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 알 딘
Sapi Al Din[1]
Safi al-Din(صفي الدین)
[image]
창세기전 3의 등장인물. 성우는 이정구. 에피소드 1인 시반 슈미터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24세. 젊은나이에 투르 제국의 종교 지도자인 칼리프의 위치에 오른 인물.
투르의 왕인 술탄 쉴레이만 5세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가장 강한 왕자가 술탄위를 이어받는 전통 속에서 힘 없는 외척을 가진 탓에 강성한 다른 왕자들의 세력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12살 때 친동생인 셰라자드가 암살 위협을 받자 단 둘이서 왕성을 탈출, 앙그라교에 귀의하여 계승권을 포기한다. 이후 칼리프 알 자힐리야로부터 '''광휘의 계승자'''라는 예언을 받고 칼리프위를 물려받았다. 현 술탄인 알 이스파히니에 대항하여 내전을 일으킨 장본인.
기득권층인 술탄에 대항하는 입장상 매우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며 대인배 속성도 지니고 있다. 변방의 용병단에 불과했던 시반 슈미터를 중히 쓰는 것이나[2] , 얼마 전까지 적이었던 얀 지슈카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시점에서 사피 알 딘은 살라딘과 얀의 관계를 전혀 모르는 입장이었고 얀이 자신을 죽이기 직전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 살라딘에 대한 신뢰감과 얀의 전향의사만을 믿고 포용한다. 이후 얀은 사피 알 딘에게 진심으로 충성하게 된다.
설정이나 묘사를 보면 작품 내에서 가장 이상적인 군주상을 보이는 캐릭터이다. 인종차별을 철폐하려 계획했었고[3] 자신과 대적했던 동생도 용서하는 대인배 캐릭터.
창세기전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인격적으로 가장 완전무결한 캐릭터 중 하나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좀 더 일찍 태어나 술탄이 되었다면 라시드 팬드래건과도 뜻이 맞아 팬드래건 왕국과도 잘 지낼 수 있었으리라 생각하는 플레이어들이 많다.
알 파라비가 주도하는 술탄 군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태에서 시작한 내전이었다. 그러는 와중에 동생인 셰라자드가 사로잡히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오스만 군에 쫒겨 옮겨온 시반 슈미터를 정규군에 편입시키는 파격적인 인선을 시행한다. 이 인선은 대성공을 거두어, 살라딘의 무력에 힘입어 불리했던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하고, 마침내 술탄 자리까지 오르며 동시의 칼리프의 직책도 유지하는 전무후무한 위치에 오른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인간 승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즉위식 당일 살라딘과의 대화에서는 그 역시 안타리아 원정을 생각하고 있었음을 밝힌다. 다만 자신의 의지가 아닌 전투민족인 투르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 게다가 가만히 손 놓고 있으면 팬드래건 왕국이 먼저 쳐들어올 것이라 판단한 결과다.[4] 한 제국과 그랬던 것처럼 외교적으로 풀 생각도 있었던 것을 보면, 침략을 우려했던 것이지 반드시 전쟁만으로 자웅을 결할 생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그는 투르가 세계를 경영하기 위해선 민족도 종교도 초월한 포용 정책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즉위하는 날 그 모든 차별 정책을 없엘 것이라며 카리스마를 보인다.
문제는 '''술탄 즉위식 당일, 즉위식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철가면에 의해 살해당하는 비참한 최후'''[5] 를 맞았다는 것. 그렇게 즉위식 당일 암살당한 결과, 투르 제국은 정치/경제/사회 할 것 없이 국가로서 기본적으로 보장되어야 할 모든 것들이 단숨에 붕괴되었다. 급하게 셰라자드가 여술탄으로 즉위하지만, 그 후견인인 살라딘을 탐탁치 않게 여기던 귀족들이 반발하고 남은 예니체리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다시 한 번 투르는 내전에 휩싸이게 된다.[6] 그리고 사피 알 딘이 일찍이 예상했던 대로 팬드래건 군이 침공해 오면서 투르 제국은 완전히 붕괴한다.[7]
살라딘과 닐라를 앞세워 동쪽 항로로 안타리아와 항로를 개척할 때, 이를 도왔던 안타리아의 인물이 다름아닌 마리아 애슬린이었다. 마리아는 흑태자교도들을 폭풍도로 옮겨주는 추가 의뢰를 부탁했고, 이에 살라딘은 ISS의 저지를 뚫고 폭풍도로 흑태자교도들을 옮겨 주었는데, 문제는 이 움직임을 철가면단이 감지했다.
