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1. 설명
base on balls;walk
四球(しきゅう)
야구용어의 하나. 타자가 타석에서 4개의 볼 카운트를 얻어내 1루로 나가는 것을 뜻한다. 물론 여기서의 볼은 스트라이크/볼 중의 볼이다.
볼넷이 선언되어 타자가 1루로 나갈 때 이미 1루에 주자가 있다면 1루 주자에게도 안전진루권을 부여하여 2루로 진루시킨다. 이때 2루에도 주자가 있다면 역시 2루 주자를 3루로 진루시키고, 여기서 또 3루에도 주자가 있다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팀에 1점이 추가된다. 즉, 만루 상태에서 볼넷이 되면 출루하는 타자가 3명의 주자들을 한꺼번에 한 루씩 떠밀어 자동으로 1점을 득점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을 밀어내기라고 부른다.
중간에 빈 루가 있을 경우는 얘기가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 1루에 주자가 없고 2루에 주자가 있다면 2루 주자는 그냥 가만히 있고[1] 타자만 1루로 출루한다. 1루와 3루에 주자가 있고 2루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볼넷이라면 3루 주자는 가만히 있고 1루 주자만 2루로 진루하면서 타자가 출루한다. 즉,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하는 상황은 만루일 때만 성립 가능하다.
볼넷은 타수로 기록되지 않는다. 스트라이크 존이 생기기 전에는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서는 스트라이크 아웃(삼진)이 기록될 수 없었기 때문. 지금은 스트라이크 존이 생긴 지 140년이 넘었지만 볼넷을 타수로 기록하지 않는 규정(과 관행)은 계속되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 개념이 도입되고 오늘날의 규칙이 정립되어 가던 과도기에는 볼넷을 안타로 취급해 타수로 기록되고 타율도 올라가도록 한 적이 잠깐 있기는 했지만, 곧바로 볼넷을 타수로 기록하지 않도록 환원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타수는 타율 계산 시 분모로 활용되는데 볼넷은 어찌 보면 '타자는 승부를 하려고 했는데 투수가 승부를 회피하는 바람에 하지 못했다'로 해석할 여지도 있고 투수가 헛스윙을 유도하려고 일부러 존에서 벗어나는 공을 던졌는데 타자가 선구안이 좋아 이를 골라낸 것인 것도 있으니 타자의 성적이 오르기는커녕 억울하게 하락하지 않게 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는 규정(과 관행)인 셈이다.
볼넷은 타수에 포함하지는 않지만 볼넷으로 밀어내기가 나오면 밀어내기 볼넷을 얻은 타자에게는 1타점이 인정된다. 그래서 동점 상황에서 밀어내기로 얻은 점수가 결승점이 되면 그대로 결승타로 기록된다. 그 상황에서 득점까지 한다면 무타수 무안타 1타점 1득점이라는 진귀한 기록이 생긴다.
투수가 던진 공이 볼 판정을 받고 타자를 맞추면 볼 4개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4개를 채운 것으로 간주한다.[2] 이게 바로 몸에 맞는 공.
감독이 타자와의 승부를 포기한다고 심판에게 알리면 타자는 자동진루하며 기록에 볼넷이 남는 규칙이 2010년대 후반에 메이저리그와 KBO에 도입됐다. 이것이 콜드 고의사구.[3]
투수가 공 4개만을 던져 볼넷이 되는 경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이라고 한다.
2. 고착된 표현
한자(일본식 표현)로는 사구(四球), 영어로는 베이스 온 볼스(Base On Balls. 줄여서 BB)로 표기하며 미국도 간단하게 walk라고 줄여 쓴다. 포볼(four ball)은 일본을 통해 들어온 용어로 일종의 재플리시다. 비슷한 경우로 몸에 맞는 공 즉 데드볼 혹은 사구(死球)가 있다. 이 경우는 원어인 히트 바이 피치가 뜻이 와닿기 어렵기 때문에 중계중엔 보통 '몸에 맞는 공'이라는 표현을 쓰고 기록할 땐 '사구'로 표기한다. 참고로 이렇게 바꿔놨음에도 사사구(四死球 -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아울러서 부르는 말)라는 표현은 여전히 쓰이고 있다. '4사구'라는 표현도 간혹 쓴다. 4구(볼넷)과 사구(死球, 몸에 맞는 볼)를 합성한 것.
왜 Base on balls라는 표현을 썼냐면, 야구 초창기엔 베이스 온 볼스 규정이 지금과 달랐기 때문이다. 야구에 스트라이크 존이 생긴 것은 1871년부터였고 그때부터 볼 카운트가 처음 생겼다. 그리고 스트라이크 판정은 1871년 이전까진 헛스윙만 인정. 사실상 이때의 규칙은 크리켓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고 이시대의 볼에 대한 출루 기준이 9볼이었다.[4] 이것이 점차 빠른 경기진행을 위해 줄어들면서 최종적으로 4라는 숫자로 확정되었다.해당 출처 이미 규칙이 확립된 이후에 야구를 수입한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직관적으로 곧바로 이해되는 포볼 또는 볼넷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혹시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베이스 온 볼스 룰이 다시 바뀌어서 다섯이나 셋으로 바뀌면 볼다섯이나 볼셋이 될 수도 있으나 한 프로 구단의 연습경기에서 시간 단축을 위해 볼셋을 적용해 본 결과 3개만으로도 진루를 하니 출루가 많아져서 오히려 경기시간이 더 길어졌다고 한다.
