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먹기

 

1. 개요
2. 놀이 방법
3. 양상
4. 특징
5. 단점
6. 역사
7. 지역 별 특색
8. 참고


1. 개요



우리동네 MOBA(AOS), [1]
두 편으로 나눠 나이가 적은 상대를 잡거나 상대의 진(陣)을 공격하는 아이들의 놀이이다.

2. 놀이 방법


  • 두 편으로 나눠서 진을 정한다.
    • 진은 기둥 모양으로 된 것이 좋다. 전봇대, 농구 골대, 철봉, 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 주변에 기둥을 찾기 힘들면 땅바닥에 원을 그려 진으로 삼아도 된다.
    • 진과 진 사이의 거리는 사람 수, 키에 비례해 적절히 벌린다. 대략 참가자 키를 모두 더한 것의 두 배 정도는 벌리는 것이 좋다. [2]
    • 주변에 숨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더욱 좋다.
  • 자기편 진에 모여서 게임을 시작한다. 초기 나이는 모두 5살이다.
  • 나이 많은 사람이 나이가 적은 상대편 사람을 치면 5살 먹는다.(지역에 따라 2살을 먹는 경우도 있다.)
    • 신체 어느 부위로든 쳐도 된다. 즉, 발도 가능. 상대방이 다치지 않게 주의하자.
  • 같은 나이인 사람끼리 치면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갈라 이긴 사람이 5살 먹는다.(지역에 따라 2살을 먹는 경우도 있다.)
  • 같은 편끼리 손을 잡으면 모두의 나이를 합한 상태가 된다.[3] 이 상태에서 상대를 치거나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면 각각 점수를 받는다.
예시) 15살, 30살, 45살이 손을 잡으면 90살이 된다. 이때 상대를 잡거나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면 각각 20살, 35살, 50살이 된다.
  • 같은 편이 가위바위보에서 최종 승리하면 먼저 떨어져도 나이를 같이 먹는다.
  • 진을 잡고 있는 사람은 무적이다. 즉, 상대가 몇 살이든 자신의 진을 잡고 치면 나이를 먹는다.
  • 상대의 진을 치면 10살 먹는다. 특정 지역에서는 어떤 대사를 함께 말해야 나이를 먹는다.(지역에 따라 5살을 먹는 경우도 있다.)
  • 상대를 치거나 혹은 당하거나, 상대의 진을 치면 더는 공격할 수도 공격받지도 않는 보호 상태가 된다. 자신의 진을 치면 이것이 풀려 다시 상대를 칠 수 있다.
  • 주로 ‘밥 (혹은 (국)물)을 먹었다’는 식으로 공격할 수 있음을 표현한다.
  • 진을 잡고 지키는 우리 편을 쳐도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한다.
  • 보호 상태에서 게임에 지장을 주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한다. 이를테면 밥이 없는 상태에서 상대를 물리적으로 잡아 우리 편 고득점자의 제물로 바치는 행위, 우리 편 진을 친 척하면서 밥 없는 상태로 무적 미끼가 되는 행위 등이 대표적이다.
  • 정해진 시간 내에 나이를 많이 먹거나, 목표 나이를 먼저 넘어선 팀이 이긴다.

  • 같은 편이던 다른 편이던 같은 나이인 사람은 없다. 만약 나이를 먹어서 서로 나이가 같아지면 가위바위보를 통해 한 사람만 빼고 나이를 10살씩 올린다. (만약 세 사람이 30살이면 가위바위보를 해서 한 사람만 30살이 되고 나머지 두 명은 40살이 된다. 이 두 명도 가위바위보를 해서 누가 50살이 될 것인지 결정한다.)
  • 처음에는 모두 0살로 시작한다. (가위바위보를 통해 모두가 나이를 먹기를 한다.)
  • 합쳐서 나이가 많은 상태이거나 진과 연결된 상태로 상대를 태그하면 해당 팀이 30살을 먹는다. 이렇게 획득된 나이는 무조건 나이가 가장 적은 사람에게 줘야 한다. 나이를 줄 때는 10살씩 줘야 하고 같은 나이가 있으면 무조건 가위바위보를 한다.

이렇게 하면 완전한 팀 게임이 된다.

