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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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최초의 술탄으로 불리는 술탄 마흐무드
1. 개요
2. 현대의 술탄
3. 여담
4. 술탄을 칭호로 쓴 나라
4.1. 여성 술탄(술타나)


1. 개요


이슬람 세계에서 정치 지도자를 뜻하는 명칭의 하나. 아람어로 ''을 의미하는 '슐타나(ܫܘܠܛܢܐ)'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1] 국내에서의 번역명은 번역가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는 무난하게 술탄으로 번역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이나 황제로 번역하기도 한다.
본래는 종교적 최고 권위자인 칼리파가 세속의 군주에게 하사하던 칭호이다. 의미는 아랍어로 '통치자', '권위'. 당연히 본래 의미는 추상 명사로서 사람에게 붙이는 것은 아니었다.
이슬람 세계의 독립적인 군주에게 칼리파가 수여하는 칭호를 뜻하는 최초의 기록은 아바스 왕조의 제27대 칼리파였던 알카디르가 가즈니 제국아미르였던 마흐무드에게 수여한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이후 셀주크 제국의 투그룰이 가즈니 제국을 격파하고 두 번째로 술탄을 자칭했다.
이후 셀주크 제국이 분열하면서 셀주크 제국의 후계자들이 술탄을 자칭하였으며, 얼마 후 파티마 왕조를 멸망시킨 살라흐 앗 딘이 아바스 왕조하의 이슬람 제국 제35대 칼리파였던 알 무스타디에게서 술탄의 칭호를 수여받는다. 이때까지만 해도 중동 세계에서 술탄은 당시로서는 '왕'에 가까운 권력을 누렸던 아미르들을 능가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군주들을 뜻하는 사실상 다른 문화권의 '황제'와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칭호를 뜻하고 있었다. 술탄은 중세 때까지만 해도 실질적으로 칼리파를 능가하는 권력을 휘둘렀으며, 사실상 이슬람 세계의 지배자로서 활동했다.
그러나 이후 술탄의 칭호를 자칭하는 군주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슬람 세계에서 극소수의 강력한 지배자를 뜻하는 술탄은 그 의미가 점점 퇴색하기 시작한다. 근세로 접어들면서 이슬람 세계에서는 술탄과 차별화를 두는 칭호가 필요해졌고, 이에 당시 서방 이슬람 세계와 인도를 통일한 오스만 제국무굴 제국의 군주들이 파디샤를 자칭하기 시작하면서, 술탄은 상대적으로 그 위치가 격하되어 보다 낮은 위치의 군주를 뜻하거나 일부 황족에게 주어지는 칭호로 바뀐다.[2]
오스만 제국에서 술탄의 칭호를 처음 쓴 것은 1383년으로, 3대 군주 무라드 1세 때의 일이다[3]. 1453년에 콘스탄티노폴리스에 입성하기 전까지는 술탄이라는 칭호를 사용하였고, 메흐메트 2세 이후부터는 황제라는 의미의 파디샤(Padişah), 샤한샤(Şahanşah), 에스술탄 에스셀라틴(es-Sultân es-Selâtin), 및 로마 황제(Kayser-i Rum) 등의 칭호를 사용했다. 신료들과 황족들이 황제를 부를 때는 휜캬름(Hünkârım, 폐하)라는 인칭대명사를 사용했다.
메흐메트 2세 이후 제정이 된 후에 기존의 술탄, 여술탄의 칭호는 황자, 황녀를 칭하는 칭호로 사용되었으므로, 오스만 제국의 역대 군주를 가리켜 술탄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관용적으로 용납되고는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사항이다[4]. 오스만 제국의 역대군주의 호칭은 파디샤(Padişah)이며, 페르시아어로 '모든 왕들의 주인되는 이'라는 뜻이다.
역대 이란의 군주들의 황제 호칭도 왕중왕이라는 샤한샤(Şahanşah)로 불렸다. 일례로 오스만 제국의 황족과 태후들 역시 술탄이라는 호칭으로 불렸으며 휴렘 술탄쾨셈 술탄, 나크시딜 술탄 등이 대표적이다. 황자를 낳은 황제의 배우자를 하세키 술탄(Haseki Sultan)이라고 불렀으며 술탄의 모후(태후)를 발리데 술탄(Valide Sultan)이라고 불렀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황녀를 '술타나(سلطانة)'로 호칭한다.