철가면은 흑태자교도들을 폭풍도로 옮긴 살라딘의 행적에 그가 흑태자교와 일파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되었고, 살라딘을 부리는 사피 알 딘을 주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앙그라교 지도자의 호칭인 '성하'와 '광휘의 계승자'란 예언을 받은 카리스마, 맨손에서 시작해서 불리한 전세를 단숨에 대역전시키는 전략, 투르의 국민들의 진심어린 충성을 받아내는 차근차근 통일하는 사피 알 딘의 통치력을 보고 '''저 정도의 카리스마와 결단력을 보이는 게 보통 인간일 리가 없다면서''', 그를 베라딘의 화신으로 의심했다. '''그리고 이 의심을 별다른 추가 조사 없이 근거 없는 맹신으로 굳혀 사피 알 딘을 즉위식날 곧바로 암살하는 상식 이하의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물론 투르 제국이 안타리아 대륙에 여러 비극을 유래하고 어머니의 조국인 한 제국을 압박해 어머니와 생이별하게 하는 등 철가면 입장에서는 도저히 좋게 봐 줄 수 없는 동네긴 했지만, 자기 자신이 여러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 왕이 된 존재인데다 버몬트 대공을 섭정으로 내세우면서 팬드래건과 게이시르의 정세를 나름대로 신중하게 조율하려 했던 걸 감안하면 사피 알 딘을 즉위식 도중에 암살한다는 것은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왕을, 그것도 즉위식 때 바로 죽인다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충분히 계산할 수 있는 지위의 사람'''인데다가 정보기관의 수장이라는 특징상 '''거짓 정보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지위의 사람'''이기 때문이다.[8]
덧붙여 민심을 등에 업은 젊은 술탄이 즉위식 도중 죽는다는 사실은 투르 제국의 국방력에 심각한 하자가 발생했다는 뜻이 되고, 아직 알 파라비의 잔당들이 완전히 처리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반대파 귀족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 자명했다. 정보 수집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한 추측만을 가지고 즉위식 도중 살해를 기획하기엔 투르 제국의 상태가 너무나도 안 좋았고, 사피 알 딘의 어깨에 걸린 것들이 너무나도 컸다. 그리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한 나라의 왕이자 정보기관의 수장인 철가면 입장에서는 이런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다.
하다못해 흑태자교도의 이송을 의뢰한 의뢰주인 마리아 애슬린에 대해서 단 한 번이라도 조사를 했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질 리가 없었는데, 철가면은 아예 그 쪽으로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저 사피 알 딘을 죽이겠다는 최초의 결심을 맹목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그 결과 철가면단은 벨제부르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스스로가 시즈라고 정체를 밝힌 마리아 애슬린을 봐야만 했는데, 이븐 시나는 어쩔 수 없었다 치더라도 마리아 애슬린만큼은 철가면이 원래 캐릭터성대로 신중하게 정보 수집을 전개했더라면 조기에 배제할 수 있는 케이스였기에 빼도박도 못하는 인재(人災)였다.
게다가 사피 알 딘 개인의 입장에서 더 절망적인 것은, 철가면의 이런 상식 밖의 만행이 아니더라도 스토리 진행상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이다. 투르 제국 자체가 암흑신의 손에 의해 움직이는 국가이기도 하고, 철가면이 안 죽였어도 어쨌든 즉위 극초반에 대규모 혼란을 부르기 위해 시즈들이 직접 죽이는 방법도 얼마든지 동원할 수 있었기 때문. 결국은 이용당하고 버림받을 존재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던 안타까운 인물이다. 단, 사피 알딘이 살아있어서 팬드래건과 투르의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이 더 길어져서 사망자가 늘어날수록 앙그라마이뉴에 축적되는 영혼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시즈들이 내버려둘지도 모르지만 [9]
요약하자면 일반인이라고 보기엔 너무 잘나서 오해를 산 케이스로 묘사되나, 설정을 더 들여다 보면 본인이 잘난 것과 상관없이 베라모드의 계획에 덧붙여 철가면의 삽질로 비명횡사한 인물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실제로 사피 알 딘을 암살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클라우제비츠 팬드래건이라는 인물의 캐릭터성 붕괴를 거론할 때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삽질이다.''' 다만 이와 관련된 캐릭터상의 해석은 철가면 본인 문서에도 나와 있듯이 나무위키 안에서는 다중 관점이 적용되는 방향으로 서술해야 하므로, 사피 알 딘 개인의 입장에서 서술한 본 분량 이외의 다른 쟁점에 대해서는 더 기록하지 않는다.
