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빙 빈센트
1. 개요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애니메이션 영화상 후보작'''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상 노미네이트'''
2017년에 개봉한 영국, 폴란드 합작 애니메이션 독립영화.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17년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공개되었다.
개봉 전부터 주목받은 이유는 바로 세계 최초로 '''손으로 그린 유화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점. 그것도 125명의 화가들이 동원되어 10년간에 걸쳐 고흐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영화 중간중간 별이 빛나는 밤, 가셰박사의 초상, 우편 배달부 루랭, 까마귀가 나는 밀밭 등 고흐의 작품을 자연스럽게 배경으로 재현한 연출들이 수십차례 등장한다. 이런 장인정신만으로도 여러 평론가들이 호평을 내렸고 IMDb나 레딧 영화 게시판 등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전체적인 구성은 고흐 자살 사건의 원인을 추적하는 추리극의 형식을 띄고 있으나, 종결부에 다다라서는 해당 기믹이 흐지부지되기 때문에 추리물보다는 고흐의 일생을 담은 헌정사에 가까운 작품이다.
2. 예고편
3. 시놉시스
4. 등장인물
영화의 모든 등장인물은 고흐가 그렸던 그림의 모델을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 아르망 룰랭 (더글라스 부스 扮)
작품의 주인공. 집배원 조셉 룰랭의 아들이다. 빈센트가 테오에게 보내려고 했던 마지막 편지를 테오에게 전해주라는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파리로 떠난다. 처음에는 아를의 다른 사람들처럼 빈센트를 미치광이 화가로 생각했기 때문에 편지를 전하는 일에도 건성이었지만, 그의 주변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빈센트를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진상을 추적하게 되면서 점차 그에게 감화된다. 여담으로 작중에선 싸움 실력이 굉장히 좋은 것으로 묘사됐다.[2] 첫 장면에도 주아브 병사 하나를 손쉽게 때려눕혔고, 후반 장면에서도 취객들과 3대 1로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모조리 제압한다. 또 술을 엄청 마신다.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의 이유를 알기위해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데 죄다 만나면 술 부터 권하는 바람에.... 담배도 굉장히 자주 피운다.
- 조셉 룰랭 (크리스 오다우드 扮)
아를의 집배원. 생전의 고흐가 테오에게 매우 자주 편지를 보냈기 때문에 그와 자주 교류했으며, 이 때문에 그에게 매우 동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아르망에게 고흐의 편지를 전해줄 것을 부탁한다. 여담으로 크리스 오다우드는 영국의 드라마 The IT Crowd에서 주연으로 로이 역을 맡았었다.
- 빈센트 반 고흐 (성년: 로베르트 굴라치크/유년: 아나스타샤 세윈 扮)
작품의 시작 시점에서 1년 전에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는다. 아를에서는 동네 창녀에게 잘린 귀를 선물한 미치광이로 알려져 있는 반면, 파리와 오베르에서는 조용한 청년, 훌륭한 예술가로 칭해지는 등 주변인에게서 복합적인 평가를 받는다. 과거 시점에서만 등장하지만, 아르망의 회상 장면이나 일부 장면에서는 자화상에서 보이는 잘 알려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 테오 반 고흐 (체자리 루카스윅스 扮)
고흐의 동생. 경제적 기반이 없는 형을 물심양면으로 보살피고 지원했다. 고흐가 총을 맞았던 당시 소식을 듣고 찾아와 라부 여인숙에서 그의 임종을 지켰다. 고흐가 죽고 6개월 뒤 사망했기 때문에 아르망이 그를 찾아갔을 당시에는 이미 고인이 되었다. 영화에서는 과거 회상 장면에서만 등장.
- 탕기 영감 (존 세션스 扮)
파리 몽마트르의 화방 주인. 고흐의 지인이자 후원자 중 하나였다. 아르망이 테오의 행방을 묻기 위해 처음으로 찾아갔으며, 탕기는 아르망에게 그의 사망을 알리며 가셰 박사를 찾아갈 것을 권한다. 고흐가 점차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에 죽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한다.
- 아들린 라부 (엘리너 톰린슨 扮)
라부 여인숙 주인의 딸. 생전의 고흐와 친했고, 그가 배에 총을 맞고 여인숙에 들어오는 것을 처음 목격했다. 가셰 박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다. 고흐 사건의 진상을 찾아다니는 아르망에게 전반적으로 호의적이었지만, 고흐가 여인숙에서 무기를 얻었다는 잘못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다소 불쾌했는지 실직했다는 편지를 주면서 깔끔하게 내보낸다.
