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콘티
1. 개요
이탈리아의 前 축구선수로, 두 차례의 임대 기간을 제외하고 AS 로마에서 활약했다.
2. 선수 경력
2.1. 클럽 경력
로마 유스팀 출신으로 1973년 성인팀 데뷔전을 가졌다. 1975-76 시즌에는 세리에 B 소속이었던 제노아로 임대되어 팀의 우승에 기여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곧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고 1978년 제노아로 재임대를 다녀온 이후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새로 부임한 닐스 리드홀름 감독의 지휘 아래, 1975년 제노아에서 호흡을 맞췄던 로베르토 프루초[1] 의 존재에 콘티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로마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콘티는 1979-80 시즌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시작으로, 1982-83 시즌에는 스쿠데토를 차지하는데 기여했고, 1983-84 시즌에는 유러피언컵 결승전 진출에 공헌했다.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던 이 경기에서 아고스티노 디바르톨로메이의 뒤를 이어 두번째 키커로 나섰으나 실축했고 이후 4번째 키커였던 프란체스코 그라치아니가 실축하면서 홈에서 유럽 최정상에 오르는 데에는 실패했다.
1990-91 시즌 오타비오 비앙키가 부임한 이후 콘티는 벤치를 달궜고 이미 로마의 상징은 주세페 잔니니로 넘어간 상태에서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 16시즌 간 콘티는 1회의 리그 우승, 5회의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거머쥐었다. 기록은 304경기 37골.
2.2. 국가대표 경력
1980년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데뷔전을 가졌다. 1982년 월드컵 예선전에서 유고슬라비아를 상대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국가대표팀에서 그는 프랑코 카우시오의 대체자로 여겨졌는데, 둘의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이 흡사했기 때문이다.[2]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콘티는 주전 선수로 맹활약했고 오른쪽 윙어를 맡으며 공격첨병 역할을 했다. 특히 서독과의 결승전에서는 페널티 킥을 얻어내는가 하면[3] 마르코 타르델리의 골에 일부 기여했고 경기 막판 혼자서 50여 미터를 질주한 뒤 완벽한 땅볼 크로스로 알레산드로 알토벨리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의 활약으로 콘티는 마라-지쿠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으며 펠레는 그를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도 참가해 주전 선수로 활약했으나 팀은 전 대회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회 이후 엔초 베아르초트 감독과 마르코 타르델리, 안토니오 카브리니 등 다른 1982년 월드컵 우승 맴버들과 함깨 국가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3. 플레이 스타일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으며, 오른쪽 윙어이나 왼발잡이로, 안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를 즐겼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 능력, 패싱력 등 모든 것을 갖춘 윙어였다. 테크닉 역시 뛰어났는데, 덕분에 그는 '유럽 선수이지만 남미 선수들의 플레이를 따라할 수 있다'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어마어마한 체력이 강점인 선수였다. 1982년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의 라이트 백이었던 클라우디오 젠틸레에게 디에고 마라도나와 지쿠를 말 그대로 그림자처럼 따라 다닐 수 있도록 한 숨겨진 비결이 라이트 윙어 콘티의 존재였다. 콘티가 무지막지한 체력으로 오른쪽 측면을 거의 혼자 커버하다시피하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젠틸레가 마크 상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콘티의 체력이 약해서 측면 커버에 문제가 생기면 젠틸레가 마크 상대를 놓치게 되었을것이고 그러면 이탈리아는 마라도나나 지쿠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4. 은퇴 이후
은퇴 이후에도 로마에 남아 유소년 팀들을 잠시 맡았다. 2004-05 시즌 루이지 델네리가 성적 부진으로 경질 당하자 감독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이끌었는데, 코파 이탈리아 결승행과 차후 시즌 UEFA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뒤 루치아노 스팔레티가 후임으로 정식 감독으로 내정되자 물러났다. 이후에도 팀에 남아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았으며 현재는 유소년 팀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5. 여담
어렸을 적에는 야구를 했다고 한다.[4] 포지션은 투수였다고.
슬하에 아들이 2명 있는데 모두 축구선수이다. 첫째인 안드레아 콘티는 하부리그를 전전했다. 그러나 둘째인 다니엘레 콘티는 로마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칼리아리 칼초로 이적한 이후 2015년 은퇴할때까지 16년간 팀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한때 FIFA 시리즈에서 전설의 선수로 등장했다. 덕분에 인지도가 어느정도 있는 편인데, 주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었다(...)
[1] 로마 역대 최고의 공격수라는 평을 듣는다.[2] 사실 좀 다른게 카우시오는 왼쪽 윙이 주 포지션이고 콘티는 오른쪽 윙어가 주 포지션이다.[3] 키커는 안토니오 카브리니였으나 실축했다.[4] 그의 고향인 네투노는 이탈리아 야구의 산실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