3. 양상


시작할 때는 나이가 모두 같으므로 각각 가위바위보로 점수를 얻는다. 가위바위보가 이뤄지면 10살인 사람이 나오기 때문에 두세 명씩 뭉쳐 다닌다. 5살 두 명이 10살 1명을 치면 가위바위보에서 높은 확률로 이기기 때문.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혹은 회심의 상대 진 치기가 성공하면서 점수가 높은 사람이 나와 게임을 이끌어간다. 전세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최소한의 수비 인원을 남겨두고 상대 진 주변을 어슬렁거려 상대를 압박한다. 수비하는 편은 한 사람이 진에 손이나 발을 대고 긴 인간 띠를 만들어 방어에 나서지만, 대개 전세를 쉽게 바꾸지는 못한다.

이 영상에서는 장소가 좁아서 기존 규칙보다 상대 진을 쳤을 때 얻는 점수가 파격적으로 높다.

이 영상이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야외의 나이먹기에 가깝다.

4. 특징


나이먹기는 아이들의 놀이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 전략 및 전술의 중요성
아이들의 놀이 치고는 전략전술이 중요하다. 중원에서 시선을 끌다가 몰래 움직인 사람이 상대의 진을 칠 수 있고, 점수가 낮은 사람이 과감히 앞에 나와 미끼 역할을 자처할 수 있다. 진을 잡고 수비하는 척하다가 바로 튀어나가 점수가 낮은 상대를 치는 페이크 전술도 가능하다. 하지만 혼자서 쓸 수 있는 전략 전술은 많지 않기 때문에, 같은 편과 소통해 호흡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먹기는 MOBA 게임처럼 미니언과 공격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둘은 충분히 비슷한 점이 많다. 위에서 언급한 전략 및 전술은, 형태가 조금 달라질 뿐 MOBA 게임에서도 중요하다.
  • 지켜야 할 진이 있다.
MOBA 게임에서 넥서스, , 고대의 요새 같은 건물들은 파괴되면 게임이 끝난다. 나이먹기에서 진을 지키지 않으면 게임이 바로 끝나지는 않지만,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다. 니이먹기의 원류인 진놀이는 다른 MOBA 게임처럼 상대 진을 치면 승리한다.
  • 개인 레벨 업 시스템과 캐리
개개인이 게임 안에서 성장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보다 얼마나 잘 컸느냐에 따라 게임의 영향력이 달라지는 점은 히오스를 제외한 MOBA 게임과 판박이다. 너무 커서 아무리 손을 잡아도 어쩌지 못하는 상대는 나이먹기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물론 잘 큰 사람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맛도 마찬가지.

5. 단점


극 초반 가위바위보의 승자가 한쪽 팀에서 많이 나오면 게임이 그 팀에게 유리해진다. 극단적인 예로, 한 팀의 사람들이 가위바위보를 모두 이기면 그 게임은 터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식으로 게임이 손쉽게 기울어진다면, 규칙을 바꿔보자.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기본 나이를 10살로 올리는 것. 가위바위보를 이겨도 15살이기 때문에 손잡은 10살 두 명에게 잡힌다. 15살 두 명이 손을 잡아도 상대 10살 세 명에게 닿으면 불리한 상황에서 가위바위보를 해야 한다.
나이가 낮더라도 발이 빠르다면 나이 많은 아군과 손잡고 같이 공격하거나 미끼라도 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진을 지키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아군에게 오더#s-1를 내릴 수 있지만, 직접 움직이는 일이 적어서 아무래도 심심하다. 앞에서 뛰는 사람이 오더를 더 잘 내린다면 영락없는 집 지키는 신세...

