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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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일본 취재 하얀색 봉지는 우유다.
한국 유학생이 찍어온 2012~2013년의 미국 급식
1. 개요
2. 상세
3. 급식비
4. 문제점
5. 기타


1. 개요


미국의 학교 급식을 설명하는 문서.
주마다, 그리고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라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고칼로리 음식 위주 식단인 경우가 많다.

2. 상세


적잖은 학생들이 도시락을 집에서 싸와서 먹지만, 대부분은 카페테리아에서 급식을 먹는다. 대부분 스티로폼이나 종이 재질로 칸을 나눈 일회용 트레이를 사용한다. 학교에 따라 간혹 플라스틱 식판을 쓰기도 하는데, 이런 데서는 식판을 따로 회수한다.
식단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메인 요리, 사이드 요리, 후식, 음료 등을 직접 고르는 방식이다. 후식이나 음료만 구매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값은 같다. 어떤 학교에선 메뉴별로 가격을 따로 정해서 추가로 음식을 사는 형식을 취한다. 어떤 학교에선 푸드코트처럼 여러 가지 음식을 쭉 진열해두고 학생들이 알아서 그릇에 담은 뒤 개별적으로 매긴 값을 합해 계산하기도 한다. 일부 학교에는 서브웨이피자헛 등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가 입점하여 영업을 하지만 대체로 비싸기 때문에, 이런 음식을 먹을 생각이라면 차라리 Off-Campus를 하는 게 낫다.
카페테리아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절대다수는 여자인데, 보통 이들 전체를 Lunch lady라고 한다.

3. 급식비


급식비는 현금이나 식권(lunch ticket)으로 계산하거나, 자기 계정에 돈을 넣어 계산할 때 계정 번호를 찍는 방식이다. 혹은 아예 학생마다 학생카드가 있어 계정에 돈을 넣고 바코드로 계산하기도 한다. 식권은 1개월치, 3개월치 단위로 학교 메인 오피스[1]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몰아서 살수록 할인혜택이 있다.
식권을 메인 오피스에서 산다는 점을 이용하여 급식비 지원대상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식권을 받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학교들이 대부분이다. 해당 학생들은 그냥 빈 봉투와 학생증을 제시하면 학교 직원이 알아서 식권을 발급한다. 봉투 속에 뭐가 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니, 직접 알려주지 않는 이상 급식비 지원을 받는지 안 받는지 알 수가 없다. 혹여 학생증만 제시하고 식권을 받아가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 학부모가 우편으로 수표를 보내 급식비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용돈이 모자라거나 사고 싶은 게 있어 돈을 모아려는 학생들이 점심을 안 먹거나 급식 대신 자판기나 매점에서 간식으로 때워 하루하루 '저축'하기도 한다. 식권으로 점심을 먹는 학교에선 현금으로 급식 사 먹는 친구들에게 식권을 팔아서 현금화하는 학생들도 종종 있다.

