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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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서울특별시가 기획, 제작하고 배포하는 공개용 글꼴. 윤고딕, 윤명조로 잘 알려진 윤디자인이 서체개발을 맡았으며, 서체개발 총괄책임을 편석훈 대표가, 책임연구원을 박윤정 디자인실장이 맡았다.
오세훈 시장 시절 추진하던 디자인서울 정책의 일환으로 2007년 10월 3개의 글꼴 모양 중 하나를 시민 투표를 통해 결정한 후[1] 2008년 5~7월 즈음부터 공공시설물에 적용됨과 동시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2010년 이후 기존의 08서울서체를 개량한 서체를 내보냈고, 현재까지 쓰이고 있다.[2]
서울남산체와 서울한강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글자 굵기에 따른 베리에이션(L/M/B/EB)과 가로폭을 줄인 장체(L/M/B/EB/BL), 서울남산체 한정으로 세로쓰기 전용 글씨체가 있다.
2. 평가
무난하고 범용성 높은 글씨모양과 특별한 허가절차 없이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받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넓은 저작권[3] 덕분에 서울시 및 산하기관(서울시립대학교 포함), 서울시교육청은 물론이고 '''타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기관''', 심지어 '''민간기업 (영세점포 포함)'''조차 이 글꼴, 특히 서울남산체를 쓰는 경우가 꽤 흔하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기업이 별도의 라이선스를 얻거나 폰트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이들에게는 큰 장점이다. 국외에서도 한국인들에 의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2016년 중반까지 무려 '''삿포로 시청 한국어 홈페이지'''에서 사용하였다.[4][5] 공개 10년이 넘은 현재는 사실상 서울특별시를 상징하는 것들 중 하나가 되어버렸고, 서울에 대한 동경심의 일종으로 이 글꼴을 사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듯하다.
남산체의 범용성과 인기에 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지만 한강체도 나름대로 입지가 탄탄한 편이다. 여러 예쁜 글씨체가 나와있는 돋움계열 서체들과 달리 동글동글해서 딱딱한 느낌이 덜한 하이브리드형 명조서체는 2019년 현재까지도 사실상 서울한강체 말고 없다시피 하기 때문[6] . 애초에 명조라는 계열 자체가 격식 차리는 서체긴 하지만 그래도 디자인을 하다 보면 고딕과 명조 사이의 그 어딘가가 필요하게 마련인데 이런 경우 서울한강체는 거의 유일한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처음에는 볼드 서체를 지원하지 않던 서울한강체도 2010년대 들어 B와 EB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특기할 점은 서울서체는 폰트 개발과정에서 실험적인 과정을 거친 글꼴이란 것이다. 돋움체와 명조체를 '''동일한 원도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과정'''을 시도한 것인데 ㅎ, ㅊ에서 윗부분의 곡선이 한강체와 남산체가 동일한 곡률을 갖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다. 서울서체 프로젝트가 나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다른 글꼴 디자인 업체도 이를 벤치마킹 하기도 한다는 모양.
다만 가독성 측면에서 서울서체는 생각보다 좋지 못하다. 심미성 위주의 설계 때문에 단어, 문장 단위로는 보기 좋을지도 모르지만, 서체 자체가 세로로 길고 글자마다 크기가 들쭉날쭉해서 문단, 글 수준이 되면 나눔고딕, 맑은고딕, 일반 명조체 등 다른 글꼴들보다는 가독성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인쇄·배포용 위주로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라 클리어타입 적용 시스템에서나 인터넷용 글꼴로 쓸 때도 은근히 위화감이 느껴지는 편.[7] 때문에 특히 어르신들에게 불호가 심하다. 일설에 따르면, 위에 써진 대로 돋움체와 명조체를 동일한 원도를 기반으로 개발하다보니 같이 딸려온 부작용이라고 한다.
또 다른 문제점 중 하나는 중국의 간체자나 일본의 신자체 한자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공식 서체라면 지하철이나 공공시설 등에서 중국어, 일본어 표기도 담당해야 하는데 이게 안되니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별도 서체를 조합하여 쓰는 수밖에 없다. 특히 '''서울 스스로 정한''' 중국어 표기인 首尔조차 서울 공식서체로 표기하지 못한다는 것은 좀 심각한 문제.
또한 윤디자인 편석훈 대표가 해당 사업의 1차 제작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비용이나 실적보다 국가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사명감으로 많은 애정과 공을 들였다"라고 발언한 점을 미루어 보아 윤디자인이 다소 아쉬운 조건에서 서울서체 사업을 맡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일부 의견도 존재했다. 편석훈 대표는 "물론 서울시가 제안한 최초 조건과 윤디자인이 그것을 받아들였다는 표면적인 사실만 놓고 본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내용은 사실과 거리가 너무 먼 루머에 불과하다."라고 말하면서 최초 조건보다는 좀 더 나아진 조건으로 사업이 추진됐다는 점을 언급했으나, 일반적인 프로젝트에 비해 확실히 아쉬운 조건이었음을 인정하는 대목이다.
윈도우 환경에서 서울서체를 수동설치할 경우 제어판-글꼴에서 보면 폰트들이 같은 패밀리 (예)서울남산체) 안에서 서울남산체 가늘게, 서울남산체 보통, 서울남산체 굵게, 서울남산체 아주 굵게, 서울남산체 좁고 굵게 같은 식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SeoulNamsan B 보통, SeoulNamsan EB 보통, SeoulNamsan CB 보통 같이 서로 다른 패밀리의 글꼴로 인식된다.
