대생이라고 사칭한 학력위조를 비롯해 사기를 치기 위한 목적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하여 희대의 사기 행각을 저지른 전설적인 범죄자이다.
2012년 5월 13일 기준으로 빼돌린 돈만 '''2500억 원'''에 달한다. 미래저축은행의 CEO를 역임하다가 부실경영으로 저축은행이 폐쇄되고 검찰의 조사가 다가오자 회사 돈 200억 원을 빼돌린 후 중국으로 밀항하려다가 미수에 그치고 경찰에 체포되었다.
2. 행적
충청남도 아산시의 소작농 집안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1] 중학교 졸업 후 서울로 올라와 공장에 다니면서 고학을 했다고 한다.
그 뒤 1980년대 초반부터 차츰 사기꾼의 싹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 학력은 신구대학교 경영과 졸업이지만[2] 당시 언론에서 논란이 되었던 '서울법대생 사칭 사건'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하 서술하는 내용에는 김찬경과 같이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서 강의를 들은 모 대학 법과대학 교수가 직접 강의 도중에 말해준 내용이 포함되었다.
1981년 군에서 제대한 후, 중졸 학력으로 서울법대생을 사칭하면서 수업도 듣고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무척 성실하고 열심히 학과 활동을 도와서 이미지는 좋았다고 한다. 더군다나 그 당시 서울법대 분위기상 개인주의적이며 사법시험 공부에만 전념(하거나 운동권 투쟁)하는 분위기인지라, 일반적인 학과 업무를 아무도 맡지 않으려는 분위기였으니 적극 솔선수범하는 김찬경이 좋게 보였을 법도 하다.
놀라운 것은 그런 와중에도 사법시험 공부를 해서 대학교 재학 중(?) 1차 시험에 1문제 차이로 떨어졌다고 주장하나[3] , 1차 평균점수는 26점이라는 기사가 있다## 지금 사법시험과 그 때 사법시험의 위상과 난이도가 차원이 다르지만[4] 이후 "사법시험 대신 취업을 하겠다"고 동문들에게 말했는데 이때는 다들 격려해줬다고 한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도 속여서 1984년 결혼식에는 서울대 법대 교수가 주례[5] 를 섰다. 놀랍게도 졸업사진까지 찍었으나 이 과정에서 졸업앨범에 들어가는 주소를 안 적어 냈는데, 학과 사무실이 이를 대신 기입해주려다가 학적부 명부에 없어서 가짜 학생이라는게 밝혀졌다[6][7] . 이게 당시 언론에서 논란이 되었던 일명 '서울법대생 사칭사건'이다. 이 사건을 각색한 소설이 나왔다. 이런 학력위조 사기행각을 벌였음에도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받지는 않았다. 사실 법적으로 처벌할 건덕지도 마땅치 않았다고 한다. 잘해야 혼인 등 민법적인 부분이며, 형법적인 부분으로 걸고 넘어질 부분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나중에 허위학력으로 취업하려고 한다면 모를까, 그 시점에서는 게다가 이미지도 나쁘지 않았기에, 졸업앨범 때문에 걸린 후에도 그냥 묻고 넘어가려고 하기까지 했다.
더 웃긴 것은 이렇게 개망신을 당하고도 서울법대 동문회에는 '''버젓이 계속 참석했다'''는 점이다. 진짜 동문들은 떨떠름 했으나, 굳이 쫓아내봐야 이득도 없고, 재력가가 동문회에 있으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니 그냥 용인한 듯하다. 이 정도로 얼굴이 두꺼웠으니.
이 거짓 신분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출신 병원장 이사장 딸과 결혼했다. 이 딸은 동기(?) 서울법대생이 소개해 준 사촌동생이었다고 한다. 사기 사건이 터졌을 때 임신 7개월이라서 이혼도 못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집안에서는 당연히 이혼하라고 난리였지만, 임신도 하고 해서 곤란했던 듯하다. 이혼은 나중에 했다.
김찬경은 처가에서 돈을 빌려 사업 여러 개를 했으나 실패했고, 마침내 채석장 사업을 벌여 겨우 성공했다. 이 돈을 바탕으로 서울 테헤란로 일대에 빌딩을 사서 수백억대의 자산가가 되었으나 IMF 때 망했다. 이후 금융업에 눈을 돌렸는데, IMF 때 망한 상호신용금고를 헐값에 사들여 금융업에 진출한다. 이런 사기꾼이 금융계 인사를 자처했으니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이다. 사기전과가 있는 자가 금융기관을 맡게 되었으니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뻔한 일이었다.
사기에는 천부적 소질이 있는 듯, 제3자를 내세워 자신이 소유한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1500억 원 정도의 불법 대출을 결정하고, 충남에 골프장 겸 온천 리조트[8] 를 만들어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었다. 이 리조트의 시가는 2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적인 금융계 인사가 아닌 사기꾼이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었는지, 미래저축은행은 부실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이유로 예금주들에게 고소당했다.
