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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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醜
(? ~ 200년)
1. 개요
후한 말의 인물. 원소 휘하의 장수.
삼국지연의에서는 안량과 더불어 원소군의 쌍두마차격이었던 무장이자 완벽한 띄워주기용 미드카더. 정사에서도 안량과 함께 하북의 명장이라고 적고 있지만 패배한 기록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연의에 비하면 입지가 미묘하다.
좀 기묘하게도 얼굴(顔)이 잘 생겼다(良)는 안량과는 달리 이름이 더러울 추(醜)이다.
옛날 판본에선 간체자를 丑(축)이라고 여겨 '문축'이라고 번역된 곳도 많다.
2. 정사
진수의 정사 삼국지에서는 유비와 함께 5~6천 기의 기병을 이끌고 조조를 추격했으나, 조조의 복병에 걸려 대패하고 그 와중에 죽은 것으로 묘사된다. 난전 중에 전사한 모양. 문추는 기장이라고 언급하며 기병 돌격 대장 역할인 것 같고, 군대 통솔 규모로는 안량이 더 대규모 군사를 운용했던 걸로 보아 지위는 안량이 더 위였던 것 같다. 문추는 기병대 대장이고 안량은 사령관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이다. 안량의 어이없는 전사에 전군의 사기가 떨어질 거라고 의식했던 것인지, 문추의 부대가 강한 기세로 조조의 본대를 향해 매우 강하게 밀고 들어왔으나 이에 대한 순유의 군략은 후퇴하면서 귀중품과 보급품을 여기저기 뿌려두는 것이었다. 여기에 정신이 팔린 문추의 부대는 잠시 전열이 무너지는데 그 한순간에 조조의 부대가 문추를 표적으로 역습을 감행했고, 문추는 거기서 전사했다.
다른건 몰라도 병사들을 중간에 통제하지 못하고 전사 한 것은 안량의 관우 원턴킬 이상의 실수였다. 안량은 분명 사서상으로 많은 병사들 안에 있으면서 그 병사들을 통솔하던 와중에 관우의 미칠듯한 무쌍으로 죽은 것이지 본인의 실수로 졌다는 증거는 없다. 그런데 문추는 특히 기장이라고 명칭이 붙여진 것을 보면 기병 야전지휘관이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안량이야 손견이나 하후연 같은 솔선수범형 장군이라고 쳐도 문추는 병사를 다루는 장군으로서 병력을 통제하지 못하고 스스로 전열을 무너뜨리고 자기가 전사를 해버렸다.
정사 순욱전에 기록된 순욱#s-1의 평가에 의하면 문추는 안량과 더불어 '''필부의 용맹을 가진 장수'''라 평가되었다. 근데 이건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뭐한 게, 당시 순욱은 조조와 원소와 충돌이 기시화된 상황에서 비관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안량과 문추뿐 아니라 원소 진영 모두의 단점을 늘어놓으며 무슨 지진아 집단으로 까대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대략 자군의 사기를 유지하기 위해 "그놈들 엄청나 보이는데 실은 별 거 아닙니다."하는 정도의 의견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옳다. 물론 이때 공융은 문추가 안량과 마찬가지로 삼군의 으뜸가는 장수라며 순욱과 상반된 의견을 내놓는다. 연의에서도 순욱의 의견을 반영하였다. 문추가 무용면에서 버프가 들어간 것은 사실이나, 출진하기도 전에 원소가 문추를 보내기로 하자 저수#s-2가 반대하다 탄식하는 장면만 봐도 연의에서 공융의 의견을 따랐다고 볼 수 없다.
결과적으로 순욱의 의견이 맞았다. 그래도 용맹스러운 무인이었던 것은 사실인 듯하다. 참고로 필부의 용맹이란 필부처럼 용기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보통사람이 생각없이 객기부리는 수준의 만용밖에 갖추지 못한 것을 뜻하는 말로, 그 사람이 지혜가 없음을 비꼬는 말이다. 최소한 안량, 문추가 용맹하다는 장점만큼은 인정했다는 말이다.
남아있는 기록은 이래저래 안습이지만 장합을 제치고[1] 원소군의 필두장수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단순한 무장으로만 볼 인물은 아니다.
정사상으로 연진에서 조조를 추격하다 패사하기 이전의 행적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간혹 단지 빽으로 중용된 별볼일 없는 듣보잡이라 평가되기도 하나, 그 장합 역시 원소 휘하 시절의 행적은 '공손찬을 치는 데 공이 많았다' 수준으로 극히 간략한 걸 감안한다면 많이 무리수. 진수는 안량과 문추가 하북의 명장이었으며 그들이 전사하자 원소군 장병들이 크게 두려워했다고 적고 있는데, 서술에 다소 조조를 띄워주기 위한 과장이 섞였을 가능성은 있지만 당시 전황이 원소에게 매우 유리했음에도 그들의 사망이 원소군의 사기에 악영향을 줄 만큼 무게감 있는 장군이었다는 뜻이다.
