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비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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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Beef Burger
1. 개요
맘스터치와 존쿡델리미트가 콜라보하여 출시한 버거이다. 치킨버거와 가성비를 내세우던 맘스터치에서 나온 '로스트 비프를 사용한 프리미엄 버거'라는 점으로 출시 전 큰 관심을 끌었다.
2. 상세
프리미엄 버거를 내세운 만큼 기본적인 재료 구성이 고급지면서 풍성하다. 빵은 크랜베리 브리오슈를 사용하며 속재료로 양상추, 피클, 생양파, 토마토, 화이트 치즈, 구운야채, 로스트비프가 들어가며 소스로 마요네즈 소스, 발사믹 글레이즈드 소스, 홀그레인 머스타드 소스. 3가지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런 점 때문인지 단품 7500원, 세트 95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보여준다.
3. 문제점
평가는 매우 좋지 않은데, 전형적인 프리미엄 마케팅에만 의존하는 게으른 발상의 버거라는 평이 대다수다. 평범한 버거였다면 차라리 가격이 비싼 메뉴 정도로 남았겠지만, 후술할 시대착오적인 요소 등으로 인한 부실한 맛과 구성으로 메뉴의 평가를 넘어서 아예 맘스터치 브랜드 자체에도 각종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3.1. '저온조리'를 빙자한 '차가운' 햄버거
과거부터 대한민국의 '저온' 패스트푸드 메뉴는 시도도 거의 안 했을 뿐더러, 성공한 예도 존재하지 않는다.[1] 공식 홈페이지의 소개문을 보면 리얼비프버거의 로스트 비프와 구운 야채는 저온조리되어 차갑게 제공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문구만을 보면 미지근한 정도겠지 싶겠지만, 실제 평에선 마치 냉장고에서 꺼낸 것처럼 차갑게 느껴진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저온조리는 기존의 조리 치고는 저온의 환경에서 조리한다는 말이지 차가운 온도에서 조리를 한다는 개념이 아니다. 애초에 로스트 비프와 구운 야채는 굽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열을 가하는 과정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고, 재료들은 결과적으로 따뜻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현대에서 대표적인 저온조리 방식인 수비드 조리법조차 제법 높은 온도인 50℃에서 조리되며, 최소한의 마지노선이 35도이다. 이렇게 차갑게 느껴질 정도의 조리법은 회와 샐러드로 대표되는 생식 요리나 조리한 뒤 식히거나 차갑게 먹는 냉채나 냉국, 냉면 같은 요리뿐이다.
물론 구운 야채와 로스트 비프 제조 시 저온 조리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봐도 공식 문구의 '저온조리를 해서 차갑게 제공된다'라는 내용은 이해가 어렵고 오히려 핑계나 다름없어 보인다. 현실적으로 봤을 땐, 매장에서 조리하기 어려운 구운 야채와 로스트 비프 완제품을 납품 받아 냉장 보관하고 이를 바로 사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볼 수 있으며, 이를 저온조리라고 궁색하게 변명하는 모양새라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렇다보니 리얼비프버거는 그대로 먹기보다는 전자레인지에 적당히 돌리면 그나마 먹을만하다는 평이 있는데, 이건 편의점에서 파는 싸구려 햄버거도 해당하는 사항이므로 둘을 비교해도 리얼비프버거의 KO패나 다름없다. 게다가 오히려 데워 먹는게 더 맛없다는 평가도 같이 있는게 문제다.
3.2. 이질적인 재료 구성
버거의 이름은 리얼비프버거지만 고기의 비중이 높지도 않고, 재료는 제법 풍성하지만 맛이 어우러지지 못하고 따로 논다는 평이 압도적이다.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는 것은 가지, 애호박, 파프리카 조합으로 구성된 구운 야채다.
햄버거에 채소는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리얼비프버거에 사용한 야채의 구성에는 문제가 많다. 특히 그놈의 가지. 가지는 청소년, 청년층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심지어 노년층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야채다. 가지 자체는 조리법에 따라 그 맛이 확연히 달라지지만 씹는 맛이 중요한 햄버거에 있어서 식감이 질긴 가지는 최악이다. 이 버거에 들어간 다른 야채들은 그렇다 쳐도 혼자만 마지막까지 남아 질겅거리는 그 식감이 끔찍하다는 평이 많다. 아예 "차가운 가지버거"라는 멸칭이 생길정도로 이 버거에서 가지는 정말 최악의 선택이었다.
