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1. 개요
'기혼자와 다른 사람이 서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간통 관계를 빗대 이중적인 태도를 비꼬는 용어다. 이를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하는데, 줄여서 ''''내로남불''''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자기가 사랑을 하면 불륜도 사랑이지만, 남이 하면 그건 불륜에 지나지 않는다는 아주 위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남이 남이 사랑하면 불장난'''
'''내가 내가 사랑하면 로맨스'''
강민주의 노래 로맨스 사랑의 가사.
201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 TV나 공식 석상에서도 많이 쓰일 만큼 대중화된 단어다. 이걸 고사성어 혹은 사자성어로 잘못 아는 사람까지 있지만 정작 저 4글자 중에서 한자는 '不' (아니 불) 한 자 뿐이다. 이와 비슷한 의미의 실제 사자성어는 '나는 옳고 남은 틀렸다'라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比)가 있다.[1]
"'''내'''가 하면 '''합'''법, '''남'''이 하면 '''불'''법(내합남불)"이라는 말도 있다.
맥락적으로는 논점이 갈리는 사안에 대하며 일관되지 못하게 논지가 오락가락하며 상황에 따라 자신이 유리한 쪽만 택하는 경우를 비판할 때 사용한다.
또한 같은 행동에 대하며 평가해도 자신이나 자신과 가깝거나 친한 쪽은 봐주는 사람들, 특정인들에 대해서 유독 저격을 하면서 그외의 타인들한텐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비꼴 때 사용하기도 한다. 덧붙여, 남 또는 특정인들에게는 깐깐한데 자신이나 자신 편에게는 관대한 사람들을 비꼬는 용어이기도 하다.
이 문구의 앞 뒤를 바꾸어서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 하거나 역시 이를 줄여서 '남불내로'라고 하기도 한다.[2]
진영논리에 사로잡힌 정치적 극단주의자들이 이런 행태를 자주 보여주며 그와 함께 타인을 정치극단주의로 매도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자주 보인다.
또한 자신이 인종차별 당하는것은 크게 반발하며 항의하고 날뛰지만 정작 자신이 다른 인종을 차별하는 행위는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정당화 시킬려는 후안무치한 인종차별주의자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내로남불이 있고, 내로남불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거나 자신도 깨끗하지 못한 주제에 타인 또는 특정인들한테 되도않는 수준으로 지적질을 해대면 주위의 눈쌀을 찌뿌리게 된다. '''한 마디로 자기는 해도 괜찮지만 남은 안된다는 의미'''다. 이기주의의 끝판왕이다.
2. 유래
이와 같은 표현은 이미 80년대 초반부터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 1984년 나온 잡지에 요즘 학생들의 농담이라고 소개되었고, 1987년 발표된 이문열의 단편 '구로 아리랑'에도 등장한다. 1993년에는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제목의 책도 발간되었다.(책 광고 보기)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도 대사에 나온다.[3]요즘 학생들의 농담 중에 '로맨스와 스캔달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다.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내가 하는 연애는 로맨스이고 남이 하는 연애는 스캔달'이라는 것이다. (1984년 기독교사상 제2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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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사 지가 하믄 로맨스고 남이 하믄 스캔달이라 카기도 하고, 또 남한테 안 들키면 로맨스고 들키믄 스캔달이라 카는 말도 있습디더마는 참말로 우리는 달라예. (1987년 이문열 '구로 아리랑')
특히 1996년 6월 12일, 국회본회의장에서 신한국당 '''박희태''' 의원이 사용해서 크게 히트했다. "야당의 주장은 내가 바람을 피우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부동산을 하면 투자, 남이 사면 투기라는 식" 이라 말했다. 1996년, 여소야대[4] 정국 하에서 정당의 '의원 빼내기'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기 위한 내용. 박 대변인은 이것 말고도 총체적 난국(Total Crisis의 초월번역)이나 '호박이 줄 긋는다고 수박되냐' 등의 유행어를 자주 인용하여 써먹은 걸로 유명하다. 총체적 난국은 이전부터 쓰이던 문구였으며 '호박이 줄 긋는다고 수박되냐'는 본래 이주일의 유행어 중 하나이며 폭탄주는 박희태가 검사 생활하던 때부터 상용화된 것이다. 물론 저걸 대변인 시절에 '''유행어로 밀어붙인 건 박희태 본인이 맞다.''' 이 문장을 박희태 버전으로 하자면 "내가 하면 딸 같아서 쓰다듬어 준 것, 남이 하면 성추행"이다. 박희태, 홀마다 성추행했다.
