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링크
1. 개요
Drink. "마시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외래어로 수록하여 "술이나 음료수 따위의 마실 것. '마실 것', '음료'로 순화."로 풀이하고 있다.
2. 의미/형식
영파생하여 명사 "마실 것"(음료수)의 의미로도 쓰인다. 영파생의 특성상 문헌적 증거가 없이는 파생의 방향을 알기 어려우나, "마시다"라는 의미 특성상 동사가 먼저였을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문헌적으로도 동사가 더 먼저 나타난다. 다만 [drink]의 음상으로 먼저 나타난 것이 명사/동사 중 어느 것인지는 바로 알기 어렵다. 고대 영어 시기에 동사형은 'drincan'이어서 동사형 역시 이후에 [drink]로 형식 삭감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명사형은 처음부터 'drinc', 'drync'로 나타난다. 즉, 동사 원형과 명사형 중 어느 쪽에서 형식 삭감이 먼저 일어났는지 문헌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역사적인 변화와는 별개로 형식 삭감이 동일하게 이루어진 현대 영어에서는 공시적으로 영파생으로 볼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마실 것" 중에서도 특히 "술"을 의미하기도 한다. '마신다'라는 행위가 문화적 행동으로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술이다 보니[1] 그렇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동사형도 "술을 마시다"라는 의미가 있으며, 과거분사형에서 유래한 drunken은 아예 "취하다"라는 의미밖에 없다. 그래서 "마실 수 있는 것 중에서 술이 아닌 것"을 유표적으로 'soft drink'(소프트 드링크)라고 한다. 반대말 'hard drink'(하드 드링크)는 "술"이 아니라, "술 중에서도 알코올 도수가 센 것"을 의미한다.
고대 영어에서는 'drincan'으로 마지막 자음이 'c'로 표기되었다. 당시에도 동사 변화형은 'drincan - dranc - druncen'으로 모음이 대체되는 양상은 지금과 거의 유사하였다. 이렇게 현재-과거-과거분사에서 모음이 i-a-u로 교체되는 계열 관계상의 모음 교체(ablaut)는 게르만제어에서 무척 흔한데, 이들 부류를 "제3류 강변화 동사(class 3 strong verb)"라고 한다.[2] 고대 영어 제3류 강변화 동사 목록 영어는 이후 새로운 규칙형 "∅ - ed - ed" 변화형이 확산되면서 이와 같이 변화하는 동사들이 많이 줄어들었지만[3] 독일어는 여전히 많이 남아있어서 지금까지도 가르치기도 하는 모양이다.#[4]
본래 과거 분사형은 'druncen'(drunken)이었으나 현대 영어에서 drunken은 오로지 "취한"을 의미하는 것으로 파생 어휘화되고 과거분사형은 drunk로 동사 굴절 패러다임이 재구조화되었다.
독일어 'trinken'과 동원어이다. 영어-독일어 사이에서 d/t로 대응되는 것은 거의 규칙적 대응이라고 보아도 될 정도로 엄청나게 많다. 영어와 동원어인 독일어 단어 목록: dt, t, tt ~ 영어 d, dd 문단 참고.[5]
3. 기타
영어로도 "음료수"의 의미로만 쓰이는 'beverage'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프랑스어로 "마시다"를 의미하는 boire와 동원어(<bevrage, 고대 프랑스어 동사형은 boivre)로 계열이 완전히 다르다. 정반대의 방향으로 프랑스어에서도 'drink'라는 영어 표현을 차용하여 "술"이라는 의미로 쓴다. 발음은 [dʀink]로 'r' 발음이 프랑스어화되었다.
[dr] 음운 연쇄는 영어에서 무척 흔하다. 주로 단어 초에서 등장하는데, dr로 시작하는 단어는 목록이 매우 길다. 화자에 따라서 선행음의 [d]가 파찰음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한글로는 20세기 초에 "ᅞᅵᇯ"로 적힌 예가 발견돼 초성 자음자 ᅞ이 옛한글 자모로 추가되는 데 본의 아니게 기여하였다.
4. 관련 문서
4.1. 실제
4.2. 창작물
4.3. 인명
- 대니 드링크워터: 맥주를 못 마셔서 물만 마신다고 "드링크워터"라는 성씨가 생겼다는 모양이다. 그렇게 흔한 성씨는 아니라고 한다.
- 드렁큰타이거
- 드렁큰팔콘
- 드링커: 문서가 가리키는 것은 고생물이나, 이름의 유래는 발견자의 미들네임이다.
[1] "콜라를 마시러 가는 자리" 같은 말은 없지만 "술자리" 같은 말은 있듯이, 술을 마시는 행위는 성인에게만 가능한 특별한 사회적 행위로 인식된다.[2] 영어에서 정확히 같은 모음 교체를 보이는 동사로는 sing-sang-sung으로 변화하는 'sing'이 있다.[3] 가령 'help'도 고대 영어 시기에는 helpan - healp - holpen 식으로 모음 교체를 하여 제3류 강변화 동사에 속했다. 지금은 help - helped - helped로 '-ed' 규칙형이다.[4] 동원어 'trinken'은 제3a류 강변화 동사에 속해있다.[5] 무척 쉬운 단어 중에서도 Tag - day ("날")가 T/D 대응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