플레이어가 조작 가능한 캐릭터가 아니고, 적으로 마주칠 일도 거의 없어서 성능이 별 의미는 없지만 에디터로 뜯어보면 그 높은 지력과 카리스마를 반영했는지 '''이븐 시나와 동일한 Int, Mr과 Wtp를 가진 초절한 능력치를 자랑한다'''. 거기에 Hp는 이븐 시나보다 훨씬 많으며, 직업은 무려 무슬림 계열 최종 직업인 바라몬이다.
이븐 시나를 바라몬으로 전직시켜서 놀아본 유저라면 알겠지만, 만약 사피 알 딘이 플레이어블 캐릭터였다면 그 Int를 가지고 전체마법을 쾅쾅 때렸을 것이 분명하다. 그 경우, 유저들이 부르는 사피 알 딘의 호칭은 '광휘의 후예'가 아니라 '광휘의 마왕'이 되었을 듯.
창세기전 3 에피소드 모든 캐릭터를 통틀어서, 사피 알 딘보다 Int가 높게 잡힌 캐릭터는 철가면과 벨제부르, 시안, 올리비에 등 뭔가 인간이 아닌 캐릭터들 뿐이다. 셰라자드를 잘 키우면 '무타나비의 마녀'라고 불리는 것과 비교해 봤을 때[10] 남매가 쌍으로 마법적 자질이 훌륭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런 캐릭터 스탯을 볼 일이 암살당할 때밖에 없다...
사족이지만 에디터로 본래 사피 알 딘의 진짜 직업이어야 할 칼리프는 일종의 예니체리 계통과 가까운 빔소드 무장 스킬이 있는 직업이지만 예니체리보다 약한 직업으로 참은 최대 2레벨에 마법 스킬조차 없다.
참고로 사피 알 딘 암살 미션은 그 진행 과정도 매우 황당한데, 살라딘 시점에서 진행할 때는 철가면이 몇 번 맞으면 냅다 아수라파천무를 시전한다.게임 상으로는 철가면을 이기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게임오버된다. 게다가 이걸 철가면 시점에서 또 해야 한다. 이 무슨 고인드립...
Safi al-Din(صفي الدین)
[image]
1. 설명
창세기전 3의 등장인물. 성우는 이정구. 에피소드 1인 시반 슈미터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24세. 젊은나이에 투르 제국의 종교 지도자인 칼리프의 위치에 오른 인물.
투르의 왕인 술탄 쉴레이만 5세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가장 강한 왕자가 술탄위를 이어받는 전통 속에서 힘 없는 외척을 가진 탓에 강성한 다른 왕자들의 세력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12살 때 친동생인 셰라자드가 암살 위협을 받자 단 둘이서 왕성을 탈출, 앙그라교에 귀의하여 계승권을 포기한다. 이후 칼리프 알 자힐리야로부터 '''광휘의 계승자'''라는 예언을 받고 칼리프위를 물려받았다. 현 술탄인 알 이스파히니에 대항하여 내전을 일으킨 장본인.
기득권층인 술탄에 대항하는 입장상 매우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며 대인배 속성도 지니고 있다. 변방의 용병단에 불과했던 시반 슈미터를 중히 쓰는 것이나[2] , 얼마 전까지 적이었던 얀 지슈카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시점에서 사피 알 딘은 살라딘과 얀의 관계를 전혀 모르는 입장이었고 얀이 자신을 죽이기 직전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 살라딘에 대한 신뢰감과 얀의 전향의사만을 믿고 포용한다. 이후 얀은 사피 알 딘에게 진심으로 충성하게 된다.
