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포보스
'''Δηίφοβος / Deiphobus'''
1. 개요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와 파리스가 전사한 후, 트로이군의 총사령관이 되었고 헬레네를 아내로 얻었다.
형 헥토르를 존경했고, 헥토르 역시 동생 중에서 데이포보스를 가장 총애했다.[1] 또한 동료 중에서는 매제인 아이네이아스와 절친이었다고 한다.
2. 일대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는 헬레노스와 함께 제3군단을 이끌었다.[2]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우스와 그의 전우 메리오네스와 싸웠는데, 어느 쪽도 죽지 않고 주변인들만 죽어나가며 대결이 끝났다.
히기누스의 《이야기》에서는 여동생 폴릭세네를 미끼로 아킬레우스를 함정에 빠뜨리고 파리스와 함께 그를 죽인다. 사랑하는 형의 원수를 제대로 갚은 셈이다.
파리스가 죽은 후, 헬레노스 왕자와 겨룬 끝에 헬레네를 차지하게 되었는데, 헬레네는 데이포보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리스군이 트로이 목마로 트로이인들을 속이고 성에 침입했을 때, 자신과 헬레네의 침실로 쳐들어 온 메넬라오스와 겨루게 된다. 메넬라오스한테 쳐발린 파리스와는 다르게 데이포보스는 오히려 메넬라오스를 압도한다. 전승에 따라서는 오디세우스까지 합세하는데, 2대1로도 무력을 선보인 셈. '''그런데...'''
싸움 도중에 헬레네가 데이포보스를 뒤에서 찔러버린다. 데이포보스의 최후는 형 헥토르가 아킬레우스에게 당했던 것 이상으로 비참했다. 데이포보스의 전신은 메넬라오스에게 말 그대로 찢겨졌는데, 전후 시체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모욕적으로 훼손당했다고 한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선 명계에서 아이네이아스와 재회하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비참했다. 전신이 난도질당하고 얼굴이 무자비하게 찢겨진 것뿐만 아니라 두 손, 두 귀, 그리고 코까지 베어져 있었고 이 모습을 가리기 위해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생전 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축복을 빌어주며 사자들의 무리 사이로 사라진다. 영웅다운 대우를 맞이하지 못한 참으로 안타까운 마지막이었다. 아이네아스는 억울하게 죽은 친구를 위해 위령비를 세워준다.잘 가시오, 우리의 자랑이여, 잘 가시오. 그대는 더 나은 운명을 즐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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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중 문화에서
3.1. 웹툰 《카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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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등장해서 한 건 파리스에게 열폭하여 금구령이 내려진 파리스 탄생의 예언을 본인에게 알리고, 그 일로 트로이에서 쫓겨나게 되자 파리스에게 '니놈이 무슨 왕자냐 양치기주제에'라며 폭언을 퍼부은 것밖에 없다. 덕분에 파리스의 재평가와 독자의 혈압 상승에 아주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아이네이아스와는 단짝처럼 친한 모양이지만 자기보다 서열이 낮은 방계 왕자인 아이네이아스가 카산드라의 조언으로 공을 세워 헥토르의 부관이 되자 열폭해 대련을 하자며 덤비는 등 제대로 찌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헬레네가 '''최악의 경우 파리스를 죽이고 다른 왕자로 갈아타야겠어''' 대사와 원작 일리아드를 봐서 파리스의 뒤를 위어서 호구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아킬레스에게 쫄아서 도망친걸 좀 반성하는지 아이네이아스에게 왜 도망친걸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냐고 묻거나 파리스가 전략회의에 참가하자 불평하면서도 받아주는걸 봐서 좀 호구탈출을 하는 중이다.
