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치기
1. 개요
퍽치기라고도 하며, 둔기나 발차기 등으로 피해자 뒤통수를 때리고 금품을 빼앗는 행위다.
2. 상세
어원은 노상에서 피해자 뒤로 몰래 접근해 '''"뻑"''' 하고 쳐서 무력화된 피해자의 물품을 강탈한다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술에 잔뜩 찌든 사람, 이어폰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주변을 살필 여력이 없는 이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힘이 약한 부녀자가 주 표적이다. 부녀자를 상대로 할 경우 무력화된 피해자를 성폭행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법률적으로는 피해자의 생사 여부에 따라 강도상해나 강도살인으로 규정한다.
비행청소년들이 잊을만하면 생활이나 유흥비 마련을 위해 이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한국의 형사물 영화 와일드카드에서는 줄에 엮은 쇠구슬을 플레일처럼 사용해서 조직적으로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놈들이 나오기도 했으며, 실제 여러 명이 모여 집단적으로 범행하는 경우도 있다. 참고로 영화의 경우 줄에 엮은 쇠구슬의 파괴력이 상당하여 머리에 한 방 맞은 피해자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벽돌이나 쇠파이프 등의 둔기를 주로 사용하며 - 정말로 한 방에 사망 내지는 방치되어있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설령 사망까지는 아니더라도 뇌사, 식물인간이 되는 등 중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사실 20세기만 하더라도 이런 유형의 강도는 흔했다. 애초에 이 시기 강도들 자체가 상당히 흉악했는데 강간과 살인을 동반하는 경우도 잦았다. 지금이야 범죄 조직하면 조폭부터 먼저 떠올리지만, 당시에는 떼강도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다. 뭐 갱이라는 영단어 자체가 강도 무리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런 유형의 범죄가 딱히 유별나게 구분되거나 하는 건 없었다.
그러던 것이 나쁜 영화 등지에 회자되면서 점점 비행청소년들이나 저지르는, 뭔가 범죄자들 세계에서 굉장히 저질 취급받는 범죄가 되었다. 여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데, 범죄를 저질러 얻는 금전적 이익은 별로 크지 않은데 피해자가 입는 피해는 크기 때문이라고. 와일드카드에서도 비겁하게 강도짓을 하는 거라는 언급이 나온다. 하다못해 일반 강도는 적어도 '돈 내놓으면 해치지 않겠다.'는 '거래'가 성립되는 경우가 간혹 있고, 그렇기에 '강도를 만나면 그냥 지갑을 건네줘라.'라는 호신술이 성립한다. 이 경우 피해자는 최소한 신체적 피해는 받지 않고 강도도 상해를 입히진 않았으니 잡히더라도 죄가 좀 덜해지는 장점 아닌 장점이 있다. 반면 뻑치기는 그런 선택권을 일절 주지 않기에 범죄자들 사이에선 '푼돈얻으려고 엄한 사람인생을 망치는 골빈놈' 정도의 인식이라는 것. 혹은 당당하게 면전에서 강도짓 할 깡도 없는(?) 비겁한 놈들이나 하는 짓 정도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애초에 범죄인만큼 어느 쪽이나 나쁜 짓이긴 하다만, 범죄자들 사이에서도 자기들 나름대로의 질서 내지는 최소한의 도의 같은 것이 있는데 뻑치기는 거기에서 좀 어긋나 있다는 것.
교도소 수감자들 사이에서도 뻑치기 강도는 '''존속살인, 아동 성범죄와 함께 쓰레기 중의 쓰레기 3대장'''으로 불린다. 뻑치기로 들어온 수감자는 다른 수감자들에게도 관심을 못 받아 혼자서 외롭게 지내게 되는 정도면 그 수감자들이 범죄자답지 않게 정말 착한 경우고, 이유없이 얻어맞는 등 온갖 린치를 당한다. 어쨌든 교도소에 들어가서도 안 되겠지만 교도소 안에서조차도 그 정도로 뻑치기를 악질로 친다는 의미다.[1] 교도관들의 대우도 당연히 좋을수는 없는게, 보통 과실범, 집시법 위반자, 모범수, 범털[2] 이면 아무래도 몸이 아프다 하면 의무실에 데려간다든지 상황이 심각하면 사회 병원으로 후송해서 바깥공기 쐬게 해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편의를 봐주기도 하는 반면 이런 악질 범죄자 3대장들에게는 범죄자 본인이 거물급 인사 출신이었거나 또는 그런 사람들을 빽으로 둔 게 아닌 이상 칼같이 FM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카드의 보급으로 소매치기와 함께 크게 줄어든 범죄 중 하나다. 사람들이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으니 강도상해죄의 위험을 감수하고 지갑을 훔칠 이유가 사라진 것. 다만 귀금속과 차량을 노린 뻑치기는 유효하니 조심하자.
3. 기타
2007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모 투수가 이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야구계에서 추방되었다.
둔기 등으로 머리나 복부 등에 직격당했다면 겉으론 멀쩡하더라도 각종 내출혈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 집이나 경찰서로 움직일 생각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소방관과 경찰관의 도움을 받자. 무리하게 움직였다간 안에서 이미 찢어진 부위가 더 벌어진다.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에도 이런 경우를 고려해서 되도록이면 스스로 옮기기보다는 119 or 112에 신고해 시키는 대로 하는 편이 좋다.[3]
[1] 묻지마 살인 부류들은 거의 10년 형 이상이 기본이고 눈에 뵈는 게 없기 때문에 일종의 계급 밖의 존재 정도로 취급당한다. 묻지마 살인범들은 수감자들이 대체로 피해다니며 교도관조차도 CRPT 정도가 아니면 그냥 건드리질 않으려 한다는 것. 그에 비해 아동 성범죄자나 존속살인범, 뻑치기 강도범은 완력이 강하거나 수감 이전에 높으신 분이었던 거 아닌 이상 그냥 대놓고 최하급 쓰레기 취급한다.[2] 일종의 감방 내 죄수들 두목 정도라 보면 된다. 밖에 있을 때 조폭 거물이거나 정경계 인물 같이 밖에서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던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착한 사람은 아니다만 감방 안에서 일종의 군기반장 역할을 해서 규율을 잡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교도관 역시 약간이나마 더 대우를 해주는 편이다. 다만 꼭 그러기만 한 것은 아니어서 그 군기반장 역할을 이용해 수감자들을 핍박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장기수, 무기수 또는 사형수들은 더 이상 잃을 게 없어서 이들의 통제권을 벗어난다.[3] 둘 중 어느 쪽으로 신고해도 상관없다. 서로 무전 채널이 연결돼 있고 각 기관 상황실에 접수된 내용도 공유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