설정이나 묘사를 보면 작품 내에서 가장 이상적인 군주상을 보이는 캐릭터이다. 인종차별을 철폐하려 계획했었고[3] 자신과 대적했던 동생도 용서하는 대인배 캐릭터.
창세기전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인격적으로 가장 완전무결한 캐릭터 중 하나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좀 더 일찍 태어나 술탄이 되었다면 라시드 팬드래건과도 뜻이 맞아 팬드래건 왕국과도 잘 지낼 수 있었으리라 생각하는 플레이어들이 많다.
2. 작품 내 행적
알 파라비가 주도하는 술탄 군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태에서 시작한 내전이었다. 그러는 와중에 동생인 셰라자드가 사로잡히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오스만 군에 쫒겨 옮겨온 시반 슈미터를 정규군에 편입시키는 파격적인 인선을 시행한다. 이 인선은 대성공을 거두어, 살라딘의 무력에 힘입어 불리했던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하고, 마침내 술탄 자리까지 오르며 동시의 칼리프의 직책도 유지하는 전무후무한 위치에 오른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인간 승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즉위식 당일 살라딘과의 대화에서는 그 역시 안타리아 원정을 생각하고 있었음을 밝힌다. 다만 자신의 의지가 아닌 전투민족인 투르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 게다가 가만히 손 놓고 있으면 팬드래건 왕국이 먼저 쳐들어올 것이라 판단한 결과다.[4] 한 제국과 그랬던 것처럼 외교적으로 풀 생각도 있었던 것을 보면, 침략을 우려했던 것이지 반드시 전쟁만으로 자웅을 결할 생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그는 투르가 세계를 경영하기 위해선 민족도 종교도 초월한 포용 정책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즉위하는 날 그 모든 차별 정책을 없엘 것이라며 카리스마를 보인다.
문제는 '''술탄 즉위식 당일, 즉위식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철가면에 의해 살해당하는 비참한 최후'''[5] 를 맞았다는 것. 그렇게 즉위식 당일 암살당한 결과, 투르 제국은 정치/경제/사회 할 것 없이 국가로서 기본적으로 보장되어야 할 모든 것들이 단숨에 붕괴되었다. 급하게 셰라자드가 여술탄으로 즉위하지만, 그 후견인인 살라딘을 탐탁치 않게 여기던 귀족들이 반발하고 남은 예니체리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다시 한 번 투르는 내전에 휩싸이게 된다.[6] 그리고 사피 알 딘이 일찍이 예상했던 대로 팬드래건 군이 침공해 오면서 투르 제국은 완전히 붕괴한다.[7]
3. 왜 이렇게 되었는가
살라딘과 닐라를 앞세워 동쪽 항로로 안타리아와 항로를 개척할 때, 이를 도왔던 안타리아의 인물이 다름아닌 마리아 애슬린이었다. 마리아는 흑태자교도들을 폭풍도로 옮겨주는 추가 의뢰를 부탁했고, 이에 살라딘은 ISS의 저지를 뚫고 폭풍도로 흑태자교도들을 옮겨 주었는데, 문제는 이 움직임을 철가면단이 감지했다.