4. 문제점




위 영상은 각각 맥스 키블의 대반란, 마이티 모핀 파워레인저에서 나오는 푸드 파이트#s-1. 푸드 파이트는 실제로 미국 학교 급식시간에 간혹 일어나는 일인데, 한 학생이 시작하면, 다른 학생들도 너도 나도 음식을 마구 던진다. 한국어로 영상을 올리는 미국인 유튜버 올리버쌤도 food fight을 다룬 영상을 올린 적이 있다. 7분 38초부터 이 때문에 선생님들이 엄청 화가 나서 '''SILENT LUNCH'''를 받았다고.[2]
염분이 높고 살을 찌게 하는 주범인 햄버거나 치즈 피자, 페퍼로니 피자[3]가 매일 같이 나온다.[4] 대체로 콩이나 옥수수 등 다른 사이드 메뉴도 선택할 수 있긴 하지만 대다수 아이들이 사이드 메뉴를 프렌치 프라이[5]로 선택한다.
채소가 단 한 조각도 없는 급식 메뉴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식 제작을 맡은 회사에서는 '''토마토 케첩은 토마토로 만드니 채소'''라는 희대의 개드립을 치기도 했다. 물론 토마토 케첩이 생토마토보다 영양가가 더 좋긴 하지만, 케첩 제조에 들어가는 설탕 등 다른 재료들에 문제가 있다. 또한 유기농 재료 하나 들어간다고 나머지 재료들도 유기농급으로 탈바꿈하지는 않듯, 겨우 케첩 하나 좋은 거 썼다고 요리 자체가 좋아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게다가 피자를 빼려고 시도했더니 에이미 클로버샤를 비롯한 상원의원들이 '피자에도 채소가 들어간다.'는 이유로 법안을 부결하여 기어코 급식에 남겼을 정도.[6] 여기서 말하는 급식 피자는 한국에서 흔히 생각하는 양파, 피망, 버섯이 듬뿍 들어간 '콤비네이션'이 아니라 ''''페퍼로니 피자''''다. 즉, 페퍼로니와 치즈만 들어갔다. 급식에서 아동 비만의 주 원인인 피자를 빼려 했는데 피자 납품업자들이 피자도 채소라고 주장하자, 업자들의 표를 의식한 의원들이 받아들여주었다.
제이미 올리버영국 급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하려 했듯, 미국에서도 몇몇 뜻 있는 사람들이 급식혁명을 일으키려 했지만 천조국 시민들은 '우리 식생활에 왜 왈가왈부야?' 하는 반응이었다. 심지어 미셸 오바마가 영부인이던 시절에 급식개선과 몸에 좋은 식생활 습관을 권장하는 운동을 시작했더니 '정부가 먹는 것까지 간섭하려 든다.'고 딴지 거는 사람이 있었을 정도니 말 다했다. 사실 미국에서는 이나 담배, 마약처럼 법률적인 이유에서 금지되는 건 있지만[7] 적어도 먹는 것 가지고 뭐라 하는 사람은 없다. 종교나 윤리적인 이유 역시 본인의 의사가 반영된 것일 뿐 사회제도적으로 식생활을 제한하는 것은 아니기에, 자유의지주의적인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그러한 조치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개선이 되었다. 채소를 많이 먹기 쉬운 타코, 부리토를 기본선택식단에 포함한 학교들이 많아졌으므로 여기에서 골라 런치 레이디에게 요구하면 된다. 가끔 '오늘의 식단'이라고 해서 특별한 메뉴가 나오는 날도 주당 1~3회 정도 있다. 다만 오늘의 식단 또한 역시 육류 위주로 나오는 경우가 잦다. 사이드 메뉴에 베이크드 빈을 올려주는 정도. 토마토 스파게티가 나오기도 한다.
꼭 동양인이 많은 지역이 아니더라도 종종 밥이 급식으로 나오기도 하는데, 보통 볶음밥 비슷한 밥에 고기를 같이 주는 식이다. 그런데 여기서 밥맛을 기대하면 안 된다. 건강식이라고 그러는지 아니면 싸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현미(brown rice)로 밥을 하기 때문에, 흔히들 생각하는 그 밥맛이 아니다. 한국에서 흔히 먹는 '현미밥'은 일반 백미와 현미를 적당히 섞은 것이다. 순 현미로 밥을 하면 쌀이 쌀로 느껴지질 않는다. 미국 급식에서 주는 '현미밥'이 순현미밥이라 씹기도 뻑뻑하고 맛도 느껴지질 않는다.
간혹 어떤 학교들은 피자 같은 고열량 식품을 택했다면 무조건 애플 슬라이스[8] 같은 과일이나 채소류도 같이 먹게 하기도 한다.
캘리포니아에선 2010년부터 대부분 교육구에서 학교에 설치된 자판기들에는 탄산음료나 일정 수준 이상의 당분이 첨가된 음료, 혹은 기름으로 튀긴 과자류를 넣기 못하게 금지했다.
학교의 재량에 따른 결정이기 때문에 위스콘신주의 몇몇 학교같이 '''예산만 된다면''' 아이들이 많이 사먹는, 즉 돈이 되는 정크 식단을 폐지하기도 한다. 또한 고등학생쯤 되면 몸에 훨씬 좋은 델리 샌드위치나 샐러드 메뉴, 부리또 등을 약간 비싼 값에 판매하며 돈을 벌어들이는 학교도 있다. 그래도 대다수 학생들은 '''고기 패티'''에 피클 몇 장 들어간 햄버거나 페퍼로니 피자만 찾는다.
미국 학교에선 무상급식이 아니고 자기 돈 주고 사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학교에서 제공하는 음식이 싫다고 도시락을 싸오는 학생도 많다. 또한 다른 대안음식이 없진 않으므로[9] 결국 학생들이 어찌 먹느냐는 학생 개인과 부모와 학교 및 주 정부의 몫이다.

