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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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명칭


1. 개요


한국의 부침 요리. 기본적으로 녹두를 간 것을 베이스로, 나물이나 고기 등을 섞어서 기름에 부쳐서 만드는 일종의 녹두전병에 속한다. 하지만 밀가루가 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녹두 대신 밀가루를 주성분으로 한 빈대떡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제는 원래처럼 녹두를 넣어 만든 빈대떡을 따로 녹두빈대떡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등 이런저런 변화를 겪게 되었다. 어쨌든 기본적인 정의는 녹두 + 추가재료로 만드는 부침 요리인 셈.

2. 상세



이름과는 달리 부침개의 일종이며, 기름기가 많고 고소한 맛이 강해 술안주로도 사용된다.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올리기도 한다. 식감은 밀가루로 만든 전 종류가 쫄깃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반면 이쪽은 포슬포슬 부서지는 느낌이다.
본시 빈민들이 부유한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먹고 남긴 돼지기름과 남은 고기 찌꺼기를 응용한 요리로서, 돼지기름을 두르고 고기 찌꺼기와 녹두 반죽을 섞어 부쳐 최대한 돼지고기의 맛을 구현하려 했던 것이 그 시초이다. 실제로 돼지기름을 둘러 제대로 구우면 돼지고기 맛이 난다고 한다. 그리고 녹두는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사실상 진짜 고기를 먹는 것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영양분포가 특징.
과거에는 유명한 노래 '빈대떡 신사'의 가사 중에 "돈 없으면 대폿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라는 말이 있을 만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서민요리의 대명사였다.
1960년대 이전까지 녹두가 주원료인 빈대떡은 밀가루가 주원료인 다른 부침개보다도 저렴한 편이었으나, 요즘에는 녹두 값이 되려 밀가루보다 훨씬 비싸져서, 더 이상 옛날처럼 마냥 저렴한 부침개 요리 취급을 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특히 빈대떡에 맛을 제대로 내려면 돼지고기를 갈아 넣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 비싸지고 있다. 외식에서 술안주 음식 전반의 가격이 비싸지면서 녹두전도 술안주 프리미엄이 붙어 더욱 비싸졌다.
부침안의 재료들이 기름을 전부 빨아들이는 성질을 갖고있기 때문에 튀김보다도 칼로리가 높고 더 기름지다.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 특히 영화 감독 팀 버튼이 한국에 방문했다가 시장에서 막걸리와 함께 먹었던 음식으로 유명세를 탔다.

3. 명칭


어원에 대한 여러 가설이 있다.
  • 17세기 중국어 단어집인 '역어유해'에 중국 의 일종인 '餠𩜼(중국어:빙저, 한국한자음:병자)'를 '빙쟈'라고 표기하였고 이것이 '떡'과 결합해 '빙쟈떡'으로 쓰였으므로 이 빙쟈떡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 1924년에 발간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이라는 요리책에서는 빈대떡을 한자로 '빈자병(貧者餠)'이라며 가난한 사람의 음식이라고 했다. 민속학자 박종현의 주장도 이쪽이다. 참고로, 문교부 고시 제88-2호 표준어 규정 중 제24항의 "방언이던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표준어이던 단어가 안 쓰이게 된 것은,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에 의해 현재는 빈대떡이 표준어로 인정되고 빈자떡은 서울 사투리로 취급되고 있다.
  • '명물기략'에는 중국의 콩가루떡인 '알병'의 '알'자가, 빈대를 뜻하는 '갈(蝎)'로 와전되어서 빈대떡이 되었다는 설.
  • 오래전 서울 덕수궁 뒤쪽(현재 정동 지역)에 빈대가 많아 '빈대골'로 불렸는데, 이곳 사람 중에 부침개 장사가 많아 이름이 빈대떡이 되었다는 설. 빈대와 연결되는 유일한 설이다.
  • 18세기 서명응이 지은 '방언집석'에서는 녹두를 주재료로 하는 '빙저'라는 지짐이가 한반도로 흘러 들어와 '빙쟈'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이 말이 세월이 흘러 빙자떡→빈자떡→빈대떡으로 바뀌었다는 설.
  • 최남선이 '조선상식문답'이라는 책에서 제시한 설 2가지 중 첫 번째로, 제사상에 기름에 지진 생선이나 고기를 쌓는 받침대로 사용되었던 부침개로, 제사를 지낸 후 하인이나 종들이 집어 먹었다는 것이 유래되었다는 설.
  • 최남선이 제시한 또 다른 설로 평안도황해도의 형편 좋은 집안에서 간식이나 손님 접대용으로 사용된 고급 음식이라는 설.
  • 1670년에 나온 음식디미방에 있는 달은 철에 기름을 붓고 녹두가루 반죽을 부쳐 먹는 '빈쟈법'에서 유래했다는 설. 1809년 출간된 '규합총서'에도 음식디미방의 빈쟈법과 비슷한 요리인 '빙쟈'가 등장하는데 이쪽은 조선시대 기준으로도 상당히 고급요리이다. 그리고 두 조리법 모두 안에 꿀을 먹인 팥소나 밤소가 들어가는, 부침개라기보다는 전병이나 부꾸미 같은 후식류 요리이다.
탈북자 출신 가수 김용은 <머리를 빠는 남자>라는 책에서 빈대떡이란 말을 듣고 "설마하니 그 벌레, 빈대로 음식을 할 린 없고 대체 뭐야?"라고 신기하게 여겼다가 막상 나온 음식을 보고는 이런 게 왜 빈대떡이란 괴이한 이름이 가졌는지 놀랐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함께 식당에 간 친구와 "여기 빈대떡이란 건 진짜 빈대로 만드는 건ㅋ갘ㅋㅋ" "ㅇㅇ 보통 빈대가 아니라 식용 고급 빈대로 만든 거라는ㅋㅋ" 하면서 농담을 주고받다가, 실제로 나온 빈대떡을 보고 "빈대떡이라는 이상한 이름보다는 남새(야채) 혼합부침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였다. 참고로 북한에도 이것처럼 녹두를 갈아 전으로 부쳐내는 음식이 있고, 따로 식당에서 팔기도 하며, 평양온반의 고명으로 올라오기도 하지만, 빈대떡이라고 부르지 않고 '녹두지짐' 혹은 '부침개'라고 따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