애호박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애호박이 아닌 서양 애호박, 주키니를 사용하였다. 주키니 특성상 피클을 대용한 것으로 보이고 식감도 피클과 비슷하긴 한데, 문제는 굽기만 했지 피클처럼 딱히 뭘 한것도 아니라 그냥 오이 씹어먹는 맛만 난다고. 거기다 그걸 또 구웠으니 구운 오이라는 참 이상한 맛만 남았다.
그나마 파프리카가 이 셋중에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얘도 구워버린 탓에 생 파프리카의 아삭한 맛은 사라지고 가지마냥 질겅거리는 정말 답도없는 식감이 나왔다.
햄버거와 궁합이 맞는 다른 채소는 양파, 샬럿, 피클, 양상추, 케일, 아보카도, 토마토 등으로 애초부터 다른 선택지가 많았다. 가지, 파프리카, 애호박의 구성을 보면 구워 먹는 채소 스타일을 의도하려 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애초부터 버거를 따뜻하게 내오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해당 채소들을 구워 먹는 것은 구운 직후의 따뜻함과 구운 채소 자체의 풍미를 느끼려고 하는 것이지, 구웠던 채소들을 다시 식혀서 먹기 위함이 아니다.
버거 속 로스트비프는 나름대로 풍성하게 들어있지만, 식감이나 육즙, 풍미 등이 기존의 소고기 패티와는 큰 차이가 있어 만족도가 떨어진다. 결국 굳이 햄버거에 로스트비프를 넣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없는 셈이다.
소스도 예외는 아닌데 3가지나 되는 소스를 사용했지만, 발사믹 소스의 새콤한 맛이 너무 강해서 다른 소스의 맛을 덮어버리고, 이를 넘어서 로스트 비프와 버거의 전체적인 맛을 묻어버린다는 평이다.
그나마 번으로 사용한 크랜베리 브리오슈의 식감과 버터의 향만이 호평을 받고 있다.
이후 맘스터치 본사에서도 드디어 호불호가 갈리는 가지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2021년 1월 중순부로 채소 토핑 중 가지를, 새송이 버섯으로 변경하였지만, 새송이 버섯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재료고, 이미 평판이 떨어질 때로 떨어진 상태라 다시 평가가 좋아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3.3. 이질적인 메뉴 컨셉
차갑게 제공되고 재료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리얼비프버거는 햄버거보단 샌드위치에 가까운 제품이다. 언론 홍보기사에선 '콜드버거'라는 명칭이 나오지만 이는 사용하지 않는 명칭이다. 구글에서 cold burger를 검색해봐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는 식은 햄버거 정도의 내용 밖에 나오지 않으며 오히려 재료를 익히지 않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조리하는 콜드 샌드위치의 조건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맘스터치는 주문을 받은 다음 조리에 들어가는 즉석 조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매장에 따라 빵과 소스가 차가운 경우는 있어도 패티만큼은 항상 따뜻하게 제공 됐기에 소비자 입장에선 더욱 이질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실제 식후평도 "버거가 아니라 샌드위치라는 이름이었으면 그나마 악평이 적었을 것이다"와 "차라리 서브웨이에 더 어울릴법한 메뉴다"[2] 는 내용이 다수이다.
