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포와 구축전차의 차이
1. 개요
돌격포와 구축전차를 포함한 기타 무포탑 전투차량들, 즉 자주포, 돌격포, 구축전차, 대전차 자주포의 구분은 독일의 인기가 많은 밀리터리계의 좀처럼 식지 않는 떡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 생겨난 이유
이 논란이 생기는 이유는 '''전차의 형태를 기준으로''' 전차를 분류했기 때문이다. 형태가 비슷하니 하나로 묶고 싶어 하는 것이다. 포탑이 있는 SK-105 퀴라시어가 구축전차이며, 미사일을 사용하는 IT-1이 구축전차이고, Strv 103이 주력전차다. 전차의 형태는 분류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독일은 2차대전 기간 동안 유일하게 구축전차(야크트판처: Jagdpanzer)와 돌격포(슈투름게쉬츠: Sturmgeschütz), 대전차자주포(판처예거: Panzerjäger) 분류를 모두 사용했다. '''분류 기준은 용도와 교리'''였다. 전쟁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졌으며, 일단 전차를 만들고, 포병에서 운용하며 보병과 작전하면 돌격포, 장갑부대에서 운용하면 구축전차로 분류했다.
보통 구축전차하면 떠오르는 헤처, 4호 구축전차, 야크트판터, 심지어 야크트티거와 엘레판트 등 구축전차들 전부가 본디 돌격포로 개발이 시작되었다가 후일 재분류된 것이다. 구축전차가 기갑병과(전차병과) 관할이며 돌격포가 포병병과 관할이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돌격포와 구축전차에는 특별한 차이가 없다.
한국 밀리터리계에선 독어→영어→일어→한국어 중역 과정에서 생기는 오역 때문에 더 복잡해져있다. #
정리하면
- 초기 개념
- 후기 개념: 거의 같은 차종이지만 여러 사정에 의해 다르게 분류함.
3. 독일 외의 경우에는?
애초에 구축전차와 돌격포라는 분류는 독일 고유의 분류였기 때문에 다른 국가는 쓰지 않았다.
미국은 공식적인 문서에서는 직사포를 달은 차량은 직사자주포(Gun Motor Carriage)로 분류했다.[1] 소련은 직사, 곡사조차도 구분하지 않고 그냥 죄다 자주포로 분류했으며, 영국도 직사자주포(Gun Carrier)와 대전차자주포(Self Propelled Anti-tank gun)를 딱히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았다.[2]
스웨덴은 S전차(STRV-103)의 경우 주력전차였음에도 불구하고 포탑이 없으며,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전차의 형태가 아닌 사용자의 전차 분류를 따르기 때문에 해당 전차는 무조건 주력전차다.
소련은 자주포의 역할을 하건 구축전차의 역할을 하건 돌격포의 역할을 하건 전부 SU로 묶어서 사용했다.
3.1. 미군의 Tank destroyer
4. 일본어 잔재론 논란
1997년, 한국의 월간 밀리터리 잡지 플래툰과 월간 모형 잡지 취미가의 주요 필진 중 한 명인 이대영은 "돌격포"는 물론 "습격포", "구축전차" 등은 일본식 표현으로 2차대전 지식을 일본서적에서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국내 밀리터리 잡지 필진들이 사용하는 단어이며, 언어순화의 차원에서 이러한 표현들을 모두 일괄적으로 "대전차자주포"라는 하나의 단어로 대체할 것을 주장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위에서 보듯 돌격포는 본래 독일식 표현이며, 일본식 표현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었다. 도발의 대상이 되었던 잡지인 모델러2000은 돌격포가 일본식 표현도 아니며 같은 업계에 사는 사람끼리 이러지 좀 말자며 자신들의 지면을 할애해 이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며 항의했었다. 물론 이대영은 이런 항의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얼마 뒤, 이대영 본인 스스로도 은근슬쩍 자신의 2차대전사 연재물에 돌격포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이 일본어 잔재론 관련 논쟁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