2. 현대의 술탄


현재는 오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의 군주들이 술탄 칭호를 사용하고 있다. 다른 이슬람 국가의 군주들은 왕(말리크), 또는 토후(에미르)라는 호칭을 쓴다.[5] 오만과 브루나이의 술탄은 전제 군주이며, 말레이시아는 9명의 술탄[6]이 5년씩 돌아가면서 '연방 국왕'이 되는 독특한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오만은 한때 200년간 오만 제국, 즉 식민제국을 운용했었고 페르시아서부터 서남부로는 동남부 아프리카의 해안지대들까지 영토를 차지하며 인도양 지역에서 다른 서구 열강과 대등한 위세를 떨쳤다는 점에서 역사 계승적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는 편이다. 욕야카르타 같은 인도네시아에 속한 제후왕들도 술탄 칭호를 쓰는 곳이 있다.

3. 여담


크툴루 신화의 전지전능한 아우터 갓아자토스가 바로 마왕(Demon Sultan)이다.
멕시칸 리그에서 1938년에 몬테레이 술탄스(Sultanes de Monterrey)라는 프로야구팀이 창단되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4. 술탄을 칭호로 쓴 나라



4.1. 여성 술탄(술타나)


아랍권에서는 여성이 집권하기가 매우 힘들었지만 비아랍권에서는 역사적으로 어느 정도 많은 사례가 있다. 공식적으로 이슬람권 최초의 술타나로 기록된 것은 인도 델리 술탄 왕조의 발키시 제한 라지야(재위 1236–1239)이다. 역사상 아랍권의 술타나는 이집트 아이유브 왕조의 마지막 군주인 샤자르 알 두르(Shajar al-Durr, 재위 1250년)와 알제리 투구르트 술탄국의 아이샤(재위 1833–1840) 둘뿐이다.
몰디브에서는 군주정 시대인 14세기에 다섯 명의 술타나가 있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15세기 수마트라 파사이 술탄국의 술타나 나라시아 라왕사 하디유(Nahrasyiah Rawangsa Khadiyu, 재위 1406–1427) 이래 수많은 술타나가 존재했는데, 파사이 술탄국의 후계 국가인 아체 술탄국에서도 17세기 후반에 네 명의 술타나가 잇달아 집권하는 술타나 시대가 있었다. 술라웨시 남부의 부기스인 국가 보네 술탄국에서는 역사상 6명의 여성 군주 중 3명이 공식적으로 '술타나'를 칭했다. 2019년 현재에는 인도네시아 내 욕야카르타 술탄국(욕야카르타 특별주)의 군주(주지사)인 하믕쿠부워노 10세가 술탄위 계승자로 딸인 망쿠부미 공주를 지정해두고 있으므로,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술타나가 즉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든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국가에서 여성 군주가 '술타나'를 칭한 것은 아니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는데, 현 태국 남부의 옛 왕국인 파타니 왕국에서는 이슬람화 이후에도 네 명의 여성 군주가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까지 반세기 넘게 집권하였지만 모두 '술타나' 칭호를 받지는 못했다. 11세기의 파티마 칼리파조에서는 알리 앗자히르(Ali al-Zahir, 1005–1036, 재위 1021–1035) 칼리파 시대 초기 1021–1023년 동안에 칼리파의 고모 시트 알물크(Sitt al-Mulk, 970–1023)가 섭정이자 사실상의 여성 칼리파로서 권력을 행사한 적은 있으나, 공식적으로 군주직을 승계하지는 않았다. 12세기 예멘에선 무려 38년간 홀로 통치한 여왕 아르와 앗 술라이히가 있지만 그녀는 왕조의 관습대로 술탄이 아닌 말리카툰 (여왕)을 칭했다. 다만 쿠투바 (금요예배)에서 언급된 얼마 안되는 이슬람권 여군주였다.
[1] 술탄의 여성형이 술타나로 발음된다.[2] 이러한 점은 동아시아의 왕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왕이라는 칭호는 본래 춘추시대까지만 해도 '천자'로서 제후들을 거느리는 가장 높은 군주를 뜻하는 칭호였으나 전국시대 이후 각국의 군주들이 왕을 자칭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차별화된 칭호의 필요성을 느낀 진시황이 황제라는 칭호를 사용하면서 왕은 상대적으로 소국의 군주나 제후 중에 가장 높은 이에게 수여하는 작위의 의미로 변하게 된다.[3] 이전 항목에는 2대 군주 오르한 때의 일이라고 되어 있으나,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https://en.wikipedia.org/wiki/Murad_I 참조.[4] 이는 러시아의 차르 또한 마찬가지다. 표트르 대제 이후 러시아 제국 군주의 정식 명칭은 황제(Императоръ)가 되었지만, 관습상 차르라는 이름도 계속 쓰였다. 중국도 러시아처럼 정식명칭이 황제이지만 관습상 천자라고 계속 쓰였다.[5] 모로코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직후에는 이전부터 쓰던 술탄 칭호를 사용하였으나 얼마 뒤 국왕으로 바꾸었다.[6] 정확히 말하면 9명의 지방 군주. 이 중 술탄 칭호를 쓰는 이는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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