3.4. 쓸데없는 프리미엄 마케팅
앞서 언급한 여러 비판점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맘스터치에 새로 들어선 수뇌부가 얼마나 시대착오적인 마케팅 감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애초부터 맘스터치는 프리미엄 마케팅과는 거리가 멀었고, 가성비와 풍성한 구성으로 정면 승부를 하던 기업이었다. 그런데 이런 이미지의 기업에서 난데없는 프리미엄 마케팅 + 이해할 수 없고 창렬한 구성의 메뉴를 내놓고 성공을 바라는 행위는 마케팅 감각이 요식업과는 거리가 멀거나, 발상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
리얼비프버거의 단품 7500원, 세트 9500원의 높은 가격은 맘스터치 최고가를 갱신한 것은 물론이고 타사의 햄버거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가격이다. 물론 가성비 브랜드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으나, 과거 프리미엄을 지향하면서도 별다른 고급 재료 없이 치킨버거로 맛과 가성비를 둘 다 잡은 인크레더블 버거와 언빌리버블 버거가 존재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리얼비프버거의 프리미엄 정책은 아무 의미없는 실책임이 자명하다.
이와 더불어 언론 홍보기사에서 '시장 고객층을 2539 직장인으로 타겟을 확장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주 고객층조차 이질적으로 받아들이는 차갑고 맛과 퀄리티가 부실한 햄버거를 중장년층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리가 없다. 물론 맛이 좋고 가성비가 좋은 햄버거는 10-20대 뿐만 아니라 30-40대도 많이 접하고, 부장님 세대로 불리는 50-60대들도 많이 찾는 음식이다. 심지어 노년층도 가끔씩 궁금증이나 싼 가격 등으로 햄버거를 소비하는 마당에 이런 부실하고 비싸기만 한 햄버거는 그 누구에게도 어필이 될 수 없다.
4. 기타
프리미엄 마케팅, 비싼 가격, 실속없는 재료 등으로 인하여 과거 맥도날드의 시그니처 버거가 떠오른다는 얘기가 있지만, 시그니처 버거는 리얼비프버거와는 비교하는 게 민망한 수준의 버거다. 물론 시그니처 버거는 출시 당시에는 낯선 고가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평이 제법 있었지만, 적어도 맛에 대한 악평은 적었다. 다른 악평들도 기껏해야 기존 맥도날드의 버거보다 크게 나은 점을 못 느끼겠다는 정도였다. 또 맥도날드는 시그니처 버거 지점을 만들고, 전용 포스기를 도입하고, 포스기를 이용한 재료의 추가/제거, 서빙 제공을 하거나 전용 목재 식판에 담아 주는 등 나름대로 프리미엄 전략을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성의를 보이기라도 했다.
그런데 맘스터치는 기존 버거보다도 맛없는 제품에 저온조리라는 이상한 컨셉을 덧씌우고, 단순히 가격만 비합리적으로 높게 책정하고는 프리미엄 전략이라는 얄팍한 포장을 해버리는 삽질을 저지른 것이다. 결국 버거가 대혹평을 받은 것은 물론 브랜드 가치 자체에까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삽질은 몇 번 했을지언정 이 정도의 실책은 없었다. 그나마 롯데리아의 밀리터리버거 정도가 비벼볼 수 있겠는데, 이마저도 가짜 사나이 열풍을 노린 저질 미끼 상품에 가까워서 비교해봤자 하등 다를바가 없다.
실제로 해마로푸드서비스에서 한국 맥도날드 옛 임원들을 대거 영입한 전적이 있는데, 영입된 임원들이 이전과 똑같이 메뉴 정리와 가격 상승에 이어 프리미엄 마케팅을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하도 유명해진 탓에 유튜브에 리뷰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평가는 당연히 매우 나쁘다. 승우아빠는 매우 격앙된 반응으로 쌍욕까지 써가며 "정말 가지가지 한다"며 깠고[3] , 꽈뚜룹은 아예 "먹고 토할뻔했다" 라는 표현까지 쓰며 대차게 비판했고, 채소의 향이 역해서 뱉었다. 침착맨은 주호민과 함께 먹으며 '9,500원 짜리 유튜브 티켓"이라고 촌평했다. 이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 먹은 후 이제야 좀 낫다는 평을 하긴 했는데, 이미 전자레인지에 돌린 시점부터 이 버거가 실패했다는걸 여념없이 보여준다.
리얼비프버거의 실패가 생각보다 심각한지, TV나 광고 등지에서도 리얼비프버거에 대한 홍보는 2020년 12월 기준으로 완전히 사라졌고, 그 대신 맘스터치 자체 브랜드 광고, 싸이버거 광고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