사실 위세를 떨쳤던 공손찬 세력도 고작 일족이나 대놓고 간신으로 평가되는 관정, 살아남아 다른 세력에서 출세한 조운, 전예 등만이 겨우 이름을 남기고 있는 거 보면 패배자이긴 해도 그나마 명장이라고 기록이 남은 문추는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기록이 전무한 만큼 그 명성이 정말 진수의 평가에 걸맞은 것이었는지 과장되어 실제에 미치지 못하는 허명이었는지는 알 방법이 없기에 순욱과 공융의 평가를 기초로 한 단편적인 추측 이상은 할 수 없을 것이다.
3. 연의
반동탁 연합군이 사수관 전투에서 화웅에게 고전하고 있을 때 원소가 "안량, 문추 중에 하나만 데리고 왔어도 화웅 따위는 그냥 잡았을 것을...!" 하고 드립을 날리는 것으로 화웅과도 붙어 볼만한 원소군 최강의 무장이라는 이미지를 풍기며 그 존재를 알린다. 잘 보면 안량보다 분량이 약간 더 많은 편.
이후 원소와 손견이 옥새를 가지고 실랑이를 벌일 때 말빨이 밀린 손견이 부하인 황개, 정보, 한당과 함께 칼을 뽑아들자 안량과 함께 칼을 뽑으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첫등장. 이때는 원소의 곁에 합류한 듯 하다. 이문열 평역 삼국지에선 하북의 맹장과 강동의 맹장이 흉흉한 기세로 맞서니 누가 이길지 짐작하기도 어려웠다고 묘사된다.
원소가 한복에게서 기주를 빼앗을 때 원소를 습격하는 경무, 관순을 안량과 함께 처치했으며[2] , 계교 전투에서는 원소군의 선봉으로 출진해 압도적인 용맹으로 공손찬군을 밀어붙인다. 이 때 백마의종으로 유명한 기마대의 장수 네 명이 동시에 '''문추'''에게 달려들었지만 오래가지 않아 한 명이 창에 맞아 떨어지고 나머지 셋은 도망간다. 그 후 도망치는 공손찬을 추격하다가 갑작스레 난입한 조운에게 저지당하고, 조운과 50합을 겨루다가 공손찬의 병사들이 도착하자 도망치며 조운을 스리슬쩍 띄워준다.
이후 한동안 등장이 없다가 조조와의 전쟁에서 전사한 안량의 원수를 갚기 위해 다시 출진, 연진에서 조조군과 교전한다. 교전중 순유의 계략에 빠져 군대가 크게 혼란스러지고, 서황, 장료가 2:1로 공격하자 둘 다 격퇴시키는[3] 기염을 토한다. 하지만 관우와의 대결에서 단 3합만 버티다가 겁을 먹어 도망쳤지만, 관우에게 따라잡혀 죽었다.
연의와 연의 기반 창작물에서는 황충, 하후연 등에 묻히는 감이 있지만 대단한 명궁이다. 무려 황충과 똑같이 '''철궁'''을 가볍게 다루었다는 판본도 많이 등장한다. #
사실 연진에서 죽지 않았을 수도 있는게, 원소는 유비와 문추가 함께 출전하도록 명령하였는데, 그 명령대로 문추와 유비가 같이 있었다면 전장에서 관우를 알아보겠으니, 문추가 죽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추는 유비는 거듭 패한 장수라 불길하다고 여겨 후속부대에 배치해 버린다. 물론 이대로 스토리가 진행되어서 유비와 관우가 만나 조조군을 이탈한다면, 관우는 유비의 두 부인을 조조의 진영에 남겨둔 채 돌아와야 하고, 원소와 문추는 안량의 죽음으로 내심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기 때문에, 새드엔딩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만에 하나 원소가 원한을 잊고 중용했다고 해도 관우는 의를 중시했기 때문에 조조군에 있는 장료나 서황 등의 친우를 상대로 죽일 기세로 싸우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4] 황충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안량과 세트메뉴로 엮이는 경우가 많다. 와룡과 봉추/안량과 문추 어감이 비슷하다.
4. 미디어 믹스
[1] 황충 등을 제친 황조#s-2나 장료를 제친 이각, 곽사의 예를 들 수도 있겠으나 애시당초 황충이나 장료는 그 이후의 공(황충은 한중 공방전에서, 장료는 조조군 합류 이후로 이름을 떨쳤으며 이때는 각각 황조, 이각, 곽사 사후의 일이다.)으로 평가받은 인물이고, 황조, 이각, 곽사 모두 사실 전혀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2] 삽시간에 뛰어나오는 자객을 베어죽일 정도면 인간의 경지를 초월했다.[3] 장료에게는 활을 2번 쐈는데, 첫번째 화살은 투구를 정통으로 맞혀서 투구의 끈이 떨어졌고, 두번째 화살은 장료의 말을 맞춰 장료가 말에서 떨어지자, 장료를 공격하려다가 서황이 난입했는데 서황 역시 격퇴했다.[4] 실제로 관우는 번성전투에서 서황을 보고 반갑게 인사하나 서황이 "나는 관공에게 입은 은혜가 있으나 나라를 위해 온 것이니 관공의 목을 받아가야겠소."라고 말했고 관우는 이에 충격을 받아 대노한다. 긴 시간이 지난 후의 재회도 이러했을 터인데 당장 얼마 전까지 한솥밥을 먹던 관우가 서황이나 장료의 목을 가차없이 쳤을 리는 없고 그것으로 원소에게 의심을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