단, 이 문장을 '''내로남불'''이라고 축약해 사자성어처럼 쓰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나중 일로, 2004년 4월 한 블로그에 이러한 용례가 보이며, 2004년 여름 출간된 씨네21에서도 쓰였다. 언론에서 본격 사용한 것은 2010년대 들어서부터다.
3. 유의어
내로남불을 한자어로 옮긴 것으로,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이다. 단, 옛날부터 있던 고사성어는 아니고, 신조어이다.
2020년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교수신문이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588명(32.4%, 복수응답)이 '아시타비'를 뽑았다.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
4. 주의점
내로남불의 핵심은 완벽히 동일한 기준 아래 동일한 처지의 행위자들 중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이중성을 비판하는 것이나, 자신이나 자신편에는 관대하고 타인이나 타인의 편에게는 엄격한 행위를 비판하는 것에 있다.[5]
내로남불이 필연적으로 가진 문제는 설령 남의 잘못에 대하여 적절한 지적을 하더라도 지적하는 사람이 같은 문제를 저질렀기에 지적의 진정성에 타격을 받는다는것으로, 자칫하면 마땅히 해야할 반성을 피해가기 위한 목적으로 상대를 진흙탕논리로 끌고가기위해 둘러대는 궁여지책이 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피장파장의 오류에 해당한다.
적절한 이유가 있어 행동이 바뀌는 것은 내로남불에 해당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버스 안에서 담배를 자주 피우던 사람이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진 이후에는 다른 사람이 버스에서 담배를 함부로 피우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내로남불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자신이 아이를 가진 이후 다른 이들의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하게 되면서 반대하게 되는 경우라면 내로남불이 아니라 갱생으로 봐야 한다. 당연하지만 이때는 자신이 담배를 피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국제정세에서는 내로남불이 '''필수 항목이다.''' 받아먹을 거 받아먹고 치고 빠지는 처세가 굉장히 중요하다.[6] 더불어 뉴스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비표준어 단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내로남불'이 옹호받아야 될 행위는 절대 아니다.
5. 관련 문서
- 이중잣대: 내로남불 단어 자체가 이중잣대를 비꼬는 것이다.
- 심각성 인식을 못하는 버릇: '내로남불'이라는 단어가 심각성 인식을 못하는 버릇을 비꼬는 용어로 사용하기에 딱 좋기도 하다.[7]
- 주제: 너의 주제를 알라, 주제를 모른다의 주제에도 해당하는데 내로남불중 자신부터가 깨끗하지 못하면서 남을 까는 행위는 자기 주제를 모르는 행위에 들어가기도한다.
- 배신: 내가 하면 전향. 남이 하면 배신.
- 정치질
- 죄는 씻을 수 있습니다
- 교만
- 아전인수
- 적반하장
[1] 2020년에 올해의 사자성어로도 선정되었다. 이 사자성어를 선정한 교수는 두 명으로 정태연 교수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최재목 교수는 “여야,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는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며 추천 이유를 각각 밝혔다. #[2] 2010년대 들어서는 거의 사장되었고, 현 시점에서는 '내로남불'이 대세다.[3] 당시 경제수석비서관이었던 김재익이 갈등이 심했던 허화평에게 하는 말의 일부로 나온다.[4] 물론 얼마 후 야당, 무소속 의원 빼내기로 극복(?)되지만...[5] 예를 들어 뚱딴지에서 아버지가 담배나 술 심부름을 시키는걸 보고 만화가를 욕해서는 안되는게, 그가 만화를 쓸 당시엔 청소년 보호법이 없었거나 있어도 생긴지 얼마 안된데다 당시 기성세대들이 미성년자인 자녀들에게 술담배 심부름을 시키는것에 대해, 미성년자한테 그런걸 시켜선 안된다는 인식이 부족했기에 부모가 자녀들에게 담배나 술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하다못해 전국의 집창촌들이 청소년 통행금지 구역으로 지정된게 90년대 말부터였고, 2000년대 초까진 사창가에서 (손님으로 온 사람이 미성년자인걸 알면서도) 미성년자도 손님으로 받아주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또한 방사선 물질인 라듐을 장난감으로 팔던 길버트역시 당시엔 방사능에 위험성을 전혀 모르는 시대였기 때문에 내로남불이라고 욕해서는 안된다.[6] 그렇다고 이 짓거리를 남발하면 그 나라에 대한 여론이 악회되어 외교에 마이너스가 된다. 그 미국조차 키신저가 중동과 남미에 온갖 깽판짓을 한 결과 해당 국가들에서 반미정권이 10년 이상 집권하는 결과를 낳았다.[7] 말 안하면 모른다는 말은 그저 변명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