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비판)

 

1. 개요
2. 모호함
3. 힙합 외에서
4. 기타
5. 관련 문서


1. 개요


남을 비난, 비판한다는 뜻의 '디스'는 'disrespect'의 줄임말이다. 'diss'라고도 쓴다.
주로 힙합 장르에서 을 통해 특정 대상을 비난 혹은 비판하는 행위를 말한다. 디스로 유명한 래퍼로는 수퍼비, 스윙스, 버벌진트, 블랙넛, 이센스, 테이크원, 심바자와디 등이 있다. 미국힙합에서는 '''에미넴'''[1], 50 Cent, 더 게임, 켄드릭 라마 등이 디스로 손꼽히는 인물들이다.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의 키바 팬들이 말 하나만 잘못해도 디스라며 까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는 전혀 안 그러니 오해하지 말자.
힙합 씬에서는 좀 더 과격하게 디스하는 행위를 '비프(beef)'라고 한다. LL Cool J와 Kool Moe Dee의 비프전이 상당히 유명하다.

2. 모호함


일반적으로는 특정 대상을 직접 비난이나 비판하면 직접 디스, 디스하는 대상과 관계된 다른 존재를 언급하는 식으로 은근슬쩍 비판하면 간접 디스[2]나 돌려까기로 분류한다.
디스 기준의 모호함이 단적으로 드러난 사건이 있는데, 리미 고소사건이 그렇다. 어떤 방구석 MC가 리미 디스곡을 올린 것이 발단이였다. 랩실력도 좋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었는데 가사가 심각하게 저질이였다. 7 리미의 cool bitch 컨셉을 악용한 "붕가 너무 좋다, 아무나 하고 한다, 성상납해서 앨범 만든다, 고소 할테면 해봐라" 따위의 내용이었다. 결국 리미는 고소했는데 이를 두고 힙합 커뮤니티에서는 "실력이 어쨌든 랩으로 한 디스다. 힙합 문화인데 고소라니 과했다." vs. "디스라고 할 수준이 아니다. 이건 단순한 욕설과 다를게 뭐가 있냐."라는 식으로 엄청나게 시끄러웠다. 전자를 받아들이면 디스의 탈을 쓴 인격모독을 수용해야만 하고, 후자를 받아들이면 모두를 만족시키는 기준이 나오기 힘들러 결국 디스의 씨가 마를 수도 있다. 적절한 합의점은 '깔만한 것만 까자' 정도. 피타입의 '힙합은 폭력적인 잡종문화'라는 언급에 한몫 했다. 앞서 UFC에 비유한 의견이 있는데, 실제로 스포츠처럼 룰이 있기는 하다. 지금은 링크를 찾을 수 없지만, 몇 년 전 컨트롤 비트 대란 때 한현우 기자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었는데, 미국에서 흑인 래퍼들의 디스전을 직접 구경해 보니, 무대에선 살벌하게 디스하지만, 일단 무대에서 내려오면 쿨하게 악수를 나누고 헤어진다고 한다. 어쨌든 상대방이 랩을 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되므로 현실 속의 말싸움하고 반드시 동일시할 수는 없다.
힙합 커뮤니티에서도 나름대로 기준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나 같은 영역 내에서 활동한다면 모를까, 모르는 사이라면 음악성이나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디스해야 맞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 (설명)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것은 래퍼들이 잘 모르고 디스전에 끼어들어 파장이 쓸데없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음악성이나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것은 각자 나름대로 비판할 권리가 있고, 이를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도덕적인 문제나 법적인 문제에 관한 것일 경우, 양쪽 말을 다 들어 봐도 누구 말이 맞는지 판단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오판도 종종 벌어질 수 있다. 때문에 힙합계 바깥에서는 '''법정에서 다툴 문제를 왜 음악으로 하느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 디스곡이 명백히 명예훼손, 성희롱 및 모욕에 해당하는 경우 외국에서도 소설 등 창작물의 사례[3]처럼 진짜로 법정으로 가야 할 수도 있다.
디스는 어디까지나 욕이나 싸움이 주가 아니라 음악이 주다. 높이 평가받는 랩 배틀 영상을 보면 내용은 분명 패드립에 인격모독적인데, 그 절묘한 리듬감과 라임 때문에 듣는 사람들이 일제히 "오!!"하면서 감탄하는 경우가 많다. 어디까지나 랩으로 봤을때 완성도가 높아야 좋은 디스라고 볼 수 있는거지, '''그냥 비트만 깔아놓고 "이 씨X 새X, X같은X끼" 이렇게 욕설만 퍼부으면 한국에서건 해외에서건 대개 싫어한다.''' 디스에 정해진 룰은 없지만 암묵적인 룰은 "그래도 음악으로서 기본적으로 리스너에게 어느 정도 즐거움은 줘야 한다"는 것이다. 8마일 메이킹 필름에 나오는 에미넴의 즉석 랩 배틀에서는 여자 래퍼 상대로 성적 모독을 포함해 온갖 패악적인 내용이지만 절묘한 word-play와 박자를 갖고 노는 리듬감으로 인해 관객들이 신나하고 듣는 상대도 (모욕을 하는게 에미넴이란 것도 있지만) 크게 기분 나빠하진 않는다. 에미넴도 자기가 욕먹었다고 바로 욕하는게 아니라 랩을 제대로 구성한다. (마이크가 지금까지 안 켜졌던 것처럼 연기를 하며 "Hold on, faggxx, let me turn this mic on. Don't think for a minute I'm gon' let you get away with that song"이라고 즉석에서 라임을 맞춘다) 디스는 어디까지나 "말싸움의 탈을 쓴 '''음악'''"이다. 밑에 언급된 UFC가 상대가 싫어서 싸우는게 아니라 스포츠적인 요소 때문에 사람들이 즐기는 것처럼 디스 역시 음악적인 요소 덕분에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다. 위의 리미 디스곡이 비난받은 이유도 성적 모욕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힙합 등의 음악에서의 디스는 음악성이 우선이다[4]. 물론 진심으로 상대를 까내리기 위한 디스도 존재하지만, 이 경우에도 최소한 음악성은 지켜져야 한다.

