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간주나무
1. 개요
측백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이다.
북한 문화어로는 노가지나무라고 한다. 학명은 ''Juniperus rigida''. 줄여서 ''J.rigida''로도 불린다.
줄기는 원통형이지만 위로 갈수록 직경이 작아진다. 보통 높이 8m, 직경 20cm 정도며 회색이 약간 섞여 있다. 잎은 소나무처럼 뾰족한 모양이다. 개화기는 5월쯤이며 암꽃은 수꽃보단 희고 둥글며 하나만 피는 데 비하여 수꽃은 좀 더 어둡고 뾰족한 비늘이 달려서 여러 송이가 한 번에 피기도 한다.
열매는 두송실이라고 부르는데, 10월에 열려서 검붉게 익는다. 맛은 달콤한데 뒷맛이 씁쓸하다.[1] 이 두송실은 약용한다. 통풍이나 습기를 제거, 오줌을 잘 나가게 하는 데 효능이 좋다고 한다. 이 진은 열매를 말렸다가 짜내서 얻는다. 또한 두송실은 사실 솔방울(cone)이 변화한 것으로, 일반적인 베리(berry)와 모양은 흡사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종류의 열매이다. 솔향이 확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1. 기타
교목임에도 불구하고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려 보통은 키가 작은 나무로 많이 발견되지만 합천군에서슈퍼급 사이즈의 노간주나무가 발견된 바가 있다.
중국에서는 허베이성에 노간주나무가 특산물인 한 마을의 홍보를 위해 '''13만 그루의 노간주나무를 심어서 QR 코드 정원'''을 꾸민 바가 있다.
2. 필립 글래스의 오페라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필립 글래스가 로버트 모란과 함께 작곡한 오페라의 이름이 '''노간주나무(The Juniper Tree)'''.
이 오페라는 그림 형제(The Brothers Grimm)의 이야기(tale)를 각색한 것이다. 그림 형제는 독일 민담을 채록하는 일을 했는데, 그 전래 동화 가운데 하나가 바로 '''노간주나무'''이다. 다만 동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엽기적이고 잔혹한데 줄거리는 계모가 의붓아들을 살해한 다음 들키지 않으려고 토막 내 스튜를 만들어 남편에게 먹인다는 끔찍한 줄거리. 다행히도 나중에 의붓아들이 어여쁜 노래를 부르는 새(Bird)로 환생해 맷돌로 계모를 응징하는 것으로 끝나는 전형적인 '''권선징악''' 스토리.
세상을 떠난 의붓아들이 한 마리의 새가 됐을 때, 이렇게 노래한다.
이 노래는 괴테의 파우스트에서도 등장한다. 파우스트와 얽히며 비극을 겪고 미쳐 버린 여주인공 마르게리트 그레트헨이 옥중에서 부르는 노래로...다만 가사는 약간 개사되어 있다.“어머니가 나를 죽이고 아버지가 나를 먹었어요. 여동생 마리아가 내 뼈를 비단천에 싸서 노간주나무 아래에 묻었어요.”
음반 수입사는 “필립 글래스의 유연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과 로버트 모란의 극적 표현이 어우러져 완성도있는 작품이 탄생했다”면서, 이미 저명한 작곡가인 필립 글래스의 기량 뿐 아니라 “이후 오페라 작곡가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로버트 모란의 내재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오페라”라고 했다.
그림 형제가 채록한 노간주나무는 아직까지도 충격적인 동화로 전승되고 있으며 오늘날 작가 앨리사 너팅이 노간주나무를 리라이팅한 ‘오빠와 새’라는 작품을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책 제목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3. 여담
- 포켓몬스터 블랙·화이트에서 등장하는 하나지방의 포켓몬 챔피언인 노간주의 이름의 유래이기도 하다. 또한 노간주 문서에 링크가 생기면서 작성된 문서이기도 하다.
-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등장하는 탐리엘 대륙에서도 이 나무가 자생한다.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는 리치 지방에 군락이 있을 정도로 많이 자라며, 열매는 현실과 마찬가지로 먹을 수 있지만 게임 상에서는 화염 약화 디버프를 주기 때문에 날것으로는 못 먹고 연금술 재료로 쓰거나 허스파이어 DLC가 있다면 크로스타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연금술 재료로는 궁술 강화 효과가 있어 유용하고 크로스타타도 나쁘지 않은 체력 회복 효과가 있기에 유용하다. 그 외 초반에 헬겐에서 도망쳐 나온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다시 가보면 산적들의 소굴이 되어 있다. 또, 처음에 알두인을 피해서 탑에서 여관으로 뛰어내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 여관에 다시 가보면 향나무 열매 술 5병을 얻을 수 있다. 이 술은 유니크 아이템으로 다시 구할 수 없는데, 헬겐이 습격받으며 제작방법이 유실된 듯하다.
솔스타임에는 노간주나무가 자라지 않지만 그 대신 터스크 연회장의 원래 주인들 중 한 명이 노간주나무 열매를 가져와 달라는 퀘스트를 준다. 한글 패치에서는 향나무 열매라고 오역되었는데, 노간주나무와 향나무는 엄연히 다른 나무다.
- 러셀 에릭슨의 동화 <화요일의 두꺼비>에 노간주나무로 만든 차가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