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집트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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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집트 제5왕조부터 주신으로 모셔진 이집트 신화의 최고신이다. 주 신앙의 도시는 헬리오폴리스[1] (태양의 도시)와 멤피스[2] . 창조신인 아툼과 동일시되는 신이다. 헬리오폴리스 신화에서는 아툼이 벤벤에서 올라온 후 처음으로 만든게 라.
2. 설명
태양신이자 창조신이기도 한 라는, 엄밀하게는 '정오의 태양'을 지칭하는 말이고, 동틀 무렵의 태양은 '케프리', 질 무렵의 태양은 '아툼'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라가 땅의 신 게브에게서 동쪽에서 출발하여(탄생) 서쪽의 하늘의 신 누트에게 가는 것(죽음)을 하루라고 생각한 이집트 인들은, 부활을 상징하는 피라미드와 무덤을 나일 강 서쪽에 지어 부활을 바라기도 했다. 오시리스 신화의 흔적이 보인다.
라가 하늘을 건너는 배에 올라타 하늘을 일주한 뒤 밤에는 지하세계를 통과하게 되는데, 12시간으로 나뉘어진 밤의 제 7시에 아포피스라는 독사신이 그를 공격한다. 불사신에 가까운 몸을 가졌기에 태양신 라 혼자서 싸우기에는 무리가 좀 있다. 때문에 라를 위해 메헨이라는 신이 거대한 또아리를 튼 뱀의 형상으로 나타나 그를 보호하거나 같이 싸워주고, 라는 체력을 소진하면 아포피스의 배를 갈라 그 안에 들어가 빠른 속도로 체력을 회복한다. 이때가 밤이고 라와 아포피스가 싸울 때를 낮이라고 이집트 사람들은 생각한다. 아포피스는 마지막에는 늘 라(혹은 호루스 신)에 의해 퇴치된다. 그 외에도 시아, 후, 헤카 등의 라의 동행인이나 아켄 등의 라를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 신들이 더 있다고 하며 세트가 호루스와의 대결 이후 라에게 거두어져 라의 수호자 중 하나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때로는 세트를 포함한 엔네아드들이 라의 항해를 돕는다고 한다.
이 과정을 보드게임으로 만든 또아리 튼 뱀 모양의 말판을 사용하는 메헨(MEHEN)이라는 물건이 있다. 해당 게임의 룰은 알 수 없으나 보드 말판에 라의 일주에 대한 배경신화가 기록되어 있고, 이후 메헨이 사자를 심판하는 도구로 사용된 세네트라는 보드게임을 보면 비슷한 룰을 가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호루스와 비슷하게 생긴 외모나 권능[3] 때문에 사실 같은 신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실제로 중왕국 시대에는 '지평선의 호루스'를 라와 동일시하여 라-호라크티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진영만 놓고 보면 의외로 '''사실 서로 적'''이다. 호루스와 세트의 왕위 다툼에서 여러 신들이 갈팡질팡 할 때에 지혜와 서기의 신인 토트만 일관되게 호루스를 지지한 것처럼 라 역시 일관되게 세트를 지지한 유일한 신이기도 하다. 그래서 세트는 다른 신들은 건드려도 이 신만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고 한다.[4] 그가 광명을 담당하는 신이라는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사실 세트는 악신보다는 악동 신, 즉 트릭스터에 가깝고 심지어 원래는 최고의 신으로 숭배받은 신 중 하나이다. 세트 문서 참고.
각 지방에 내려오는 신화가 각각 다르다. 태초의 바다 누에서 창조신 아툼[5] 이 스스로 태어나 빛이 있으라하자 라가 태어나 세상을 창조했다는 내용이 헬리오폴리스 신화이고, 아툼 대신 프타라는 신이 그리했다는 내용은 멤피스 신화이다. 후에 헬리오폴리스 쪽의 영향력이 더 강해지면서 아툼은 라에 합쳐졌고, 파라오의 절대권력이 강해져 파라오를 상징하는 호루스와 라가 합쳐지면서 라-호라크티라 하는 이름으로 숭배되기도 했으며 신왕조 시대에 테베의 최고신 아문과도 동일시되어 아문-라 라는 이름으로 숭배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신앙을 통해서 집권의 정당성을 추구한 고대 이집트의 왕조 특성 때문인데, 이 때문에 이집트 신화는 집권 세력, 왕조에 따라서 동일한 신임에도 불구하고, 다르게 묘사되거나 다르게 변화되어 여러가지 해석/전승이 내려온다. 라가 세상을 생각만으로 창조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새의 얼굴을 가진 신인데, 매나 독수리 의 머리라고 한다.