3. 힙합 외에서


한국 인터넷에서는 용례가 확산되어 DCinside 등지에서 까다, 욕하다, 공격하다, 비난하다, 비판하다 등의 동의어로 곧잘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디스하다(ディスる)'로 한국과 같은 유래,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4. 기타


한국에서든 해외에서든 JAY-ZNas의 사례처럼 디스 상대가 서로를 샤라웃하거나 친한 관계가 되어 작업물까지 참여하기도 하는데, 디스 후 화해는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사진 처럼 드립거리가 되기도 한다(...).
듣고 찔리면 디스고 안 찔리면 농담이라고 하기도 했다.
디스전이 힙합의 묘미기는 해서, 한국에서는 디스곡 하나만 올라와도 얼른 서로 더 디스하라고 부추기는 분위기가 가끔 형성된다.
크레용 신짱에서 노하라 신노스케코야마 마사에랑 같이 하던 '''토니타니 놀이'''도 디스의 한 종류다.[5]

5. 관련 문서


[1] 이쪽은 아예 에미넴/디스 항목까지 있을 정도로 디스에는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뒤의 더 게임이 '다른 놈들은 건드려도 에미넴만큼은 건드리지 말 것'이라는 진심어린 충고를 할 정도이니 뭐...[2] 외국에서는 이를 'sneak diss'라고 한다.[3] 실존인물과 관련된 의혹을 사실로 적어서 출판금지 소송까지 간 햐쿠타 나오키의 '순애'라는 소설이 실제 사례다.[4] 각종 힙합 프로그램에서 친한 래퍼들끼리 디스전을 시키는 것이 가능한 이유이다. 핵심은 음악성이니까.[5] 원래 긴노스케가 가르쳐준 놀이로, 이 둘의 디스 대상은 노하라 미사에(...). 패턴은 납짝가슴, 짠순이 구두쇠, 절구통&큰 엉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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