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호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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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Donquixote Homing / ドンキホーテ・ホーミング'''
원피스의 등장인물. 성우는 무라지 마나부/이재범(대원)
돈키호테 도플라밍고와 돈키호테 로시난테 형제의 아버지이자 자의로 '신'의 지위를 버린 유일한 세계귀족이다. 자발적 가난의 예라 할 수 있겠다. 극단적인 선민의식에 찌든 일반적인 천룡인들과 달리 옛날부터 자기들은 인간에 불과하다는 태도를 보여서 주변 천룡인들에게 이단시되었다. 인격적으로 흠잡을 구석이 없는 인물이지만, 너무 경솔한 행동 때문에 식구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2. 생애
33년 전, 도플라밍고가 8살 때 천룡인 지위를 버리고[1] 약간의 재산만 가지고 가족들과 함께 노스 블루의 어느 '''세계정부 비가맹국'''으로 이주했다. 세계정부는 비가맹국의 국민은 '2등 시민'으로 분류해 공공연하게 노예로 부린다. 즉, 호밍 일가는 주민들이 세계정부와 천룡인에게서 악감정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곳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결국 자신과 아들인 도플라밍고의 말실수로 천룡인이었음이 들키면서[2] 천룡인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들의 화풀이의 대상이 되어 이들에게 쫓기는 와중에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며 연락용 전보벌레를 통해 다른 천룡인에게 아내와 자식들만이나마 마리조아에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며 간청했으나 한 번 내린 결정은 되돌릴 수 없으니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며 무시를 당했다.
이후로 사람들의 집요한 핍박을 받으면서 여기저기에서 전전하다가 아내를 병으로 잃었고, 그와 아들들은 도피생활 내내 쓰레기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 먹으며 연명하다 결국 일반인들에게 붙잡혀 집단구타와 조리돌림을 당해야 했다.[3] 그러다 도플라밍고는 무의식 중에 패왕색의 패기를 발현하였는데, 이를 눈여겨 본 베르고와 트레볼, 디아만테, 피카가 도플라밍고에게 세상에 복수할 힘을 주겠다며 실실 열매와 권총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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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도플라밍고는 호밍을 찾아와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호밍은 원망과 분노를 대놓고 보이는 도플라밍고와 품에 끌어안은 로시난테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미소짓는다. 도플라밍고의 총알에 맞아 사망한 데 이어 참수까지 당했다. 도플라밍고는 천룡인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그 머리를 들고 마리조아에 갔지만, 다른 천룡인들에게서 배신자의 아들이라는 말만 듣고 경비들의 공격에 쫓겨났다. 그런데 그 와중에 마리조아의 국보의 존재를 알아서 천룡인에 준하는 권세를 얻었다.도플라밍고···. 로시난테···. '''내가 아빠라서 미안하구나.'''
3. 평가
선하고 겸손한 극히 드문 천룡인이지만,[4] 세상물정 모르고 내린 결정으로 자신과 가족 모두를 비극으로 빠뜨린 인물인 점에서 부정적인 평 또한 많은 인물이다.
원래 호밍의 목적은 가족과 함께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살며 올바른 가치관을 자식들에게 처음부터 가르치는 것이었지만 그가 자리잡은 곳은 천룡인하면 치를 떠는 곳이었고, 만일의 사태를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다. 작중 그의 한탄대로 너무 물렀다. 거기에 그의 행동은 천룡인 집단의 악행을 바로잡기보다는 자기 신분을 버리는 행동을 통해 '소극적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다만 천룡인 정도로 거대한 권력 집단을 개인의 힘으로 개혁할 수는 없으므로 이는 너무 가혹한 비판이라는 의견도 있다. 권력은 가지기 힘들지만 버리기는 더 힘듦을 고려해보면 '천룡인'이라는 절대적인 권력을 포기하고, 자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 점 또한 '선인'으로 부를 만한 행보를 보여줬다. 상술했듯 그게 자살행위이기에 문제였지만. 어찌보면 개인적으로 선량해도 대책과 힘이 없으면 망한다는 훌륭한 예시라 볼 수 있다.