3. 미디어에서
강민이 개인방송에서 말한 바에 의하면 아이디 Nal_rA의 rA가 이 단어라고.(Nal은 길드 이름) -
유희왕 듀얼몬스터즈에 나오는 라의 익신룡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원작이나 애니에서는 태양신이라는 이름대로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해서 가히 최강의 신이라 하기에 모자람이 없지만 실제로 현실에 배틀 모드만이 OCG용 카드로 구현되었을 땐 그야말로 '''신성모독'''수준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차례차례 스피어 모드와 갓 피닉스 모드가 OCG화 되자 평가가 반전, 3개의 모드의 효과들을 한 카드에 집어넣으면 그야말로 희대의 밸붕이 일어날 수 있기에 3장의 카드로 분리해 원작에 충실하면서 적절히 효과를 가다듬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데스티니 차일드에서는 케프리라는 이름으로 강력한 5성 차일드로 등장했다.
가면라이더 위자드의 케프리는 이 신의 아침에서의 이름에서 따왔다.
라이즈 오브 툼 레이더의 DLC에서는 라라 크로프트(리부트)의 이름의 유래가 라.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에서는 이집트 진영에서 선택 가능한 메인 신 중 하나로 등장한다. 신의 힘은 강우로 농장의 생산 효과를 증강시킨다. 다만, 이건 동맹군은 물론 적군에게도 적용이 되는지라(플레이어는 300%, 다른 플레이어는 200%) 자칫하면 상대를 도와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이집트 진영이 아니라면 초반에 농장 짓고 바로 쓰는 것이 효율적이다. 여담으로 강우를 발동하면 다른 플레이어가 신의 힘을 발동시간 동안에 쓸 수 없으니 적진을 공격하며 사용하면 상대가 신의 힘으로 맞대응하는 걸 막을 수 있기도 하다.
웹툰 엔네아드에서는 스스로 여러 신을 낳았다는 점 때문인지 여자로 나온다. 미쳐 날뛰는 세트를 마음에 들어한다든가 은근히 제멋대로인 성격.
웹툰 푸른사막 아아루에 나오는 부족들 중 하나인 '라'와 '언라'의 이름이 이 신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웹툰 레사에서는 창조 신으로 나온다. 파괴신인 검은 레사와 대립관계의 포지션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검은 레사를 보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검은 레사를 본따 인간을 창조했다. 한동안 라가 일방적으로 검은 레사를 짝사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검은 레사 또한 라와 동일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단지 라는 둘의 영원한 공존을 꿈꿨지만 검은 레사는 균형에 의해 영원한 공존이 불가능하다 믿고 동시에 소멸하는 것을 바래왔던 것.
예능 대탈출에서는 태양여고편에서 의식 도중에 하는 대사에 '케프리 라 아툼'이 있었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 아지르가 태양신 라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4. 기타
역사가 길고 긴 이집트이니 만큼 태초의 8신 중 하나인 아문과 합쳐져 아문-라라 지칭되기도 했고 후에 프타와 아툼, 케프리 등등을 스스로에 편입시켜나간 복합신이다.
파라오(pah-ra-oh)는 오시리스의 아들인 호루스의 현신이라 여겨졌으나, 후에 호루스와 라의 권위가 거의 일치되어 라의 현신으로 불리기도 했다.
[1] 후대에 널리 알려진 그리스식 이름이다. 헬리오스와 폴리스#s-2라는 단어를 통해서도 눈치챌 수 있는 부분. 본래 고대 이집트에서는 이우누(로마자 표기: Iunu)라고 불렀다.[2] 멤피스 역시 고대 그리스식 이름으로, 이집트에서는 이네브 헤지(로마자 표기: Ineb Hedj)라고 불렀다.[3] 호루스도 태양신이라는 이야기가 있다.[4] 라는 세트를 지지한다는 증거로 그에게 자신의 자식들 중 가장 아름다운 두 딸 아나트, 아스타르테를 아내이자 동맹으로 보냈다는 전승이 있다.[5] 고대 이집트 신화의 창조신이자 태양신과도 같은 존재라고 한다. 즉, 아툼은 창조의 신이자 태양의 신인 셈이다. 그리고, 하늘과 대지의 창조자라고 한다. 그와 동시에 헬리오폴리스의 엔네이드의 정점에 있는 신으로, 이집트 신화 초기에서부터 가장 중요한 신으로 손꼽히며, 이 항목에서 설명하는 태양신 라와는 헬레오폴리스 신화에서 이보다 조금 더 후에 등장한다고 한다. 이 "아툼"의 의미는 "완벽","완전"을 의미하는 Tem으로부터 유래된 것으로(달리 "존재하지 않는다" 혹은 "가득차 있다"라는 어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완전한 자"를 의미하며, 창조의 순환 끝에 혼돈의 바다로 되돌리는 세계의 종결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와 동시에, 세계의 근본적인 존재이면서도 세계 그 자체이기도 한 존재라고 한다. 그의 육신과 그의 기운으로 모든 다른 신들과 우주를 창조해내었다고 하며, 우주 만물을 창조한 신이자 우주의 창조신이라고 한다. 이 신은 태초의 대양이자 끝없는 혼돈의 심연인 눈으로부터 저절로 떠오른 벤벤에서 스스로 태어난 신적 존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