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청혼
1. 개요
2001년 2월 7일부터 2001년 3월 29일까지 방영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밤 10시대의 드라마에 주연진 대부분을 신인으로 배치하는 모험을 감행하였으나 결국은 성공을 거두었고...
지나고 보니 초호화 캐스팅인 드라마 중 하나로 해피투게더와 함께 손꼽히고 있다.
2. 등장인물
- 정준 - 김효동 역
'북경각' 사장의 아들로 마음결은 고우나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인물. 그의 꿈은 경호업체에 취직해 폼나게 사는 것. 큰돈을 벌어 아버지에게 근사한 중국집을 차려주고 싶은 속깊은 마음도 있지만 어려서부터 자장면은 입에 대지 않는다. 특급요리사의 아들로 자라 절대미각을 갖고 있는 그는 한번 먹어 본 맛은 잊지 않고, 소소한 양념의 맛까지 세밀하게 짚어내는 능력이 있다. 밝고 낙천적이지만 엄마에 대한 아픈 기억으로 아버지에게 반항한다.
- 손예진 - 장희애 역
희문의 여동생으로,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했다. 아버지의 식당을 물려받으려는 야무진 꿈을 안고 몰래 중국요리학원에 다니는 귀여운 깍쟁이. 순수한 효동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식당과 라이벌임을 알고는 그와 요리대결을 벌인다.
- 소지섭 - 장희문 역
‘효동각’을 무너뜨리려는 라이벌 음식점 ‘황금룡’의 사장 아들. 미국 명문대에서 MBA를 하고 뉴욕 월가에서도 일한 엘리트. 아버지의 중국집 '자금성'을 전국 체인으로 키우려는 야심이 있지만 뜻하지 않은 효동의 반격으로 한판 대결을 벌인다.
- 소유진 - 마시내 역
희애를 만나려고 요리학원에서 얼쩡대는 효동과 티격태격하다 효동을 저 혼자 좋아하게 된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이 꿈인 인물.
2.1. 그 외 인물들
- 박근형 - 김갑수 역
"자장면이 맛만 좋으면 되지"라고 외고집을 부리는 '북경각' 주인. 젊은 시절, 운명이 걸린 중대 관문 앞에서 장태광과의 악연으로 주저앉고 말았고 이로 인해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게 된다.
- 김용건 - 장태광 역
김갑수와 같은 고아원 출신. "자장면 장사에도 고도의 상술이 필요하다"고 믿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사업을 확장하는 '자금성'의 주인.
- 선우용여 - 장태광 아내 역
- 정원중 - 조팽달 역
'돈을 따라 움직인다'가 철칙이며, '자금성' 분점으로 옮겨 장희문의 일등참모가 돼 갑수의 요리법과 효동의 성격 등을 일러바친다.
- 이혜숙 - 권미숙 역
갑수의 사촌 여동생. 효동이 고모라 부른다. 효동네와 함께 살며 효동각의 카운터를 맡고 있다.
- 박광정 - 윤칠성 역
미숙의 남편. 아내와 딸을 끔찍이 사랑하며 아내의 떨거지인 갑수와 효동에게도 잘 대해준다.
- 김규철 - 박영국 역
대기업 과장으로 근무했으나 명퇴당하고 중국요리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효동의 드림팀에서 경영과 마케팅을 맡아 실력발휘를 하게 된다.
- 김인문 - 왕사부 역
아버지의 스승이자 요리의 고수. 효동의 출생의 비밀과 아버지와 장태광의 관계를 알고 있으며, 이를 결국 효동에게 이야기하는 인물.
3. 여담
- 이 당시에는 주연배우들 중에서 정준의 인지도가 가장 높았다. 소망 화장품[2] '꽃을 든 남자' CF로 데뷔한 손예진의 첫 드라마이며, 소유진의 첫 주연작이다. 그리고 소지섭도 이 당시에는 드라마 주연을 맡을 정도의 입지는 아니었다. 정말 모험적인 캐스팅이었지만 성공을 거두고 지금은 불가능한 캐스팅으로 꼽히고 있다.
- 사실 10시대의 미니시리즈에 신인배우들을 기용한 것은 신예를 키우겠다는 제작진의 모험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저 배우들의 출연 확정 전 일어난 캐스팅 번복도 한 몫 했다. 정준이 맡은 김효동 역은 원래 김래원이 맡기로 했으나 연기를 못해서 촬영 도중 잘렸고[3] , 소유진이 연기한 마시내 역은 원래 박진희의 것이었다. 하지만 김래원에서 정준으로 남주인공이 교체되자 과거 스캔들이 난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결국 고사하였다. 뿐만 아니라, 홍수현이 맡은 역할도 원래 당시 김래원과 같은 소속사에 있던 양미라가 하기로 했으나 김래원의 하차로 같이 출연이 불발되었다.
- 이 드라마에서 강제로 하차한 김래원은 김인영 작가와 악연으로 끝날 뻔 했지만... 결국 시간이 한참 지난 2017년, 흑기사에 그를 캐스팅하여 과거의 악연을 끊었다.
- 이 드라마의 연출자였던 박성수 PD를 잊지 않고 보은한 배우들이 있다. 지성은 박성수 PD가 2005년 기획한 드라마[4] 《떨리는 가슴》에 출연하였고, 2008년 손예진은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막바지 촬영 중에 박성수 PD가 강력 추천한 드라마 스포트라이트#s-4 출연을 결정 짓고, 한동안 겹치기 촬영을 감행했다.[5]
- 드라마에서 남매로 나왔던 소지섭과 손예진은 2018년에 개봉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다시 만난다. 여기서는 부부.
[1] 대표 연출작으로 네 멋대로 해라, Dr.깽, 불의 여신 정이 등이 있다.[2] 현 코스모코스. 이 회사는 후에 KT&G 계열사가 된다.[3] 사실 그 당시에도 김래원이 잘릴만큼 발연기는 아니었지만 김효동 역이 코믹연기도 해야하는 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 김래원이 부족했던 모양. 옥탑방 고양이#s-2에서 그가 연기한 모습을 생각한다면 코믹연기가 불가능해서 잘린다는 것이 상상이 안 가지만...[4] 박PD는 당시 연출직에서 물러나 책임 프로듀서로 재직 중이었다.[5] 참고로 《스포트라이트#s-4》의 연출자는 해를 품은 달로 유명한 김도훈 PD이다. 이 드라마의 실패로 그는 한동안 드라마 연출을 하지 못하고 TV주조정실로 발령 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