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지국

 


1. 개요
2. 상세


1. 개요


目支國
원삼국시대 마한 지역에 있었던 국가. 월지국(月支國)으로 쓴 기록도 있다.[1] 마한이나 목지국에 대한 기록이 워낙 적기 때문에 그 위치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현재 학자들이 추정하는 주요 위치는 충청남도 천안시고, 여기에 백제의 정복으로 인해 목지국이 천안->익산->나주와 같이 남쪽으로 이동했다는 목지국 이동설이 있다. 다만 이 주장에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만약 마한의 중심이 남쪽으로 이동했다고 본다해도 그 남쪽에 있는 청동기 유적이 목지국이라는 것을 증명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사실 마한이 백제에게 일방적으로 영토를 잃어가면서 저항하다가 망해가는 과정이 아니라, 마한 연맹체 안에 소속된 백제국이 우선은 임진강~한강 유역 일대를 통합한 다음엔 맹주국인 목지국을 타도한 후 마한의 영도국 자격으로 마한을 영역 국가로 통합해가는 과정이기에 목지국 이동설은 대단히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2. 상세


삼한 소국들 중에서 메이저 국가들(백제, 신라, 금관가야, 대가야) 정도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건국 설화(?)가 남아있는 나라일 것이다. 후한서 동이 열전에 따르면 조선왕 준(準)위만에게 고조선을 빼앗기고 자신의 수하들을 배에 태워 한반도 남부로 피난해서 세운 국가라고 한다. 이 기록에 의하면 고조선의 후계 국가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기록으로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서는 후기 목지국에서 준왕의 대가 끊긴다는 얘기도 서술되어 있기에 중간에 왕조 교체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다만 당대 한국의 자체적 기록은 유실되어 있기에 관련 자료와 유물이 추가로 발굴되기 이전에는 어떤 방식으로 왕계가 이루어졌는지는 자세히 알기가 힘들다.
우두머리를 진왕(辰王)이라 하였는데, 이것은 진국(辰國)의 왕이라는 뜻이다. 중국 사서(史書)에는 삼한 시대의 한강 이남 여러 부족국가를 진국으로 총칭한다. 주역의 괘에서 한반도의 방위가 중국 기준으로 '진(동쪽)'이기 때문이다. 목지국의 왕은 진국의 왕으로, 즉 진왕은 여러 부족 국가 중에 세력이 가장 큰 나라의 왕으로서 부족 국가 연맹의 맹주(盟主)의 위치에 있었다. 실상은 목지국 역시 마한의 수많은 소국들 중 하나였지만 명목상으로나마 마한의 맹주격으로 여겨졌던 것. 이는 기원전 11세기~춘추시대 당시의 주나라와 비슷한 위상이었다. 주나라도 실상 수도와 그 근교지역만을 직할통치했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제후들이 통치했지만 명목상으로는 중국의 천자로 인정되었던것과 비슷했던 것. 삼국사기 신라 본기에 혁거세 거서간에게 무례하다 따진 것을 보아 진한변한에도 영향력을 피고 있었던 것 같다. 왕들의 계보도도 전해지고 있는데 오늘날의 행주 기씨, 청주 한씨, 태원 선우씨가 바로 조선왕 준을 시조로 삼고 있기 때문. 하지만 족보들에 실린 계보도는 신빙성이 없는 걸로 여겨지고 있다. 애초에 족보는 가문의 위상을 살리기 위해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정식 사서로 취급 안 한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등에 기록된 것을 보면 백제도 목지국이 주도하는 마한 지역에 있는 흔한 일개 소국이었으나, 백제가 영토형 국가로 확장되면서 마한 지역의 주도권이 목지국에서 백제국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목지국이 멸망한 시기에 대해서는 사학자들마다 의견이 서로 다른데 크게 온조왕, 고이왕 때로 나눠서 추정하고 있다. 고고학적으로는 고이왕 시기에 해당하는 3세기 중반부터 슬슬 쇠락하다가 책계왕 시대에 해당하는 3세기 후반경 큰 낙차로 쇠퇴를 경험하지만 여력은 유지한다. 그러다가 비류왕 ~ 근초고왕 초기에 해당하는 4세기 중반 이후 청주의 백제 직할 세력이 성장하는 것과 비례해서 완전히 퇴락해버리는 걸로 나타난다. 3세기 중반부터 낙랑과의 교역권을 백제에게 상당 부분 침해당하다가 그예 3세기 후반에 백제국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맹주 자리를 빼앗기고, 이후 4세기 중반 즈음 마지막 저항 여력마저 없어지는 것으로 대체로 해석된다. 천안 청당동 일대가 목지국의 후보로 유력하며, 천안 용원리 일대는 청당동이 쇠퇴한 후 나타나는 유형인데 청당동에 비해서는 백제의 입김이 강하게 나타나는 유형이며 청당동이 쇠락한 후에도 여력이 있는 걸로 봐선, 백제가 목지국 세력을 해체하고 백제에게 협조적인 다른 토착 세력으로 지배구조를 완전 개편한 것으로 해석된다.
[1] 目의 오자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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