6. 역사


나이먹기의 원류인 진놀이의 시작은 조선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견첩록》에서는 조선 중종 때 어떤 사람이 제자들을 데리고 음모를 꾸민다는 제보를 듣고 아이들을 체포했는데, 알고 보니 남산에서 진놀이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애들 노는 걸 누군가의 음모로 보고 잡아가는 것이 이상하게 보이지만, 전혀 허무맹랑한 것은 아니다. 진놀이는 군에서 훈련 목적으로 만들어진 놀이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보니 너무 재미있게 만들어져서 군인들이 훈련을 끝내고 마을로 돌아가서도 계속하다가 아이들에게 퍼진 것이다. 견첩록의 기록을 통해 최소한 조선 중기에는 널리 퍼지고, 조선 전기쯤에 시작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무라야마 지준의 《조선의 향토오락(1941)》에서도 전국에서 이 놀이를 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고 하니, 일제강점기에도 그 인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진놀이는 늦게 나온 사람이 먼저 나온 상대를 잡을 수 있다. 그리고 잡힌 상대는 자신의 진이 아닌 상대의 진으로 끌려가 포로가 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할 때 술래에게 잡힌 포로들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포로를 구하는 방법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비슷하지만, 한 사람이 한 번에 구출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1명이다. 상대를 잡거나 포로를 구하면 보호받는다. (밥이 없는 상태) 상대를 모두 잡거나 상대의 진을 치면 승리한다. 주의할 점은 나이먹기와 달리 손을 잡아도 더 강해지지 않는다. 열심히 뛰어다니다 돌아온 사람은 진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다시 나갈 수 있는데, 가장 나중에 나간 것으로 취급되어 상대편에서 진에서 사람이 나올 때까지 이미 나와 있는 상대편 모두를 잡을 수 있다.
진놀이의 단점 중 대표적인 것은 서로 늦게 나가려 해 진행이 더딘 점과 누가 먼저 나왔는지 혼란을 겪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나이먹기가 등장한 것이다. 초기의 나이먹기는 실제 자신의 나이를 시작으로 상대를 치면 한 살, 상대 진을 치면 두 살을 먹었다.. 하지만 나이라는 기준은 전통적인 마을이 사라지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가 거의 같아지면서 변별력을 잃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동일 나이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아이들이 이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아이들의 숫자 자체가 줄고, 같이 놀 공간이 부족하며, 학업 문제로 적정 인원을 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체육 수업에서 이 놀이를 배우기도 하고 종종 청소년 단체의 캠프에서 쓰이기도 한다. 잘 모르는 사람과도 손을 잡고(이성 간에도!!) 전략을 짜 호흡을 맞춰 뛰어다녀야 하므로 아이스브레이킹에 도움이 된다.

7. 지역 별 특색


한때 전국의 아이들이 했던 놀이이기 때문에, 지역별로 고유한 명칭이나 규칙이 있다.

7.1. 부산, 울산, 경남


기본 50점에 점수가 낮거나 진을 잡고 상대를 치면 10점, 상대 진을 치면 50점을 받는다.
기본 100점에 점수가 낮거나 진을 잡고 상대를 치면 200점,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면 100점, 상대 진을 치면 500점을 받는다.
0점부터 시작하며 가위바위보를 이기거나 상대를 치면 50점 받는다. 상대의 진을 치면 ‘진’이라고 외쳐야 한다. 자신의 진에 붙어 있는 사람이 밥을 말아 던지는 동작을 통해 멀리서 밥 없는 아군에게 밥을 먹일 수 있다.
  • 찜통 - 경북 포항시
그 외 지역에서는 나이살이, 찜놀이, 마이, 마야, 망개, 가오리 등으로 불렀다고 전해진다.

8. 참고


진놀이 - 한국콘텐츠진흥원
거미가 부릅니다 님의 다음 오픈 지식
진놀이 - 조상님들의 전략적인 민속놀이 (스압), PGR21
어렸을적 최고 역학적이었던 놀이 ‘진’과 ‘봉’, PGR21
어릴때 동네에서 즐겨 하던 놀이(진돌=나이먹기), 인스티즈
나이먹기, 와리가리(왔다리갔다리) 이런 놀이 아시나요?, 클리앙
진놀이 - 윤영근의 민속놀이 배움터
[1] 여기서 말하는 군대는 조선 시대 군대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의 역사 항목을 참고할 것[2] 1배 이하가 되면 각 편에서 손을 잡고 길게 늘어서고 한 사람은 자신의 진을 잡고 있으면 서로를 무적 상태에서 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규칙에 모순이 생긴다.[3] 다른 신체 부위끼리 맞닿아도 되지만, 이러면 기동성 및 안정성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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