그러나, 호구 탈출에 실패하고 2부에서 파리스에게 호구력을 역전당하고 있다. 72화에서 파리스는 담담히 전쟁터로 나가는 정신 박힌 모습을 보인 반면 데이포보스는 아이네이아스가 데이포보스의 세력 확장을 위해 주선해 준 레모니우스의 딸을[3] '''너무 돼지같아서''' 제대로 대화도 하지 않고 돌아와버리는 만행을 저질러 버린 탓에[4] 독자들의 평가는 '호구 하나가 정신이 돌아오니까 다른 놈이 호구가 되었네요.' 덕택에 독자들과 아이네이아스의 혈압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파리스를 무시하지만 현재 자기가 무시하는 그 파리스 보다 듣보라서 후계자 자리에서 밀려난 본인의 상황을 납득하지 못하고 온갓 성질은 다 부리고 돌아다니면서는, 정작 정혼자 구해다 놓으니 돼지 같아서 못해먹겠다고 때려치우는 등 이래도 싫다 저래도 싫다 하니 어쩌자는건지. 결국 아이네이아스만 죽어라 고생시키고 있다. 거기다 최근 연재분에선 하는 일 없이 돌아다니다 괜히 누나 카산드라만 막 대하고 파리스에 대한 열폭이 정점에 다달라 2부 시작 몇회만에 찌질계의 새로운 본좌로 등극했다.
카산드라가 아마존 정예병들을 이끌고 무공을 세우고 파리스의 성 함락을 돕자 열폭이 극에 다달라서는 다른 여자들처럼 남자한테 아양이나 떨어 시집 잘가는게 트로이에 도움을 주는거지 '''칼들고 설치는게 뭐 트로이에 도움주는 일이냐'''고 막말을 퍼붓지만, 대인배 누님 카산드라가 사람은 생긴대로 사는게 좋지 않겠냐며 웃어 넘기려 하니 이번엔 또 신전가서 닥치고 기도나 하란 식의 망발을 떨어 독자들의 혈압을 최고치로 올려놓기에 이르른다. 이건뭐 상황 파악도 안되고,도움도 안되는 주제에 열등감만 최고치에,하는일도 없으면서 입만 살았다. 여자들은 국정이나 정세에 관여하지 못하는 트로이와 달리 여자들이 주도권을 쥐고 국가를 운영하는 아마조네스들을 괴물 취급하는데, 이는 트로이인들 사이 일반적인 정서이지만 데이포보스의 경우 그 정도가 특히 심하다.
아마존들이 회의에 참석하여 "사내자식들이 겁은 많아가지고 공격도 안하고 뭐하냐?ㅉ"식으로 도발을 하자 마침내 폭발, 히스테리가 폭발하여 '가죽을 산채로 벗겨버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분노하며 카산드라에겐 뜻대로 돼서 좋겠다고 쏘아붙인다. 그리고 이게 다 헥토르와 왕이 카산드라에게 무르게 대했기 때문이라며 '''"내가 후계자가 되면 누님부터 방에다 감금해버리겠어!!"'''라는 역대급 막장대사까지 내뱉고 파리스를 헐뜯으며 궁극의 찌질이로 등극했다. 전성기 때 파리스 역시 카산드라의 말을 미친 소리 취급하긴 했지만 가족으로서 걱정을 하는 모습은 보인데 비해 이 쪽은 1부부터 현재까지 노력도 안하고, 오히려 뒷배를 얻게 해주겠다며 정략결혼 주선해주니 쫑내고 상황 파악이나 나라 걱정 이런 것도 없이 그냥 무조건 파리스와 아이네이아스, 혹은 아마존 여자들같이 자기보다 약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이 본인보다 잘 나가는 것에 대해 순수 열폭하는 것 밖에 보여주는게 없다. 거기다 최근 파리스가 스스로 양치기의 아들임을 자처하며 부하들의 궂은 일을 왕족 신분인 본인이 나서서 하겠다며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모습을 보이고 카산드라의 말에도 어느 정도 순종하는 등 개념이 돌아온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젠 독자들 사이에선 매우 안 좋은 취급을 받고 있다. 그런데 데이포보스 본인은 모르고 온갖 반항을 다 해댔지만, 사실 누나 카산드라는 속마음으론 이놈을 차기 후계자로 생각해두고 있다. 아무래도 유일한 군인 출신 왕자에다[5] 혈통상의 정통성은 파리스보다 든든한 편이니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
3부가 진행되면서 저 찌질력과 발암성 발언과 태도가 갈수록 심화되어[6] 대다수의 독자들은 걍 발암 그 자체로 취급중이다.
