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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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오이지와의 차이
3. 레시피
4. 역사
5. 종류
6. 기타


1. 개요


dill pickle[1] / bread and butter pickle[2] / gherkin[3]
채소과일 등의 재료로 만든 서양식 장아찌.

2. 오이지와의 차이


동양에서도 오이지라는 오이 장아찌가 존재했다. 현재는 오이지와 피클이 구분이 없이 쓰이기도 하는데, 사실 피클은 장아찌 전체를 말하는 것으로 오이지와 상응하는 것은 오이 피클에 가깝다.

3. 레시피




4. 역사


예나 지금이나 식품류가 나오는 기간은 한정되어있는데 그 식품류들을 유통기한에 맞춰 제때제때 소화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이에 식품을 장기보존하는 방법이 필요했는데, 현대사회에선 냉장고가 다 알아서 처리해주지만 고대엔 냉장고가 없어서 꿈도 꿀 수 없었고 따라서 주로 식품을 무언가에 절이거나 말리는 등의 여러 보존방식이 사용되었다. 그중 절임을 통해 보존하는 음식들이 바로 젓갈이나 장아찌, 피클, 김치 등등이다.
다른 절임류 부식들도 그렇지만 피클도 원래는 순수하게 식자재 보존 목적으로서 만들어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피클이 지닌 독특한 맛 덕분에 점차 그 자체로 음식으로 취급되기 시작했고, 더군다나 상술한 냉장고의 등장으로 굳이 이렇게 절여서 식자재를 보존할 필요가 없게 된 현대 사회에서는 채소를 먹기 위해 피클을 만드는 게 아니라, 피클을 먹기 위해 채소를 절이게 되었다. 이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는 피클의 재료는 물론이거니와 만드는 방법들도 세분화했다.

5. 종류


피클의 보존 원리는 재료와 방법에 따라 다르다. 흔히 식초를 쓰는 것을 피클이라고 생각하지만 소금물만 써도 피클이라고 부른다. 러시아-동유럽 쪽 피클은 식초와 설탕을 넣지 않고 소금과 약간의 향신료 외의 부재료는 쓰지 않아 새콤달콤하지 않고 짠맛만 느껴진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짠지인데, 이미 짠지가 있기 때문인지 한국에서는 식초를 쓰는 것만을 피클이라고 부른다. 물론 식초를 써도 소금/설탕 등을 같이 퍼붓는 게 흔하다.
요즘은 나트륨 과다섭취와 미식과 냉장기술의 발달로 피클을 구태여 짜고 시게 만들 필요가 없어지면서, 조금 덜 짜고 덜 시게 만드는 피클이 많아서 잘 상하는 편. 겉포장에 "개봉 후 냉장보관하세요"라고 적힌 채 유통되는 피클은 대부분 이렇다고 보면 된다. 잘 만들면 냉장보관 필요없이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만 놔둬도 잘 안 상한다. 옛날 피클링 레시피에는 가라앉은 달걀이 뜰 정도의 농도로 소금물을 넣으라고 적혀 있는데, 보통 10% 농도의 소금물을 가리킨다고 한다.[4] 이 정도 농도면 장기보관이 가능하지만, 짜다.
병에 재료를 담아 소금물을 붓고 봉한다는 단순한 조리 때문에 오만가지로 다 만들 수 있다. 피클이라기엔 좀 그렇지만 육류, 계란, 치즈도 이렇게 보관하는 방법이 있을 정도. 유명한 것으로는 오이로 만든 오이피클과, 할라피뇨, 양파 피클이 있고 기름기 많은 미국피자 등과 함께 먹으면 좋다. 미국에서는 피자하고 피클을 먹는 게 흔하진 않다. 미국에서는 피자 위에 고춧가루하고 파르메산 치즈를 올려 먹는다. 특히 햄버거와의 조합은 유명한 편. 어지간한 햄버거 메뉴들에는 피클이 필수로 들어가 있다. 단 모든 햄버거가 다 피클이 있는 건 아닌데, 예를 들면 필리핀맥도날드 햄버거엔 치즈버거 딜럭스에는 피클이 안 들어있고, 치즈버거와 쿼터 파운드, 빅 맥 등에는 모두 들어가있다. 한국 맥도날드에서 치즈를 추가 주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이것도 매장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터키에도 비슷한 것이 있는데 터키어로는 투르슈(Turşu)라고 부르며 정말 오만 잡것을 다 피클로 만들어 먹는다. 오이와 고추, 양파는 기본이요, 가지, 당근, 마늘, 옥수수, 아스파라거스, 호박, 심지어 밤이나 호두 같은 것도 피클로 만든다(...). 터키의 투르슈는 대부분 식초와 소금을 넣어 신맛이 강하지만, 밤이나 호두, 피스타치오 등으로 만든 것은 설탕을 넣기도 한다. 이게 어째서 피클이야? 라고 궁금해할 수 있지만, 관광지에서 기념품으로 팔기도 하는 달달한 견과류 설탕절임과는 맛이 달라 약간 신맛이 난다. 이 피클로 만든 주스도 있는데, 샬감(Şalgam)이라고 부르는 맵고 신(!) 주스도 있고, 그냥 피클에 레몬즙 등을 첨가해서 새콤달콤한 음료수로 만든 것도 있다. 이스탄불에서는 발륵 에크멕(고등어 샌드위치로 알려진)으로 유명한 갈라타 다리 앞의 부두에서 파는 게 유명하긴 한데 가게에 따라 신맛이 너무 강하다든지 또는 짠맛 피클도 있으니 유의할 것.
달콤한 피클은 유럽과 미국에도 있다. 미국에서는 복숭아나 체리나 여러 과일들을 설탕과 식초를 혼합한 액체에 담궈 피클로 만든 다음에 곱게 간 얼음 위에 복숭아 피클과 복숭아가 담긴 식초를 조금 뿌려서 셔벗으로 먹기도 한다. 이외에도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지역에서는 토마토 피클을 즐겨 먹기도 한다. 한국의 김장김치 문화와 마찬가지로 여름-가을 동안에 겨울동안 먹기 위한 피클을 준비하는 시기가 따로 있는 지역도 있다.
북미지역에서 파는 오이 피클 중 하나인 코셔(Kosher)[5] 피클은 사실 코셔와 관계없다. 코셔 피클은 동유럽식 일반 오이 피클에 다진 마늘과 허브인 딜을 조금 추가해서 만든 것에 불과하다. 동유럽계 유태인들이 미국에 건너와서 고향 음식을 만들어 먹던 것을 미국에서는 유태인들 전통음식이라고 착각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건강 문제 때문에 과거 드라마 파스타에서 과일로 만든 피클을 선보인 적이 있다. 물론 단가는….
뭐든지 다 튀겨버리는 미국 남부 지방은 피클도 튀겨버린다. 피클을 잘라 물기를 빼고 소금간을 한 반죽에 튀겨서 타르타르 소스와 같이 먹는다고.. 먹어보면 정말 엄청 짜다. 그래도 짭쪼름하고 바삭하니 은근 중독성 있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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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특이한 피클로는 달걀피클이 있다. Pickeled Egg라고 부르는 건데, 초란처럼 날달걀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삶은 달걀을 초에 절인 것. 영국 요리의 일종으로 펍에 가면 병째 놓여 있다. 이걸 통째 씹어 먹는 것이 일종의 마초 의식 같은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심슨 가족모네 술집에 가면 놓여있는 것이 이것이며[6] 맥주 안주로 매우 잘 어울린다고 한다.

