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 구공탄
1. 소개
아기공룡 둘리에 등장하는 핵폭탄과 유도탄들이 작중 가요제에서 불렀던 노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최고의 히트곡이다.'''[1]
아기공룡 둘리 원작 코믹스에서 핵폭탄과 유도탄들이 불렀던 곡은 '아줌마와 고등어'(김창완의 곡 '어머니와 고등어'를 개사한 것이다.)였으며, KBS에서 방영된 아기공룡 둘리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노래로 바뀌었다. 둘리가 마이콜과 트리오를 짜면서 창작곡을 만들자고 제안할 때 써둔 곡이 몇 개 있다고 말한 것을 보면 작중에서는 둘리가 작곡한 곡인 듯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라면에 대한 예찬이 가사의 주된 내용이라 작중 심사위원에게 "라면 회사 광고하나? 이거 순 CM송 아냐?"라는 핀잔도 들었다.[2]
만화 내에서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반응은 냉담했으며, 실제로 심사위원들이 "100년에 하나 나올까말까한 거지같은 트리오로군."이라는 평가와 함께 "언제까지 저 소음을 듣고 있을 참이요? 얼른 땡합시다."라고 하면서 곡이 끝나면 불합격시키려고 할 때 둘리가 초능력을 써서 심사위원들의 합격을 유도시켰다.
반면, 현실에서는 사람들에 의해 메탈 버전, 동요 버전 등으로 편곡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단조롭고 느긋하면서도 묘하게 달라붙는 맛이 있는 멜로디와 재미있는 가사가 매력적인 곡이다. 아기공룡 둘리 관련 음악 중에서도 꽤 인기가 좋아서 종종 애창되곤 한다. 또한, 연주 중간중간마다 고길동의 일부 물건들을 털어서 악기로 쓰는 장면도 묘미다. 칫솔로 도입부, 팬티 고무줄로 화음, 구두로 마무리까지 짓는다.
다만, NEW 아기공룡 둘리에서는 판권이 KBS에 있었기 때문에 판권 문제로 나오지 못했다고 원작자 김수정이 직접 말했다. 결국 예쁜 송아지라는 다른 노래로 바뀌었는데, 바뀐 곡의 퀄리티가 너무 낮다.[3] 마이콜이 노래를 못 하는 가수이고 해당 에피소드도 노래를 못 한다는 점이 부각되니 어떻게 보면 원작을 더욱 잘 재현한 것이지만 라면과 구공탄을 들어본 세대는 이 낮은 퀄리티에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다만, 해당 노래도 이 라면과 구공탄과 마찬가지로 사회 풍자를 담고 있다.[4] 그리고 이 두 노래는 공통적으로 음이 단조롭다 보니 지루하다는 특징이 있다. 예쁜 송아지는 곡의 텐션도 낮은지라 지루함이 더한 편.
사실 라면은 강한 화력으로 단시간에 끓여야 맛있기 때문에 구공탄으로 끓이면 면이 퍼지며, 반드시 22공탄보다 더 많은 구멍이 뚫린 49공탄 정도의 연탄으로 끓여야 겨우 맛있어질 정도로 화력이 그리 높지 않다. 애초에 연탄 자체가 난방연료로 쓰이는 만큼 순간적인 고화력보다는 비교적 약한 화력을 장시간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둔 연료이므로[5] 연탄으로 끓이는 라면은 기본적으로 맛이 없다. 당시 시대 정황상 주방에서 정식으로 조리한 라면보다는 서민적인 연탄 곤로나 석유풍로로 임시로 조리해 먹는 라면이 맛있다는 취지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구공탄이 구멍이 9개인 연탄을 지칭하는 것이라면 약하게 오래 타므로 서민용 연탄을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대개 19공이든, 25공이든 구공탄이라고 부를 때가 많으니 이를 지칭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연탄에 라면을 끓여먹는 것을 보면 무척 서민의 애환이 느껴진다. 가난한 집 이야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순히 싸구려 연료로 싸구려 음식이나 먹어야 하는 애환을 묘사했다기보다는 '오늘은 어쩌다 좀 입맛당기는 별미를 먹는다'는 기대감도 함께 묘사하는 노래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2. 가사
3. 그 외
삼양식품 맛있는 라면 CF에서 윤도현, 김제동, 남규리가 각자의 버전으로 노래를 불러 광고를 찍었다. 아기공룡 둘리 애니판에서 처음으로 이 노래가 나왔을 때 어느 심사위원이 "라면 회사 광고하나?", "이거 CM송 아니야?"라고 말했는데 1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진짜로 라면 광고 CM송이 된 것이다. 거기서도 그치지 않고 이 노래는 서든어택까지 발을 뻗어 진출했다.
2019년에는 노브랜드 버거의 CF로 한현민이 마이콜이 되어 라면과 구공탄을 버거와 구공탄으로 패러디해서 불렀다. #
도전 골든벨 841회에서 구공탄의 뜻을 묻는 문제를 내면서 이 노래를 소개한 적이 있다.