이 만화에서 호구보존의 법칙을 아주 여실히 보여주는 캐릭터라는 평도 있다. 파리스가 멀쩡해지자 그의 발암력과 찌질력이 귀신같이 올라가는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사실 파리스가 안 멀쩡했을 적에도 나은 건 없는 녀석이긴 하지만.[7]
3.2. 그 외의 작품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원전과 마찬가지로 파리스 사후 헬레네와 결혼하고 트로이가 함락되던 밤에 메넬라오스를 몰아붙힌다. 최후는 헬레네가 꽃병을 들어 그의 뒤통수를 퍽치기하자 데이포보스는 헬레네가 자신을 공격한 것에 당황해 잠시 방심하게 되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메넬라오스가 데이포보스를 공격해 죽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 토탈 워 사가: 트로이에서는 논플레이어블 진영인 트로이 세력의 클론 무장으로 등장한다. 세력 지도자는 프라이모스가 지도자로 나오지만, 트로이에 상주하는 1군단을 프라이모스가 아닌 데이포보스가 이끄는 것으로 나온다.[8] 군단 구성은 헥토르 진영 + 파리스 진영의 병종들로 채워져있다.
4. 관련 문서
[1] 아테나도 이를 이용해 헥토르가 아킬레우스에게서 도망치던 중에 데이포보스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를 속였다.[2] 최정예인 제1군단은 헥토르가 부관인 폴리다마스와 함께, 제2군단은 파리스가 알카토오스, 아게노르와 함께, 그리고 제4군단은 아이네이아스가 아르켈로코스, 아카마스와 함께 지휘했다.[3] 당연하지만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원래 아이네아아스의 계획은 레모니우스를 외척으로 끌어들인 다음 귀족들 사이에서 데이포보스의 인지도과 세력을 키운 뒤 데이포보스를 후계자로 내세워 전쟁터에 나가려던 계획이었다. '''계획은 그랬다.'''[4] 참고로 레모니우스의 딸을 만나러 가기 전에 이 만화 미모 최상위권인 헬레네를 목격해버린 탓도 좀 있었다. 헬레네의 외모를 보고 엄청나게 탐을 내던 상황에서 외모가 훨씬 더 못한 레모니우스의 딸을 보자 깊은 건 생각 안 하고 '아 ㅅㅂ! 파리스 그 놈은 엄청 이쁜 아내 곁에 끼고 사는데! 난 이런 못생긴 아내나 끼고 살아야된다고?' 하는 심보가 발동해서 저딴 만행을 저질렀다는건데…정치싸움과는 아무 관련 없는 일반적인 소개팅 현장에서도 남녀 불문하고 오로지 상대의 외모만 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박대하면 당연히 욕먹는다. 하물며 거기에 전시의 정치 이야기가 끼어든 상황이니 더욱 욕먹을 수밖에. 덕분에 아이네아아스는 데이포보스의 만행을 알게 된 후 진심으로 화를 냈지만 데이포보스가 그런다고 또 제대로 반성한 건 아니다. 옆에서 하도 화내니까 무마하려고 알았어~알았다구~ 하는 식.[5] 헥토르를 비롯한 다른 군인 출신 왕자들은 죄다 사망상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6] 파리스가 조금 정신을 차리고(?) 군사들을 통솔하는 모습을 보이자 또 열폭해서 아이네아아스 앞에서 왜 내 말을 안 듣는거냐고 짜증내며 분노한다. 과거부터 여태껏 파리스를 자기보다 서열 낮은 왕족도 아니고, 그저 갑자기 낙하산 왕족이 된 양치기 나부랭이로 취급해왔는데 정작 파리스가 자기보다 더 성과를 보이니 열폭을 안 할수는 없겠지만...[7] ...라고는 해도 머리를 완전히 못 굴리는 바보는 아니어서 자신에게 있어서 경쟁자 포지션인 파리스 입장을 망칠 궁리는 또 잘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고가 거기서 그치니까 문제지'''.[8] 아마 헥토르, 파리스가 트로이 근방으로 배정된 점과 원전 신화에서 헥토르와 파리스 사후 트로이 군 사령관이 되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