5. 기타


미국에서는 마음 편히 친한 친구들과 모여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때는 점심시간이 유일하다. 미국 교육제도 상 중학교부터 '몇 학년 몇 반'으로 분류되는 제도가 사라지므로 특정 수업에 Home Room이 붙는다. 예를 들어 3교시 역사 시간이 Home Room이라면 3교시 수업시간에 약 2~30분 정도를 추가하고, 이때 학교 차원의 공지사항이나 가정통신문 등을 배포한다. 고등학교에서는 그나마 있는 홈 룸도 대부분 사라진다.[10] 심지어 초등학교에도 '몇 학년 몇 반'이라는 개념이 없는 곳도 많다.
그러다보니 카페테리아 내에서 테이블 별로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밥 먹고 수다 떠는 '그룹'을 형성한다. 교우관계가 특별히 좋은 사람이라면 수많은 테이블을 넘나들며 친목과 우정을 다지곤 한다. 반대로 왕따를 당한다거나 친구가 없다거나 한다면 혼자 앉거나 자기만의 장소에서 조용히 식사하곤 한다. 십대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대부분 미국 소설이나 영화 등엔 적어도 한 번쯤은 점심 먹는 장면이 비교적 상세히 나오곤 한다. 모두가 섞인 장소에서 주인공이나 주변인물들의 관계와 성향을 자연스레 표현할 수 있기 때문.
대부분 학교는 학생이 식사를 학교 내 진입 가능한 모든 곳에서 할 수 있도록 허용하므로, 학기 초 며칠 간 친구들과 적절한 장소를 물색한 후 고정적으로 해당장소를 식당으로 삼아 이용한다.[11] 보안상 카페테리아에서 나감을 금지하는 학교도 있다. 물론 그럴듯한 사정 대면 대부분 통과. (가방이나 도시락을 놓고왔다던가 하는 거) 카페테리아 외에도 학교에 따라 외부업체와 계약해서 학교로 점심을 납품하도록 하기도 하는데, 급식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급식환자식 등은 맛이 없다는 진리에 힘입어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학생들은 외부업체의 식단을 즐겨먹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인이라면 특별히 맛없기로 유명한 학교 출신이 아닌 이상, 유학을 가면 한국 급식은 천상계였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것이 미국 급식이다. 앞서 설명했듯 주로 영양 밸런스 따윈 개나 줘버린 값 싸고 배부른 고칼로리 음식으로 급식을 구성한다. 그나마 맛이라도 있으면 괜찮은데 위생상태도 불량한 경우가 태반이라 맛까지 없다. 아무리 부실해도 밥, 국, 김치, 고기와 야채 반찬이 꼭 하나씩은 들어가는 한국식 급식이 얼마나 학생들을 배려해주는 식단이었는지 입과 혀로 깨닫게 된다. 물론 한국은 학교 내에 매점이 있지 않는 한 학교에서 보내는 많은 시간 중 끼니를 해결할 방도가 급식밖에 없고, 미국의 많은 고등학교들은 off-campus lunch라 하여 급식 시간에 외부에서 밥을 먹는 것을 허용하니 이 점은 감안해야 할 듯.

[1] 미국 학교는 교무실이 선생님들에게 배정된 교실이고, 따로 사무동 혹은 층에 교사 휴게실 및 회의실, 교장실, 학생주임실, 상담실, 학교 담당 경찰관 사무실, 행정실 등이 있다. 이곳을 메인 오피스라 부른다.[2] silent lunch란 학생들끼리 서로 대화하지 못하고 침묵하면서 식사를 하도록 내리는 조치를 의미한다.[3] 동그란 피자를 자른 조각, 또는 직사각형 형태이다.[4] 물론 샌드위치나 나쵸 등 다른 메뉴를 선택할 수도 있다.[5] 두껍게 잘라 오븐에서 구운 것들이 대부분이라,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것만큼 맛있지는 않다.[6] 물론 이렇게 간단하고 말도 안 되는 얘기가 다는 아니고 실제 비화는 더 복잡하다. [7] 주마다 천차만별이기에 일률화하기는 어렵다.[8]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그냥 사과를 몇 등분 해서 봉지나 트레이에 담아 놓은 것이다.[9] 어차피 건강식이 함께 있으니 영양 밸런스 맞춰서 메뉴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10] 있는 학교도 있긴 있다.[11] 대부분 교사들은 점심을 자기 교실에서 먹으므로 친한 선생님이 있다면 그 교실에서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