이 노래를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명장면과 싱크로시킨 사람이 있으며, 여기서는 애니메이션의 원곡이 아닌 멍키헤드의 리메이크 곡이 사용되었다.[7]
반대로 마이콜이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OST인 God knows...를 부른 합성영상도 있다.
이 대회의 최우수상 상품이 수저 한 벌이며, 상을 줄 때 도우너가 피아노를 들고 갔다가 나중에 "칫, 숟가락 없어서 밥 굶는 줄 아냐"고 얘기했다.
그나저나 지상파에 공룡과 외계인이 나왔는데도 방청객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사실 원작이든, 애니든 이 만화 세계 사람들은 눈이 장식인지 둘리는 사람들에게 온몸이 멍이 든 듯한 푸르딩딩한 놈, 도우너는 코 빨간 놈 정도밖에 인식되지 않는다.
넥센 히어로즈의 전 야구선수 이숭용의 등장 테마곡은 이 노래에서 따왔다.
해피투게더 15주년 특집 쟁반노래방에서 풀 버전이 미션곡으로 나왔다. 이 이외에도 각종 예능에서 미션곡으로 종종 등장한다.
2017년 7월 1일에 방송된 SNL 코리아 시즌 9 코너 더빙극장에서 에이핑크와 배우가 이를 패러디했는데, 평소 청순한 이미지의 걸그룹으로 유명한 에이핑크이지만 동시에 상당한 똘끼를 가진 비글돌이기에 각 캐릭터 코스프레 분장[8] 하면서 충공깽을 선사하기도 했다.
음원사이트에서 이 노래를 검색해 보면 몇몇 곡이 나오지만 그렇게 퀄리티가 좋지는 않다. 동요로 인식되기 때문인지 어린이들이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아기공룡 둘리를 대표하는 OST라면 이 노래 말고도 비눗방울이라는 곡도 있다. 라면과 구공탄이 가요같은 느낌이라면 이 노래는 동요같은 느낌이 강한 편이다. 어쨌든 둘 다 좋은 곡이다.
저스트 뮤직 소속의 기타리스트, 래퍼 겸 작곡가 한요한도 이 곡을 짧게나마 연주했다.
마이너하게 음매드 소재로 쓰이는데, 일본의 위스키인 젠의 광고의 패러디물과 패턴이 매우 유사하다. 해당 술의 광고는 썸네일을 통일하지 못하면 욕을 먹는 일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즉, 강제성의 여부가 큰 차이점이다. 고길동 관련 네타가 유행하고 나서는 함께 엮이기도 하며, 일본의 동영상 사이트인 니코동에서도 라면과 구공탄이 밈으로 쓰이기 훨씬 이전인 2008년에 업로드된 영상에서도 니코동 유저들 간에서 생긴 고길동의 밈으로써 별칭인 '이마가와 카니카이오' 태그가 붙여졌다.
2020년 4월 이후로 돌카스가 라면과 구공탄을 패러디한 영상을 많이 올려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이때 대위법을 이용하여 삼각함수 노래, 추억의 KK 가요 등의 멜로디에 해당 곡의 가사를 입혀서 직접 불렀다고 한다.[9]
4. 관련 문서
[1] 사실 앞에 나온 참가번호 11번 문진경 양이 주목받은 계기다. 지금 봐도 촌스러운 버스 안내양 패션에 다리와 몸을 꼬는 춤으로 심사위원에게 자작곡을 선보이지만 등장한 지 8초도 되지 않아 불합격하고 조용히 사라진다. 짦고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뒤 퇴장할 때 쓸쓸히 나가는 표정이 압권이다.[2] 이 노래의 실제 작곡가인 김도향은 광고음악 작곡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 대사를 말한 심사위원의 성우가 마이콜 역을 맡은 오세홍이다.[3] 그 대신 헤어 스프레이와 총이 추가되었다.[4] 소값이 똥값으로 되어서 주인이 자식같은 소를 헌신짝 버리듯 버린다는 내용이다.[5] 연탄이 순간 고화력을 내는 연료였다면 연탄 보일러로 방을 덥힐 경우 단시간에 너무 뜨거워지다가 곧 식어버리기 때문에 새벽에 벌벌 떨거나 밤중에 연탄을 갈아야 할 것이다.[6] 뽀글뽀글 뽀글뽀글로 잘못 듣는 경우도 많다[7] 댓글이 가관인데, 하루히가 하루에 담배 3갑을 피우냐는 댓글이 있다.[8] 윤보미가 마이콜로, 정은지가 둘리로, 김남주가 도우너로, 권혁수가 고길동으로, 손나은이 진행자와 심사위원으로, 박초롱과 오하영이 심사위원으로 분장했다. 또한, 주요 캐릭터뿐만 아니라 관객 캐릭터들과 기타 캐릭터도 직접 깨알 소화했다. 다만 몇 장면은 원본과는 다른 동작을 취한다. 게다가 원본에 없던 둘리와 도우너의 엉덩이 씨름은 덤.[9] 특히 추억의 KK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의 일부 가사를 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