- 폴 가셰 박사 (제롬 플린 扮[3] )
고흐가 말년에 머물렀던 오베르 쉬르 와즈의 의사. 미술 애호가이고 자신도 아마추어 화가였기 때문에 고흐의 주치의로 있으면서 그와 예술적인 견해를 자주 나누었다. 그가 고흐와 매우 절친했다는 주변의 평가와 달리 아들린은 고흐가 죽기 전 가셰와 심하게 다투었다고 증언했고, 군의관 출신이었음에도 고흐의 총상을 치료하지 않았으며 고흐 사후 치료비 명목으로 그림 몇 점을 들고 가는 등 의문스러운 행동을 보였다는 주변인들의 언급으로 인해 아르망은 그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된다. 아르망이 병원을 찾았을 당시에는 병원을 비웠기 때문에 극 후반부에 와서야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 뱃사공 (에이단 터너 扮)
오베르 지방에서 일하는 뱃사공. 아르망에게 마르게리트와 고흐의 관계, 고흐가 동네의 귀족 한량인 르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을 증언한다.
- 마르게리트 가셰 (시얼샤 로넌 扮)
가셰 박사의 딸. 생전의 빈센트와 친근하게 지냈다는 주변의 증언에도 본인은 이를 부정했다. 빈센트 사후 매일 그의 무덤에 꽃을 바치고 있었다.
5. 줄거리
영화는 별이 빛나는 아를의 거리, 밤의 카페 테라스를 배경으로 술에 취해 군인과 싸움을 벌이는 아르망과 함께 시작한다. 반 고흐 사후 1년, 집배원 룰랭은 그의 아들인 아르망에게 고흐가 마지막으로 남겼던 편지를 동생인 테오에게 직접 전해줄 것을 부탁한다. 아르망은 자신의 귀를 자른 고흐를 목격한 적이 있기에 그를 미치광이로 여기고 있었으며, 매번 그를 옹호하는 부친이 함께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투덜대지만, "만일 네가 죽고 나에게 편지를 남겼다면, 내가 그것을 받고 싶지 않겠느냐"는 아버지의 말에 설득되어 파리로 떠난다.
아르망은 탕기 영감을 만난다. 탕기는 테오가 고흐 사후 피폐해졌으며, 지병인 매독으로 6개월 전에 세상을 떠났음을 밝힌다. 탕기 영감은 고흐의 사망 원인이 가족 컴플렉스와 실패한 커리어로 점철된 그의 불행한 전반생에 있을 것이라 말하고, 그가 오베르에서 가셰 박사와 친분이 있었고, 테오의 부인 요한나의 주소를 그가 알 것이라며 가셰 박사의 연락처를 알려준다. 탕기는 그가 매우 차분한 모습이었으며 8년 만에 겨우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왜 자살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한다.
오베르에 도착한 아르망은 퉁명스러운 성격의 가정부 루이스를 통해 가셰 박사가 출타중임을 알게 된다. 아르망은 빈센트가 임종을 맞았다는 라부 여인숙에 찾아가고, 출타한 부모를 대신해 대리로 카운터를 보고 있던 아들린 라부를 만나 빈센트에 대한 일화를 듣는다. 그가 조용하며 친절했지만 성격 때문에 동네 청년인 르네 세크레탕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그녀와 뱃사공의 증언, 그리고 빈센트가 생전에 친밀했게 지냈다는 가셰 박사의 딸 마르게리트와의 대화 이후 아르망은 그의 죽음에서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르망은 부검의 마제리 박사가 고흐의 부검 당시 가셰 박사의 부검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를 찾아간다. 마제리는 고흐의 복부 총상이 자살 시도의 결과로서는 극히 부적합하다며,[4] 고흐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고흐가 총을 쏘았다는 밀밭이 여인숙과 지나치게 멀고, 자살하려는 사람이 총을 쏜 뒤 굳이 여인숙으로 찾아올 이유도 없다는 의심스러운 정황, 그리고 우연히 만난 마을 노인이 헛간에서 총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하면서 아르망의 의심은 고흐가 살해당했다는 확신으로 변한다.