철가면은 흑태자교도들을 폭풍도로 옮긴 살라딘의 행적에 그가 흑태자교와 일파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되었고, 살라딘을 부리는 사피 알 딘을 주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앙그라교 지도자의 호칭인 '성하'와 '광휘의 계승자'란 예언을 받은 카리스마, 맨손에서 시작해서 불리한 전세를 단숨에 대역전시키는 전략, 투르의 국민들의 진심어린 충성을 받아내는 차근차근 통일하는 사피 알 딘의 통치력을 보고 '''저 정도의 카리스마와 결단력을 보이는 게 보통 인간일 리가 없다면서''', 그를 베라딘의 화신으로 의심했다. '''그리고 이 의심을 별다른 추가 조사 없이 근거 없는 맹신으로 굳혀 사피 알 딘을 즉위식날 곧바로 암살하는 상식 이하의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물론 투르 제국이 안타리아 대륙에 여러 비극을 유래하고 어머니의 조국인 한 제국을 압박해 어머니와 생이별하게 하는 등 철가면 입장에서는 도저히 좋게 봐 줄 수 없는 동네긴 했지만, 자기 자신이 여러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 왕이 된 존재인데다 버몬트 대공을 섭정으로 내세우면서 팬드래건과 게이시르의 정세를 나름대로 신중하게 조율하려 했던 걸 감안하면 사피 알 딘을 즉위식 도중에 암살한다는 것은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왕을, 그것도 즉위식 때 바로 죽인다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충분히 계산할 수 있는 지위의 사람'''인데다가 정보기관의 수장이라는 특징상 '''거짓 정보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지위의 사람'''이기 때문이다.[8]
덧붙여 민심을 등에 업은 젊은 술탄이 즉위식 도중 죽는다는 사실은 투르 제국의 국방력에 심각한 하자가 발생했다는 뜻이 되고, 아직 알 파라비의 잔당들이 완전히 처리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반대파 귀족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 자명했다. 정보 수집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한 추측만을 가지고 즉위식 도중 살해를 기획하기엔 투르 제국의 상태가 너무나도 안 좋았고, 사피 알 딘의 어깨에 걸린 것들이 너무나도 컸다. 그리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한 나라의 왕이자 정보기관의 수장인 철가면 입장에서는 이런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다.
하다못해 흑태자교도의 이송을 의뢰한 의뢰주인 마리아 애슬린에 대해서 단 한 번이라도 조사를 했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질 리가 없었는데, 철가면은 아예 그 쪽으로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저 사피 알 딘을 죽이겠다는 최초의 결심을 맹목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그 결과 철가면단은 벨제부르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스스로가 시즈라고 정체를 밝힌 마리아 애슬린을 봐야만 했는데, 이븐 시나는 어쩔 수 없었다 치더라도 마리아 애슬린만큼은 철가면이 원래 캐릭터성대로 신중하게 정보 수집을 전개했더라면 조기에 배제할 수 있는 케이스였기에 빼도박도 못하는 인재(人災)였다.
게다가 사피 알 딘 개인의 입장에서 더 절망적인 것은, 철가면의 이런 상식 밖의 만행이 아니더라도 스토리 진행상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이다. 투르 제국 자체가 암흑신의 손에 의해 움직이는 국가이기도 하고, 철가면이 안 죽였어도 어쨌든 즉위 극초반에 대규모 혼란을 부르기 위해 시즈들이 직접 죽이는 방법도 얼마든지 동원할 수 있었기 때문. 결국은 이용당하고 버림받을 존재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던 안타까운 인물이다. 단, 사피 알딘이 살아있어서 팬드래건과 투르의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이 더 길어져서 사망자가 늘어날수록 앙그라마이뉴에 축적되는 영혼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시즈들이 내버려둘지도 모르지만 [9]
요약하자면 일반인이라고 보기엔 너무 잘나서 오해를 산 케이스로 묘사되나, 설정을 더 들여다 보면 본인이 잘난 것과 상관없이 베라모드의 계획에 덧붙여 철가면의 삽질로 비명횡사한 인물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실제로 사피 알 딘을 암살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클라우제비츠 팬드래건이라는 인물의 캐릭터성 붕괴를 거론할 때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삽질이다.''' 다만 이와 관련된 캐릭터상의 해석은 철가면 본인 문서에도 나와 있듯이 나무위키 안에서는 다중 관점이 적용되는 방향으로 서술해야 하므로, 사피 알 딘 개인의 입장에서 서술한 본 분량 이외의 다른 쟁점에 대해서는 더 기록하지 않는다.
4. 성능
플레이어가 조작 가능한 캐릭터가 아니고, 적으로 마주칠 일도 거의 없어서 성능이 별 의미는 없지만 에디터로 뜯어보면 그 높은 지력과 카리스마를 반영했는지 '''이븐 시나와 동일한 Int, Mr과 Wtp를 가진 초절한 능력치를 자랑한다'''. 거기에 Hp는 이븐 시나보다 훨씬 많으며, 직업은 무려 무슬림 계열 최종 직업인 바라몬이다.