그의 결정적인 실수는 그저 '''천룡인에게 적개심이 강한 곳'''에 정착한 점뿐이다. 조금만 더 평화로운 곳이었으면 큰 사건없이 평범하게 돈키호테의 자녀들은 성장했을지도 모른다. 그러게만 됐으면 '권력을 내려놓고 자녀를 올바르게 키운 인격자'라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5] '''어떻게 보면 이 사람도 천룡인들의 악행에 희생된 셈.''' 호밍의 가족이 박살나고 도플라밍고가 본격적으로 타락한 주 원인은 천룡인들이 쌓아온 악행으로 인한 분노 때문이다.[6] 심지어 호밍이 아이들은 놓아 달라고 울부짖은 때 뒤에 총을 든 사람들은 '''웃고 있었다'''.[7]
호밍 개인의 행동이나 동기는 좋았지만, 결말이 너무 나빴다. 동기가 좋아도, 적절한 계획과 맞물려야만 제 구실을 한다는 뜻이다. ''''돈키호테''''라는 성은 그런 면에서 잘 어울리는데, 원래 돈키호테는 몽상가를 비꼬는 표현이다.[8] 소설 속 영웅 같은 기사가 되고 싶었던 돈키호테와는 달리 호밍의 꿈은 몽상이라기에는 너무나 소박해서 그것을 동정하는 의견도 많다. 사실 돈키호테나 호밍이나 현실 감각이 부족한 인물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천룡인은 레드라인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샤봉디 제도에 여흥과 유희를 즐기는 것이 아니면 애초부터 성지 마리조아의 밖으로 나가는 일이 거의 없고, 어인섬에 불시착한 묘스가르드 성처럼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야 다시 돌아왔다.
무엇보다 천룡인 스스로도 마리조아 바깥에서 쌓아놓은 악명이 너무 높아서 천룡인 집단은 호밍이 나가는 순간 천룡인의 과오를 세계에 불어버리는 참사를 피하기 위하기라도 제거할 대상이었다. 아들 도플라밍고가 호밍을 살해하고 돌아온 때 처음엔 배척했지만, 도플라밍고가 '''존재 자체로 세계를 뒤흔들 마리조아의 국보를 알고 있다는 이유로''' 그를 복권시키면서도 죽이려 든 것을 보면 처음부터 돈키호테 일가의 참극은 천룡인과 세계정부의 예정된 수순인 것으로 보인다.
4. 기타
- 큰아들인 도플라밍고는 이런 아버지를 증오하고 죽여서 목을 자른 일까지 저질렀지만 작은아들인 로시난테는 아버지를 존경했다. 결국에는 아버지를 살해한 형과 의절했다. 그렇게 오래 방황하다가 해군이 되었다.
- 호밍의 아내에는 대해서 묘사가 많지 않지만, 로시난테의 말로는 호밍과 마찬가지로 상냥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호밍이 천룡인의 지위를 버린 때도 아무 불만 없이 행복한 얼굴로 따라왔고, 도피 생활을 하며 궁핍한 생활을 살고 죽을 병까지 걸린 와중에도 호밍에게 불평 한 마디 하는 장면도 없다.