3. 투구 中 교체 투수의 볼넷
투수가 타자를 상대로 투구하는 중 투수가 바뀌고, 바뀐 투수가 볼넷을 내줬을 경우, 교체 시점의 볼 카운트에 따라서 어느 투수의 볼넷으로 기록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는 바뀐 투수가 불리한 상황에서 볼넷을 허용했는데 본인의 볼넷으로 기록될 경우 억울할 수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규정이다.
정리하면 볼(B)이 1 이하이면 무조건 후임 투수가, 3이면 무조건 전임 투수가 볼넷 기록을 부여받으며, 볼이 2이면 스트라이크(S)가 2일 때만 후임 투수가 기록을 부여받는다.
이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경기가 바로 2019년 4월 18일 KIA와 롯데의 경기 인데, 김윤동이 3B 1S상황에서 부상으로 내려간 후 교체 투수 하준영이 볼넷을 내줬는데, 이렇게 나간 타자 나경민이 결승 주자가 되면서 이 경기의 패전 투수가 김윤동이 되었다.
4. 볼넷의 전략
볼넷 중 투수가 타자와 승부할 의사가 없어 고의적인 볼넷으로 내보낼 경우 이를 고의사구라 한다. 고의사구 후 홈런을 맞으면 더욱 뼈아프다.
타자가 볼넷이 많다는 것은 타석에서 공을 많이 보고 선구안이 좋다는 의미지만, 투수가 볼넷이 많다는 것은 반대로 제구력이 좋지 않거나 승부를 잘 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통한다. 그래서 타자는 볼넷/삼진(BB/K)이 높을수록 좋은 타자로 평가받고 투수는 삼진/볼넷(K/BB)이 높을수록 좋은 투수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이렇게 볼넷을 많이 주는 것을 흔히 볼질이라고 하며, 보통 이 볼질이 많을수록 팬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쌓이게 된다.
선두타자 볼넷(특히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은 대재앙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면 주자에 대한 의식과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더해져 대체로 직구를 많이 던지게 되고 타자는 이를 예상하기 때문에 자칫 연속안타를 허용하고 무너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팀의 감독, 투수코치들은 입이 닳도록 하는 말이 '''"볼넷 내줄 바에는 홈런 또는 안타를 맞아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볼넷을 주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 이유가 볼넷이 남발되면 '''투수, 포수의 배터리뿐만 아니라 수비하는 야수들까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인플레이 상황이 되면 호수비라도 기대해볼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야수들이 수비를 위해 한 차례 크게 움직이고 나면 기분전환이라도 가능하다. 그러나 볼넷이 나오면 야수들이 뭘 어떻게 해 줄 수도 없고, 별다른 움직임 없이 가만히 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중력까지 흐트러질 수 있다. 감독들이 심심찮게 뒷목을 잡는 이유.
또한 볼넷은 승부조작에도 이용된다. 한국에서의 사례는 2012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과 2016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를 참고할 것.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볼넷으로 출루 여부를 예상하는 종목이 있어 선수에게 은밀히 접근하여 시도하였다고 한다. 승부의 향방을 아직은 알 수 없는 1회 등에 마치 갑작스럽게 제구가 형성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고의로 볼넷 출루를 허용하는 식.
아직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는 이른 시점이라 조작범 쪽에서 지는 부담도 적고, 조작범이 아니더라도 경기 초반에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러보는 경우는 많기 때문에 남들의 이목을 속이기도 쉽다는 점 등이 겹쳐 적발이 쉽지 않은 듯하다.
5. 볼넷 순위(투수)
5.1. MLB 볼넷 순위[참고]
5.2. MLB 현역볼넷 순위
5.3. NPB 볼넷 순위[참고]
5.4. KBO 볼넷 순위[참고]
6. 볼넷 순위(타자)
6.1. MLB 볼넷 순위[참고]
6.2. NPB 볼넷 순위[참고]
6.3. MLB 현역볼넷 순위
6.4. KBO 볼넷 순위[참고]
[참고] A B C D E F G H I J K L '''굵은 글자'''는 현역.[1] 3루 주자가 있을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3루 주자도 가만히 있는다.[2] 타자에게 피하려는 의도가 없었거나 고의적으로 가까이 갖다 댄걸로 주심이 판정한 경우 또는 타자가 스윙을 한 경우는 제외된다.[3] 자동 고의사구로도 부른다.[4] 스트라이크 아웃은 처음부터 3 스트라이크가 기준이었다. One, two, three strikes, you're out, at the old ball game이라는 Take Me Out to the Ballgame의 가사는 고증이 잘 된 노래라는 것이다.[5] NPB 86볼넷.[6] NPB 252볼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