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구리

 

1. 성관계를 뜻하는 동남 방언
1.1. 성관계를 뜻하는 은어
2.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 땡땡이를 뜻하는 은어
3. 힌두교 수도사 모자의 한 종류


1. 성관계를 뜻하는 동남 방언



섹스를 뜻하는 동남 방언이다. 표준어에서 제일 어감이 비슷한 것은 이지만 씹은 여성의 성기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비해 빠구리에는 섹스라는 의미만 있을 뿐 여성의 성기라는 의미는 없다. 그렇다고 경상도에서 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표준어와 동일한 의미로 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따로 빠구리라는 단어가 존재하고 있다.
수위가 어마어마하게 높은 단어이기 때문에 동남 방언 사용권에서는 정말 웬만하면 사용해서는 안 된다. 동남 방언 사용자들에게는 보지보다 더 수위가 높게 들린다. 동남 방언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들 중에서는 어감이 재미있게 들리는지 간혹 공공장소에서도 장난스럽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기겁을 한다. 동남권에서는 아주 어린시절부터의 막역한 동년배 친구 사이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단어다. 외지인이 이 단어를 장난스럽게 사용할 경우 친한 동년배 동성 친구 사이가 아니라면 돌아오는 반응은 처음에는 외면 그 뒤에는 혐오다. 영화 같은데서 간혹 이 단어가 나오면 무안해서 다들 안 들은 척 외면을 해버리거나 바로 채널을 돌려버릴 정도다.

1.1. 성관계를 뜻하는 은어


일반적으로 2번 문단보다는 이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어원은 당연히 위의 동남 방언이다. 일본어에서 성행위 자체를 의미하는 동사 파코루(パコる)에서 유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있으나, 성행위 시 몸이 부딪치는 것을 나타낸 의성어 파코파코(パコパコ)의 일부에 る를 붙여 동사화한 이 조어법은 비교적 근래에 젊은 세대 위주로 쓰기 시작한 것이라 어원이 될 수 없다. 이 파코루라는 단어는 하마다 브리토니라는 여자 연예인이 쓰던 말에서 나타난 것이 유래이므로 적어도 2005년부터 쓰인 말이며 일본어에는 정작 발음이 매우 흡사한 파쿠리라는 말도 있지만 이것은 표절을 의미한다.
발음이 유사한 892#s-4는 이 은어의 덕분에 69처럼 네이버 검색에 성인인증이 필요했었다.

2.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 땡땡이를 뜻하는 은어


말 그대로 학교 수업이나 근무를 빼먹고 노는 것을 빠구리라고 하는 지역이 있다. 절대다수의 지역에서는 '''1번의 의미로 쓰이므로''' 이 문서를 보는 위키러는 배웠다고 함부로 써먹지 말고 주의하자. 서남 방언에 속해 전라도 중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만 쓰이는 은어로, 어느 지역에서 쓴다고 특정지을 수 없는 사용 패턴을 보인다.

"헐, 뻥치지 마요. 어디서 그래요?"

"저 사람 말 맞아. 난 광주인데 진짜 빠구리라고 해."

"나도 광주인데 안 그러는데?"

"보통 전남 쪽에서 쓴다고 합니다."

"난 전북인데 빠구리 쓴다."

"전남 어디? 난 여수 토박이인데 처음 들어본다."

인터넷 사이트들에서 사용 전례를 모아보면 이런 식이다... 90년대까지는 많이 쓰이다가 2000년대 이후로 젊은층에선 거의 사용되지 않는 듯하다. 다만 순천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빡구라고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다. 정찬우두시탈출 컬투쇼 2008년 3월 12일자 방송에서 땡땡이의 전라도 사투리라면서 태연히 빠구리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해당지역 거주민이 다른 지역에서 사용되는 의미를 모를 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기기도 한다.

땡땡이를 빠구리라고 하는 지역 거주자가 타 지역으로 전학이나 대학진학을 한 사례.

"야, 우리 그냥 빠구리(땡땡이)나 치자."

" 미친 새끼!"

이 사례는 사이트들마다 그게 나라는 사람이 한두 명씩은 꼭 있는 것으로 봐서 자주 일어나는 일로 보인다(…). 국내 최초의 지식문답 사이트인 디비딕 닷컴[1]에서 출판한 책에도 해당 내용이 실려있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모 대학 커플이 수업을 듣던 중 질린 (아마도 전라도 출신의)여자친구가 남친에게 대뜸 "오늘 빠구리나 하자!" 라는 폭탄 선언을 한다는 내용. '처음에는 내 여친이 헤플리가 없어!' 라며 번민하던 남자 친구가 고심끝에 빠구리를 하기로 결심하지만 정작 여친은 기대와 달리(?) 영화보고 밥먹자는 식으로 수업을 빼먹고 땡땡이를 친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뜻의 빠구리냐고 묻기도 애매한 것이, 2번 항목의 의미였는데 1번이냐고 물었다가는 변태로 찍힐 테고, 반대의 경우에는 어긋나서 무산돼 버릴 수도 ...
또 남성인데 여학우에게 사용했다가 변태로 찍혀서 군입대 했다는 사람도 있다.
아직도 학교에서 종종 들린다.

타 지역 거주자가 해당 지역에 취직한 사례.

"과장님, 오늘 시내 가서 빠구리나 치실래요?"

"……. 저, 저기 죄송합니다. (후다닥)"

(다음날)

"과장님, 어제 최xx 언니가 빠구리 치자고 말 안했어요? 왜 안 오셨어요?"

"네????"

알고 보니 사장이 외유를 나가서, 오늘 퇴근 전에 올 것 같지 않으니 시내 나가서 이나 마시자고 부른 것이었다고 한다.
광주 출신의 야구선수 유창식싸이에 이런 뜻으로 빠구리라고 썼다가 '''유빠굴, 유창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그러다가 진짜 ㅃㄱㄹ치고 그 부끄러움이 사회 전반적으로까지 미치게 됨.
유사한 경우, 경상도에서의 딸딸이가 있는데, 경상도 지역에서는 슬리퍼를 딸딸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여담으로,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도 중간에 언급된다.

3. 힌두교 수도사 모자의 한 종류


[image]

요리사 모자나 터번 비슷하게 생긴 길쭉하고 흰 모자. 로마자로 'pagri'. 국립국어원 기준 표준 한글 표기법은 아마 '파그리'일 듯하다.

[1] 한겨레에서 개설했으며 네이버 지식인이 개장한 후 망해가다가 엠파스에 인수되어 '엠파스 지식거래소'가 되었다가, 엠파스가 SK에 인수된 이후에 '네이트 지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