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1. 奇襲
Surprise attack
전술 하면 흔히 생각하는 선제 공격 전술의 일종. 적의 취약한 지점을 예상치 못한 때에 공격해 반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적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전술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효험이 입증된 장수만세 전술 중 하나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기습의 종류는 많고 많지만, 보통 엄폐물속에 숨다가 기습하는 '매복'이 있고, 또 한밤중에 기습하는 '야습'이 있다.
다만, 기습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두어야 한다. 처음 한두번이나 약빨이 잘 들지, 자꾸 하다보면 오히려 상대방이 보안을 더 강화하는 통에 씨알도 안 먹히거나, 기습을 하기도 전에 발각당해서 오히려 역 기습을 맞을 수도 있다.
2차대전기 일본군은 기습을 통한 게릴라전을 굉장히 좋아했다. 국력과 군사력이 미국에 비해 열등했기 때문에, 일본은 미군이 장기전을 준비하기 전에 태평양을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산소어뢰와 야간 수뢰전에 집중한 해군이나 자폭 돌격같은 것을 사용한 육군 모두 이런 모습을 보였다. 진주만 공습, 사보섬 해전처럼 효과를 본 전투도 있었지만, 미군이 기습전과 게릴라전에 적응하고 착실하게 대응 및 압박해들어가면서 일본은 수세에 몰리게 되었다. 일본군이 제해권을 잃은 뒤에는 기습의 전제조건인 정보전에서도 밀렸기에, 기습은 효율을 추구하는 전술적 선택이 아닌 특공으로 대표되는 소모전 수단으로 변질된다. 특공에 의지한 나머지 병력을 보존한다는 기본적인 개념은 사라지고, 예정된 희생으로 적을 얼마나 죽일 수 있을지에 더 집중했다. 일본군은 전쟁이 지속되면서 숙련된 장교 및 병의 감소, 보급 악화로 미군에게 정면승부로는 깨질 수 밖에 없었기에, 일본 전략가들의 생각이 아예 틀린건 아니었겠지만, 전술적인 묘수조차 틀어막힌 전황에서 이미 간파된 자살특공 정도로는 큰 의미가 없었다.
2. 포켓몬스터의 기술
4세대에 처음 나온 기술. 깨물어부수기와 함께 수많은 악 타입 물리 어태커의 밥줄.
일본어 기술명을 직역하면 불의의 공격. 그래서 번역된 이름이 기습이다.
신속처럼 제한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 기술이 생긴 덕분에 이득을 본 포켓몬들이 많다. 플라티나에서는 조각기술로 배울 수 있기에 더욱 더 영향이 크다. 이 기술을 익히는 것만으로 안습에서 벗어난 포켓몬도 있을 정도. 그러나 플라티나 이후로는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고 있는데, 조건부지만 강력한 선공기가 난무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4세대 리메이크가 나와도 제외될 가능성이 제법 있는 편. 따라서 기습을 익힌 포켓몬을 4세대에서 일일히 데려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2]
6세대까지는 위력이 신속과 같은 80이었다. 제대로 판을 읽고 사용해야하는 조건부 공격기지만, 신속에 비해 배우는 포켓몬들이 더 많고, 에스퍼와 고스트의 약점을 찌를 수 있고, 선공기인데다가 위력도 신속과 동일했기에, 에스퍼 타입의 약세[3] 에 한 몫을 했으며, 배울 수 있으면 자속, 비자속을 가리지 않고 배우고 보는 높은 범용성을 가진 기술이라, 7세대에서는 70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자속을 받은 40짜리 선공기보다 강한 고급 선공기임에는 변함이 없어, 사용할 수 있다면 여전히 쓰인다. 사실 타격을 제대로 받은 것은 악 타입 포켓몬들인데, 자속 보정시 위력이 120에서 105로 15나 줄어들게 되어, 기습만 바라보던 앱솔 등, 저스핏 악 타입 포켓몬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보았다.
7세대에서는 기습이 성공하면 상대방이 공격자세를 취하는 도중에 공격하는 이펙트로 변경되었다.