사건에 대해 조사하면서 고흐에 대한 강한 동정심을 가지게 된 아르망은 생전에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급기야 술에 취해 동네 청년들과 싸움을 벌인다. 다음날 경찰서에서 깨어난 아르망은 여인숙에 돌아가 자신이 직장에서 해고되었다는 소식을 받는다. 그리고 아르망은 고흐가 사용한 총의 출처를 아들린에게 캐묻고, 언쟁 끝에 여인숙에서 쫓겨나고 만다.
마르게리트를 다시 찾아간 아르망은 그녀로부터 가셰 박사와 고흐의 관계에 대해 듣는다. 그녀는 한 때 고흐와 가까운 관계였음을 인정하지만, 부친인 가셰 박사가 그녀가 고흐의 예술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그녀를 고흐와 만나지 못하게 했으며, 이로 인한 말다툼이 있었다는 것을 밝힌다. 아르망은 그녀에게 동네 한량인 르네가 여관에서 산 총으로 고흐를 죽였을 수 있다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그녀는 "그가 죽은 이상 이제 와서 그 원인은 아무 의미도 없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의 무덤에 꽃을 바치는 것 뿐"이라며, 아르망에게 "그의 죽음에 대해 그렇게도 궁금해하면서 그의 삶에 대해선 얼마나 아느냐"고 반문한다.
외출했던 가셰 박사가 돌아왔음을 가정부 루이즈가 알려주고 아르망은 드디어 그와 독대한다. 아르망은 차분함을 유지하던 고흐가 어떻게 갑자기 6주만에 자살에 이를 수 있냐는 질문을 하지만, 가셰는 우울증 환자는 하루동안에도 기분이 몇 번은 바뀐다며 아르망의 주장을 일축한다. 이전의 경험으로 고흐에게 강하게 몰입해 있던 아르망은 화난 어조로 가셰가 마르게리트를 고흐와 못 만나게 한 것이 고흐의 죽음과 상관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고, 가셰는 고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가셰는 예술에 대한 열정은 있으나 고흐만큼의 재능은 없어 그를 질투하고 있었는데, 예술에 대한 가셰의 미온적인 태도를 고흐가 비난하자 가셰가 홧김에 테오의 병에 대한 사실을 말해버린 것. 매독 3기 환자라서 절대 안정이 필요한 테오가 무일푼의 빈센트를 위해 혹사하고 있다며, 빈센트의 미술에 대한 열정이 그럴 만큼의 가치가 있냐는 가셰의 폭언을 듣자 빈센트는 도망치듯 병원을 뛰쳐나갔고, 가셰는 6주 뒤 고흐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것이었다. 가셰가 그의 총상을 치료하지 않은 것 역시 테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빈센트의 바람에 따른 것이었고, 그는 이에 대한 죄책감을 줄곧 느끼고 있었다. 가셰는 테오의 미망인인 요한나가 편지를 묶어 출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아르망이 가져 온 편지를 요한나에게 전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아르망은 집으로 돌아온다.
아를로 돌아온 아르망은 부둣가에서 아버지와 재회한다. 조셉은 요한나가 보내 온 편지를 전해주고, 아르망은 요한나가 감사를 표하며 함께 동봉한 빈센트 편지의 사본을 조셉에게 읽어준다.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바닥 중의 바닥 인생이지만, 언젠간 자신이 마음에 무엇을 품고 있는 지 모두에게 보여줄 것"이라는 편지 속 빈센트의 다짐과 함께 영화는 론 강의 별이 빛나는 밤하늘, 그리고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는 고흐의 모습을 비춘다.
'''"I want to touch people with my art. I want them to say: he feels deeply, he feels tenderly."'''
('난 내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다. 그들이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그는 마음이 깊은 사람이구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 '''빈센트 반 고흐'''
6. 평가
한국 영화 평론가들은 극찬 일색의 평가를 내렸다. 해외 평론가 역시 시각적인 측면에서는 이견없는 극찬을 보냈지만, 스토리가 큰 반전 없이 잔잔하게 진행되어 다소 지루하며, 고흐의 전체 일생이 아닌 말년에 집중한다는 점, 고흐의 전기임에도 막상 고흐의 비중이 낮다는 점에 아쉽다는 평을 내렸다.