08서울남산체 한정으로 전각 원화 기호(₩; U+FFE6)를 쓸라치면 뜬금없이 전각 백슬래시(\\)로 렌더링되는 버그가 있었다. 일반 원화 기호(₩; U+20A9)는 제대로 렌더링되었지만 ㄹ 누르고 한자 키 눌러 변환하면 전각 원화 기호로 변환되었기 때문에 08서울남산체로 원화 기호를 써야 할 때 이 점 때문에 불편했다. 이 문제는 개량판 서울남산체에서 수정되었다.
3. 사용 예시
-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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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에서 설치한 도로명주소 도로명판 중, 독자적인 디자인의 도로명판[8] 을 사용하는 강남구 및 타 광역자치단체와 같이 한길체를 사용하는 구로구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자치구에서 도로명판의 글꼴로 서울남산체를 사용하고 있다.
- 서울 지하철 중 디자인서울 정책을 따라 리모델링되거나 처음부터 서디가를 기반으로 건설된 노선들은 서울서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때문에 애꿎은 서울서체만 피해를 보고 있는데, 자세한 사항은 항목 참조.
- FC 서울 유니폼의 등번호와 이름 마킹에 서울남산체를 쓴다.[9] GS칼텍스 서울 KIXX도 유니폼의 이름 마킹에 서울남산체를 쓴다.
- 에브리타운 모바일에서는 서울남산체의 한글과 영문을 베이스로 하여 에브리팜 폰트를 조성하여 쓰고 있다. 하지만, 숫자 폰트는 다르다.
-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 시즌 4에서 인터뷰를 할 때에 자막을 서울남산체로 낸다. 이외의 여러 방송 자막으로 간간히 쓰이는 중.
- 간혹 교과서나 문제집 등에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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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놓지마 정신줄 애니에서도 자주 쓴다. 1, 2기 모두 다.
- A Bird Story에서도 서울남산체를 쓴다.
- 포춘 하모니, 방구석에 인어아가씨등 테일즈샵의 일부 트레일러 에서도 서울 서체를 쓴다.
- 큐원의 호떡믹스를 포함한 믹스 제품들의 겉포장지에 쓰이는 글씨체가 바로 이 서울남산체. 2개 제품을 제외한 모든 홈메이드 믹스가 전부 다 서울남산체를 쓴다. 상자 뒤의 만드는 법도 서울남산체로 적혀 있다. 직접 보자. 명가호떡은 '명가'만 다른 서체고 뒤의 '호떡믹스'만 서울남산체다. 초콜릿만들기 세트, 츄러스만들기는 예외로 서울남산체를 쓰지 않는다. 초콜릿만들기 세트는 나눔고딕을 쓴다. 그 뿐만 아니라 큐원의 제품 대부분이 서울남산체를 쓴다. 역시 홈베이킹 재료, 상쾌환, 수입상품, 식용류나 유지류 등 일부 제품은 예외.
- 스타프로젝트 캐릭터송 2집 책자에 서울남산체와 서울한강체가 둘 다 쓰였다.
- PLAYERUNKNOWN'S BATTLEGROUNDS 정식 출시 전인 얼리 엑세스 버전에서는 서울남산체를 사용했었다. 지금은 고딕 계열로 바뀌었지만...
- 특이하게 유튜브 영상 자막에는 교통합성이 아닌 이상 잘 쓰이지 않는다. 유명 유튜버 중에는 사물궁이 정도만 사용 중. 자막용으로 쓰기에는 원래 인쇄용이어서 위화감이 있고, 굵기가 부족해서인 듯.
[1] 이때 현재 글꼴로 선정된 2번 후보의 이미지를 보면 서울남산체에서 ㅅ, ㅈ, ㅊ자의 비대칭이 존재하지 않는데, 아마 이 이후에 추가된 듯하다. 그 외에는 현재 글꼴과 거의 유사하다.[2] 08서울서체는 클리어타입 사용 시 심하게 더러워지거나 픽셀 대칭이 더러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현용 서울서체는 그것이 고쳐진 편이다.[3] 물론 폰트를 유료로 양도하거나 판매하는 등 상업적 행위는 금지된다. 다만 다산콜센터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개인은 물론 기업에서도 WOFF, EOT 등으로 변환하여 상업(영리) 목적으로 서울서체를 웹폰트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폰트 유료 양도, 판매만 빼고 다되는 셈.[4] 정작 삿포로시는 서울이 아닌 '''대전광역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5] 그러나 담당자가 바뀌면서 돈을 거하게 썼는지 2016년 후반에 리뉴얼되어 사라지고 말았다.[6] 리눅스쪽에 비슷한 서체로 렉시새봄이 있긴 하지만 화면용 글꼴이고 종류도 레귤러 한 종류밖에 없어서 다양한 활용은 어렵다.[7] 다만 스마트폰 글꼴로 사용할 경우 안티앨리어싱이 확실히 되는 편이라 그나마 낫다고 한다.[8] 현재는 행안부 표준디자인을 혼용중이다.[9] 단 AFC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있을 시에는 쓰지 않는다.