적이 공격기를 써야 성공하는 특성상 적을 공격기만 사용하게 하는 도발과의 궁합이 좋다. 문제점이 있다면 다른 선공기와 우선도가 동일하므로, 상대가 선공기를 쓸 때 자기가 더 느리다면 상대의 공격을 먼저 맞게 되며 기습도 실패하게 된다.[4] 상대가 신속이나 페인트처럼 우선도가 더 높은 기술을 쓴다면 스피드에 관계없이 실패한다. 심리전이 크게 작용하는 기술.
더블 배틀 및 트리플 배틀에서는, 아군 누구에게 쓰느냐와 관계없이 기습으로 타게팅한 포켓몬이 공격기를 쓰기만 한다면 기습이 맞는다.
도발에 당한 뒤 후속으로 들어올 기습 콤보를 읽었다면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공격이 무효화되기 때문에, 이 부근에서 심리전 양상이 갈리는 상급 테크닉이 나온다.
후딘처럼 방어가 약한 속공형 에스퍼, 고스트 타입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기술이다. 그리고 라티오스를 그나마 견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자신이 공격기를 쓰지 않으면 상대방의 기습도 실패하므로, 공격일변도보다는 상대의 움직임을 예상하면서 대타출동이나 앵콜 같은 변화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야습과 비슷한 컨셉이어서 그런지, 이 둘을 모두 익히는 포켓몬이 제법 된다.[5] 심지어 팬텀, 드래펄트처럼 고스트 타입인데 이쪽만 익히는 경우도 있다. 두 기술 모두 에스퍼, 고스트에 두 배, 악 타입에 반감이라, 노릴 수 있는 약점 범위는 비슷하지만, 기습의 경우는 비자속도 자속 야습보다도 위력이 좋지만 조건부 선공기고, 야습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기본적인 차이점. 또한 기습은 격투와 페어리 타입에 반감되고, 야습은 노말 타입에게 무효화된다는 차이도 있다.
델케티도 이 기술을 유전받을 수 있는데, 노말스킨 보정을 받는 제한적인 자속 선공기로 쓸 수 있다. 하지만 델케티의 공격력이 영 아니어서 큰 의미는 없다.
영판 번역이 Sucker Punch지만, 주먹계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철주먹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뜻은 맞는데 오역인 희한한 경우인데, 양덕 한정으로 지금까지도 큰 혼란을 주고 있는 부분이다.[6] 그렇기 때문인지 철주먹 특성을 가졌으면서 기습을 배우는 포켓몬은 지금까지 '''단 한 마리도 없다.''' 홍수몬 같은 경우엔 시라소몬과 카포에라는 배우는데, '''홍수몬은 못 배운다.''' 이 정도면 노린 셈. 어차피 같은 세대에 등장한 기술과 특성인데 왜 굳이 이렇게 번역했는지 의문.
여담으로 악 타입 포켓몬들 중에서 상어가 모티브인 샤크니아, 전갈이 모티브인 드래피온, 악어가 모티브인 악비아르, 호랑이가 모티브인 어흥염은 모티브인 동물들이 먹이를 잡을 때 숨어서 기습으로 잡는데도 정작 기습을 못 배운다.
[1] 6세대까지는 80이었다.[2] 특히 ORAS에서는 11시즌까지 포켓무버를 통해 넘어온 포켓몬들이 레이팅 출전 금지가 걸려 있어서, 4세대에서 기술 가르침으로만 기습을 배울 수 있었던 카포에라, 딱구리 등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적이 있었다. 그만큼 유용한 기술이었다는 것을 증명한 셈.[3] 고스트 타입은 도깨비불 등, 다양한 변화기를 대부분 사용하기 때문에, 무작정 지르면 오히려 낭패다.[4] 이는 '''기습끼리도 적용된다.''' 서로 같은 턴에 기습을 쓸 경우, 스피드가 더 빠른 포켓몬의 기습은 성공하며, 느린 포켓몬의 기습은 실패한다.[5] 플라티나 버전 기술 가르침에서도 특히 고스트 포켓몬들이 많이 익힌다.[6] A : 부란다가 철주먹 특성이니 써커펀치를 쓰면 되겠네? 포럼 유저들 : 써커펀치 이름만 엄청 그럴싸하지 펀치기술 아니야. 기습이라는 뜻의 관용구임. 참고로 부란다는 기습을 못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