6. 기타


피클을 투척하면서 싸우는 게임도 있다(...). 1994년 레드우드 게임즈에서 개발하고 MVP 소프트웨어에서 발매한 피클 워즈(Pickle Wars)라는 게임인데, 외계인에 침략했는데 그 외계인을 피클로 격퇴한다는 좀 황당한 설정이다. Ancient Dos Games 리뷰. 닥터후 시리즈의 등장 외계인 락사코리코팔라파토리언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게임의 개발자 캐런 크로서는 이전에 어포지사에서 교육용 횡스크롤 액션게임을 개발한 적도 있다.
Python의 객체 직렬화, 즉 객체를 온전히 파일로 저장하는 라이브러리의 이름이 pickle인데 그 개선 버전의 이름은 dill이다.
대한민국에서는 피자의 사이드로 먹는 것이 보편적. 피자의 느끼함을 피클의 시큼달달함이 잘 잡아준다. 참고로 한국에서만 피자와 피클을 같이 먹는다. 사실 이유는 단순한데, 피자집에는 김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시큼한게 피클이니 피클을 곁들여먹던게 고착화된 것. 이는 치킨무도 동일하다. 그런데 사실은 티라민 성분 때문에 치즈가 든 피자랑 같이 먹으면 몸에 해롭다. [7]
해외에서든 대한민국에서든 햄버거에도 피클이 들어가는데, 피클이 들어가는 햄버거는 국경을 떠나 호불호가 갈린다. 유명인들 중에서도 햄버거는 좋아하는데 유독 피클은 빼고 먹거나 사전에 빼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 대표적인 예로 마릴린 맨슨이 있다.
서양 칵테일, 정확힌 음용법 중에는 '피클백(pickleback)'이라는 것이 있다. 방법은 위스키를 마신 후 연달아 피클 국물을 마시는 것이다.[8] 듣기엔 괴식 같으나 경험자들 중 취향에 맞는 이들의 말로는 도수가 높고 거친 위스키의 맛이 피클의 새콤달콤한 맛으로 중화되어 굉장히 마시기 편해지고 색다른 별미가 난다고 한다. 피클백은 단맛보다 신맛이 훨씬 강조된 서양식 피클에 맞춰 나온 방법이라 국내처럼 달달한 맛이 강한 편인 피클엔 다소 안 어울린다고 한다.

[1] 짠맛이 주가 되는 피클. 국내에는 흔치 않다.[2] 한국에서 흔한 새콤달콤한 피클.[3] 영국 영어에서 오이 피클을 일컫는 단어.[4] 출처는 샌더 카츠의 <천연발효식품>.[5] 유대인들 율법이 허락한 재료로만 만든 식품[6] 상태가 영 좋지 않다. 모와 친구인 식품위생검사관이 한입 먹고 즉사할 정도. 그밖에도 호머의 뱃속으로 들어갔다가 도로 뱉어낸 것을 몰래 병에 담아 재활용하는 장면까지 있다.[7] 이는 실제로 위기탈출 넘버원에도 나왔는데, 그 곳에서는 에피소드가 사망으로 끝난다.[8] 반대로 피클 주스를 마신 후 바로 위스키를 마시거나, 위스키를 입 안에 머금은 채로 피클 쥬스를 마시는 방식도 있다고 한다. 다만 피클 국물을 체이서 삼아 나중에 들이키는 게 보다 일반적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