이렇게 명백한 사기뿐만 아니라 부실경영으로 저축은행들은 결국 2012년 5월 퇴출대상에 올랐고, 이렇게 경영을 개판으로 했을 뿐만 아니라 사기로 고객의 돈을 빼돌린 대출은행 경영진들은 법적처벌을 받게 되었다. 결국 경찰에 의해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고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되자 김찬경은 회사 돈 200억을 빼돌려 경기도 화성시에서 밀항까지 시도했으나 결국 체포되었다.#[9]
체포된 후 필리핀에 카지노를 짓는다는 명목으로 270억 원을 횡령한 것과 '''회장 자신이 신용 불량자'''라는 것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거기다 비자금 56억 원을 차떼기로 빼돌리다 차량절도단에 의해 가볍게 도난당해 충남 아산경찰소에 다른 사람 명의로 액수를 대폭 줄여 도난신고를 넣는 짓까지 한것이 드러났다. 참고로 돈을 훔쳐간 도둑은 "어차피 뒷돈인거 다 아니까 신고 제대로 못 넣을 거"라며, 대놓고 먹겠다고 배짱을 부리는 중이다.
또 그의 아들이 2011년 6월 5일 오전 3시에 관악구청 소속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벤츠 승용차를 혈중알코올농도 0.137% 만취상태로 마구 몰다가 차량 6~7대를 들이받아 6명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 참고로 체포한 경찰쪽에서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기각했다.[10]
참조.
더욱 나쁜 것은 이렇게 사기로 모은 재산을 사적보복을 위해 사용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아버지가 소작을 부쳐먹던 지주의 아들이 급전이 필요하자, 김찬경은 그 지주 소유인 아산 외암민속마을의 고택[11] 을 담보로 70억 원을 빌려줬다. 이후 채무자가 빚을 못 갚자 그 집을 차지했고[12] , 이 때문에 채무자는 자살했다. 이렇게 차지한 그 집에서 연회를 열면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를 했다.
학력 컴플렉스가 대단했는지 서울법대의 최고지도자과정(advanced Law Program, ALP)을 10기생으로 수료한 사실이 드러났다.[13] 그나마 김찬경은 수업에 한두번 들어왔을 뿐인데 골프 모임은 맨날 나왔다고 한다. 한 번은 충청남도 아산시의 자신의 골프장에 동기생들을 초대하는 등,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고 인맥 만드는 데는 열심이었다고 한다. 사실 원래 최고지도자과정이나 최고경영자과정은 수업은 별 의미 없고, 같이 술 마시고 인맥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2013년 1월 25일에 징역 9년이 선고됐다. #
그러나 2013년 12월 27일 항소심에서는 징역 8년으로 감형됐다. #
그 뒤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이 확정, 복역 중이다. 복역 중에 내연녀의 자살 소식을 듣고, 본인도 복역 중에 자살 시도를 했다. 그러나 2건의 혐의가 추가되어 2020년까지인 복역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
3. 함께 보기
[1] 김찬경과 동향인 고등학교 교사 말에 따르면 사기 행각이 발각되기 이전에는 매번 마을 모임 때마다 내려와서 서울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상당히 재력을 과시했다고 한다.[2] 참조 서울법대생 사칭 사건 이후 입학한 것이라고 한다.[3] 공시생 항목에도 나와 있듯, ‘아깝게 한 문제 차이로 떨어졌어요’ 하는 게 그들이 가장 즐겨하는 거짓말이다.[4] 과거와 현재의 시험 난이도를 비교하면, 현재가 압도적으로 높다.[5] 당시 김찬경 결혼식의 주례를 맡았던 해당 교수는 이 사건 이후 격노했고, 다시는 제자들의 주례를 서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있다(위에 링크된 한겨레21 기사 참조).[6] 사실 마음만 먹으면 가짜 학생도 졸업앨범에 들어가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졸업앨범은 많은 대학에서 대체로 총학생회 주관이기 때문에, 학적을 엄격히 검증하지도 않는다.[7] 다른 기사에 따르면, 졸업앨범에 얼굴이 없어서였다고 한다. # 석동현 전 검사의 사례.[8] 원래 김찬경의 꿈이었다고 한다. 개인 자산 500억+대출로 골프장을 지어 은퇴후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골프장 이름은 '아름다운CC'. 돈 들인 건 국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이 들였다. 그런데 정작 시설은 왠지 돈 들인 티가 안 난다고. [9] 이 과정에서 낌새를 눈치 챈 담당 직원이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방법으로 협조하지 않으며 막으려 했으나, 은행에 인감도장을 들고가 비밀번호를 바꾸는 바람에 그대로 출금되었다. 우리은행 총 예금금액은 250억 원이었으나 뱅크런 사태를 우려한 담당직원이 50억을 인출하여 저축은행에 보관하고 있어서 빼돌리지 못하게 되자, 담당 직원을 그 자리에서 해고했다고 한다.[10] 교도소에서 1년 살면 출소 후 그대로 잔여 기간을 복무해야 하며, 2년 살면 면제다. 별로 이득될 건 없다.[11] 이 집은 중요민속문화재이다.[12] 법적으로는 잘못이 아니지만, 은행에서도 담보를 바로 차압하는 게 아니라 채무자에게 몇 번의 기회를 준다.[13] 1학기 과정이지만, 학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즉, 문화센터의 명사 강연과 마찬가지이다. 1주일 1회 1시간 정도 수업하며, 여기 졸업하면 '''서울대 동문 자격을 준다'''고 해서 저렇게 학벌에 목이 마른 정관계 인사들이 비싼 수업료(한 학기 500만 원)를 내고 들어온다. 이 수업료는 학과의 재정으로 쓰인다. 돈 많은 사장, 회장들은 이런 곳이 인맥 쌓는 곳으로도 좋기 때문에 참가하려고 안달이다. 여기 강연하는 교수에 따르면, 교수인 자신은 중형차 타고 오는데 학생들이 벤츠 S600, BMW 7시리즈, 아우디 A8, 에쿠스 같은 고급차만 타고 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