이븐 시나를 바라몬으로 전직시켜서 놀아본 유저라면 알겠지만, 만약 사피 알 딘이 플레이어블 캐릭터였다면 그 Int를 가지고 전체마법을 쾅쾅 때렸을 것이 분명하다. 그 경우, 유저들이 부르는 사피 알 딘의 호칭은 '광휘의 후예'가 아니라 '광휘의 마왕'이 되었을 듯.
창세기전 3 에피소드 모든 캐릭터를 통틀어서, 사피 알 딘보다 Int가 높게 잡힌 캐릭터는 철가면과 벨제부르, 시안, 올리비에 등 뭔가 인간이 아닌 캐릭터들 뿐이다. 셰라자드를 잘 키우면 '무타나비의 마녀'라고 불리는 것과 비교해 봤을 때[10] 남매가 쌍으로 마법적 자질이 훌륭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런 캐릭터 스탯을 볼 일이 암살당할 때밖에 없다...
사족이지만 에디터로 본래 사피 알 딘의 진짜 직업이어야 할 칼리프는 일종의 예니체리 계통과 가까운 빔소드 무장 스킬이 있는 직업이지만 예니체리보다 약한 직업으로 참은 최대 2레벨에 마법 스킬조차 없다.
5. 기타 이야기거리
참고로 사피 알 딘 암살 미션은 그 진행 과정도 매우 황당한데, 살라딘 시점에서 진행할 때는 철가면이 몇 번 맞으면 냅다 아수라파천무를 시전한다.게임 상으로는 철가면을 이기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게임오버된다. 게다가 이걸 철가면 시점에서 또 해야 한다. 이 무슨 고인드립...
[1] 아랍어로 '신앙의 순수함'을 의미하는 이름인 Safi al-Din(صفي الدین)에서 따온 이름인 듯 하다.[2] 천민집단이라 술탄측에서는 나름대로의 명성을 알면서도 용병대 이상의 관심을 보이지 않아 버렸다고 할수 있고, 그래서 시반 슈미터가 칼리프쪽에 붙게된 계기가 된다.[3] 대장인 살라딘만 해도 투르에서 가장 천하게 취급받는 한족으로 여겨졌다.[4] 대화를 보면 사피 알 딘이 즉흥적으로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니라 버몬트 대공의 과거와 호전성을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내린 결론이다.[5] 그것도 그냥 칼에 찔린게 아니라 무려 아수라파천무를 맞고 죽었다.[6] 이 때 얀 지슈카가 강건해 보이는 사피 알 딘보다는 여린 모습의 셰라자드가 귀족들에게 반발이 없을 거라고 추측하면서 셰라자드 진영에서 시반 슈미터의 그림자를 지우지 않았고, 이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7] 버몬트와 손잡은 오스만 누리파사 일당이 앞잡이 노릇을 하는 바람에 기존에 팬드래건 측에서 알지 못했던 지름길이 뚫린 것이 크긴 했지만, 최소한 내전만 안 일어났으면 역시나 내전 때문에 전쟁피로가 적지 않았던 팬드래건 군세를 어떻게든 틀어막으며 후일을 도모할 수 있었다.[8] 만약 여기서 철가면의 논리를 옹호하게 된다면 그것은 조지 W. 부시가 거짓 정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해 일으킨 이라크 전쟁을 옹호하는 것과 같은 논리가 된다. '''이 비교는 실제로 이라크 전쟁의 실상이 밝혀진 직후 창세기전 팬덤에서 거의 곧바로 나왔던 이야기이다.'''[9] 셰라자드 때문에 철가면에게 좋은 감정을 가질 리 없던 살라딘도 "당신 탓은 아니다."라고 했다. 물론 상대가 자신의 직속 상관이자 매형이었기 때문에 까라면 까 상태였던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해당 대사를 했던 시점에서는 자신에게 접근했던 흑전사의 존재를 제대로 알게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10] 실제로 창세기전4 서비스 당시 '프리토리아의 마녀'라는 유저들 사이의 별명이 IF 설정으로 나왔던 에스메랄다처럼 '무타나비의 마녀' 버전 셰라자드와 관련된 시나리오가 공개될 예정이었다. 물론 조기 섭종을 맞으며 무위에 그치고 말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