- 비록 그렇게 호밍은 맞물리지 않은 행적으로 씁쓸히 세상을 떴지만, 그와 같은 성을 가진 다른 천룡인이 다른 계기를 통해서 그와 흡사한 개념있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9]
- 차라리 천룡인 직위를 지키면서 내부에서 다른 천룡인들을 바꾸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편이 될만한 자들을 들여 기존 천룡인들보다 좀 더한 긍정적이고 진보적인 파벌을 만들었으면 나았을 거라는 말도 있다.[10] 일단 호밍과 그의 아내는 착하고 선한 성격. 도플라밍고야 이미 비뚤어져 있어도 둘째 아들인 로시난테는 충분히 개념있는 천룡인으로 자랐을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다. 여기까지만 해도 일단 3명에, 나중에 후천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각성한 천룡인까지 등장했다. 그러면 온건파 천룡인이 최소 4명이라는 뜻인데, 이 정도면 상당히 큰 세력이다. 세계를 바꿀 수는 없어도 적어도 악행을 조금이나마 막고 더 좋은 세상 정도는 만들 수 있었을지도. 아니면 인간들의 마음을 달래며 천룡인 못지않게 성장시켜줬어도 정부에 맞설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만한 정치적 세력을 이끌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며 설령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 천룡인들 사이에서도 더 위에 있는 누군가가 있음을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1] 다른 천룡인들이 이에 대하며 "다른 이도 아닌 그대가!", "신의 지위를 버리고 인간이 될 생각이냐?"라고 묻자 "원래부터 인간이었다."라고 답했다.[2] 사실 호밍이 자기스스로 마리조아에서 왔다는 말했으며, 마을주민들이 충격적으로 놀란표정을 지은것으로 보아 천룡인이 어떤존재인지 잘알고있었던 것이다. 아들인 도플라밍고 또한 아버지와 달리 이미 태어났을 때부터 천룡인으로서의 삶을만족하고 누렸던 것이기 때문에 아버지를 따라 천룡인이 아닌 삶에 익숙하지가 않아 훤한 대낮에 대로 한복판에서 왜 자신을 보고 무릎을 꿇지 않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3] 구체적으로 설명하자 하면 보기 좋게 고층 창가에다 밧줄로 매달아놓고 바닥에는 불을 질렀으며, 죽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에게서 화살에 맞았다.[4] 이 때문인지 작중 등장하는 천룡인 중 유일하게 '~다이' 말투를 쓰지 않는다. 도플라밍고/로시난테 형제도 이런 말투를 쓰지 않으나 도플라밍고는 마리조아에서 막 내려온 시점에는 썼고(로시난테는 이 시점에서 대사 없음) 화살에 맞는 고문에 당한 시점부터 정상적인 말투가 되었다. 그러나 호밍은 마리조아에 아직 있던 때부터 쓰지 않았다.[5] 외부 상황에 대한 정보 부족이 이런 사달을 불렀을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새 거주지 몰색에 더 철저하게 정보탐색을 했으면 천룡인에게 적개심이 최대한으로 약한 곳을 택해 정착했을지도...[6] '''겨우 5살, 2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이 겨우 앞에 섰단 이유로 총으로 16발을 쏴 즉사시켰고, 노예로 데려간 딸이 엉망진창으로 돌아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3일 뒤에 자살했으며, '''장난으로 두 눈을 잃었고,''' 아내가 불에 태워져 죽고 매번 바치는 '천상금(?)'으로 인해 나라 하나가 멸망했다.[7] 마을 사람들이 천룡인들의 횡포로 인한 피해자인 것을 감안해도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정상으로 볼 수 없으며, 나중에 도플라밍고가 어떤 길로 걷게 됐는지를 생각하면 도가 지나친 복수와 폭력은 더욱 더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8] 작가가 의도하고 이런 성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9] 특히 호밍의 '원래부터 인간이었다'는 말과, 스포일러 천룡인의 '인간으로 돌아왔다'는 말은 서로 계기는 다르지만 자기들도 인간이라는 맥락이 상통하는 점에서 절묘하다.[10] 파벌을 만들면 정말 미약한 수준이 아닌 한 '머릿수' 를 무기로써 얻기 때문에 혼자서 주장하는 것보단 훨씬 더 의견이 강해지고, 행동력도 좀 더 강해질 수 있다. 파벌의 숫자가 늘면 늘수록(고로 규모가 커질수록) 하고자 하는 의도를 실천할 수 있는 힘이 늘어나는 것도 당연지사. 실제로도 국회의원들이 정당을 만들거나 정당에 가입하여 자신들의 의견을 어필하고 활동하는 일종의 파벌을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