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놀로 산치스
1. 개요
스페인 국적의 은퇴한 축구선수. 현역 시절 포지션은 센터백이다. '마놀로'라는 애칭이 있어서 마놀로 산치스라고도 자주 불린다. 특히 아버지인 마누엘 산치스 마르티네스(Manuel Sanchís Martínez)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보니 둘을 구분하기 위해 마놀로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1980년대를 거쳐 팀이 1998년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팀의 기둥이 되었던 선수로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1980년대에는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미첼(1963), 미겔 파르데사 , 마르틴 바스케스와 함께 독수리 5형제(Quinta del buitre)라 불렸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 CF 역사상 단 5명뿐인 원 클럽 맨이다.[1] 특히 이 5명 중에서도 유소년, 성인 리저브 팀, 1군 팀 경력을 통틀어 오직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활동했고 마드리드 출생이기까지 한 진정한 순수혈통이다.[2]
2. 선수 경력
2.1. 클럽 경력
2.1.1. 레알 마드리드 CF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출신으로, 유소년 시절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였다. 1984년에 1군으로 데뷔하였고, 이후 부트라게뇨, 파르데사, 미첼, 바스케스 등과 함께 라 퀸타 델 부이트레, 즉 '독수리 5형제'라 불리며 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1983년 유소년 시기부터 2001년까지 18년간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뛰었으며, 이 중 1992년부터 무려 13년간 주장직을 역임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통산 710경기에 나와 40골을 터뜨렸는데, 710경기 출장은 레알 마드리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리그 한정으로는 524경기에 출전하였다. 이는 라울 곤살레스와 이케르 카시야스 이전까지 레알 마드리드 최다 출장 기록이었다.
산치스는 1983년에 고작 18세의 나이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데뷔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인 1983-84 시즌 이후, 1984-95 시즌부터 19세란 나이에 당대 최고의 팀 중 한 팀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아, 거의 매 시즌을 큰 부상 없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평균적으로 리그에서 30경기 이상, 시즌 4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은퇴하기 두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전으로 리그 3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이때 나이는 선수로써 황혼기를 맞이하기 시작한 34세.
1980년대 레알 마드리드는 85/86 시즌부터 5년 연속 라 리가 우승을 달성하는 등 리그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고, 1990년대에 들어서 독수리 군단의 일원들이 대거 은퇴하거나 다른 팀을 찾아 떠나갔다. 이 상황에서도 산치스는 주장으로서 팀을 지탱하였고, 이후 라울 곤살레스, 페르난도 이에로, 페르난도 레돈도 등과 더불어 97/98 시즌과 99/00 시즌에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특히나 97/98 시즌의 우승은 1966년 우승 이후 무려 32년 만의 우승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7번째 챔피언스 리그 우승 트로피였다.
99/00 시즌에 2번째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난 다음 시즌인 00/01 시즌에 마지막으로 백업 멤버로 뛴 다음 36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2.2. 국가대표 경력
국가 대표로서는 1986년 UEFA U-21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나, 성인 대표팀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유로 1988, 1990 월드컵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국가 대표로서 통산 48경기에 출전하여 1골을 넣었다.
3. 플레이 스타일
센터백이자 스위퍼로서, 수비진에서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자신의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일정하게 전담 마크하는 선수도 없이 수비 진영의 틈을 메우며 수비를 조율했고, 경기 상황에 따라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거나 직접 공격을 하기도 했다. 스위퍼는 팀의 최후방에 있으면서 상황에 따라 다른 수비수들에 역할과 위치를 지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기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가 맡는 경우가 많다. 산치스 역시 특유의 냉정하고 터프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라인을 진두지휘하였다.
또한 그가 은퇴하고 그의 주장직과 자리를 이어받은 페르난도 이에로의 득점력에 가려진 감이 있지만, 산치스도 1987-88 시즌 라리가에서 33경기 9골, 전 대회 통틀어 41경기 10골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4. 커리어
4.1. 대회 기록
- 레알 마드리드 CF(1983-83~2000-01): 21회 우승
- 라리가(8): 1985-86~1989-90, 1994-95, 1996-97, 2000-01
- 코파 델 레이(2): 1988-89, 1992-93
-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5): 1988~1990, 1993, 1997
- 코파 데 라 리가: 1984-85
- UEFA 챔피언스 리그(2): 1997-98, 1999-00
- UEFA 컵(2): 1984-85, 1985-86
- 인터컨티넨탈컵: 1998
- 코파 이베로아메리카나: 1994
-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1986~1992): 1회 우승
4.2. 개인 수상
- UEFA U-21 챔피언십 MVP: 1986
- 스페인 올해의 축구 선수: 1989-90
- 레알 마드리드 CF 명예의 전당: 2001
- 레알 마드리드 CF 1990년대 최고의 선수 5위[3] : 2018
5. 기타
- 1990년대에는 FC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수비수인 미겔 앙헬 나달[4] 과 라이벌리를 구축하기도 했다.
- 그의 가문은 이탈리아 AC 밀란의 말디니 가문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이다.[5] 그의 아버지인 마누엘 산치스 마르티네스는 1966년에 아만시오 아마로, 프란시스코 헨토 등과 더불어 레알 마드리드의 6번째 유러피언 컵 우승의 주역이었던 인물이다.
[1] 나머지 네 명은 첸도와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라몬 그로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이다.[2] 그로소는 유소년 시절에 다른 팀 경력이 있고, 첸도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마드리드 출신이 아니다. 카마초는 두 가지 다 해당된다.[3] 골닷컴 선정[4]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의 삼촌이다.[5] 말디니 가문도 체사레 말디니와 파올로 말디니 부자가 모두 AC 밀란의 레전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