애니메이션 자체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데, 애니메이션 팬들이 2D 애니메이션에 으레 기대하는 디즈니 풍의 부드러운 24fps 애니메이션과 달리 거친 느낌이 강한 12fps의 애니메이션이고, 로토스코핑의 영향으로 수작업 애니메이션만의 독자적인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는 평이 약간 있다. [5]
한국에서 이 영화를 관람한 일반인들 역시 극찬 일색의 평가를 내려서, 왓챠에서 4.0점대로 올라갔다.
7. 흥행
제작비 550만 미국 달러, 손익분기점은 1,500만 달러이다. 2017년 12월 10일 드디어 월드 박스오피스에서 1500만 달러를, 미국에선 500만 달러를 돌파하여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공동 제작 국가인 폴란드와 영국을 제외하고도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에서 100만 달러를 넘겨 선방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200만 달러 수익을 돌파해 해외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7.1. 대한민국
2017년 11월 9일 개봉했다. 개봉 첫 주 다양성 영화에서 1위를 거두면서 호평을 얻고 있으나, 소규모 개봉의 여파로 장기 흥행에 대한 관측은 어둡다. 하지만 2주차에서 1주차 성적에 뒤떨어지지 않는 성적을 거두었다.
오히려 개봉 3주차에 '''성적이 더 올랐다'''. 매우 드문 사례. 개봉 4주차까지 제한적 상영을 하는 독립영화 중에서 가장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30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개봉도 4주차까지 준수한 성적이다.
7.2. 북미
2017년 12월 3일 기준 550만 달러 수입을 기록했다.
7.3. 중화인민공화국
2017년 12월 8일 개봉하여 $8,331,639를 벌었다.
7.4. 일본
"고흐 ~최후의 편지~(ゴッホ〜最期の手紙〜)"라는 번안명으로 2017년 11월 3일 개봉. 일본 영화 시장 특성 상 외국 영화를 한국 영화시장보다 빨리 가져오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7] 소규모의 개봉이었던 것인지 개봉 후 한번도 박스오피스에 오르지 못하고 퇴장했으나, 이런 소규모 개봉 작품만 모아 흥행 성적을 따로 집계한 차트(미니 시어터 랭킹, ミニシアターランキング)에선 2017년 11월 1~4주차, 12월 1주차, 12월 3주차에 3위 안에 들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1월 12월
7.5. 영국
2017년 10월 13일 개봉하여 $364,022의 수입을 올렸다.
7.6. 폴란드
2017년 10월 6일 개봉하여 $688,136의 수입을 올렸다.
8. 여담
- 영화의 제목인 "Loving Vincent"는 빈센트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적은 서명 "너를 사랑하는 빈센트"를 인용한 것이다.
- 장편 애니메이션화가 확정되기 이전에는 공동감독 도로타 코비엘라와 휴 웰치맨의 단편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었다. 2012년 킥스타터 후원을 받아 영화 제작에 필요한 제작비를 충원했는데, 이 때 공개한 컨셉 트레일러 영상은 완성된 영화와 달리 고흐의 주변인들이 생전의 고흐에 대해 증언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이었다. 영상의 화풍도 영화와 다소 차이가 있으며, 영상에 모습을 보이는 요한나는 막상 영화 내에서 서편으로만 언급된다.
- 아날로그적인 수작업 제작방식으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지만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디지털도 활용되었다. 작품의 제작 과정은 그린스크린 배경으로 영화 촬영 - 배경 등의 부가 요소를 CG로 합성 - 해당 장면을 고흐 풍으로 유화 캔버스에 다시 그리는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실사 촬영 장면을 베이스로 한 만큼 영화적인 문법 상 전체적인 촬영 구도나 연출이 애니메이션보다는 실사영화에 가깝다.
- 영화에 참여한 125명의 애니메이터와 화가들이 제작해 사용된 유화 프레임은 총 6만 장이 넘으며, 실 제작 기간만 따져도 5년이 넘게 걸렸다. 모든 프레임을 별도 제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8] 몇 프레임은 완성된 작품 위에 덧칠해 다시 그리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애니메이션 감독이 지휘한 프로젝트이지만 전문 애니메이터 대신 유화 전공 화가를 섭외해 작업했는데[9] , 애니메이터들이 가진 고유의 스타일이 작품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고흐의 화풍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 영화 내내 고흐의 작품이 오마주된다. 과거 회상을 제외하면 모든 등장인물이 고흐의 인물화에 등장한 적이 있고, 포즈나 의상을 활용해 고흐의 작품을 재현한다.[10]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풍경들 역시 고흐의 유명 풍경화를 그대로 옮겨왔다. 작품의 배경이 여름이기 때문에 플롯에 맞추어 고흐의 기존 그림을 변형한 것도 다소 있다. 고흐의 겨울 낮 그림을 여름 밤 배경으로 바꾼다던지.
- 영화가 고흐의 개인사를 치밀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고흐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을 수록 영화를 더 즐길 수 있다. 아르망이 아버지의 부탁으로 테오와 가셰 박사를 찾아다니는 내용은 허구이지만, 아를 사람들이 고흐의 추방 청원을 한 것과 고흐와 가셰, 마르게리트와의 관계, 고흐 사망 몇 주 전에 있었던 말다툼, 고흐가 르네를 비롯한 동네 한량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을 비롯해 영화에서 언급되는 과거 사건은 모두 실화이다. 영화에서도 엔딩 크레딧에 실존 등장인물들의 이후 행적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 영화는 화풍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구분하는데, 과거 회상 장면은 사실적인 화풍의 흑백화이며 현재 시점에서는 평면적이고 색이 다채로운 고흐의 화풍을 재현한다. 로토스코핑 기법으로 인해 고흐 인물화 특유의 형상 왜곡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지만 색채적인 구현은 충실해 인물화를 그릴때 자주 깔던 배경색까지 재현했다. 매 프레임이 별개의 유화 작품이기 때문에 같은 인물이 나오는 정지 장면도 세세한 붓터치가 시시각각 변화하고, 전반적인 색채가 고흐의 화풍을 모방해 화려하고 밝기 때문에 적응하기 이전까지는 눈이 다소 피로하다. 제작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등장인물의 화풍은 고흐가 풍경화를 그린 시기에 맞추어 조금씩 다르게 그려졌다.
- 고흐는 젊은 시인 겸 평론가 알베르 오리에의 기고문과 독립 예술가전에서 동료 예술가들의 호평을 통해 서서히 유망주로 주목받던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살을 선택했기 때문에 매독설, 타살설 등 사망 원인에 대한 수많은 추측이 아직까지도 나오고 있다. 영화는 고흐의 죽음에 르네가 개입되었을 수 있다는 비교적 최신 가설을 채택하면서도 설 자체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한 고흐의 잘린 귀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면서, 제작진은 3천여 점의 프레임을 수정해 귀의 잘린 모양을 바꾸었다.
- 영화의 엔딩에 삽입된 곡은 리앤 라 하바스가 부른 "Vincent"의 커버이다. Vincent는 돈 매클레인의 대표곡이자 그가 반 고흐의 전기를 읽고 영감을 얻어 작곡한 헌정곡으로 유명하다.
9. 수상 내역
- 제45회 애니상 장편 독립 애니메이션 상 노미네이트.
-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관객상 수상.
- 제30회 유러피안 필름 어워즈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수상.
-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노미네이트.
[1] 이 회사가 영국, 폴란드에서 같이 작업하여 영국 영화이자 폴란드 영화가 되었다.[2] 다만 동네 바보에게 질 정도로 달리기엔 재주가 없는 듯[3] 제롬 플린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브론 역과 블랙 미러 S3E3에서 의문의 인물에게 약점을 잡혀 임무를 수행하는 역을 맡은바 있다.[4] 구체적으로 우선 자살자들은 보통 머리나 심장을 쏘지 복부를 쏘지 않는다는 점, 총상의 위치와 각도로 보건대 이런 총상을 내려면 심히 불편한 자세로 총을 쏴야 한다는 점, 가까이서 총을 쐈다면 총알이 몸통을 관통해야 하는데 관통하지 않았으므로 '''멀리서 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5] 애니메이터 서바이벌 키트에 따르면 로토스코핑으로는 사실적인 걸음걸이를 그리기 어렵다.[6] ~ 2017/12/30 기준[7] 여담으로 고흐가 우키요에에 영향을 받은 화가이기도 해서, 일본에선 고흐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기도 하다.[8] 중복 작업으로 인한 비용 문제는 2D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셀 제작 방식이 등장했던 직접적인 이유이다. 몇 가지 실험적인 작품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현대 애니메이션은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9] 제작 인원 중 애니메이션 제작 경력이 있는 전문 애니메이터는 5인이 전부였다.#[10] 이 점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가셰 박사. 아르망과 만나는 첫 등장 장면에서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턱을 괴고 있는 초상화에서의 포즈를 그대로 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